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귀열의 초초 요리법 - 쉽게 맛있게 자신 있게
유귀열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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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사태로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 있으니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맨날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수는 없다. 이럴때 간단하면서도 값싸게 음식을 직접 해 먹을 수 있다면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사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집에서 음식 요리하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대다. 과거에 집의 엄마들만 밥을 차렸는데 이제는 가족 누구나 하고 특히 남자들도 많이 한다. 그것은 영상 매체의 발달로 음식 하는 것을 눈으로 천천히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많은 유명 요리사들이 간단하고 집에서 바로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방법을 잘 알려주고 있어서 따라하기가 좋아지기도 했다.


이 책의 지은이인 유귀열은 방송에서 몇 번 봤다. 입담이 좋고 성격이 시원 시원한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쉽고 맛있게 잘 알려준다는 것이다. 실제 음식 명장이기도 한 고수인데 지은이의 고급스런 음식을 따라하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어렵지 않게 해 먹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반찬이나 일품 요리를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책의 서문에 보면 7첩 반상 식의 여러가지 많은 반찬이 아니라 반찬 한 두 가지로 밥을 먹는게 좋다고 했는데 거기에 동의한다. 우리나라 정식은 너무 반찬이 많아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단점이 있다. 몇가지 반찬을 해서 깔끔하게 먹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듯 싶다.


책은 우선 처음에 계량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밥숫가락이나 종이컵으로 분량 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방법은 계량기가 없을때 편하게 쓸 수 있는 생활속의 방법이다. 특이하게 눈대중이나 손으로 분량 재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옛 어머니들이 주로 썼던 방법인데 흥미롭다. 물론 초보자들은 요리 감각이 없으므로 손대중으로 하는 것은 많이 안 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으로 육수에 대한 기본 적인 개념을 알려 준다. 다시마와 멸치, 조개, 쇠고기 등을 이용해서 육수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데 실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다시마와 멸치 이용한 육수는 자주 만들어 먹는 육수라서 좋다. 잘 따라 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요리를 설명한다. 이 책의 제목이 초초 요리법인 만큼 초간단하게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요리법이 3-4단계로 간단하게 이야기한다. 좀 더 깊숙히 가도 5-6단계고 각 단계별로 설명도 짧다. 그래도 쉽게 따라하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라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매일 반찬 부분에서는 처음 나오는 진미채땅콩무침이 눈에 띈다. 진미채는 반찬으로 자주 해먹는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넣고 요리를 해봤지만 땅콩 넣을 생각을 못했었다. 책에서 아주 간단하지만 맛있게 하는 방법이어서 기억할 반찬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반찬이 세발나물달걀말이다. 마트에서 세발 나물을 봤었는데 어떻게 요리할지 몰라서 산적이 없었었다. 이번에 책에서 나온 세발나물달걀말이를 보니 맛도 있고 영양가도 있을 듯해서 해볼 만 하겠다.


3장에서 전과 튀김이 있는데 뭐 여기는 그야말로 맛의 향연이다. 원래 튀김은 다 맛있지만 평소 못 봤던 전과 튀김이 있어서 맛있을 듯 했다. 처음에 나오는 청양고추전은 청양고추가 주는 알싸한 맛과 식감이 밥을 그냥 막 부를 것 같다. 김치전에서 반죽에 오징어, 김치, 쪽파를 넣는 것은 평소 생각치 못했던 조합이라서 좋은 팁 같고 호박전은 해봤어도 애호박에 새우 넣은것은 안 해봤는데 이 역시 색다른 맛을 줄 것 같다.


뒤로 갈수록 좀 어려운 요리가 나오는데 역시 설명이 간단하면서도 쉬워서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어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찬바람이 불면서 국이 주요한 찬이 되는데 여러가지 국을 깔끔하게 끓이는 방법이 잘 나와 있다.


이 책의 요리가 다 맛있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별로 안 좋아하는 재료로 요리한 것도 있고 조금 어려워 보이는 것도 있긴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게 잘 따라 할 수 있게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재료로 요리를 하게 하고 있어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 평범한듯하면서도 별미인 반찬이 많아서 이 책을 기점으로 요리를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요리의 기본은 밥짓기 인데 밥짓기를 잘 설명하는 요리책이 잘 없다는 것이다. 지은이도 반찬 하나로 밥 한 끼 먹는다고 하는데 사실 밥이 맛있으면 찬은 아무거나 해도 된다. 이 책에서도 맛있는 찬은 있는데 맛있는 밥짓기가 없어서 그것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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