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지고 들자면 무언가를 상속받았을까 궁금해지기도. 또 병이 도졌구나, 라고 동생이 말했다. 푸훕,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의 끌리는 책을 집어들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쭉쭉 읽혀서 즐겁다. 결국 계급성의 차이인 건데 어느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지 그래서 정확히 어딘가에 있는지 헤아리는 수고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그런 걸 매번 따지는 건 피곤한 일. 읽다가 눈길이 오래 가는 구절들 찍어 올린다. 아이는 내 무언가를 상속받게 될까? 교수인 사촌이 아이 교육을 위해서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고 이모에게서 들었다. 굳이? 물었더니 이렇게나 자식 교육에 관심이 없어서야, 라고 이모는 혀를 쯧쯧 찼다. 이럴 때는 내가 이모보다 더 옛날 사람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의 하루 스케줄은 빡빡하기 그지 없다. 안식년을 맞이해서 사촌은 바로 미국으로 갔고 조카는 꽤 수준 높은 사립학교에서 천국과 같은 생활을 누리고 귀국했다고 한다. 있는 자들이나 없는 자들이나 모두 자식 교육에 혈안이다. 나도 분발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긴 먹지,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