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살 돈이면, 상가주택에 투자하라 - 인생 2막의 기초 자산, 월세 받는 건물주 진짜 노하우
Andy Kim 지음 / 제네베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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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 뭐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하강국면이 길어지면서 금리도 낮아져서 시중에 여유 자금이 넘치고 있다. 그런 판국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경기가 심각해지는 형편이라서 더욱더 금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큰 수익을 보지 못하기에 많은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실 부동산은 올랐으면 올랐지 폭락한 적이 거의 없다. 서울을 비롯한 5대 광역시의 중심가에 세워지는 아파트는 청약 당첨이 되면 그걸로 시간이 지나서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계속 오르고 또 오른다.


그러나 이 이제는 너무 올라서 실제로 거주하기 위해서 사기도 힘들고 차익 실현을 위해서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가격이 되버렸다. 뭐든 적당해야 하는데 30평대가 10억 20억 하면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사겠느냐는 말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작은 빌딩을 사서 '건물주'가 되는 것은 어떨까? 평소때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는데 그 생각을 하고 좋은 수익을 내는 사람이 있었나 보다.


이 책은 아파트 살 돈으로 상가주택에 투자해서 거기서 나는 수익으로 노후 보장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상가주택에 대해서는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잘만 투자하면 이만한 알짜 수익이 또 어디있을까 싶다. 아파트는 1억에 사서 5억까지 올랐다고 해도 팔려야 돈이다. 게다가 직접 실거주를 하고 있다면 매매가 그리 간단치가 않다. 하지만 상가주택은 내가 그 건물에서 살면서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로 수익을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아파트만큼은 오르지 않아도 매월 이자를 받는 것처럼 수익을 얻는 다는것이 매력적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비싼 건물을 소유하는 방식이 기사화된적이 있다. 10억짜리 노후한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을 한 다음 몇년이 지나서 20억 30억을 남기고 판다는 것이다. 이때 10억을 다 내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 돈은 몇억만 있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로 충당을 한다. 결국 몇 억을 투자해서 수십억의 차익을 얻는 것인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우리가 상가주택을 생각할때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책은 우선 부동산에 관한 세금문제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돈을 들여서 건물을 매입하거나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거나간에 재산이 늘어나면 거기에 따르는 세금이 있다. 이때 세금이 어떻게 부과되는지 절차를 잘 알아야 거기에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매입 단계부터 보유 단계, 매각 단계까지 단계별로 각 세금에 대한 설명을 한다. 


부동산을 취득했을때 내는 세금이 제일 우선일텐데 개인일때와 법인일때의 세금 실익 비교를 통해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부동산을 소유했을때는 종부세가 크다. 이 세금을 냈을때 실질 수익률에 대해서 이해를 잘 할 수있게 설명하고 있고 주택을 여러채 보유했을때 임대 사업자로 등록한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도 면밀하게 살펴야 할 문제다.


세금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면 이제는 미니빌딩 건축주가 되기 위한 실전 가이드다. 먼저 리모델링을 할 것인가 신축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한다. 상태에 따라서 선택해야겠지만 초보자들은 리모델링을 할때 좀 더 유리할꺼 같다. 이밖에 시공 단계에서 무엇을 챙기고 점검해야하는지를 잘 알려주는데 실질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우리가 맞이할수있는 여러 문제들을 풀어주고 있다.


상가주택이 어떤 것이고 어떤 장점이 있는가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잘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상가주택을 리모델링 하거나 신축하거나 해서 실질적인 주인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을 알아야하는지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사실 이런 직접적인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떤 매물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 아무 곳이나 싸다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교통이나 주거 환경, 면적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부동산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과 여러 도움 되는 정보를 융합한다면 인생 2막의 든든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독 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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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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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에 빠졌을 때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영원히 사랑해' 다. 죽을 때 까지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주가 끝나는 그때까지 사랑하겠다 뭐 그런 뜻인데 영원이라는 말은 긍정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영원히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꼭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소설 속 구미호나 뱀파이어처럼 수 백 년을 산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잘 안 간다. 지금의 인간은 100년만 살아도 오래 살았다고 하니.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역사의 시초부터 지금까지 강렬하게 이어오고 있는 원초적인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늙지 않고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사는 것. 사실 이것이 실현하기 힘든 것이기에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현대 과학의 발달로 인해 조금씩 그 꿈에 다가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균 수명도 길어지고 있고 질병에 안 걸리고 노화 방지하는 기술도 늘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100년 넘게 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인간의 오래된 욕망을 기본 배경으로 전개되는 내용이다. 배경은 근 미래의 미국 뉴욕. 이미 세상은 평균 수명이 300세에 이르렀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한 몸을 갖게 하는 시술이 행해지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자 말자 유전자 검사에 의해서 남은 수명이 얼마인가를 평가 당하게 되는데 이때 긴 수명을 가진 우수한 유전자는 '라이퍼'로 분류되어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건강 관리나 먹는 것, 직장 등 삶을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 받게 되는 것이다. 대신 정부의 지시를 모두 따라야 한다.


라이퍼로 분류되지 못한, 별로 우수하지 않은 자원은 라이퍼에 비해서 정부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아마 그리 좋은 삶을 살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는 라이퍼를 분류하고 이들을 관리하면서 인구 감소의 문제를 벗어날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종은 아무리 풍족해도 통제를 받는 상황을 계속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오래된 삶에 일종의 권태과 환멸을 느끼게 된 라이퍼들은 비밀 모임을 결성해서 먹지 말라는 것을 먹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서 삶의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그 모임 이름이 바로 '수이사이드 클럽'.


주인공이자 라이퍼인 레아는 이 클럽에 다니면서 자신의 삶에 좀 더 여유를 두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만난 라이퍼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얀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게 된다. 오래전에 헤어졌던 아빠도 만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자신이 자살을 할려는 신호를 냈다고 정부에 의해서 감시를 당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실제로는 자살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지만 죽는 것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삶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뭔가 불편스럽다. 안락하지만 통제받는 삶과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사는 삶이 충돌하면서 어느 것에 가치를 두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 어렸을 때 막연히 오래 살아야지 했다. 100살 정도 살아서 TV 방송에 나오고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렸을때의 철부지같은 생각이었다. 나이 들어서는 적당히 살다가 아프지 죽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 속의 라이퍼처럼 오직 자신의 외모와 생명 연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살기는 힘들꺼 같다. 인간의 희노애락은 다양한데 맛있는 것도 못 먹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가끔은 우울해져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때(실제로 죽지는 않고) 감시를 당한다면 그것이 참된 삶일까. 인간이라는 것이 서로간에 섞여서 함께 사는 존재인데 사랑하는 사람이 다 죽고 혼자 살아서 계속 새로운 사람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기본적인 수명을 갖고 있다. 어떤 동물이던 식물이던 어느 정도 살다가 죽을 때가 되면 죽는다. 오직 인간만이 그 법칙을 깨고 더 오래 살려고 한다. 그것이 몇년이 아니라 수백년 궁극적으로는 영원 불멸에 이르러고 한다. 이것 자체가 자연을 거스르고 자신만 살겠다는 극이기주의가 아닐까.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이 존재하는 하나의 이유라는 점에서 책 속의 영원이라는 것은 허무하면서도 참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수월하게 읽힌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주제로 삼아서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어서 재미있다. 다만 정부의 음모 이런 면도 약하고 스릴감도 뚜렷하지 않은 편이라서 그런면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있다. 이야기 전개로 봐서 뒤에 이야기가 더 나올꺼 같기도 한데 그러면 이야기 방향이 바뀔꺼 같아서 이대로 끝내도 좋을꺼 같다. 극의 갈등 구조를 더 키우고 정교하게 배치를 했다면 좀 더 흡입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소재를 훌륭하게 잘 엮어낸 상상력이었고 '영원'의 가치는 또 다른 문제임을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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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초승달, 천년의 공존 -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의 극적인 초기 교류사
리처드 플레처 지음, 박흥식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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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쟁과 테러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된 것이 많다. 바로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간의 갈등이다. 물론 전쟁이라는 것이 단순히 종교가 다르다고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이 두 종교사이의 반목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이 맞다. 과거에는 종교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종교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이 두 종교가 초기부터 그렇게 싸웠을까. 사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는 아주 많이 다른 종교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공통되는 것이 있다. 바로 믿는 신이 같은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신 야훼와 이슬람의 알라는 같은 신이다. 그리고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러 선지자들도 다 같이 믿고 따르는데 왜 그렇게 다투는지 보통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이 두 종교는 믿는 신만 같을 뿐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종교다. 같은 신을 믿는데 속성이 다르다는 것은 서로간에 반목이 있을 가능성이 강력하게 암시된다. 두 종교 모두 다른 종교에 대해서 배타적인 면이 강하고 주의 주장이 강하다보니 비슷한 지역에서 성장한 것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처음부터 있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오래된 갈등과 전쟁은 그러나 뜻밖에 초기에는 극적으로 서로 교류를 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이들이 어떻게 교류를 했고 그리고 끝내 그 교류를 이어가지 못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한다. 같은 신을 믿어도 믿는 방법이 크게 다른데 삼위일체를 바탕으로 하나님과 함께 성모 마리아 예수님을 같은 반열에 놓는 그리스도교에 비해서 유일신 알라만을 믿는 이슬람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슬람교에서도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로 경외하긴 하지만 그냥 여러 선지자들 중에 한 명일 뿐 신적인 존재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이다. 기본적인 세계관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서로간에 무시를 하게 되고 끝내 큰 적개심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 미워하고 무시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해서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지만 이슬람교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그리스도교의 영역을 이슬람교가 점령하는 일이 생겼다. 이때 그리스도교인들이 이슬람에 저항 한 것은 아니다. 이슬람교도 탄압을 한 것이 아니고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공존했다. 당시 이슬람의 과학과 기술은 우위에 있었는데 이것이 그리스도교로 전파가 되었고 고대 그리스 철학과 과학이 아랍어로 번역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훗날 서방의 그리스도교 문명권은 이렇게 받아들인 과학을 더 발전시켜서 르네상스에 이어서 세계를 제패하게 된다.


제한적이지만 그다지 적대적이지 않은 두 진영이 본격적으로 다투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의 성장때문이다. 오늘날 서구의 근간을 이루는 그리스도교의 유럽 전파로 그리스도교의 위치는 더 공고해졌고 중세를 거치면서 교회의 힘은 막강해졌다. 이슬람은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의 정복 활동으로 그리스도교 영역 국가와 전쟁을 치루게 되었고 이것은 점차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전체의 싸움이 된 것이다. 


책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태동부터 차이점 초기의 교류와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천년에 걸친 두 종교간의 협력과 갈등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서로 세계관이 다른 두 종교가 초기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잘 유지했다면 서로 친밀해지지는 않았어도 극심한 전쟁은 치루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꺼란 생각이 든다. 이 배타적인 종교관으로 역사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가. 현재도 진행형이란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두 종교가 결코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서로 이익이 되는 교류를 해왔음을 밝히면서 화해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물론 어려운건 안다. 이 두 종교가 서로를 죽이는 적대감만 조금이라도 누그러진다면 세계 평화는 한결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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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케이크 오늘부터 시리즈
카토 리나 지음, 노지원 옮김 / ㈜샬레트래블앤라이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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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모양을 넣은 여러가지 형태의 케이크를 좀더 쉽고 어렵지 않게 따라 만들수있게 한 책이네요. 책 내용이 충실해서 당장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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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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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 인물은 종종 외계인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 천재중의 천재다. 예술가로서의 능력도 출중하지만 과학자, 수학자 등등 인문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통합형 인간이다. 마침 올해가 그의 사후 500주년이란다. 500년이 흘렀어도 그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면 진짜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다 빈치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글은 많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를 주인공으로 한 역사 미스터리 장르물이다. 역사적 배경을 깔고 미스터리 요소를 넣은 내용인데 흥미롭게 잘 짜여진 작품이다. 사실 다 빈치는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물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다. 과학적인 능력이 있어서 여러 사건 해결에 뛰어들수도 있고 남을 홀리는 재주가 있어서 로맨스가 결합되기도 좋고. 요즘의 장르물에 딱 부합된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은 그런 다 빈치의 능력을 잘 버무려서 만든 내용이다.


시대는 이탈리아가 도시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밀라노. 서자 출신의 루드비코 일 모로 공작이 다스리는 이 나라에 다 빈치가 정착한다. 실제로 다 빈치는 밀라노에서 17년을 살았다고 한다. 거기서 모로 공작을 섬기면서 다방면에서 활약하는데 어느 날 그의 옛 제자였던 람발로 치티가 죽은 채 발견된다. 겉보기에 아무런 외상도 없어서 살해당했는지는 모른다. 그런데 그가 죽기 전에 루드비코 공작을 알현한 사실이 알려진다. 괜한 연루로 소문이 안 좋게 날 것을 염려했을까. 공작은 즉시 다 빈치에게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명한다. 사실 시체를 검안할 능력이 있는 다 빈치만한 사람도 없을터.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알 수 없었던 사건은 다 빈치의 활약으로 타살임이 밝혀진다. 아주 정교하게 질식시켜 살해한 것이다. 하지만 진범을 찾는 과정은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고 그 와중에 프랑스에서 사절단이 와서 다 빈치의 비밀 노트를 찾는다. 다 빈치가 설계한 대포의 설계도가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빼내갈려고 한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궁중의 의문사와 함께 외교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복잡하게 진행이 된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다 빈치라는 당대 최고의 천재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번 이야기는 잘 보지 못한 이탈리아 작가의 이야기라서 더 기대가 되었다. 사실 미스터리를 푸는 것은 현대에 비해서 그리 복잡할것 아니고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 역사적인 이야기가 더 흡입력이 있었다. 등장인물도 많은데 생소한 이탈리아 이름이라서 자주 헷갈릴 수도 있다. 다만 제목인 인간의 척도는 책 내용중에 나오긴 하지만 굳이 이 제목으로 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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