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장맛비와 궂은 날씨로 기분까지 우중충해져서 미드를 봤다.

넷플릭스 지니&조지아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1회도 다 못 보고 재미없어서 꺼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연속해서 볼 만큼 괜찮았다.





시즌 1에서 지니는 15살이고 엄마 조지아는 30살이다. 그러니까 조지아가 15살에 지니를 낳았다는 거다. 조지아는 그동안 싱글맘으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다. 부모도 남편도 없이 십대에 애를 낳고 길렀는데 그 인생 오죽했을까. 게다가 조지아는 지니의 남동생도 낳았는데 둘은 아빠가 다르다. 드라마는 남부에 살던 조지아가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자 유산을 상속받아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지아는 고통스럽고 끔찍한 과거를 회상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암울했다. 십대에 겪지 말아야 할 모든 것을 겪은 조지아.

하지만 지니는 그동안 한곳에 정착하지 못 하고 여기저기 옮겨 살아야 했던 엄마의 불안정한 상황과 미모를 무기로 남자들을 갈아치우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반항을 한다. 이건 엄마의 과거를 잘 모르는 딸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지만 엄마의 상황을 너무 잘 알겠는 시청자 입장에서 딸 지니가 조금 밉살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회를 거듭할수록 지니의 감정이 잘 나와서 지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지니가 새로운 학교에 전학가서 사귄 친구들과의 관계가 내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하이틴 드라마의 전형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거참~ 우리나라 정서랑 안 맞는 부분이 너무 많아. 애들이 너무 야해. 십대가 주인공인데 막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니ㅋㅋㅋㅋ

미드가 다 그렇지 하고 넘어가자.


조지아는 새로운 동네에서 꿈꾸던 중산층의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직진하고 지니는 10대의 친구사이에 일어나는 우정과 다툼 따돌림 첫사랑 뭐 이런걸 겪는다. 그러는 와중에 엄마와 딸은 싸웠다 좋았다 싸웠다 좋았다 반복하는 흐름이다.  

근데 조지아 역할의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완전 반했다. 표정을 진짜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쓰더라. 시즌 2에서 조지아가 지니를 붙잡고 속상해서 우는 장면에서 나도 막 같이 울었네ㅠㅠ



시즌 3도 곧 나온다고 한다. 

대본 리딩 사진 보니 애기 동생 오스틴 많이 컸네.





7월달 들어서 책도 물론 샀다. 1권이지만.

이 소설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데 그래도 그냥 모험을 해봤다. 요즘 소설이 막 땡겨서.

이번에 중고책 판거 쏠쏠하게 예치금도 들어오고 적립금도 많이 쌓였는데 막상 책을 사려니 또 그렇게 사고 싶은 책이 없는 거다. 꼭 이렇게 풍족할땐 사고 싶은 책이 없더라ㅋㅋㅋㅋ




요즘 손바닥 텃밭 상황




영롱한 토마토의 자태. 토마토 농사가 너무 잘 되네ㅋㅋㅋㅋ

물만 주면 그저 잘 자라는 토마토. 




매일매일 토마토를 따먹고 있다.

토마토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가지치기 해서 잘라낸 줄기도 땅에 꽂으면 바로 뿌리를 내려서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린다.




고추도 주렁주렁 달리는 중이다. 


장마철이라 작물들이 쑥쑥 자란다. 아침에 나가보면 쑥쑥 커져있는 토마토, 고추를 보면 놀랍다.

토마토는 지지대를 해줬는데 너무 자라서 이제는 지지대를 훨씬 넘어 하늘높이 뻗어가고 있다. 

이제 얘를 어쩌지?ㅋㅋㅋ 가지가 굵고 튼튼해서 자르기 아까운데...





여름에 피는 꽃도 폈다. 얘는 비비추



비비추는 크고 무성한 잎도 예쁘고 꽃도 청초한게 예쁘다.





이건 백합



분홍 백합



흰색도 폈다.


나는 사실 백합향을 안 좋아한다. 백합이 필 때면 마당 하나가득 백합향으로 가득 차는데 그게 아주 머리 아프다.

집에 들어와 있어도 창문을 열어 놓으면 향이 막 집에까지 나는데....그렇다고 꽃을 잘라낼 수도 없잖아?

한여름에 커다란 백합이 피면 보기엔 참 예쁘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 며칠만 지나면 향은 없어지니까.

백합 너는 왜이렇게 향이 강한 것이냐!!!



장마철. 사람한테는 참 불쾌한 날씬데 식물들은 이 시기에 크느라고 난리가 난다. 지금 마당은 아주 푸릇푸릇한게 잡초밭이 되었다ㅋㅋㅋㅋㅋㅋ 잡초도 생명이다. 생명은 소중하다 를 잘 실천중인 우리집 마당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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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7-11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비추하고 백합 배우고 가는 오늘🧐

망고 2024-07-11 13:59   좋아요 0 | URL
비비추는 몰라도 백합은 아시지 않았어요? 백합은 워낙 흔한 꽃이라🤣

다락방 2024-07-11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토마토랑 고추 너무 예뻐서 탐나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4-07-11 11:38   좋아요 2 | URL
백합은 아니신 분 ㅋㅋㅋㅋㅋㅋㅋ토마토랑 고추만 탐나시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11 12:35   좋아요 2 | URL
백합 노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7-11 14:00   좋아요 1 | URL
잡아 먹을것만 예뻐하고!!잔인해요😤

단발머리 2024-07-11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마토가 저렇게 이쁠 일인가 싶습니다. 엄청 야물게 영글었어요.
요즘 젊은 엄마가 대세인가봐요. 막 내려가다 내려가다 나이 30에 15살 엄마라니......
배우들 셀카는 참 흐믓하네요 ㅎㅎ

망고 2024-07-11 14:07   좋아요 1 | URL
토마토가 알이 크고 많이 달렸어요 익은거 똑똑 따서 바로 먹으면 정말 신선하고 좋아요😁
저 드라마의 젊은 엄마 과거 장면은 어휴 참...만나는 남자들도 줄줄이 쓰레기고ㅜㅜ 너무 불쌍한 설정인데 또 드라마 톤이 엄청 어둡진 않고 캐릭터가 답답하지 않아서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연기도 잘 하고요

자목련 2024-07-11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비추는 자주 봤는데 이름은 몰랐어요. 토마토 낼름 입에 넣고 싶습니다.
백합도 예뻐해주자고요! ㅎㅎ

망고 2024-07-11 15:42   좋아요 0 | URL
비비추는 여름 화단에서 자주 볼 수 있죠 잎이 커서 여름에 시원해 보이는 식물이고요^^
백합 저한텐 향만 빼면 정말 예쁜 꽃입니다🤣

독서괭 2024-07-11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울토마토랑 비비추 눈에 확 들어오네요~예뻐라!
전 북플하고 나서 정보 없이 책 사는 일이 거의 없는 듯요 ㅋㅋ 엄선된 책만 고름 ㅋㅋ 가끔 모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열다섯에 애를 낳다니… 휴,… 설정만 봐도 심난하군요 ㅠㅠㅠㅠ

망고 2024-07-11 20:45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도 잡아 먹는것만 예뻐하시네요 흥~ 사실 비비추도 나물이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저 ˝블랙케이크˝ 내용은 모르지만 오바마가 추천했다는 문구보고 샀는데 설마 오바마 추천인데 재미없을까요? 그래도 미국 대통령이었는데 이상한 책 추천은 안 했겠지 싶어서 선뜻 모험을 한 거였는데요ㅋㅋ재미없으면 가만안둬 오바마!!ㅋㅋㅋㅋㅋㅋ
저 드라마 설정은 저렇지만 그 엄마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철저하게 응징하는 스타일이라 우울한 느낌은 없어요. 재밌는데 독서괭님도 한번 봐보세요~ 나름 넷플릭스에서 많이 시청한 영상 순위권에 드는 인기 드라마더라구요^^

레삭매냐 2024-07-12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비추랑 백합, 고저 멋집니다.

망고 2024-07-12 20:24   좋아요 0 | URL
레석매냐님은 농산물보단 꽃이시군요👍
 
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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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은 세상에 무관심하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막고 부끄러움을 들키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자기방어에 매달리게 해 점점 더 자기 안에만 고립되게 했다 살인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게 작용한 문맹이라는 상황과 그 콤플렉스를 더욱 자극하는 계급 차이를 건조하고 섬뜩하게 그려낸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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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7-03 0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마지막에 실린 장정일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독후감을 길게 쓸 의욕을 상실하여 남기는 백자평ㅋㅋㅋㅋ

잠자냥 2024-07-03 09:50   좋아요 2 | URL
일찍 일어나는 고양이........ (아, 5시... 이 시간 녀석들이 우다다 좋아하는 시간이군요! ㅋㅋㅋㅋ)

망고 2024-07-03 10:06   좋아요 1 | URL
우다다다 집사야 아침 내놓고 화장실 청소 하라냥😾 하는 시간이죠ㅋㅋㅋㅋ

다락방 2024-07-03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만년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책 사러 가자..

망고 2024-07-03 10:18   좋아요 1 | URL
오만년전에 사서 읽으신거 아니고요? 일단 사지말고 다락방님 책장에서 찾아 보시지요😂

망고 2024-07-03 10:18   좋아요 1 | URL
아 맞다 다락방님은 재벌이니깐 뭐...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03 12:04   좋아요 2 | URL
아까 주문했답니다? 옛날 책은 당시에 읽고 누군가에게 선물했던 것 같아요. 훗.

망고 2024-07-03 12:57   좋아요 2 | URL
출판계의 빛과 소금
 
4 3 2 1 (2) (양장)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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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 내 기억이 잘 못 되었나?’ 갸우뚱하던 부분들이 있었다. 크게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이 소설이 시간순서대로 그냥 쭉 연결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운데, 그렇게 생각하고 초반을 좀 지나고 나면 자꾸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서 다시 처음 페이지로 돌아가게 된다. ...나만 그랬나?

아무튼 나 같은 독자가 있을까봐 미리 말해 두자면 이 책은 아치 퍼거슨이라는 인물의 서로 다른 4가지의 삶을 하위 챕터를 나누어서 이야기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니까 1.1에 나온 아치 퍼거슨은 2.1, 3.1, 4.1, 5.1 이렇게 연결 되어 있고 1.2에 나온 아치 퍼거슨은 2.2, 3.2, 4.2, 5.2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1,2,3,4 의 각각 다른 아치 퍼거슨의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소설. 처음부터 이렇게 알고 읽으면 헷갈릴 리가 없었을 텐데... 또 나만 몰랐네...

 

 

4개의 다른 퍼거슨의 삶에서 몇 가지 공통사항이 있는데 퍼거슨의 친할아버지가 처음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때의 에피소드가 그 중 하나다. 미국에 왔으니 발음이 어려운 유대인 이름을 사용하지 말고 록펠러라는 이름을 사용하라는 다른 유대인들의 말을 듣고 그 이름을 쓰려고 이민국에 갔는데 막상 직원 앞에서 록펠러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이디시어로 이크 호브 파게센(잊어버렸습니다)’ 라고 말해서 직원이 그게 이름인 줄 알고 이커보드 퍼거슨으로 서류에 올려 버렸다는 거다.

가족의 역사로 농담처럼 내려오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치 퍼거슨은 할아버지가 이디시어의 원래의 이름으로 살았다면, 혹은 록펠러라는 이름으로 살았다면, 아니면 퍼거슨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면 그 인생이 각각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시작으로 바로 이 소설이 쓰여 졌다고 소설 속 아치 퍼거슨은 말한다. 1,2,3,4의 퍼거슨 중에 몇 번 퍼거슨이 이 소설을 썼는지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되니 말하지 않겠다!

 

 

4명의 퍼거슨은 모두 동일한 외모에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좋아하고 잘 하는 것들도 비슷하다. 일단 책과 영화를 좋아하고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스포츠를 잘 한다. 특히 야구를 사랑하지만 농구도 잘 한다. 이런 퍼거슨에게 각각 다른 상황들이 주어진다.

아버지 형제들 때문에 집이 가난해진 상황, 아버지 사업체에 불이 났지만 보험금을 타게 된 상황, 화재로 아버지가 죽은 상황, 아버지 사업이 그저 잘 되어서 부자가 된 상황.

부모가 사이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상황, 어머니가 재혼한 상황, 부모가 이혼해서 갈등이 있는 상황.

또 에이미라는 여자 아이가 퍼거슨의 첫 여자 친구가 되는 상황, 퍼거슨의 사촌이 되는 상황, 누나가 되는 상황 등등...

같은 시간대의 같은 퍼거슨이지만 처해진 상황이 각각일 때 퍼거슨의 인생은 다르게 흘러간다.

 

 

4명의 퍼거슨 중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퍼거슨은 3번 퍼거슨이었다. 7살에 아버지가 화재로 죽은 후에 어머니와 매일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뉴욕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슬픔을 잊으려고 노력하던 어머니와 어린 퍼거슨의 일화가 참 가슴이 아팠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과연 신이 있는 걸까 골똘히 침잠하던 어린 퍼거슨의 일화도.

사춘기를 보내며 성정체성을 알아가면서 놀라운 일탈행위들을 보여줄 때는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만큼 내가 3번 퍼거슨에게 마음이 내내 쏠려있었다는 증거다. 어린 날의 그 우울했던 기억을 기어이 책으로 써낸 20살 청년. 그리고 미스터 베어와의 연애까지. 나는 이 퍼거슨의 삶을 계속 지켜보고 싶었다.

 

 

물론 나머지 3명의 퍼거슨들의 삶도 무척 재미있었다.

주로 미국의 1950년대와 60년대가 배경이라 1947년생인 퍼거슨들의 10대와 20대 초반의 삶을 다룬다. 퍼거슨들 개인의 삶 속에 당시의 정치와 사회 문제가 맞물리며 베트남 전쟁, 인종 갈등, 학생 운동 등이 공통으로 따라온다. 그 당시의 영화와 문학 등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다. 퍼거슨들이 또 책을 좋아하다 보니 언급된 책들도 흥미로웠다. 게다가 모두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는 인물들이라 계속해서 쓰고 고치고 하는 작업들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작가가 책을 쓰는 과정을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소설가가 어떻게 인물을 생각해내고 그 배경을 창작해 내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창작 노트 같은 느낌도 든다. 소설가가 '그래 각각 어떤 이야기로 나아가는지 어디 한번 보자' 하면서 아치 퍼거슨이라는 인물을 이 상황에다가 놓아 보고 저 상황에다가도 놓아 보고는 창작 노트를 빠르게 적어 내려가는 그림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사랑도 하는 인생의 젊은 시기를 다루는, 그러니까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정체하지 않고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있는 청년기의 삶, 비록 학교를 들어가지 않아도 읽고 쓰기를 계속하는 노력하는 시간들, 혼자서 외롭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짝을 찾아 헤매는 시간들... 이런 청춘의 시간들을 따라가는 독서는 내가 이 책을 읽는 현재, 이 뜨거운 여름과 너무나 잘 어울리기도 했다.

이야기를 읽는 소설적인 재미도 있었지만 1950,60년대의 미국의 현대사를 접하게 된 점도 좋았다. 소설은 개인의 삶 속에 있는 역사를 다루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들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역사책을 따로 읽는 것보다 더 가깝게 와 닿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 토박이인 폴 오스터가 풀어주는 뉴욕의 당시 이야기들. 예전 모습과 지리를 빠삭하게 알고 묘사하는 그 뉴욕의 모습들, 내가 그 당시 뉴욕을 전혀 알지 못 해도 그려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소설에서 폴 오스터 특유의 글맛으로 뉴욕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도 든다.

 

 

 

이 책을 다 읽는데 한 2주 걸렸다. 두꺼운 벽돌 2. 쉬다가 읽거나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이 사건이 일어난 인물이 이 퍼거슨이었는지 저 퍼거슨이었는지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집중을 요하는 책 읽기였다. 덕분에 폰도 덜 보고 잡생각도 덜 하고 책 읽을 땐 책에만 집중해서 읽었다. 그렇게 집중했다가 끝이 나니 허전한 기분이 든다. 퍼거슨의 이야기를 더 읽고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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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6-26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번 퍼거슨의 놀라운 일탈행위들이 궁금해지는군요....

망고 2024-06-26 12:52   좋아요 0 | URL
3번의 일탈행위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제가 읽기 싫었던 부분도 있고 그래요ㅋㅋㅋㅋ베어bear와 연애하는 부분은 좋았지만요^^

다락방 2024-06-26 14:08   좋아요 2 | URL
베어와의 연애에 집중해서 쓴 외전이 [나의 곰]인 걸까요? 흠흠. (도망간다=3=3=3=3)

망고 2024-06-26 14:38   좋아요 0 | URL
그 장르 아니고 이거는 그 bl....흠흠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4-06-30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이드 감사합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

망고 2024-06-30 20:25   좋아요 1 | URL
이 책 재밌어요 두꺼운데 페이지가 훌훌 넘어갑니다^^
 



수국이 예쁘게 폈다. 

빵실빵실한 수국 꽃다발. 머리가 커서 예쁜 수국ㅋㅋㅋ

사실 흔히 수국 꽃이라고 알고 있는 부분은 꽃받침이고 진짜 꽃은 저 가운데 쪼그마한 망울이란다. 그러니까 저 꽃망울이 아직 피지 않은 상태니까 엄밀히 말하면 꽃이 핀게 아니라고. 

뭐 아무렴 어때~ 꽃이든 꽃받침이든 수국은 예쁘다. 

몇년전에 아빠가 동네의 식물 박사라는 분의 얘기를 듣고 수국 가지치기를 잘못 해 주는 바람에ㅋㅋㅋㅋㅋ 꽃이 하나도 안 피고 깻잎만 내내 본 적이 있다. 그때 엄마랑 나의 원망을 잔뜩 듣고는 이제 아빠는 수국에 절대 가위를 안 대심ㅋㅋㅋ

그 이후에 수국은 절대 자르거나 하지 않고 있다ㅋㅋㅋ괜히 꽃 지고 잘랐다가 다음 해에 꽃을 못 보는 수가 있다.

그냥 겨울에 얼지 말라고 파내서 실내로 들여놓기만 한다.




 

일본조팝도 활짝 폈다. 

이 꽃은 포포나무 아래에 굉장히 산만하게 심어져 있어서 꽃이 잘 안보인다. 

그래서 그동안 이런 꽃이 집에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ㅋㅋㅋㅋ이 꽃 처음 본다니까 엄마가 너무나 황당해 하심

몇년동안 집에 있었다면서...흠....몰라봐서 꽃한테 미안하구만^^




요건 귀여운 초롱꽃.

얘는 정말 올해 처음 집에 나타난 꽃이다. 

집안 식구들 아무도 이 꽃을 심은 적 없다고 하는데 어디선가 씨가 날아왔는지 꽃이 폈다. 신기하네~




보리수 열매도 열렸다.

이 열매는 정말 맛 없고 예쁘기만 하다ㅋㅋㅋ

그래서 아무도 따지 않는 예쁜 보리수.





그리고 책을 샀다.

조너선 프랜즌의 "크로스로드"는 도서관에서 몇번을 빌려왔었는데 매번 안 읽고 반납하기만 하다가 그냥 사서 읽자 해서 사버린 책이다. 이 책 빼고 조너선 프랜즌의 번역된 소설들을 다 읽었어서 이 책도 꼭 읽고 싶었다.

필립 로스 "우리 패거리"는 필립 로스니까 당연히 샀고^^

윌라 캐더의 "루시 게이하트"는 서재평이 좋아서 특히 ㄷㄹㅂ님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샀다. 우와 근데 얇은 책이었네. 

윌라 캐더는 아주 예전에 "나의 안토니아"를 원서로 읽은적이 있는데...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굉장히 좋은 소설이었다는 기억은 있다. "루시 게이하트" 읽고 나서 "나의 안토니아"도 번역서로 다시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려면 또 그 책도 사야하는 건가....흠?

그리고 스누피 컵도 샀다. 귀여워!!! 다음엔 빨간색도 사야지ㅋㅋㅋㅋ




오전내내 비가 오다가 이제 그쳤다.

머리 큰 수국은 비 맞고 무게를 못 이겨 쓰러졌다ㅠㅠ 그러게 줄기에 비해 꽃을 너무 크게 피우더라니... 

수국 일으켜 세우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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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6-08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님 빵실빵실 수국 예뻐요!! 보리수 열매도 참 예쁜데 맛은 없군요??
스누피 컵 예쁘네요.. 얼마전에 머그 하나 깨먹었는데.. 흠…

망고 2024-06-08 20:52   좋아요 1 | URL
보리수 열매는 빨갛고 예뻐서 맛있어 보이지만 시고 떫어서 얼굴이 막 찌푸려지는 맛입니당ㅋㅋㅋㅋ예쁜만큼 달콤했으면 좋았을텐데ㅜㅜ
스누피 컵은 귀엽긴한데 손잡이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튼튼해보이지 않아서요🤣 그냥 스누피 귀여운 맛에~

페넬로페 2024-06-08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국수국~~
넘 예쁘네요.
초롱꽃도, 보리수 열매도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책이 더 멋지네요..
정원에서 커피마시며 책 읽는 느낌
좋겠어요^^

망고 2024-06-08 20:51   좋아요 2 | URL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원에서 커피 마시며 독서...는 그저 로망일뿐 모기가 많아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ㅋㅋㅋㅋㅋㅠㅠ

은오 2024-06-08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망고님 페이퍼로 식물공부중 ㅋㅋㅋㅋㅋ 이제 수국도 길에서 보이면 알아볼 거 같아요! 수국은 자목련님도 좋아한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보리수 열매는 진짜 색깔도 모양도 너무 예뻐요😱😱😱 달콤하게 생겼는데 맛없는것도 반전매력이다...

망고 2024-06-08 21:02   좋아요 0 | URL
저 꽃 뭘까? 수국처럼 생겼는데 수국 맞나? 싶을땐 잎을 보세요 깻잎처럼 생겼어요ㅎㅎㅎ그렇다고 먹으면 큰일나고요ㅋㅋㅋ
보리수는 몸에 좋다고 뭐 약같은것에도 쓰인다고 하는데...그냥 저희집에서는 예쁘고 쓸모없는 취급입니다ㅋㅋㅋ예쁘면 된거죠 뭐~

자목련 2024-06-10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수국 정말 예뻐요!
스누피 머그 잔도 예쁘고요. 망고 님 서재에 예쁜 것들이 가득~~
망고 님, 고마워요!!

망고 2024-06-10 12:36   좋아요 0 | URL
수국을 좋아하시는 자목련님^^
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화창하고 더운 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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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았던 사이비 종교의 범죄 행각에 대해 나열한 책 범죄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읽는 느낌 사이비 교주에 초점을 맞춰 그들이 행한 온갖 잔학한 짓을 주르륵 나열했다. 정작 궁금한 왜 저기에 빠져 드는가?에 대한 심리적,사회적 분석은 없다. 내가 원하던건 범죄 나열이 아닌 이런 부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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