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 OST 피아노 연주곡집
도현석 지음 / 삼호ETM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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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라마가 재미도 있었지만 드라마 음악이 내용과 잘 어울려서 더 극적이고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그런 드라마 음악을 피아노로 어렵지 않게 연주할수있게 잘 편집된 책이라서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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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 패망사 - 태평양전쟁 1936~1945 걸작 논픽션 17
존 톨랜드 지음, 박병화.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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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로 인해서 한일간에 큰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사실 이런일은 전 같으면 잘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인데 일단은 우리나라 정부가 전에 정권같이 남의 눈치나 볼 정부가 아니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는 노라고 할만큼 국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세월을 보면 국력이 약해서 어쩔수없이 숙이고 들어갈수 밖에 없었던 적도 여러번이다. 물론 그렇다고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시간을 버틴것은 아니다. 나라의 힘도 약했고 위정자들의 의지도 없었기에 수많은 굴욕을 국민들이 견뎌내야했던 것이다. 이제는 어느정도 버틸 힘이 생겼다. 일단 국민부터가 용납하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가 힘이 약한 약소국이라고 미리 겁먹고 꼬리를 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들의 나라의 힘이 얼만큼 쎄졌는지를 모르고 있기에 그런거 같다. 아니면 그냥 뼛속깊이 매국노이거나.

 

출판사에서 미래의 일을 생각하고 책을 펴낸것은 아니겠지만 참 시의적절하게 책이 나왔다. 원제는 일본 제국의 말년 정도겠으나 쉽게 패망사로 고쳤는데 큰 무리는 없는듯하다. 제목대로 일본 제국이 어떻게 망해가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왜 일본인가? 답은 일본일수밖에 없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부정적인 일만 해왔던 나라다. 평화로운 시기도 있었지만 수세기동안 우리에 대한 욕심을 응축시키다가 임진왜란으로 그 본색을 드러냈고 결국 조선을 식민지화하는데 성공했다. 일본을 경계하는 소리는 계속 있어왔지만 당시 조선의 힘이 약해지고 세계사적인 조류에 뒤쳐진 나머지 끝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것이다.

 

그럼 이제 광복한 지금은 괜찮은가? 아니다. 지금 일본이 하는 행태를 봐라. 그들은 자기들이 과거에 저지른 일에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왜곡을 한다. 역사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일본 국민은 이웃 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지배층은 철저히 역사를 왜곡하고 나쁜 짓을 했는것에 대해서 발뺌을 한다. 이제 우리의 힘이 어느정도 커졌기에 이 정도이지 지난 5-60년대처럼 힘이 약했다면 더더욱 우리를 압박했을 것이다. 1592년 임진왜란 이후에 꼬박 300여년 후에 왜놈들의 침략을 당했다. 이제 광복한지 100년. 또다시 그런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이럴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일본이 어떻게 망하게 되었는지을 알아가는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앞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말이다.

 

일본은 분명 우리보다 근대화에 앞섰고 그것이 성공했기에 우리를 침략했지만 내재적인 능력이 뛰어난것보다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리적으로 우리에 비해서 당시 열강들의 각축장에서 약간 비껴났고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과의 협상을 통해서 운이 좋게 우리를 침략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도 물론 일제의 힘이 어느정도 있긴 했지만 그렇게 쉽게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 좀더 장기전으로 갔다면 일본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도박은 결국 성공했고 미국이나 영국의 묵인을 받으면서 조선에 대한 침략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들이 정상적인 근대화를 이룩한것이 아니라 피로 얼룩진 음모와 계략에 의해서 이루어진것이기에 일제는 망할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된 민주주의가 행해지지 않았기에 지금까지도 그 영향하에 있는 것이다.

 

그럼 일본은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그리고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일본이 저지른 태평양 전쟁은 우리에게는 큰 시련을 주었지만 다른한편으로는 이 전쟁이 필패일 수밖에 없었기에 광복이 가까이 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전쟁인터라 이 전쟁을 일본이 어떻게 수행을 했고 그 겱과가 어떠했는가를 아는 것이 상대를 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제 2차 세계 대전은 한 축을 담당했던 태평양 전쟁에 대해서 많은 책이 나온것이 아니다. 히틀러의 유럽 전쟁은 관련국도 많고 영국 프랑스 미국등 강대국이 참전했기에 관련 서적이 수도 없는데 이쪽은 많지가 않다. 제대로된 태평양전쟁 통사도 잘 없는 편이라고 한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이 어찌보면 최초의 통사라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책도 사실 나온지가 꽤 된다. 1970년에 나왔다니 거의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 번역이 되었다는것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일본의 도움을 받고 있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책은 그야말로 장대하다. 이책의 장점이자 단점인 아주 아주 세밀하게 내용을 전개시키다보니 책 쪽수가 엄청나다. 지은이가 정통 역사학자는 아닌 대신에 집요한 저널리스트다 보니 각종 자료와 인터뷰 등 자료를 엄청나게 모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묘사하기 때문에 내용이 길다. 천천히 호흡을 길게 갖고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36년도 부터의 상황을 면밀하게 그리고 있다. 어떻게 해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을 상당히 길게 하고 있어서 본격 전쟁이야기는 후반부에 집중이 된다. 우선 지은이는 이 전쟁의 기원을 1936년 2월 25일에 일어난 일본 청년 장교들의 쿠데타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미 1920년대부터 중국으로의 침략 야욕을 보였던 일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으로 대륙 침략을 감행했던 터였다. 만주에 진출해있던 일제가 만주를 거점으로 중국을 침략하려는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그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그때까지의 대륙 침략이 덜 적극적이다는 어이없는 주장때문이었다. 이른바 황도파였던 그들은 더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것은 주장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쿠데타를 감행했던 것이다. 큰 세력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반란은 진압이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일본의 권력은 군대로 집중하게 된다. 일본은 그야말로 군국주의 국가로 나아가게 된 것이었다. 그런 바탕이 있었기에 뒤에 이어지는 여러 전쟁이 치밀한 계산없이 일어나게 되었고 그러기에 지은이는 이 사건이 태평양 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일제는 루거우차오 사건으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바로 중일전쟁이다.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1년 이후에 꼭 6년만인 1937년에 진짜로 중국을 침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중국은 신해혁명 이후 분열되어 있었다. 장개석의 국민당과 모택동의 공산당이 서로 싸우고 있었을뿐만 아니라 아직도 여러 지역에서는 지역 군벌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있어서 통일된 중국으로 일본과 싸우기 힘든 실정이었다. 이것을 일본이 파고들어서 이른바 아시아를 해방시킨다는 대동아공영권의 기치아래 중국 본토로 진출한 것이다.

 

초기에 파죽지세로 전쟁을 승리도 이끌던 일본은 이후 어느 정도 적당한 선에서 중국과 협상을 하려고 한다. 아마 그때 성공적인 협상을 했다면 우리나라나 중국은 오랫동안 일제의 압제아래서 신음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 생긴 욕심이 그리 쉽게 가시기야 할까. 기어코 중국대륙을 다 집어삼키겠다는 군부의 야심은 결국 협상판을 깨트리게 되고 전쟁속으로 더 몰두하게 된다. 게다가 유럽에서 세계 대전이 일어나는 통에 아시아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힘이 약화되면서 그들이 지배하고 있던 동남아가 무풍지대가 된다. 그곳의 천연자원등을 욕심낸 일본은 동남아시아로 전선을 확대, 전쟁은 더 커지게 된다.

 

사실 이때쯤이면 일본은 미쳤다고밖에 생각하지 않은 수 없다. 한 나라를 침략하고 식민지화 하는것도 수많은 계획과 시간이 필요한데 중국에 이어서 동남아시아라니. 그 드넓은 땅과 수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자기들의 힘으로 지배를 한다는 것인가. 한때 점령할수는 있겠지만 과연 얼만큼 지킬수가 있을까. 그러나 이때 일본은 그런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상태가 아니었다. 초기의 승전에 도취된 나머지 그냥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이들이 제 정신이 아니란 것은 바로 미국에 싸움을 걸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다. 당시에도 미국의 국력은 어느 나라보다 컸었는데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강력한 생산력이었다. 미국의 거대한 생산력을 일본도 독일도 무시했기에 그런 무모한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물론 일본은 초기의 승리 후에 미국과 협상을 통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꺼라는 생각을 했다. 전쟁을 오래끌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한대 때리고 손을 내민다고 오케이 할 나라가 있을까. 그것도 미국처럼 진짜 대제국이? 진주만 공격의 승리로 전쟁의 주도권을 쥐었다고 생각한 일본.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의 전시 생산력은 어마어마했다. 곧 일본 전역을 초토화 시킬 전력을 구축한 미국은 재빠른 반격을 가했고 일본은 그야말로 연전연패를 했다. 전쟁을 끌낼 수 있는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군국주의자들의 고집으로 수십만명이 죽은 핵폭탄 두 방으로 전쟁이 끝나고 말았다.

 

지금과 그때를 비교해본다면 물론 그때처럼 일본이 군국주의 국가가 아니긴 하지만 일반적인 일본 국민은 배제된채 지배층이 교묘한 술책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비슷한거 같다. 그때도 일본 국민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천황에 대한 충성을 하면서 총알받이로 죽어갔다. 소수의 미친 군부에 의해서 나라가 수렁속으로 굴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일본도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현상황의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아베정권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 징용문제에서 보듯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사과는 커녕 인정도 안하고 그저 한국탓을 하면서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 그때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 않는가.

 

지은이는 여러 책을 썼는데 쓰는 책 마다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 사진 등을 이용해서 당시의 상황을 아주 세밀하게 재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이 책도 마치 그날을 그대로 보듯 생생하게 묘사가 되고 있다. 그것은 장점이겠으나 그만큼 전개가 느려서 사람에 따라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은 단점이다. 전쟁사를 좋아하는 나도 읽다가 졸음이 오는 부분도 있었기에 보통 사람이라면 읽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때는 기본적인 배경인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가지고 하루에 100쪽정도로 천천히 읽어내려가야 덜 지루할꺼 같다. 한번에 다 읽을려면 힘들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졌다. 번역도 나쁘지 않고 감수도 잘 된거 같아서 오랫만에 보는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도 우리가 비판적으로 봐야 할 것이 지은이의 처가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일본인 아내때문에 일본의 자료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일본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었다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서문에 보면 태평양전쟁이 미국의 책임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수정론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이것은 일본이 전쟁의 이유로 든 미국이 일본을 괴롭히고 생존에 위협을 주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전쟁을 일으켰다라는것과 상통한다.

 

게다가 아시아인은 일본의 전쟁을 자신들의 싸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고 일본의 승리가 서구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기회로 여긴 사람이 많았다는 표현이 있는데 누가 그런 소리를 했다는 것인지?  일본측의 수많은 미치광이들을 인터뷰하면서 지은이가 그들의 말을 진심으로 믿게 되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책이 전적으로 미국 책임론을 강변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중간중간에 미묘하게 일본의 전쟁 책임을 희석시키는 부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긴 1970년대라면 일본이 다시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을때고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때라서 책의 내용에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이 쓰여진 시대적인 상황을 감안한다면 기분나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분명 읽어볼만한 책이다. 흔히 우리가 일본을 치밀하고 아주 계획적이고 우리보다 몇 수 앞선다 이런식의 미화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그런면도 있겠지만 국가적인 상황에서 전혀 그렇지 않음을 이 책에서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야말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전쟁을 일으켜서 수많은 사람들을 지옥으로 몰고간 것을 잘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 전쟁도 이득을 따져서 계산해본다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즉흥적으로 그냥 우리나라가 넙죽 항복할꺼라고 생각하고 저질러서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을 볼 때 이책에서 보여준 일제의 민낯이 낯설지 않은 것이다. 언제나 경계해야할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책이란 생각이 들면서 50년이 흐른 지금 더 많은 자료가 축적이 된 이때에 더 나은 일본 제국 패망사가 나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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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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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소재로 신화의 인물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중에서도 북유럽 신화 관련 이야기가 제일 많은거 같다. 처음 접했던 인물인데 알고 보니 북유럽 신화에 나왔다는 식이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함께 서구 사회에서 오랫동안 이야기에 많은 영향을 끼친 신화다. 그것이 현대에 와서는 각종 이야기의 얼개가 되는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신화와는 달리 이야기 전개가 흥미롭고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 현대적으로 각색해도 괜찮을만큼 이야기가 풍부하다.

 

최근에 수백만이 본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는 토르가 대표적인 이야기다. 토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단독이지만 영화에서 다른 주인공들과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원래 있던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고대 신화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전승되어 왔고 현대에 와서도 여러 이야기에 잘 스며들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제 그 원천이 되는 오리지널 북유럽 신화를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전부터 북유럽 신화에 관련해서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이번에 나온 현대지성판은 책 앞에 신화에 대한 긴 설명을 하고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번역 자체가 믿을만해서 좋고 책의 내용을 좀더 입체적으로 느낄수있게 수십장의 삽화가 실려있다. 마지막에는 어려운 용어를 일목요연하게 찾아 불 수 있게 해놔서 다음에 또 읽을때 도움이 되게 했다.

 

기본적으로 신화라는 것은 신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여기에도 많은 신들이 나오는데 역시 중심이 되는 것은 오딘,토르,로키다. 이들이 중심적인 활약을 하게 되고 아마 그래서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게 아닌가 싶다. 우선 오딘은 신중의 신이고 모든 신의 아버지이며 만물을 만든 그야말로 슈퍼신이다. 전쟁도 잘하고 또 늘 승리하면서 북유럽 신화 세계를 지탱하는 가장 중심적인 존재인데 책에서는 오딘이 어떻게 활약을 하는지 흥미롭게 잘 펼쳐진다.

 

토르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로 접했을 이름이다. 천둥과 번개의 신이면서 힘이 엄청나다. 호기심도 강하면서 인간스러운 신인데 책에서 그가 겪는 여러 일들이 재미있게 잘 전개가 된다. 신화에서 언급된 토르의 입체감이 영화에서도 많이 반영이 된 거 같다.

 

이번에 처음 알았던 것은 로키가 토르의 동생인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오딘과 의형제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토르에게는 로키가 삼촌쯤 될려나. 하지만 토르와 로키가 형제인것처럼 잘 붙어다니기도 하고 사실 신화에서 형제 개념을 엄격하게 적용하는건 별 의미가 없을듯해서 그냥 넘어가도 될듯하다. 로키가 확실히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나 할까. 뭔가 우직한면이 있는 토르에 비해서 상황판단이 빠른 로키다. 그래서 의외로 이 책에서 이야기의 기본 축이 되는 것은 로키다.

 

어떤 일이 있으면 그건 로키의 음모아닌 음모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 많다. 토르를 여장시킨다거나 여러 신들을 면전에서 욕해서 화나게 한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로키가 일으킨다. 어찌보면 신화 세계의 말썽쟁이라고 할 수 있다.그만큼 복합적이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미운짓을 많이 하지만 어쩐지 그리 밉지 않기도 했고 결국 우리편이 되기에 은근 로키를 이뻐라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역시 원작에서도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야기의 끝은 좀 허무하다. 신들끼리 대전쟁이 일어나서 결국 거의 모두가 죽는다는 이야기. 이야기를 지은 사람이 더 이상 이야기 만들기 귀찮아서 끝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그랬다면 결말이 엉망이라고 수많은 비난을 들었을터. 비록 신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인간다움이 많이 접합된 신화였기에 그들의 최후도 어찌보면 인간스러웠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게임이나 영화를 통해서 많은 콘텐츠가 생산이 되었지만 책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한 신들의 이야기도 있다. 아마 이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북유럽 신화를 이용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듯 하다. 전에는 구현이 힘들었던 판타지 세계에 대한 묘사가 기술 발달로 지금은 그럴듯하게 표현이 되는데 북유럽 신화는 다른 신화보다 판타지 요소가 많아서 더 많이 사용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현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북유럽 신화. 인간들의 욕망과 소원이 잘 반영이 된 이야기인데 수세기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의 대상이 되었고 오늘날에는 흥미로운 작품의 근본이 된 신화다.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많이 활용될 이야기이기에 그 원작이 되는 오리지널 북유럽 신화를 제대로 읽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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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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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막이 내린다는 말이 들어가는걸 보니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리즈의 마지막편이라고 한다. 많은 작품을 쓰는 히가시노 작가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가가 형사 시리즈는 이름부터 기억하기 좋았지만 무엇보다 현실적인 형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특히 기억에 남고 재미 있었던 시리즈였다. 그 시리즈의 최종회라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가 형사는 현대의 경찰이지만 형사라는 직업이 내내 전해주는 여러가지 미덕을 잘 실천하는 형사다. 첨단 기기를 능숙하게 다룬다기 보다는 고전적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는 방식. 좀 더디고 금방 어떤 단서를 찾는건 아니지만 수많은 경우의 수를 하나씩 하나씩 확실하게 제거함으로써 수사의 정당성과 함께 단단한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느리지만 진정성을 느낄 수 있고 그와 함께 범인을 추격하는 마음이 되어서 흥미롭게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 책에서는 가가 형사의 개인적인 사생활이 사건의 중심이 된다. 왠지 평범하지는 않은 가정사를 가진거 같았는데 역시나였다. 그의 어머니는 가가가 어릴때 남편과 아들을 놔두고 무작정 가출을 했던 것이었다. 옛추억이 있던 어느 곳에서 정착해서 수십년동안 살다가 혼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누구도 알지 못할꺼 같았던 그녀의 죽음은 알수 없는 경로로 가가에게 전해지고 사망 후 정리를 그녀의 외아들이 하게 된다.

 

어느날 사망 사건이 일어난다. 한 아파트에서 어떤 여자가 타살 의혹을 가지고 시신으로 발견되고 어느 오두막에서 남자가 불에 탄 채 발견이 된다.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건이었는데 둘 사이에 뭔가를 발견하게 되면서 연속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겨우 겨우 신원이 밝혀지지만 대체 어떤 곡절인지 알수가 없는 복잡한 사건이었다.

 

한편 사망한 여성은 원래 살던 곳이 아니었고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 밝혀진다. 그 친구는 고향 친구면서 어릴때 친했던 연극 연출가 아사히 히로미였다. 아사히가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꺼라는 심증은 깊어가지만 어떤 결정적인 단서가 없다. 그러던중에 가가의 어머니 유품중에 열두 개 다리 이름이 적힌 종이가 있었는게 이것이 죽은 여인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것과 내용과 필체가 똑 같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아사히와 가가는 과거에 검도와 관련해서 교류가 있었다. 이제 이 사건은 가가와 뗄려야 뗄 수가 없는 사건이 된 것이다.

 

가가와 형사들의 집요하면서도 착실한 수사는 처음에는 느렸지만 점점 실력을 발휘하게 되어서 사건의 실체에 서서히 다가가게 된다. 역시나 아사히 히로미가 사건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결국 결정적인 단서를 손에 쥐게 되는 가가.

 

글 전개는 느리다. 인터넷 등 첨단 기기가 등장하는 요즘의 수사 스타일과는 다르게 가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사를 한다. 수많은 사람과의 탐문. 수많은 사진과 서류 검토. 아무런 단서가 될꺼같지도 않고 시간만 많이 드는 그런 방식이지만 그것이 결국 통하게 된다. 이 책은 아주 별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은 아니다. 어찌보면 그리 새로울꺼 없는 살인 사건에 인내를 가지고 천천히 사건에 다가가는 전개 방식이다.

 

그러나 그 속에 '이야기'가 있다. 각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것이 또 개인만의 문제인지 등을 생각하게 하면서 단순히 사건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 속에 가가 형사가 있었고 이번에 막을 내리는 이 시리즈는 가가 형사의 가정사와 연결지으면서 그의 오래된 마음의 빛을 청산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가와는 안녕을 고하게 되고.

 

시리즈가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여러 형사가 있지만 가가 형사가 주는 독특한 느낌을 더 느낄 수 없다니 아쉬울뿐이다. 책은 역시 주인공에게 촛점을 맞추면서 시리즈의 끝을 맺는 것에 걸맞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수십권에 달하는 시리즈가 아니라는 점은 새롭게 처음부터 통독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다시 이 시리즈를 읽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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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동아시아사 - 역사 선생님과 떠나는 시간 나들이
박중현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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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나라가 어떤식으로 역사상에서 서로 손을 잡고 또 대립했는가를 보면서 역사는 나 혼자만이 아니라 서로서로가 함께 이룩한다는 점을 잘 알려주는거 같네요. 역사를 보는 눈을 넓히면서 또한 세상을 보는 눈도 함께 길러주는 책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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