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양제사는 화하 문명의 기원 단계에서 대단히 활발했다는 이 책의 서술에 따르면 한 가지 문제가 도출된다. 옛 부족 시대에서 초기 국가로 향하고 문명이 기원할 때 전쟁과 인신공양제는 ‘필요악‘이었을까? 그것이 없었다면 인류는 문명 시대로 진입할 방법이 없었을까? - P46

상나라가 줄곧 인신공양제사에만 탐닉했던 것은 아니며, 왕실 내부에서는 살생하지 않는 종교로 개혁하려는 시도가 벌어진 적도 있다. 다만 이런 이유로 격렬한 내전이 유발되어서 상나라 중기에는 잠시 침체기에 빠졌다가 얼마 후에 재차 부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문화에서 들여온 마차 기술이 광역 왕조의 통치 기반이 되었다. 폭력과 권위를 숭상했던 상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성격은 갑골문자에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으나, 현대 한자에서는 이미 대부분 망각되어버렸다. - P48

신석기시대에 화베이 지역에서 걸핏하면 충돌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인신공양제사가 성행한 것은 어쩌면 밭농사에 수리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서 인간 집단 사이에 협력할 수 있는 동기가 없었던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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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딱 미국 전 대통령의 전략과 그 지지자들을 떠올리게 하는군...

또 그들의 말이 대중에게 ‘먹히는‘ 이유는 진보 진영의 ‘평화를 지키자‘, ‘인권을 지키자‘라는 말과 달리 ‘지금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다‘, ‘영토를 회복하자‘ 등 솔깃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적이 명확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기세와 힘이 느껴져 끌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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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재일 외국인을 포함한 한국인을 타깃으로 삼았을까? 야스다는 그들이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을 외국인, 특히 재일 한국인 탓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재특회는 자신들을 재일 교포라는 거대한 적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조직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은 재일 교포가 일본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약자여서 괴롭혀도 별 뒤탈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재특회가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학대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더 학대당하고 있는 약자를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천박한 측면을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한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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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은 조종할 방법이 없다. 대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행위는 다 도박성을 띠고 있다. 날씨에 도박하고 빗물에 도박하고 갑자기 찾아오는 병충해에 도박한다. 농사는 ‘하늘에 의지해 밥 먹는‘ 일이다. 설령 지금까지 우리가 거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할지라도 경작하는 데 있어 하늘이 정한 운명은 인간이 어찌할 방법이 없다. - P225

그때 문득 나를 기다리던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기다림은 고독 사이에 뿌리내린 식물이 아닐까? 고독이 강렬해질수록 기다림은 무성해졌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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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땔나무 한 무더기를 한곳에 쌓으면서 생각했다. ‘이 낭패하고 구질구질한 생활은 그저 잠깐이겠지‘라고.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렇게 살아온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쭈욱 ‘잠깐‘ 이렇게 살아온 것만 같았다. - P173

하지만 들판에서 해바라기를 심는 것과 돌멩이를 캐는 것이 뭐가 다른가? 모두 약탈이었다. 굴착기로 약탈하고 대량의 화학비료로 약탈하는 것이다. 대지라는 스펀지를 단단히 틀어쥐고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며 갈취하는 것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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