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시선집중 녹취록

물론 생방송이라서 정신이 없는 것은 인정하겠으나, 큰 개념을 가지고 헌법소원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부족한듯 보입니다.






다음은 녹취록입니다.

 

손 : 여성도 군입대를 허용해달라 이런 헌법소원을 낸 여고생이 있네요. 군대에 가고싶은데 남자들만 현역에 입영할 수 있도록 돼있어가지고 이게 양성평등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 여학생의 주장입니다. 주장대로라면 여성들도 의무적으로 사병입대를 해야한다 이런 얘긴데. 글쎄, 다른 여성분들도 찬성할까요?

손 : 이번에 헌법소원을 낸 고등학교 3학년생 고모양을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이름은 밝히길 원칠않고 있습니다. 여보세요?

고 : 아예.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손 : 예. 안녕하세요.

헌법 소원을 냈는데 여성들도 아무튼 남자들처럼 그니깐 징병을 하게해달라 이 얘기죠?

고 : 예!

손 :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됐는지요?

고 : 사회에서는 남성들에게는 병역의무를 부과하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를 시키고 있어요.

손 : 예~. 그래서 가야된다 그런 얘긴가요?

고 : 예

손 : 본인이 군대에 가길 원하는거겠죠 물론?

고 : 예

손 : 예. 왜 그러면 고윤정양은...고..미안합니다 이름이 나와버렸..죄송합니다. 왜 군대가 그렇게 가고싶었는지요?

고 : 어렸을때 아버지가 군복입은게 생각나구요. 저도 가고싶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손 : 예. 근데 지금 여성들이 군에 가지못하는건 아니거든요. 예를 들면 하사관이라든가 장교라든가 여러가지 다른 방법도 있는데 그런 방법은 생각안해봤는지요?

고 : 요즘 여군 뽑기가 까다로워졌다고 합니다. 여군을 뽑아도 외모로만 채용해서 뽑고 남자들은 사병이라든가 현역으로 가서 장교가 되는데 여자에게는 그냥 장교부터 시작해요. 그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손 : 여군을 외모로 뽑는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고 : 예.대략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손 : 소문으로요? 소문으로 듣고 그걸 근거로 얘기하긴 좀 어렵지않나 싶은데요?

고 : 여군으로 뽑아도 용모로만 뽑아요. 키가 작으면 탈락시킨다고 어떤 여성분께서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손 : 키가 작은 것은 용모는 아니겠죠. 남자들도 키가 너무 작으면 군대 안가거든요?

고 : 예.

손 : 그럼 같은 조건이 아닌가요?

고 : 키가 170이어야만 군입대를 한다는게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손 : 여성들이 170이 넘어야 군대를 간다구요?

고 : 예

손 : 그건 잘못 알고있는데요. 제가 알기론 그렇지않은데요.

고 : 아..하.(버벅버벅)어떤 여성이 자기도 지원했는데 탈락했다고 했어요.

손 : 그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170이 안됐다고 군대못가는 경우는 제가 들어보질 못했고 제가 아는한 여군들은 170 안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요. 우리 고 모양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고 : 아니에요. 우리나라는요 여군을 뽑아도 너무 간부급으로 뽑아요. 여자들 사이에서도 간부급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그거 너무 잘못됐다고 봐요.

손 : 그건 어차피 선발을 하게되면 경쟁율이 있게 마련이고 따라서 아무나 다 갈 수 있는건 아니다 그런데 남자는 다 간다 그러니 여자들도 아무나 다 갈 수 있게 해달라 이런 얘긴가보죠?

고 : 예

손 : 그 이외에 어떤 면이 양성평등의 원칙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는지요?

고 :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면 취직도 안되고 그러는데 여자들은 군대 안가면서 빠른 나이에 취직이 돼요. 남자들도 그 시기에 하고싶은 일이 있거든요.

손 : 제가 조금 헷갈리고 있는데요. 그러면 남성들이 불이익을 받고있다고 생각하나보죠?

고 : 예

손 : 그러면 남성들의 불이익을 해결하는 쪽으로 해야지 왜 여성들도 같이 불이익을 받는 쪽으로 하는것이 양성평등인가요?

고 : 아니요. 남성하고 여성하고 동등하게 병역의무하는게 제일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손 : 예.알았습니다. 헌법소원을 낸 고등학교 3학년생 고 모양을 잠시 인터뷰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 : 네~


녹취록 작성 : mlb파크 starry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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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저희 직장 여성 한분은 깜짝 놀래시면서, 혹시  30대도 소급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시네요.. 사뭇 진지하게 물어보길래 '공익근무'해야 합니다. 하고 농담해버렸어요. 물론 농담으로 이 문제를 다루기엔 너무나 일부 남성들과 대다수의 여성들 간의 견해 차이가 너무 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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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5-09-05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헌법소원이란걸 이 애에게 가르쳐줬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을 쉽게 가고 싶었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강의석군이 서울대 말고 다른 기독교 재단에 수시원서를 썼었던...그래서 뒤에서 안좋은 소리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념탑재가 필요한 소녀입니다. - 아..제가 헷갈려서 그러는데요 - 이 말하는 손석희씨 부분에서 막 웃었습니다

미미달 2005-09-0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네이버에서 이 기사를 봤을때 그 학생 참 대단하다 싶었는데,
막상 인터뷰 보니까 참 뻑이가는군요. 할려면 win win으로 갈 것이지..

숨은아이 2005-09-05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안합니다 이름이 나와버렸.." 부분에서 웃었습니다. 푸핫, 어째 그런 일이. ^^ 어쨌거나 참신한 생각이네요. 사병으로 군대 가고 싶은데 장교만 뽑아서 억울하다. 허어, 지금까지 상상도 못 해봤어요.

panda78 2005-09-05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뷰 준비 좀 하지.. 버벅버벅... 조사도 안 해보고 풍문과 전언으로 헌법소원을? 헐.. ;;

BRINY 2005-09-0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입니다. 인터뷰 준비 좀 하지. 헌법 소원은 얼마나 준비를 해서 낸 건지 궁금하네요. 제목만 봤을 땐 얼마나 당찬 여고생인가 했는데, 실망입니다.

노부후사 2005-09-0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석희씨 고생하네요. 남의 의중까지 추측해가며 인터뷰하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