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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 세계를 손에 넣은 대왕의 도전과 정복의 리더십 ㅣ 그레이트 하모니 2
필립 프리먼 지음, 노윤기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어렸을 때 '알렉산더' 대왕으로 불렸던 헬레니즘 제국의 건립자 알렉산드로스. 그는 인류 역사에서 넓은 판도의 제국을 만든 여러 인물들 중에서 여러 모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오늘날의 서양 문명의 기본이 되는 그리스 로마 문명 중 그리스 문화를 넓게 전파 시킨 주인공이기도 하고 동서양의 문화를 융합하려고 했던, 거의 유일한 왕이었다.
그가 활약했던 시기는 기원전 350년경이다. 서기 100년이라고 해도 엄청 까마득한 시대인데 무려 기원전이다. 지금 봐서는 사실 감이 잘 안 잡힌다. 그만큼 오래 전에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과 북아프리카, 지금의 중동과 저 멀리 인도까지. 그야말로 대제국의 판도를 이룩한 영웅이다. 사실 넓은 지역을 차지한 정복자도 여럿 있지만 알렉산드로스가 그들과 차별 되는 점은 단순히 땅을 넓히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영토내에서 문물을 교류하면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했다는 점이다.그는 자신의 철학을 실천할 여러 도시를 건설하고 이름을 '알렉산드리아'라고 지었다. 오늘날 헬레니즘이라고 부르는 이 제국에서의 모습은 훗날 몽골 제국의 각 지역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연상케 한다.
이 책은 그런 알렉산드로스의 전기다. 정말 오래 전의 인물이지만 많은 문헌을 바탕으로 알렉산드로스의 진면목을 잘 살린 것 같다. 우선 책에서는 그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 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다. 사실 알렉산드로스가 혼자서 대단한 인물이 된 것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이 없었다면 덜 대단했을 수도 있다. 일단 필리포스는 그 자체로 대단한 왕이었다. 그리스 테베에 볼모로 갈 정도로 국력이 약했단 당시 마케도니아를 왕이 되자 국력을 키워서 강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마케도니아의 실질적인 부흥 군주라고 할 수 있다. 필리포스는 재능 있는 아들을 여러모로 후원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당대 최고의 석학 '아리스토텔레스' 를 알렉산드로스의 스승이 되도록 한 것이다.
알렉산드로스가 단순히 군사적인 재능이 있는 전략가가 아니라 인문학적 철학이 있는 균형감각 좋은 문무겸비형 군주가 되게 한 것은 그의 아버지의 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는 아니지만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단순한 정복자가 아니라 위대한 대왕이 되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이 갑자스런 암살을 당해서 불안한 상태에서 왕위에 올랐지만 곧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이어서 일어난 반란과 그리스 테베와의 전쟁에서 완승을 거둔다. 아테네와함께 그리스 강국이었던 테베의 몰락으로 곧 그리스 전역의 지배권을 확립하게 된다. 사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일원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그리스의 여러 도시 국가들은 마케도니아를 야만족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알렉산드로스의 그리스 전역 통일 이후에 비로소 그리스는 알렉산드로스의 후예가 된 것이었다.
책에서는 이밖에 알렉산드로스의 활발한 대외 정복 활동을 지역별로 설명한다. 당대의 강국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시리아, 이집트를 정복하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진출해서 또 승리하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에 이르는 그야말로 대제국을 건설하게 되는 여러 모습을 차근차근 잘 설명하고 있다.
흔히 인도를 점령하러 갔다가 열병에 걸려서 사망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인도에서 죽은 것은 아니다. 인도에 가서 초기에 승리를 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전쟁은 중단했다. 오랜 원정에 지친 그의 군사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강력히 원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 원정에서 돌아온 이후 여러 일들을 하고 갑자기 죽었다. 고열로 인해 죽었다고 하는데 아마 인도에서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한다. 기원전 356년에 태어나 기원전 323년에 죽었으니 32살의 젊은 나이였다.
나이가 젊기도 하지만 후계를 두는데 큰 신경을 안 써서 그의 사후 제국은 분열되었다. 사실 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가 왕이 된 이후 오래 걸리지 않아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래서 그 큰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할 사람이나 제도가 정비가 되지 않았고 후계자도 지명하지 않았기에 비록 헬레니즘 제국을 건설했지만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점점 더 분열되었다. 하지만 그가 이룩한 헬레니즘 문화는 제국의 영역으로 널리 퍼져서 크게 번성했다.
책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대기를 여러 자료를 통해 얼마 전에 있었던 사람인 것처럼 오늘날에 잘 되살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느꼈다. 강인하지만 여린 면도 있고 교활하면서도 관대하고 강력한 무인의 능력이 있지만 인문학적 소양도 갖추고 있고. 사람 보는 눈이 똑 같은게 그의 사후 많은 인물들이 알렉산드로스를 하나의 롤모델로 여겼다는 것을 보면 다른 위대한 군주와 차별 되는 멋진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역사상 오래 전의 인물이고 우리가 위치해 있는 동아시아와는 큰 관계가 없어서 언급이 그리 많이 되는 편은 아니다. 국내에 출간된 책들도 그리 많지 않은데 이번에 나온 책은 지은이가 인물 전기를 잘 쓰는 '필립 프리먼'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읽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책이라서 알렉산드로스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본 서평은 부흥 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35654)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