EBS로 보는 인도의 맨 얼굴


뒤엉킨 ‘인도의 얼굴’에서 한국사회 해법 찾기 

 

이정호 기자  / 2009년02월23일 14시52분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1765 

   

 

 EBS에서 [다큐프라임] 6부작 ‘인도의 얼굴’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같은 방송의 [세계테마기행]을 즐겨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한 시간 뒤의 시간대에 인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기획를 마련한 모양이다. 인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되겠다.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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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2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EBS를 사랑합니다.ㅋㅋㅋEBS다큐는 외국으로 수출할 정도로 퀄러티가 대단하다고 하네요. EBS 피디가 되고싶긴 한데 되기 굉장히 어렵다고 해요...

청년도반 2009-02-2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주 그냥 사랑하시는구만요. EBS에 들어가는 건 실력 뿐 아니라 운도 좀 따라줘야 하는 것 같더군요. 원체 TO가 없어서...;

EBS는 EIDF까지 개최하는 실력이니, 만만치 않죠. ㅎㅎ 저는 최근에 KBS에서 방송되고 있는 <누들로드>를 다름아닌 KBS가 만들었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작년의 <차마고도>도 그렇고, 역시 돈이 있는 국영방송이 마음 먹고 시사교양 프로그램 만들면 퀄리티가 나오는거죠. 그런데 그것도 공영성을 유지해야 가능할텐데...한나라당 날치기 법안 상정이 또 사람 열받게 하네요. 쯧-_-

[해이] 2009-02-2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ㅠ MBC가 파업한다고 하던데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직도 명박정권이 사년이나 남았단걸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지만...
 

용산참사, 법과 정의의 양립가능성에 물음을 던지다  

 

콜로키움의 현장_공화사상연구회의 데리다 『법의 힘』 강독

 

한 겨울, 주거 생존권 보장 구호를 외치며 농성하던 철거민들이 국가의 폭력에 산화한 사건은 세간에 심대한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많은 이들은 분노를 느꼈고, 유족과 제반 단체들은 지금도 진상규명 등을 외치며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일,‘공화사상연구회’는 데리다의 『법의 힘』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데리다의 논의를 통해 오늘의 한국을 읽어보자는 취지다. 김홍우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명예원장, 이동수 경희대 NGO대학원 원장, 신충식 성균관대 강사, 장명학 경희대 강사, 이병택 경희대 강사, 이현휘 경성대 강사, 채진원 경희대 강사, 차동욱 연세대 강사, 김문주 박사과정생 등이 참여했다.
 
‘지상중계-콜로키엄 현장’은 연구자들의 집답회, 강독회 등 다양한 독회 활동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지면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신충식: 이 책에서 말하는 힘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해체에 관한 것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들은, 후반부에는 사실상 전반부의 반복입니다. 법을 하는 사람들에겐 전반부의 이야기가 허접해 보이겠지만, 현상학 부분에 대해서 데리다를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전반부 이야기들은 대단히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정의라는 부분이 미래성이라는 시간의 개념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면, 소풍 자체보다는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 자체가 더 중요한 것처럼 우리 마음의 정의라는 부분이 현재에 있는 법조문이 아니라 미래성에 대한 측면에서 볼 때 그런 식의 맥락 속에서 탈구성적인, 해체적인 정의나 법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차동욱: 경찰에 대해서 데리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경찰은 더 이상 강제로 법을 적용하고 보존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법을 제정하고 명령을 공포하고 법적 상황이 사회의 안전을 보증하기에 불확실한 경우에는 언제든지 개입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은 거의 모든 시간에 걸쳐 개입한다. 경찰은 법의 힘이며, 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 경찰은 수치스러운 것인데, 왜냐하면 경찰의 권위 안에서 “정초적 폭력과 보존적 권력의 분리가 제거되기(또는 지양되기)” 때문이다. 경찰 자체를 의미하는 이러한 제거/지양에 따라 경찰은 법이 자신에게 입법의 가능성을 허용할 만큼 비규정적일 때마다 법을 발명하고, 자신을 ‘법정립적인’ 것으로, 입법적인 것으로 만든다. 경찰은 법의 권리를 가로채고, 법을 침탈한다. “(번역본 97쪽)


벤야민 자체가 비판하면서 아마 당시 20년대 초 독일의 상황을 비판하면서 이런 내용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지금도 상당수 경찰이 입법을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집회와 시위에 대한 법률도 보면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 상황에서만 허용하는 것처럼 돼 있는데요. 법 조문 자체가 이러이러한 경우는 금지한다 이러이러한 경우는 금지한다는 식으로 법조문이 되어있고,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냐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이 결정하게 돼 있어서… 질서유지하는 사람들을 두면 괜찮은데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가의 판단은 경찰서장이 하는 것이다. 촛불시위에서도 질서를 지켰다 하더라도 불법이 되어버리는… 여기서 말하는 20년대 치안 정도를 담당하는 경찰인지 모르겠으나 미국의 ‘police power’라는게 단순한 치안이란게 아니고, 우리 헌법으로 치자면 국민기본권 제한할 때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부문 담당이 다 폴리스 파워에 들어가거든요. 복지행정도 사실상 폴리스 파워 개념에서 이야기하고…

 

법이 갖는 양면성의 미묘함


김홍우: 데리다가 경찰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죠? 많이 언급되고 있다면 오늘 하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이라 이거지. 데리다의 경찰론을 이야기했어야지요.


이병택: 경찰을 우리가 일상적으로 참 더럽다고 느끼잖아요. 데리다가 그런 점을 잘 짚어낸 듯 싶습니다. 상종하기 싫은 존재로... 권력의 여러 가지가 경찰에 섞여 있다. 경찰 이야기를 하면 여러 가지 요소가 느껴진다는 거죠. 애매모호한 개념이 아닌가요?


김문주: 목소리와 현상을 보면 오염가능성/오염이란 말이 기표랑 기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던데… 경찰이란 말과 오염가능성이 연결되는게 아닐까요. 경찰이란 언어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는 공권력이 되는거고. 경찰이란게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공권력이란 의미가 더 중요했을 것 같아요.


김홍우: 공권력이야기는 최종화된 것이고 경찰의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 출발점을 거기서부터 삼으면 절대 실패한다고… 경찰에 초점을 맞추면 초보자는 오히려 쉬워지지. 경찰이 있어도 경찰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발표하려고 하는 것. 공권력은 최종적인 목적인거야. 최종적인 것을 최초의 출발점으로 발표하려고 하면 안 돼요.


신충식: 법과 정의를 다루면서 데리다는 계산할 수 있는 것은 법이지만 정의라는 것은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고 말해요. 실제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하려는 것이 정의라고 한다면 바로 그 정의 속에서 법이 나올 수 있다라는 것. 그런 식의 차원에서 볼 때 데리다의 이야기가 상당히 하나의 고정화되어 있는게 아니라 융통성이 있으면서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 예비하는 마음을 가지고, 용산문제 같은 경우도 앞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그 부분에서 중요성을 띤다는 것이고, 이것이 시발점이니까, 시민들 입장에서 본다면, 관철시켜야만 그 다음 정의로운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고…


이동수: 전제되는 것은 정의를 이야기할 때 미래에 올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인데 정의에 포함된다는 것인데 판단하는 근거를 제공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면 다시 목적론적으로 되잖습니까.


신충식: 그 목적론적이란 것이 ambiguous적인 것이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란 거예요.


이동수: ambiguous 적인 것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그것을 다시 끌어오지 말아야 합니다. 용산사건에서도 그것이 앞으로 가져올 미래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는 접어두고 지금의 상황을  따져보는 것. 따져보는 과정 속에서 어느 쪽의 이야기도 법이나 정의에 있어 성립되지 않는 것임을 밝혀주는 과정인데 그 과정 속에서 떠오르는 부분들이 정의란 것을 지향하는 것이지 그것을 미리 끌어다 놓고 이야기하면…


이동수: 법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법이 갖는 정의성에 대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죠. 법의 양면성이 두 가지 다 포함돼 나오는 차원이죠. 어떤 의미에서는 오염돼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순수하지 않은 것, 어떤 것은 실재화되어 있는 것, 우리가 그러한 것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요. 법들은 정의라는 것을 지향합니다. 정의를 지향하지 않는 법은 없어요. 정의라는 것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요. 어떻게 법적으로 실재화될 수 있는가요. 포스트모더니스트 같은 경우에는 르포르 같은 경우는 정의란 모든 가능성을 다 포함되기 때문에 ‘emptiness’로 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이데거랑 연관돼 있는데 하이데거 같으면 도래하지 않는 미래라고 이야기해요. 뭔가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고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것. 데리다 같은 경우는 그 부분을 ‘absent’라고 말하죠, 부재한다는 것이죠. 소풍 이야기 중 틀린 점은 우리가 이미 내일 소풍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부분이 포함돼 있지만 데리다의 경우에는 그 사실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내일 소풍을 광릉으로 갈 것인지, 일본으로 갈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죠. 소풍준비를 하는 가운데서 내일 가야할 곳을 상상하는 것이죠. 하이데거는 그것을 다가올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데리다는 실제화돼 있지 않고, 항상 결여된 것이라는 전제가 있는 것, 그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소풍 준비를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하면서 우리가 소풍이라는 것을 정의라고 간주할 수 있고, 법의 차원에 있는 것이죠. 



법의 진보는 정의에 대한 호소에서

차동욱: 데리다가 이야기하는 비판이 곧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이해할 때, 용산사건이 터졌으면 앞으로 유사 사건이 터질 가능성이 많은거고, 법훈련을 받은 사람은 미래를 보면서 동일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공권력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으며 농성자는 어느 정도의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지 한계를 정해놓고자 할 때 농성자는 자기표현의 범위를 넓히고자 할 것이고 공권력은 개입범위를 넓히고자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효과를 줄여가자. 그렇다면 데리다의 정의는 무엇이냐. 사람들이 용산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분노라던가, 사람을 어떻게 죽여버리냐 식의 분노,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는 분노하는 그 모멘트가 데리다의 정의냐.


장명학: 데리다의 경우는 현행법상 한 쪽은 데모를 하고 한 쪽은 공권력과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우발사다 이건데…문제는 지금 현재의 상태를 촉발하게 된 법적 규정이 있다고 봐야하는데, 그 사태 이후로는 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새로운 인식에 따라서 법의 규정을 바꿔야 하고 새로운 것을 하게끔 해주는 것 그것이 정의(justice)입니다. 실체적(substantial)으로 고정돼 있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또 다시 바뀌어야할 필요가 있을 경우 그런 것에 열려있는게 저스티스라는 거죠.


채진원: 용산사태를 보면서 제 상식은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 공권력이 정당성을 확보한 이후에 개입하는 것이거든요. 정당성이 있는가요. 교통체증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공권력을 바로 투입하는게. 사람이 죽고 났을 때 보는 관점이 다르다. 검찰은 화재사건의 원인, 불, 사람이 왜 죽었나, 경찰의 진입 때문에 죽었는가, 이런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거죠. 법이라는게 정부가 개입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김홍우: 검찰 쪽에서 온건론 강경론이 있었을 겁니다. 온건론은 말할 기회조차 안주고 무시된거 아닌가. 철거민 쪽도 마찬가진데, 강력저항을 하자는 결정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된 것인지(알 수 없죠). 한마디로 하자면 독백주의의 충돌과정이었다는 거죠. 독백주의가 지배한 과정 자체가 부정의한 것이예요. 이런 문제는 표면에 드러나지도 않고 있다는 거지. 실정법 쪽으로만 해석되고 있으니까 문제야. 여러 소리를 들으려는 것 자체가 정의의 시작이야.


이동수: 데리다가 원하는 것이 바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선생님 말씀은 데리다가 찾으려고 하는 정의에 대한 문제는 경찰이나 철거민의 입장 중 어느 한 쪽이 아니고, 각각의 주의 주장들이 독백주의에서 나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충식: 벤야민의 경우에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 규정자들이나 규정을 따르는 사람이나 결국 추종해야 할 것은 민심이란 거고…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그런 식의 부분들.


김홍우: 민심이란 것은 다른 식으로 말하면 분노예요. 그런데 그 의미와 논지를 읽어야지 분노만 이야기하니까 감정만 분출된 걸로 보이는거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분노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메시지를 읽어내야죠. 현장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해야지. 후방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말하면…


이동수: 선생님께서 생각하셨던 것처럼 독백주의화돼 있다는… 그렇게 독백화돼있는 것을 해체하는게 ‘deconstruction’이란 거죠. 강경진압론이나 화염병을 던지게 된 과정, 마치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된 과정을 해체해야 한다는게 데리다의 생각인거고 그 다음 단계는 지금 논의처럼 경찰이 잘했냐 철거민이 잘했냐의 문제가 아니라...


김홍우: 내 생각에는 다성악적 요소가 있다면 그 각각의 소리가 들려야하는거야. ‘deconstruction’은 들리도록 하는 게 아니지.


이동수: 들리게 하기 위해서 지금 과정을 deconstruction하자는 거죠. deconstruction했다고 해서 경찰도 틀리고 철거민도 틀렸다,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건 허무주의로 빠지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란 존재한다는 거죠. 정의란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 그것이 해체죠.


김홍우: 정의란게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도 위험한건데.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돼야 하지만 너무 빨리 그것을 이야기하는 순간 의도가 의심스러워져.

 

용산사태 그리고 새로운 법의 발명


이병택: 용산 사태라는 것이 하나의 제네럴한 하나의 케이스로 쌈박하게 풀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용산사태라는 건 상당히 싱귤러한 케이스일 수 있는 거지요. 일반화시켜 이야기한다는 게 힘들 수 있고, 판결문이란 것은 옛날 재판이 아니고, 판결 자체가 옛날과 다른 차이가 있는 판결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요. 이것이 데리다가 보는 해석적인 것입니다.


김홍우: 용산사태의 핵심은 철거민이고, 철거민은 너무 자기 내적인것만 강조하는 것이고, 공권력이 사실상 정당성을 갖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병택: 데리다의 경우에는 커먼 요소를 기반에 깔면서 인벤팅을 하더라도 커먼이 기반이 되는 그런 지적을 하고 있다. 퍼블릭이 되는, 그런 지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표상문제 중요해지는 것이고, 벤야민을 통해서 표상문제를 지적하면서 함께 일어난, 함께 된, 이 부분이 이게 아까 이야기한 수행적이란 건데, 인벤팅을 하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전제된 상황에서 그 부분이 강조된 게 아닌가 합니다.  



녹취록 정리 : 김문주 / 정리 : 오주훈  기자
 

  

 

 법학자들이 데리다를 읽는다는 것이 흥미롭고, 몇몇 고려해볼만한 논점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독의 현장감을 살린다는 명목 하에 정제되어 있지 않은 생각과 표현이 많이 거슬린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는 정도에 의의를 두는 편이 좋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법의 힘』과 관련된 논의들을 좀 소개해두면 좋을텐데, 지금은 일단 교수신문의 기사만을 옮겨놓는다.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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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담론과 수평주의적 사고 실험의 가능성  

 

『제국의 교차로에서 탈제국을 꿈꾸다』백영서·최원식 외 지음┃창비│2008│349쪽

 

2009년 02월 23일 (월) 13:08:41 

고성빈 제주대·정치학 editor@kyosu.net 

 

독립왕국이었다가 메이지 일본제국에 합병당한 후에, 다시 미국이라는 거대제국의 군대가 점령했다가 일본에 반환된 곳. 그러나 미군의 주둔은 여전하고 일본 본토로부터의 차별도 여전하다. 이렇듯 오키나와는 동아시아주변부가 흔히 겪고 있는 세계의 중심과 지역의 중심에 대한 중층적 저항을 상징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중국, 서구, 미국의 침략에 대한 투쟁의 역사를 펼치면서 자주적으로 독립을 쟁취한 후, 충만한 정신적 자부심으로 물질적 궁핍과 마지막 전투를 치르고 있는 호치민. 중국본토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가 다시 본토에 대항하려는 국민당 정권의 전진기지로 흡수당하면서 공산당과 국민당 양대 대국주의지향의 틈바구니에서 고통을 받았고, 이제는 중국본토귀속에의 압력으로 자신의 독립의지가 풍전등화 상태에 있는 타이뻬이. 이들 모두가 주변부의 중층적 ‘저항정신’을 체현하고 있지만 優勝劣敗의 신화에 사로잡힌 국민국가주의의 틀 안에서보다도 동아시아차원에서의 문제해결을 원하고 있다.


 이들이 동의하는 것은 국민국가주의의 폭력보다는 화해와 관용을 저항 에너지로 삼기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여정에서 지향하는 사고는 중심부를 타자로 규정하고 대결을 추구하는 게 아닌 주변부와 중심부와의 ‘和而不同’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다름을 존중하고 일치를 모색’하는 사고이다. 오키나와 지식인인 아사또 에이꼬는 오키나와가 체현하고 있는 중층적 저항과 국민국가주의의 불확실한 현실화문제를 의식하면서, 동아시아 국가 간이 아닌 지역 간, 시민들 간의 교류를 제시한다.


쳔팡밍은 동아시아에서 주변화 된 타이완의 내부가 지금 중국본토의 민족주의공격에 직면해 통일과 독립이 대치하는 소용돌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타이완에 가해진 수 차례의 식민지배의 피해, 즉 스페인에서 국민당까지 타자들의 지배에서 당한 피해를, ‘혜택’으로 어떻게 전환시켜 내느냐 하는 것이 타이완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역설하고 있다. 호치민에서도 이러한 관용과 화해의 정서는 특별한 게 아니다.

 그들이 누리는 자유가 일면 엄숙하게 느껴지는 것은 오랜 저항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그러한 저항으로 내면에 원한을 쌓아 놓기보다는 관대함과 유연함으로 과거의 압제자를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적국이었던 미국에 대해 먼저 관계정상화를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그에 대해 오랫동안 ‘금수조치’로 응답했던 미국이라는 제국의 오만함에서 주변주의와 중심주의 사이에 넘기 힘든 골짜기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저항에너지를 발전과 관용의 원동력으로 전화시키고 있는 세 도시에서 방문자들이 찾은 것은 주변부 동아시아 사고의 씨앗일 것이다. 즉, 동아시아의 원리인 ‘저항’과 ‘관용’이며 거기에 ‘수평주의’를 접목시켜야 한다. 주변부는 중심부사고의 저변에 깔려 있는 정서 즉, 서구에 대항키 위해 주변부를 포섭해 대표하려는 중심주의와는 다른 수평주의사고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여정은 동아시아지역에서의 수평주의적 사고를 실험하고 확산시키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주변부 동아시아담론에서의 ‘수평주의’적 사고의 함의는 단순히 지역 국가 간 힘의 불균형 상태를 무시한 기계적 평등상태를 추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중심국, 주변국을 망라해 국가 간의 차별성-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인 측면-을 인정하되 상호인식과 관계에서 차별성을 위계화하거나 절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지적, 문화적 차별성을 다원성으로 받아들이면서 중심부의 주변부에 대한 동아시아내부의 오리엔탈리즘적 사고와 주변부의 중심부에 대한 옥시덴탈리즘적 사고 모두를 초탈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고에서는 근대의 국민국가주의와 대국주의를 탈피한다는 의미까지도 중층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사고를 더 확장시켜 유추해 보면 동아시아지역 중심부와 주변부 사이와 더불어 세계중심인 미국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대한 수직주의적 사고(위계주의)를 벗어나 서구 중소규모국가들을 대하듯 수평주의를 배양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주변부의 시각과 운동은 있으되 실천을 위한 이론화작업의 결실로서 ‘주변주의’가 아직 명확히 보이진 않고 있다. 주변부의 문제의식으로써 중심부를 ‘되감기’하면서 탈제국, 탈국민국가로 가는 길을 개척할 수 있지 않을까. 주변부의 저항정신과 관용, 수평주의, 다양성을 동아시아 주변주의적 원리로 삼아 중심부와의 소통을 확대하면서 구체적 실천을 지향하는 이론화작업을 할 수는 없을까. 주변부 지식인들의 여정은 아직 멈추기에는 때가 이른 것 같다.
 

 

 


고성빈 제주대·정치학

필자는 『칼 야스퍼스 - 비극적 실존의 치유자』,「문화충돌 현상의 서사성에 대한 철학적 예비고찰」 등의 저술을 발표했다. 독일 튀빙겐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책의 목차 


서남동양학술총서 간행사
책머리에 세 도시 이야기: 남쪽에서 본 동북아시아

1부 오끼나와

동아시아 속의 오끼나와_강태웅
오끼나와에 온 까닭_최원식
‘조국복귀’ 운동에서 ‘자치’ 주장으로: 문제로서의 오끼나와_강태웅
근대 오끼나와에 있어서 마이너리티 인식의 변천_야까비 오사무
재일 ‘오끼나와인’, 그 호칭이 조명하는 것_토베 히데아끼
종합토론

2부 호찌민시

제국의 주변국이길 거부하는 베트남_신윤환
베트남의 동아시아 인식_신윤환
베트남전쟁 소설론: 용병의 교훈_송승철
21세기 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_응웬 반 릭
동아시아 공동체의 전제_호앙 칵 남
종합토론

3부 타이뻬이

다중적 식민경험과 타이완 민족주의_양태근
평화에 대한 상상력의 조건과 한계_백영서
타이완 민족주의를 통해 본 중국_양태근
동아시아의 미래와 타이완의 현재_쳔팡밍
천민선언, 혹은 타이완 비극의 도덕적 의의_우루이런
정보와 담론: 타이완에서의 ‘아시아’에 대한 사고와 인식의 가능성_뤼샤오리
종합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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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exie 2010-02-05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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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exie 2010-02-0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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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thewow gold other nightwow gold my wife wow goldcame to wow goldme on wow goldher handswow gold and knees.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는 지난 2005년 2학기부터 66회에 걸쳐 “서산철학강좌”라는 철학 공개강좌를 진행해 왔습니다. 철학을 물론 학제간의 대화를 통해 연세대학교 안팎의 학생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동서양 사상의 전통과 흐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서산철학강좌”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 사회에 부재했던 개방적인 학술 강연 문화의 새로운 길을 여는 데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2009학년도 1학기에는 “철학과 정신분석”이라는 주제로 다섯 차례의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외솔관 110호에서 열리는 “서산철학강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9학년도 1학기 서산철학강좌

 


시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8시 30분

장소: 연세대 외솔관 110호

주최: 연세대 철학연구소

후원: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주제: <철학과 정신분석>

 


제67회 (3월 12일)

자크 라캉: 욕망하는 주체 - 라캉사상의 현대적 의미

김 석 (건국대)

 


제68회 (3월 19일)

루이 알튀세르: 스피노자와 정신분석 사이에서

진태원 (고려대)

 


제69회 (3월 26일)

질 들뢰즈: 익명적 욕망과 무의식

서동욱 (서강대)

 


제70회 (4월 2일)

주디스 버틀러: 비정체성의 젠더 계보학

조현준 (경희대)

 


제71회 (4월 9일)

슬라보예 지젝: 유물론자의 신학?

민승기 (경희대) 
 

   

 

 강사의 면면을 보니 이번 서산철학강좌도 태원 선배가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것 같다. 여튼 김석 씨는 한번쯤 보고 싶었던 분인데, 서동욱 선생의 강연과 더불어 가볼 생각이다.[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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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2-1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흥미진진할거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2-1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강좌네요. 아 외솔관에 가고파라..

마늘빵 2009-02-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회사서 가까운데. 요새 그리 바쁘지도 않고. 기회군요!

바라 2009-02-18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필이면 다 목요일이네요ㅠㅠ

청년도반 2009-02-1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들 반갑습니다. 강좌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단발성 강연이라는 한계가 문제겠지만, 관심 있는 주제들은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이] 2009-02-2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서산철학강좌도 프랑스철학 관련해서 단발성 강연이었는데요, 외려 좋았던건 단발성이라서 아주 압축적이고 집약적으로 선생님들이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해당 철학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엔 큰 도움이 될듯해요ㅎㅎ
 

 올해 들어 다윈에 관한 수많은 얘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출판시장 외에 언론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겠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도 살펴볼만한 글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도킨스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다. 

 아래는 '과학' 란 <찰스 다윈> 항목.

  


Charles Darwin


On the Origin of Species

Darwin was born 200 years ago, and 50 years later unveiled his theory of natural selection. To mark these anniversaries we bring you the definitive guide to the naturalist's great book, with extracts from key chapters and essays from leading scientists and thinkers including Richard Dawkins and former Bishop of Oxford Richard Harries  

 

http://www.guardian.co.uk/science/charles-darwin 

 

  

 

 그 중 가장 최근의 기사만을 옮겨놓는다. [UK]

 

Defying Darwin 

The fundamental ideas behind the theory of evolution have been scientific gospel for decades - and yet creationists refuse to go the way of the dinosaurs. Who exactly are they? And just what do they believe? Stephen Moss reports 

 
Adam and Eve by Lucas Cranach the Elder. Photograph: The Bridgeman art library/Getty
 

 

http://www.guardian.co.uk/science/2009/feb/17/evolution-versus-creationism-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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