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마리 루티 언니 책을 빌려와 열심히 읽는데 친구가 단톡방에 올렸다. 이 책이 나와버렸네? 라고. 그 책은 바로 [잔인한 낙관]. 마리 루티의 바나나책에 계속 언급된 바로 그 책. 그 책이 나와버렸다. 이 무슨 기이한 우연이란 말인가 하고 지레 놀라는 척 하면서 그래, 이건 운명이야, 마리 루티 언니 읽는데 이 책이 신간에 딱 나와버렸고 그걸 친구가 딱 캐치해서 우리 이거 읽자! 했다. 12월 전까지 책 사지 않을 거야, 라는 말을 아주 당당하게 한 친구는 또 이런 책은 사줘야 하지 않겠어! 라고 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스피박 다 읽고 바로 그거_ 7월에 읽기로 한 책은 그게 아닌데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바나나 책 들고 다니기 좀 창피해서_바나나 그림이 창피한 건 아니고 남근이란 말이 창피한 건가 하지만 이런 책 읽는 현대 여성이라니 좀 많이 멋지잖아, 라고 생각을 정정하고 아니 왜 내가 창피해야 하나 하고 열심히 들고 다니면서 읽다가 잔인한 낙관 들고 다니면 이야 그야말로 장난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읽어드리리, 하고 예습 가능할까요? 로런 벌랜트의 글이 실린 정동 이론도 조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