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3 - 콜럼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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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찰스 만은 자신의 텃밭에 토마토 씨앗을 심으며 토마토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면서 이 방대한 책을 시작한다. 원래는 아메리카에만 살고 있던 토마토가 유럽으로 건너가서 아시아를 거쳐 다시 미국에 있는 자신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토마토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콜럼버스 대전환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지점을 탐구하게 된다.

얼마 전에 나도 대추방울토마토 모종 2그루를 사와서 심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토마토는 막연하게 유럽 지중해 지역에서 많이 먹으니까 그쪽에서 온 작물이려니 하고 그냥 별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토마토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아메리카에만 있던 작물이었다고 한다. 토마토소스에 진심인 것처럼 보이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나라에서 토마토를 먹기 시작한 역사가 생각만큼 길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게다가 안데스 일대에서 발원한 식용할 수 없던 토마토를 식용 가능한 토마토 종자로 만들어낸 곳은 멕시코 지역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렇게 토마토는 콜럼버스의 항해 후 유럽으로 갔다가 돌고 돌아 우리 집 텃밭에 까지 올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토마토 모종 하나로 이렇게 까지 큰 역사를 생각해보지 못 했을 텐데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제목 “1493”은 콜럼버스가 14921차 항해로 히스파니올라섬에 도착하고 나서 스페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2차 항해로 히스파니올라섬에 도착한 해를 말한다. 1차 항해로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유럽의 인간과 동식물을 옮겨 놓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 아메리카의 동식물을 유럽으로 옮기고 돌아온 그 해. 두 대륙 간 생물이 교환되기 시작한 시점을 1493년이라고 저자는 본 것 같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생태적으로 뚜렷하게 구분되었던 장소들이 점점 유사해 져서 균질화, 동질화 되었다고 해서 호모제모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1493년 이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가 연결이 되면서 인간과 생태계, 문화, 경제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했는지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인간과 동식물이 대륙 간 이동하고 섞이면서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된 과정의 큰 그림을 이 책을 읽으며 그려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세계가 점점 비슷해져서 오히려 좁아지는 세계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콜럼버스가 죽은 후 유럽과 아메리카가 서로 연결되어 있던 시점에서 스페인은 멕시코에서 태평양을 건너 드디어 중국과 연결되게 된다.

스페인은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만들고 은 광산을 발견한 후 엄청난 은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은으로 태평양을 건너 마닐라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중국 상선과 무역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스페인뿐만 아니라 중국에까지도 은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두 나라의 부를 일구기도 했지만 썩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먼저 스페인은 은 광산의 부로 여기저기 전쟁을 일으켰고 들어오는 은 이상으로 지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르지 않는 은 광산을 믿고 마음 놓고 은행에 빚을 내는 바람에 결국 파산하게 된다. 그 틈으로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못 살았던 영국이 치고 올라오는 결과를 낳는다. 중국도 쏟아져 들어오는 은으로 인플레이션이 생겨서 결국 명에서 청으로 왕조가 바뀌는 일에 일조하게 되었다고.

 

 

스페인과 중국의 교류에서는 은, 실크, 도자기만 왔다 갔다 한 게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작물까지 대륙 간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옥수수, 감자, 고구마다.

쌀농사를 짓던 중국에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이런 작물들은 중국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인구 증가로 개간하지 않았던 산꼭대기나 숲이 있던 지역에까지 사람이 가서 살게 되었고 또 그런 곳에서도 옥수수와 고구마는 잘 자랐기에 나무를 싹 베고 밭을 만들었는데, 그 결과 산사태와 엄청난 홍수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건 지금까지도 문제라고.

 

유럽에도 아메리카에 있던 작물들이 보급되면서 일대 농업혁명이 일어나는데, 그동안 굶주림이 일상이던 유럽의 대다수 사람들도 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비로소 덜 굶주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유럽은 대규모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하지만 문제는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작물만 갔던 게 아니라 감자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함께 이동하였기에 그 악명 높은 아일랜드 감자 기근이 발생하게 된다.

 


감자를 풍성하게 키우기 위해서 유기질 비료를 발견하고 감자 해충을 죽이기 위해서 농약을 개발하는 과정도 서술되어 있다.

감자를 기르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배를 타고 구아노 섬에 가서 흙을 퍼 와서 감자밭에 뿌리곤 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럽인들은 원주민을 따라 구아노 섬에 가보는데 그곳은 높이 40미터정도의 새똥으로 뒤덮인 새똥섬이었다. 그러니까 원주민들은 바삭하게 마른 새똥을 퍼 와서 감자밭에 비료로 줬던 건데, 그것을 본 유럽인들은 그 새똥을 자루에 담아서 본국의 농부들에게 팔았다. 구아노 섬의 새똥 비료는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좋았고, 그것으로 인해 농작물에는 질소가 포함된 유기질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이제 실험실에서 비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텃밭에 주는 화원에서 사온 유기질비료가 이런 역사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니. 비료에도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이후라는 역사가 있고 그걸 알게 되어서 조금 기뻤다고나 할까^^


또한 소규모로 감자 농사를 짓던 아메리카 원주민들과는 다르게 한 가지 작물을 대규모로 심어서 감자 해충에 더욱 취약해진 유럽과 미국의 농장들로 인해 개발해낸 게 DDT였단다.

그러니까 비료와 농약이 다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작물이 세계로 전파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아메리카에서 나온 작물로 세계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또 그에 따른 반작용도 있었다는 사실, 또 그것들이 현재의 세계를 만들었다는 사실로 연결되자 역사가 참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근데 구아노 섬의 새똥 비료의 역사를 읽다가 가슴 아픈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구아노 섬에서 일했던 사람들 이야기였다. 40미터나 켜켜이 쌓인 새똥은 악취가 말도 못하게 풍겼을 거고 거기에서 나오는 성분들이 사람 몸에 좋을 리도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그곳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한다. 이미 아메리카의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 노예들은 농장일로도 일손이 달리는데 그곳에서 까지 일을 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마닐라에 있던 중국인들을 배에 실어서 그곳까지 데리고 왔다고 한다. 주로 금광에서 일할 거라 속이고 데리고 와서는 이 새똥섬에 노예로 팔아버렸단다. 이 섬에서 일하다 못 견디고 자살하는 중국인들도 많았다고 하니 얼마나 비참한 환경이었을지... 게다가 중국에서 그 먼 땅까지 와서는...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 그런지 이 부분을 읽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어 플랜테이션을 경영하려 했던 유럽인들은 늘 말라리아에 시달려야 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인간의 몸을 타고 아메리카까지 전파되었던 이 전염병은 초기 아메리카 식민지를 텅텅비게 할 정도로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신대륙에 가면 다들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마찬가지라서 원주민들을 노예로 플랜테이션을 하고자 했던 유럽인들은 말라리아로 죽어나가는 원주민들 말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바로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에서 배로 노예를 실어 와야 하고 말도 통하지 않고 언제든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일은 비용적으로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말라리아 때문이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서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바로 말라리아에 내성이 있었던 것이다. 말라리아에도 죽지 않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은 노예로 가치가 있었다니...참담함도 그렇지만 이런 관점은 처음 접해 보는 거라 사실 좀 놀라웠다.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관점이라 또 생각났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빙하기의 원인도 나에게는 엄청 새롭게 다가왔다.

소빙하기는 1550년경부터 1750년경까지 북반구에 혹한이 찾아온 시기를 말한다. 이때 혹한이 닥친 이유는 바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더 이상 불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소개한다. 콜럼버스의 항해 이전까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숲에 불을 내서 개활했다고 한다. 철기시대까지 가지 못 했던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큰 나무를 베기 위해서 불을 내는 게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온통 불을 내서 땅을 개활했기 때문에 그동안 지구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그만큼 많아졌는데 콜럼버스 항해 이후 땅을 개활할 원주민들이 전염병으로 죽고 더 이상 대규모로 불을 내지 않자 나무가 다시 숲을 이루게 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감소하게 되어서 지구에 소빙하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나의 가설일 뿐이지만 어쩐지 그럴듯하다. 새로운 방향이기도 하고. 어쨌든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엄청나게 불을 내서 땅을 일구었다는 사실은 정말 사실이라니까 그런 생활방식도 알게 된 점도 재밌었다.

 

 

 

700쪽의 벽돌책이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고 참 재밌게 읽었다. 주로 세계사를 배울 때 무슨무슨 왕조의 이름을 외우고 특히나 유럽의 역사에서는 복잡한 왕가와 전쟁으로 넓어졌다 줄어들었다 하는 나라의 크기, 거기에 교황과 왕권의 정치를 배우는 식이라 정작 그게 다 지금의 나랑 무슨 상관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과 경제, 생태계 환경에 대해서 전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지를 다루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게 된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감자, 고구마, 토마토, 옥수수 등의 원산지를 알게 되고 그 작물들이 세계를 어떻게 연결했는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는 세계의 무역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깝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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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27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을거 같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드려요.

망고 2025-05-27 22:09   좋아요 1 | URL
두껍지만 재밌어서 빨리 읽을 수 있어요 꼭 읽어보셔요😄

페넬로페 2025-05-28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492는 저절로 나오는 잘 아는 연도잖아요. 근데 1493이라~~
뭔가 흥미롭습니다^^

망고 2025-05-28 09:27   좋아요 1 | URL
제목이 저렇긴 하지만 굳이 1492나 1493이나 딱딱 구분할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그냥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후의 세계를 말하는거라😄 암튼 참 재밌는 책이니 읽어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화단에 작약이 폈다. 올해는 꽃이 좀 늦은 편이다. 봄 기온이 낮아서 그런가보다.

햇빛 받으며 빵실빵실 웃고 있는 것 같은 작약. 예쁘다ㅎㅎㅎ


 



저번에 딸기를 한 차례 따먹었는데 또 이렇게 딸기가 주렁주렁 달렸다.

이번에는 열매가 크다. 이정도면 시장에 내다 팔아도 될 정도 아닌가? ㅋㅋㅋㅋㅋㅋ

새빨간 보석같은 귀여운 딸기.





책을 샀다. 

이번에 오랜만에 알라딘에서 적립금을 받아서 비싼 책을 사고 싶었다. 

뭘 살까 하다가 마침 평산 책방지기님이 추천하셨길래 이 책이다 싶어서 샀다.

나는 비교적 서양 그림은 익숙하게 보고 알고 있는 반면 한국화는 잘 모르는데 이참에 좀 알고 교양을 쌓자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이 37800으로 꽤 비싼데 받아 보니 비쌀만 하다 싶었다ㅋㅋㅋ 종이가 두툼하고 빤짝빤짝한 비싸보이는 종이였고 그림도 많이 실려있는 거다. 아무튼 알라딘 적립금 아니었으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을 텐데 감사합니다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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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18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약도 이쁜데 ㅋㅋㅋㅋㅋㅋㅋ 최강 미모는 역시나 딸기! 🍓🍓🍓먹을 수 없을 거 같아요 (망고님, 죄송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이쁘네요.
미리보기 보고 왔어요. 미술의 ㅁ자도 모르지만, 일단 책 자체는 멋질 거 같아요. 두껍고요^^

망고 2025-05-18 19:24   좋아요 0 | URL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지금 똑 따서 먹고 왔습니당😁새콤달콤 맛있었어요
책이 두껍고 무겁고 빤짝빤짝하고 뽀대가 나요ㅋㅋㅋㅋ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겉모양은 합격인 책입니다

다락방 2025-05-18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약 너무 예쁘네요! 딸기는 더 아름답고요. 저능 딸기 다 뽑아 버렸어요. 벌레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망고 2025-05-18 21:20   좋아요 0 | URL
아...딸기가 갔군요😭 벌레는 건조하면 잘 생기던데... 다락방님 다음에는 물 자주 주세요 특히나 실내 베란다는 고온건조해서 작물 키울땐 일주일에 한번 물주기는 정말 안됩니다🤣

다락방 2025-05-18 22:18   좋아요 1 | URL
네네 이번에 아프게 깨닫습니다 ㅠㅠㅠㅠㅠ

자목련 2025-05-19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약에 반하고 딸기에 더 크게 반해요!
단발머리 님은 먹을 수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냉큼 입 속으로~~

망고 2025-05-20 13: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자목련님 옆에 있다면 제일 예쁜 딸기로 드릴텐데🙂

관찰자 2025-05-20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딸기가..윤이 나네요. 작약은 광이 나구요.. 참 좋은 마당이에요.>.<

망고 2025-05-21 13:02   좋아요 0 | URL
해가 반짝반짝 좋아서 식물들이 빛이나나봐요😄

책읽는나무 2025-05-20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약의 수가 엄청 나네요. 아름답습니다.
저희 친정 화단엔 외롭게 다섯 송이 겨우 폈더라구요.
딸기도 그림 같네요.
평산책방 주인님은 언제 책을 추천하셨대요?^^
귀한 책이군요.

망고 2025-05-21 13:08   좋아요 1 | URL
다섯송이 예쁘겠는데요😍 작약은 개화기간이 짧아서 조금 아쉽죠ㅠㅠ 추운 초봄부터 새싹나오는거 보면 참 기특하지만요
평산책방지기님 추천책은 늘 저의 관심사라 자주 찾아보곤 해요ㅎㅎㅎ
 

비가 그친 일요일. 쌀쌀하다. 

올해는 5월인데도 춥다. 원래 어린이날 부터 반팔을 입는데 올해는 택도 없구만...너무 추워!



요즘 마당은 튤립이 다 지고  붓꽃이 피어있다.

엄마는 붓꽃은 참 우아하다고 하신다 ....그런가?

나는 붓꽃 보면 화투장 5월 난초가 생각나는데ㅋㅋㅋㅋ 








금낭화도 폈다. 작년에 금낭화 위치를 옮겨서 그런지 올해는 영 꽃이 시원치않다. 많이 안 폈어...

내가 정말 금낭화를 좋아하는데....내년에는 많이 피겠지?ㅠㅠ





오늘은 상추랑 치커리 모종을 심었다. 



매년 상추를 심는데 이상하게 매년 상추가 잘 안된다. 비맞고 다 녹아버리던가 햇빛에 다 타버리던가 벌레가 다 먹어버리던가 한다. 

올해는 어찌될지? 




이건 텃밭에 빽빽하게 잡초처럼 자란 깻잎ㅋㅋㅋㅋㅋㅋ깻잎은 정말 잘 된다. 특별히 신경 안 써도 매년 싹이 나온다.

깻잎 최고!!


조만간 토마토 모종도 사와서 심어야지. 

아빠는 토마토 심어놓기만 하고 줄기 관리도 안 한다며(아빠가 다 하심ㅋㅋㅋㅋ) 토마토는 한개만 심으라고 하시는데...그래도 두개는 심어야하지 않나? 흐음... 생각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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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12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깻잎 정말 풍성하네요! 저도 작은 화분에 깻잎 씨 사다 뿌리고 깻잎 몇 번 먹었습니다. 치커리도 씨 뿌리니까 미친듯이 자라더라고요? 치커리로 샐러드도 많이 해먹었습니다. 그런데 화분이라서 그런지 막 크지는 않았고 좀 연하긴 했어요.
그나저나 저희집 딸기는 잎도 꽃도 줄기도 그냥 죄다 죽고 있습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히융 ㅜㅜ

망고 2025-05-12 12:30   좋아요 0 | URL
헐 다락방님의 소듕한 딸기가ㅠㅠ 물을 말리셨나요? 딸기는 매일 물 줘야 하는데...죽어서 회복가능성 없다면 다시 도전해 보셔요 지금도 안 늦었어요 유튜브로 딸기 화분에 기르기 영상도 좀 보시면 도움이 될텐데요ㅠㅠ

다락방 2025-05-12 14:10   좋아요 0 | URL
네? 물을 매일 줘야 한다고요? 헐.. 저 지금 알았어요. 다른 화분 물주는 것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 주고 있었습니다 ㅠㅠ 제가 잘못했네요. 공부없이 막 덤볐네요. 다른 애들이 걍 일주일에 한 번 줘도 잘 자라길래.. ㅠㅠ
아직 새로 튀어나오는 잎들이 있으니 일단 오늘부터라도 매일 물주기 해보겠습니다!! 딸기야, 살아보자!!
깨알정보 감사합니다 ㅠㅠ

망고 2025-05-12 14:34   좋아요 0 | URL
아니 뭐라고요? 일주일에 한번이요? 헐 다락방님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딸기가 얼마나 목말랐겠어요ㅠㅠ 딸기처럼 꽃 피고 열매 맺는 애들은 물을 자주 줘야해요. 딸기는 뿌리도 안 깊어서 겉에 마르면 절대 안된다고들 해요. 어느정도 회복하면 다이소에서 파는 열매 알비료 2천원짜리도 흙에 묻어주세요^^

단발머리 2025-05-12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낭화 너무 이뻐요. 이 예쁜 꽃의 이름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오늘에서야 압니다.
집 근처에도 하얗고 예쁜 꽃이 폈는데, 은방울꽃일까? 혼자 생각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이름을 몰라 예쁘다 말하기도 미안한....
깻잎이 저렇게 잘 자라는군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흙이 아예 안 보이고, 완벽 깻잎 세상이네요!

망고 2025-05-12 14:39   좋아요 1 | URL
금낭화 귀엽고 예쁜꽃이라 제가 정말 좋아해요 양갈래머리를 한 꽃이 나란히 줄지어 피어서 어릴때 봤던 동화속 숲의 요정이 떠오르기도 해요😆
깻잎은 한번 심어 놓으면 온 사방에 매년 싹이 나와요 원래는 뽑아서 몇개만 남겨야 하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있어요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앗 깻잎 맛있겠어요!
...예쁜 꽃들 보고서도 깻잎에 가장 감동하는 나란 여자.. 육식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고기 쌈싸먹기 좋아해요 ㅠㅠ
화투장 난초에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ㅋ

망고 2025-05-13 12:49   좋아요 1 | URL
마당에서 고기 굽고 옆에서 깻잎따서 쌈싸먹곤해요ㅋㅋㅋ근데 여름이 되면 약을 전혀 안 차니 깻잎은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서 온전한 잎이 몇개 안남아요🤣

책읽는나무 2025-05-12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깻잎 사진 첨 봤을 때 수국 잎인 줄 알았어요. 다음 달쯤 수국 꽃 많이 피겠군요? 깜놀했더니 깻잎이었군요.ㅋㅋㅋ
깻잎은 진짜 수북하게 자라나는 것 같아요. 열심히 깻잎 드실 수 있으시겠군요. 부러워요. 제가 깻잎 넘 좋아하는지라…^^
저희 동네 공원에 붓꽃이 폈던데 꽃이 커서 그런지 저도 붓꽃이 저리도 우아하고 고상한 꽃이었나? 하면서 한참 바라봤었어요. 근데 망고 님 댁 정원에 저 예쁜 붓꽃도 있고 금낭화도 있다니…또 부럽네요.
특히 금낭화는 야생화라 키우기가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화단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다음 번엔 또 어떤 식물을 보여주실지..^^

망고 2025-05-13 12:59   좋아요 1 | URL
수국ㅠㅠ 봄에 눈이 오는 바람에 꽃눈이 다 얼어서 올해는 수국꽃을 볼 수 없게 되었어요ㅠㅠ
고상하고 우아한 붓꽃! 화투장이 떠오른 제가 조금 부끄럽습니다ㅋㅋㅋㅋㅋ
금낭화같은 야생화는 오히려 키우기가 아주 쉬워요 그냥 심어만 놓으면 알아서 잘 크고 잘 번지거든요 우리나라 야생화들은 장마와 겨울추위에 잘 적응해와서 키우기 쉽고 오히려 외국에서 온 꽃들이 키우기 힘든거 같아요

자목련 2025-05-13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붓꽃은 직접 보면 더 반할 것 같아요. 색이 정말 예뻐요!
깻잎을 보니 삼겹살 먹고 싶습니다 ㅎㅎ

망고 2025-05-13 13:01   좋아요 0 | URL
실물로 보면 보라색이 청순하게 예뻐요 꼿꼿하게 서 있는 잎도 신기하게 예쁘고요
오늘 저녁은 삼겹살 드셔요😄
 


일단 5월의 시작은 소박하게 한권만 사고!

찰스 만의 "1493".

이 책을 산 이유는 얼마전에 나의 상식을 파괴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감자, 옥수수, 고구마, 토마토는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에 전파되었고 이후 아시아까지 오게되었다는 거였다. 

아니 뭐라고? 감자, 옥수수 이런 작물들이 우리나라에서 내내 먹었던게 아니라 1800년대에나 들어와서 먹게 된 거였다고? 세상에나. 그냥 고조선때부터 먹었을 것 같은 작물들인데...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싶었다ㅋㅋㅋㅋ

그래서 그런 역사를 좀 더 알아야 겠다 싶어서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쉽고 재밌게 서술되어 있다고 하니 얼른 읽어봐야지.


 





그리고 내가 심은 딸기이야기



딸기는 잘 크고 있다.

주렁주렁 달린 딸기. 너무 예쁘당.

비록 크기는 좀 작지만 화분에서 이정도면 훌륭하지 뭐

옆에 가면 달큰한 딸기향이 확 풍겨온다.

내일 따먹어야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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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02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난번에 망고님 말씀 듣고 다이소에서 붓 사가지고 와서 슥슥 인공수분 해주었는데 과연 딸기가.. 열릴까요 ㅠㅠ

망고 2025-05-02 16:17   좋아요 0 | URL
당연 잘 열리죠 딸기는 정말 기르기 쉬운 애들 햇빛, 물만 있으면 잘 크고 열매도 잘 달리고😄 꽃잎이 떨어지면 가운데가 봉긋 솟아서 점점 딸기가 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재밌어요🍓

단발머리 2025-05-02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세상에서 제일 예쁜 식물은 장미 아니고 튤립 아니고 카네이션 아니고 딸기인 걸로!
먹고 싶은거 아니에요. 먹으면 맛있을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너무 이뻐요!!

망고 2025-05-02 21:23   좋아요 0 | URL
이쁘죠ㅎㅎㅎㅎ 옆에가면 달콤한 냄새까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곧 잡아먹어 보겠습니다😄

관찰자 2025-05-02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고님의 서재는 참 자연친화적인것 같아요. 얼마전에 ‘대구‘에 관한 책이 있다는 것도 망고님 덕분에 알았고, 딸기를 키울때는 수분을 해줘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는데, 이제는 감자, 고구마, 토마토와 함께하는 세계사 이야기군요~ 흥미롭습니다~>.<

망고 2025-05-02 21:27   좋아요 0 | URL
사실 <대구> 읽고나서 대항해시대 이야기를 하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감자 옥수수 토마토 등이 나왔다는 말이 나와서 말이죠 제가 그동안 너무 무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ㅋㅋㅋㅋ이 책을 주문한 것이랍니다.
요즘은 식물기르기 정보 얻을 곳이 많아서 관심만 조금 있으면 알게되는거 같아요 저도 다 얻어들은 것들이란 말이죠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02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두께는 소박하지 않군요 ㅋㅋㅋ
망고님 금손 ㅜㅜ 딸기가 너무 맛나보여요! 집에서는 저만 딸기를 실컷 먹고있습니다. 이상하게 애들이 잘 안 먹네유..

망고 2025-05-02 21:30   좋아요 1 | URL
제가 과연 금손일까요?ㅋㅋㅋㅋ 저렇게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 근본적 이유는 모종을 비싼거 샀거든요🙄 이미 화원에서부터 딸기가 많이 달려있는걸 샀던거죠ㅋㅋㅋㅋ
애기들은 딸기의 새콤한 맛을 안 좋아하지 않을까요? 저도 어릴때 과일을 안 먹었....🤣

독서괭 2025-05-02 21:36   좋아요 1 | URL
아.. 비싸야 하는군요? ㅋㅋㅋㅋ 그래도 망고님 덕에 더 빨갛게 익었을 거예요!ㅋㅋ

망고 2025-05-02 21:45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보통 천원 하는데 제가 산 모종은 무려 칠천원!ㅋㅋㅋㅋ

hnine 2025-05-03 0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망고님 포스팅 보고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더니 우리나라 감자 도입 시기가 조선 후기, 18세기 후반라고 나오네요. 직접 재배가 시작된 것은 그보다 더 늦은 19세기라고 나오고요. 갑자기 다른 작물들의 도입 시기도 막 궁금해지고 있어요. 고구마, 당근, 사과, 딸기...
1493이라는 제목은 콜럼부스의 아메리카 대륙 첫 항해 년도를 말하는 것이군요.

망고 2025-05-04 13:39   좋아요 0 | URL
저만 몰랐던게 아니라니 어쩐지 조금 위로가 됩니당ㅋㅋㅋㅋㅋㅋ
1493년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이고 유럽과 신대륙이 생태학적으로 섞이게 되는 시발점이 된 해라서 제목이 이런가봐요😆 극초반을 읽고 있는데 이 책 재밌어요

자목련 2025-05-07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기를 따 먹는 마음을 내일로 미룰 수 있다니, 대단합니다!
정말 맛있었겠죠?

망고 2025-05-07 12:38   좋아요 0 | URL
일단 신선하고요 새콤달콤 했습니다ㅎㅎㅎ 딸기의 성장과정을 집에서 직접 본다는게 제일 재밌는 점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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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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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의 은퇴한 철학교수가 자신의 뿌리를 돌아보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살아온 삶을 회상하고 결국 앞으로 맞아하게 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소설. 이 소설의 내용보다는 이 소설을 쓸 당시, 노년의 작가가 그려져서 조금 슬펐다.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 영원히 젊을 것 같던 그 폴 오스터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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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5-05-02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때 폴 오스터의 마니아였어가지고 전작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 왜인지 뒤로 갈수록 시들시들해졌어요.ㅜㅜ 이 책, 오별이네요~

망고 2025-05-02 21:35   좋아요 0 | URL
저도 팬심으로 오별이긴한데 팬심을 빼면 사별 정도 되지 않을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