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군은 이 정도로까지 주민들의 죽음을 강요했을까? 바로 오키나와 주민에 대한 차별과 오랜 불신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군 수뇌부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국가 충성도가 너무 약해서, 만일 미군의 포로로 잡히면 군사기밀을 누설한 것이라고 여겼다. 특히 당시주민 대부분이 군비행장과 진지 구축에 동원된 탓에 군사시설의 위치를 알고 있어 불안해했다고 한다. 사실상 오키나와 사람을 ‘진짜‘
일본 국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P345

이렇게 ‘이민족에다 가난한 오키나와인‘이다 보니 일본 내에서 받는 사회적 차별도 크다. 특히 취직이나 결혼에서 유·무형의 차별을 받고있다. 스포츠와 연예계로 진출하는 오키나와인이 유독 많은 데에는이런 차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오키나와인을 받아주는 일반 회사가 워낙 적기 때문이다. - P346

오키나와에서 현재진행형인 또 하나의 문제는 역사 왜곡이다. 대표적으로 일본군 강요에 의한 집단 자결을 교과서에서 끊임없이 왜곡해왔다. 증인들이 생존해 있고 관련 미군 기록도 남아 있지만,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은 공식적인 일본군 문서 기록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고있다. 당시 일본군 방위 부대가 궤멸됐고 군 문서가 전부 소각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억지 논리를 펴는 것이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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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공양제사는 화하 문명의 기원 단계에서 대단히 활발했다는 이 책의 서술에 따르면 한 가지 문제가 도출된다. 옛 부족 시대에서 초기 국가로 향하고 문명이 기원할 때 전쟁과 인신공양제는 ‘필요악‘이었을까? 그것이 없었다면 인류는 문명 시대로 진입할 방법이 없었을까? - P46

상나라가 줄곧 인신공양제사에만 탐닉했던 것은 아니며, 왕실 내부에서는 살생하지 않는 종교로 개혁하려는 시도가 벌어진 적도 있다. 다만 이런 이유로 격렬한 내전이 유발되어서 상나라 중기에는 잠시 침체기에 빠졌다가 얼마 후에 재차 부흥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문화에서 들여온 마차 기술이 광역 왕조의 통치 기반이 되었다. 폭력과 권위를 숭상했던 상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성격은 갑골문자에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으나, 현대 한자에서는 이미 대부분 망각되어버렸다. - P48

신석기시대에 화베이 지역에서 걸핏하면 충돌이나 전쟁이 일어나고 인신공양제사가 성행한 것은 어쩌면 밭농사에 수리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서 인간 집단 사이에 협력할 수 있는 동기가 없었던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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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딱 미국 전 대통령의 전략과 그 지지자들을 떠올리게 하는군...

또 그들의 말이 대중에게 ‘먹히는‘ 이유는 진보 진영의 ‘평화를 지키자‘, ‘인권을 지키자‘라는 말과 달리 ‘지금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다‘, ‘영토를 회복하자‘ 등 솔깃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적이 명확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기세와 힘이 느껴져 끌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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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재일 외국인을 포함한 한국인을 타깃으로 삼았을까? 야스다는 그들이 모든 사회문제의 근원을 외국인, 특히 재일 한국인 탓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재특회는 자신들을 재일 교포라는 거대한 적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조직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은 재일 교포가 일본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약자여서 괴롭혀도 별 뒤탈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재특회가 그렇게 잔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학대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더 학대당하고 있는 약자를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천박한 측면을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한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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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은 조종할 방법이 없다. 대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행위는 다 도박성을 띠고 있다. 날씨에 도박하고 빗물에 도박하고 갑자기 찾아오는 병충해에 도박한다. 농사는 ‘하늘에 의지해 밥 먹는‘ 일이다. 설령 지금까지 우리가 거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할지라도 경작하는 데 있어 하늘이 정한 운명은 인간이 어찌할 방법이 없다. - P225

그때 문득 나를 기다리던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기다림은 고독 사이에 뿌리내린 식물이 아닐까? 고독이 강렬해질수록 기다림은 무성해졌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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