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천재 고려 - 최강대국에 맞선 작은 나라의 생존 전략
이익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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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으로 정책이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 나라 같은 수출주도형

나라는 여러 방면에서 힘든 시절이다. 사실 미국만이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고 우리 나라 또한 안 좋은데 미국 트럼프의 변덕으로 더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우리가 실리를 얻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중국과 일본이 틈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중립을 지키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보고 있다.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들에 둘러 쌓여 있다. 한반도와 맞대어 있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바다 건너 일본과 미국. 이들 중 어느 나라도 우리를 함부로 못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과 같은 반열이라고 할 수도 없다. 지리적으로 참 재수 없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지금만 그랬나 싶으면 그렇지 않고 그 정도는 약해도 과거에도 죽 있었던 일이다.


고조선 시절부터 조선 조까지 우리의 주된 갈등 상대는 북방이었다. 중국 본토의 한족과 더불어 만주의 거란족, 여진족 등과 많은 갈등이 있었고 때로는 국운을 건 전쟁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체급이 열세인 경우가 많았기에 늘 싸울 수는 없는 법. 적당히 달래고 협상을 해서 우리가 멸망 당하지 않게 해야 했다. 그것이 바로 외교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그 옛날에도 중요하다. 이 책은 오늘날에도 써먹을 수 있는 외교술, 그 중에서 고려의 외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 조선은 여러 방법으로 많이 다루어서 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고려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 드라마를 통해 고려의 자주성과 거란과 몽골 항쟁에서 보이는 군사력 등이 사람들 기억에 많이 남을 듯 싶다. 그러나 고려가 외교를 잘 했는 것을 아는가? 단순히 고려 군사력이 높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교를 잘 했기에 고려라는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거란과 몽골이라는 큰 세력을 어떻게 고려가 대했는지 이야기하면서 고려의 탁월한 외교술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거란은 일반적으로 우리 발해를 멸망 시키고 고려를 침략해서 강감찬 장군에게 박살 났다

고 많이 알고 있다. 맞는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을 이겨서 평화가 지속된 것이 아니라 외교를 잘 해서 평화를 이룬 것이다. 사실 처음 거란이 침공했을 때는 그 유명한 서희의 활약으로 전쟁없이 오히려 강동 6주를 얻기 까지 했다. 그 이후 전쟁도 잘 싸워서 결국 마지막 결전인 귀주 대첩으로 끝을 낸 것이다. 


그러나 거란은 거란이다. 중국 송나라도 어찌하지 못하던 거란을 고려가 끝까지 이길 수는 없다. 계속해서 거란이 쳐들어오면 버티기 힘든 것이다. 그것을 알고 전쟁이 끝나자 말자 거란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요청한 것은 바로 고려다. 적당히 거란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동시에 거란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고 평화를 얻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실리 외교다.


고려 중기는 거란이 쇠퇴하고 그 자리를 훗날 금나라로 불리는 여진이 치고 올라왔다. 당시 여진은 고려를 부모의 나라로 섬겼으나 점점 커져서 고려를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스스로 황제국이라 칭하면서 중국도 압박하고 고려에도 군신 간의 관계를 요구했다. 당시에도 자주파가 있었지만 송이나 거란도 어찌 못하던 여진을 고려가 단독 방어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적당히 그들의 요구를 들어줬고 동시에 전쟁을 하기 어려웠던 여진은 그대로 고려와 화약을 맺어서 역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고려의 역사에서 가장 큰 시련은 역시 몽골의 침략이다. 당시 고려는 무신의 난이 일어나서 무신이 집권하고 있을 때였다. 몽골과의 여러 공방전 후 무신 정권은 왕실을 강화도 옮기도 장기 항쟁에 돌입했다. 사실 말이 항쟁이지 전국은 초토화 되었다. 몽골에 맞선 이들은 무신 정권이 아니라 각 지역의 백성들이었다. 그들 덕분에 그래도 나라가 유지되었던 것이다. 아마 무신의 난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벌써 항복했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무신들이 물러나고 왕의 친정이 시작되면서 무의미한 항쟁에 대한 반대가 고개를 들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몽골에서 권력 투쟁이 있었고 운 좋게 당시 승자인 쿠빌라이를 편 들은 고려는 부마국이 되면서 그 무시무시한 몽골제국하에 살아 남은 몇 개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듯 실리 외교로 최대한 고려의 이익을 지키고 전쟁을 막았던 고려가 마지막에는 왕조의 운이 다하는 모양인지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말았다. 몽골이 세운 원나라 말에 명나라가 새로 생기면서 당시 급부상한 신진 사대부들은 원을 배척하고 명을 따르려고 했다. 그러나 원은 예상보다 수명이 길었고 스스로 신하를 자처한 고려에 대해서 명은 철령위 설치 등 오히려 등에 칼을 꼽으려고 했다. 중립을 선언하면서 원과 명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었어야 한다. 그것은 거란이 흥할때 중국 송나라에 대해서 했던 중립 등거리 외교에서도 드러나듯이 철저하게 상황 판단를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게 결국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지게 되는 하나의 배경이 되었다.


책은 고려의 역사 중에서 대륙의 세력과 어떻게 대처했을 때 나라를 보존하고 이익을 지킬 수 있었는지 여러 나라들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런 여러 나라들과의 관계를 지은이는 '국제관계사'라고 이야기하는데 맞는 말이다. 우리는 늘 두 개 이상의 나라들과 여러 관계를 맺고 적절한 등거리 외교를 할 때는 이익이 극대화 되었고 단순한 외교를 할 때는 피해를 봤다. 지금 여러 강대국으로 둘러 쌓인 상황은 과거 고려의 외교 정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전쟁을 불사할 정도로 강력한 무력을 갖고 있긴 해야 하지만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서 외교를 잘 해야 하는 것을 책에서 역설하고 있다.


책은 어렵지 않게 잘 쓰여졌다. 고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였기에 고려의 역사 그 중에서도 외교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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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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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 인물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쟁이 있긴 하지만 민주화된 현대보다 왕의 권력이 컸었던 과거에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절대자의 능력을 통제 했던 것은 바로 질병이다. 생명체는 어떤 존재이던지 병에 걸리게 되지만 한 나라를 경영하는 왕이 건강하고 안 하고는 역사가 달라진다. 좀 더 건강했다면 좀 더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해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아쉬운 순간들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 세종 대왕과 정조 대왕을 들고 싶다. 

조선 초 문물이 흥 했던 것은 세종 문종 치세로 끝이었고 세조 시대 이후로 그만큼 발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던 세종이 좀 더 건강했거나 더 살아서 좀 더 튼튼한 왕권을 물려줬다면 더 많은 제도가 발달하지 않았을까. 정조가 자신의 아들이 청년이 될 때까지라도 살아서 역시 제대로 된 왕권을 물려줬다면  그 뒤의 세도 정치가 오지 않고 결국 망국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이렇게 한 인물이 당대를 바꿀 수 있는 시대에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유럽의 여러 왕들의 예를 들면서 그들이 걸린 병으로 인해 결국 나라와 유럽의 역사를 바꾸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선 처음에 1차 십자군 운동으로 세워진 예루살렘 최후의 보루라고 할 '보두엥 4세'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던 왕국을 제대로 방어해 낸 왕이었다. 그런 그가 걸린 병은 한센병. 이른바 나병이라고 불리는 이 병은 현대에 와서 치료법도 생기고 더 이상 큰 병이 아니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에게 저주 받은 병이자 불치병이었다. 보두엥 4세는 그런 병이 있었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왕국을 보존하면서 이슬람 세력을 견제했다. 그가 23살의 짧은 나이로 죽지 않았다면 왕국은 더 존속했을 것이다.


루이 14세는 흥미로운 왕이다. 프랑스의 국력을 크게 키운, 태양왕 이라고 불렸던 이 왕은 그야말로 질병 종합 세트라고 할 정도로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각종 병에 시달렸다. 보통 이런 경우 일찍 죽기 마련인데 의외로 76세까지 오래 살았다. 천연두, 홍역, 성병, 열병, 청력 상실, 항문 누공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병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프랑스의 정치적 위상을 높인 것을 보면 대단한 능력자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이렇게 병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의학과 관련 산업이 발달했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무료 치료를 확산 시켰다. 


영국의 최전성기를 만든 빅토리아 여왕은 혈우병의 인자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여왕이 그 병으로 고생 했다기 보다는 그 유전 인자를 전 유럽으로 퍼트린 장본인이다. 유럽은 왕실 간의 복잡한 혼인 관계가 있었는데 이 혈우병 인자가 그렇게 퍼진 것이다. 제일 유명한 것은 제정 러시아 최후의 황제인 니콜라이 2세의 아들이다. 혈우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라스푸틴'의 말에 현혹되어 국정을 소홀히 한 결과 혁명이 일어나서 제국이 무너지게 되었다. 아들이 혈우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유럽의 역사가 달라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책은 이렇게 여러 왕들의 질병을 통해 역사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책에 나온 인물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도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 않았을 수도 있고 좋은 방향이 아니라 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긴 하지만 왕의 역할이 컸던 당시의 시대상으로 볼 때 왕의 질병이 나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왕의 질병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 주제였고 기대했던 책이었지만 읽기가 쉽지 않다. 비문이 많고 길게 쓴 문장도 많은 등 내용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글쓰기에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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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 세계를 손에 넣은 대왕의 도전과 정복의 리더십 그레이트 하모니 2
필립 프리먼 지음, 노윤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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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알렉산더' 대왕으로 불렸던 헬레니즘 제국의 건립자 알렉산드로스. 그는 인류 역사에서 넓은 판도의 제국을 만든 여러 인물들 중에서 여러 모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오늘날의 서양 문명의 기본이 되는 그리스 로마 문명 중 그리스 문화를 넓게 전파 시킨 주인공이기도 하고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려고 했던, 거의 유일한 왕이었다.


그가 활약했던 시기는 기원전 350년경이다. 서기 100년이라고 해도 엄청 까마득한 시대인데 무려 기원전이다. 지금 봐서는 사실 감이 잘 안 잡힌다. 그만큼 오래 전에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금의 중동과 저 멀리 인도까지. 그야말로 대제국의 판도를 이룩한 영웅이다. 사실 넓은 지역을 차지한 정복자도 여럿 있지만 알렉산드로스가 그들과 차별 되는 점은 단순히 땅을 넓히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영토내에서 문물을 교류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했다는 점이다.그는 자신의 철학을 실천할 여러 도시를 건설하고 이름을 '알렉산드리아'라고 지었다. 오늘날 헬레니즘이라고 부르는 이 제국에서의 모습은 훗날 몽골 제국의 각 지역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연상케 한다.


이 책은 그런 알렉산드로스의 전기다. 정말 오래 전의 인물이지만 많은 문헌을 바탕으로 알렉산드로스의 진면목을 잘 살린 것 같다. 우선 책에서는 그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 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다. 사실 알렉산드로스가 혼자서 대단한 인물이 된 것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이 없었다면 덜 대단했을 수도 있다. 일단 필리포스는 그 자체로 대단한 왕이었다. 그리스 테베에 볼모로 갈 정도로 국력이 약했단 당시 마케도니아를 왕이 되자 국력을 키워서 강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마케도니아의 실질적인 부흥 군주라고 할 수 있다. 필리포스는 재능 있는 아들을 여러모로 후원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당대 최고의 석학 '아리스토텔레스' 를 알렉산드로스의 스승이 되도록 한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단순히 군사적인 재능이 있는 전략가가 아니라 인문학적 철학이 있는 균형감각 좋은 문무겸비형 군주가 되게 한 것은 그의 아버지의 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는 아니지만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단순한 정복자가 아니라 위대한 대왕이 되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이 갑자스런 암살을 당해서 불안한 상태에서 왕위에 올랐지만 곧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이어서 일어난 반란과 그리스 테베와의 전쟁에서 완승을 거둔다. 아테네와함께 그리스 강국이었던 테베의 몰락으로 곧 그리스 전역의 지배권을 확립하게 된다. 사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일원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그리스의 여러 도시 국가들은 마케도니아를 야만족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의 그리스 전역 통일 이후에 비로소 그리스는 알렉산드로스의 후예가 된 것이었다.


책에서는 이밖에 알렉산드로스의 활발한 대외 정복 활동을 지역별로 설명한다. 당대의 강국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시리아, 이집트를 정복하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진출해서 또 승리하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에 이르는 그야말로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는 여러 모습을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다.


흔히 인도를 점령하러 갔다가 열병에 걸려서 사망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인도에서 죽은 것은 아니다. 인도에 가서 초기에 승리를 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전쟁은 중단했다. 오랜 원정에 지친 그의 군사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강력히 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이후 여러 일들을 하고 갑자기 죽었다. 고열로 인해 죽었다고 하는데 아마 인도에서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한다. 기원전 356년에 태어나 기원전 323년에 죽었으니 32살의 젊은 나이였다. 


나이가 젊기도 하지만 후계를 두는데 큰 신경을 안 써서 그의 사후 제국은 분열되었다. 사실 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가 왕이 된 이후 오래 걸리지 않아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래서 그 큰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할 사람이나 제도가 정비가 되지 않았고 후계자도 지명하지 않았기에 비록 헬레니즘 제국을 건설했지만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점점 더 분열되었다. 하지만 그가 이룩한 헬레니즘 문화는 제국의 영역으로 널리 퍼져서 크게 번성했다.


책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대기를 여러 자료를 통해 얼마 전에 있었던 사람인 것처럼 오늘날에 잘 되살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느꼈다. 강인하지만 여린 면도 있고 교활하면서도 관대하고 강력한 무인의 능력이 있지만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고. 사람 보는 눈이 똑 같은게 그의 사후 많은 인물들이 알렉산드로스를 하나의 롤모델로 여겼다는 것을 보면 다른 위대한 군주와 차별 되는 멋진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역사상 오래 전의 인물이고 우리가 위치해 있는 동아시아와는 큰 관계가 없어서 언급이 그리 많이 되는 편은 아니다. 국내에 출간된 책들도 그리 많지 않은데 이번에 나온 책은 지은이가 인물 전기를 잘 쓰는 '필립 프리먼'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읽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책이라서 알렉산드로스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35654)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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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해
호우 지음 / 리니테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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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거의 멸종된 호랑이를 주제로 한 그림집인데 그림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선명한 느낌이 드네요. 무섭기도 하지만 반가운 마음도 들고 그림 자체가 보고 있으면 입체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그림이 연필로 그려졌다니 놀랍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감상하면 더 좋을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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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토호 - 모두가 사라진다
니이나 사토시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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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본 호러 소설은 겉으로 보이는 으스스한 무서움 보다는 가만 생각해 보면 소름 끼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다. 아예 대놓고 귀신이나 무서운 것이 나오는 서양의 호러물에 비해서 일본 호러물은 은근하게 조금씩 조금씩 무섭게 하면서 끝에 가서는 오싹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도 그런 연장선에 있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인 나쓰히는 아오바라는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이 둘에게는 소꿉친구 아키토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같이 어울려 놀다가 한 폐가에서 아오바가 사라진다. 감쪽같이 실종됐지만 부모님은 아오바가 누구냐고 그런다. 아오바는 없고 나쓰히밖에 없다고 한다. 아 여기서 뭔가 덜컥 거리는 느낌이 들면서 묘한 음산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나쓰히는 평범하게 자라서 대학생이 된다. 유일하게 아오바의 존재를 알고 있던 아키토는 어릴 때 이미 헤어져서 그 상황을 아는 사람은 나쓰히 자신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큰 나쓰히는 어쩐지 공허함에 빠져서 기묘한 감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대학생이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쓰히는 자신의 졸업 논문의 지도 교수인 후지에다 교수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된다. 갑작스런 상황 속에서 실종 사건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알고 보니 키요하라라는 시간 강사도 5년 전에 실종이 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내용은 소실되고 제목만 남은 옛이야기를 조사하던 공통점이 있다.


나쓰히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런 일련의 일들이 과거 어릴 때 있었던 아오바의 실종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여긴다. 무언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들이 살아 있을까. 어디에서 다른 연구를 하고 있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와중에 후지에다 교수를 추적하던 친구 아즈사까지 실종된다. 이제 이야기는 이 실종자들을 쫓는 미스터리물의 느낌도 난다.


그리고 어릴 적 헤어지고 오랫 동안 보지 못했던 아키토가 나타나고 나쓰히는 그와 함께 후지에다 교수를 찾아나선다. 이런 일들에는 후지에다 교수가 핵심적인 내용을 알고 있으리라 봤다. 차근 차근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조각들을 찾아가면서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묘한 일들이 일어난다. 나쓰히는 나쓰히가 맞나? 아키토는 나를 알고 있나? 이야기가 뭔가 생각치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제목인 '아사토호' 는 모노가타리다. 모노가타리는 일본 헤이안 시대에서 무로마치 시대까지 유행한 산문 문학을 말하는데 우리말로는 대략 이야기라는 뜻이다. 산문이나 소설같은 여러 형식을 통괄해서 하는 말인데 결국 이 책은 아사토호 이야기라는 뜻이 되겠다. 이 모노가타리는 책에서 주된 소재로 쓰이는데 이 것을 매개로 이야기를 한층 한층 쌓아 올려서 독특한 작품이 된 것 같다. 미스터리적인 면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는 호러의 느낌이 강하며 나중에는 현실인지 환상인지 애매한 느낌도 난다. 그래서 호러의 강도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일단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면서 완성도가 높다.


지은이인 '니이나 사토시'는 비교적 젊은 신예인데 이번에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일본 호러 하면 생각나는 '미쓰다 신조' 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작가다. 아직 한 권 밖에 읽지 않아서 글쓰기의 흐름을 짐작하기는 힘든데 아무튼 좀 더 신선한 느낌이라서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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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3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