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사 - 볼가강에서 몽골까지
피터 B. 골든 지음, 이주엽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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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옛 고구려땅에 대한 향수가 있다. 저 드넓은 만주 벌판을 누비던 그 때를. 고구려를 이은 발해가 멸망하고 나서는 만주는 우리 역사에서 꿈으로만 남게 되었다. 이제는 통일이 되어서 러시아와 연결된 시베리아 횡단 열차나 타보고 싶어 한다. 그만큼 대륙의 저 편에 대한 오래된 기억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유럽과 아시아를 거친 유라시아 지역은 우리에게도 기억이 되지만 수 많은 국가와 민족이 명멸한 복잡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지금도 정정이 불안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도대체 이 중앙아시아 지역은 어떤 곳이기에 수천 수백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있어왔을까. 아주 비옥한 땅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어떻게 보면 정주하고 살기에는 힘든 땅이었지만 이 땅을 지배하기 위해서 수 많은 나라들이 있어왔다. 그중에서는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들이 있다. 그래서 어떤 나라들이 이 중앙아시아에 있었는가는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사를 봐도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사,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는 중시되고 많이 소개가 되었지만 중앙아시아사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사실 유럽과 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친 나라들이 많았던 곳이 중앙아시아인데 역사를 오롯이 본다는 의미에서도 이 지역의 역사를 아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중앙아시아의 역사는 사실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곳에 있던 나라들이 강력하게 수백년동안 존속한 것이 아니라 자주 교체되고 이동했기 때문에 그 근원을 알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 유목국가였기에 정주국가의 역사보다는 남아 있는 유물 유적이 적은 편이라서 더 알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수세기 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로 인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책이 그 방대한 연구 성과를 적절하게 소개하는 책이다.


먼저 책은 지구상의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이곳은 광활한 지역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고정된 기간이 적었다. 그것은 사람이 편하게 살기는 어려운 척박한 환경이었기에 어느 한 나라의 영토로 존속하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책은 이 지역의 지리와 환경,민족, 언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크게 투르크-몽골계와 이란계의 주민들이 이 지역의 주역이었고 그것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초기 중앙아시아사의 중요한 주인공은 흉노다. 흉노는 중앙아시아를 주름잡던 제국이었고 당시 최강이었던 중국 한나라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던 나라였다. 처음에 한나라는 흉노에게 여러가지 공물을 주면서 평화적으로 공존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한 무제때 본격적으로 정벌하기로 했고 수년에 걸친 고생끝에 흉노를 벌하는데 성공한다. 이때 장건의 활약으로 중국과 서역과의 연결 통로가 생기고 인류사에 동과 서가 교류를 하기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흉노는 한나라와의 싸움에서 패했지만 그 잔여 무리들이 서쪽으로 도망치면서 다른 유목 민족과 합쳐저 훈이 된다. 흉노가 곧 훈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훈의 형성에 흉노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이 훈은 유럽에 큰 변혁을 일으킨다. 여러 민족의 연쇄 이동으로 각 지역의 영역이 변경되고 로마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강력한 흉노 이후에 크게 화합하지 못했던 유목민들은 돌궐에 와서 또 다시 제국을 이룩하게 된다. 돌궐은 우리의 역사에서 고구려와 밀접한 관계가 있던 나라로 기록된다. 수와 당이라는 최강의 국가와 맞닥뜨리게 된 고구려가 승리를 하게 된 것은 돌궐이 배후에서 위협했는 것도 한 요인이 된다. 중국의 왼쪽과 위쪽에서 돌궐이, 오른쪽에는 고구려가 협공하는 형식이 되어서 당시 중국에는 큰 위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돌궐도 오래 가지 않고 내분이 일어나서 동과 서로 갈라지게 되고 이 불안은 고구려에게도 악재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강력하게 일어서기는 했으나 그리 오래가지 않던 중앙아시아의 통일 국가들은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성립하게 된다. 바로 몽골이다. 당시 분열된 부족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몽골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몽골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는데 여러가지 행운도 따랐지만 그것은 우수한 인물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칭기스칸은 이 제국을 건설한 최고의 전략가이다. 그 자신이 수 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났고 이름만으로도 주위 소수 부족들을 압도했다. 칭기스칸의 뒤를 이은 후손들의 활약으로 몽골은 동으로는 중국과 고려, 서쪽으로는 유럽에 이르는 그야말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판도를 이룩하는 초대제국을 이룩하게 된다.


제국이라고 불리는 여러 왕조 중에서 몽골만큼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는 그전에도 그이후에도 없다. 몽골의 유럽 정벌이 멈춘 것이 칭키스칸을 비롯한 몽골의 군주가 죽었기 때문에 군사를 철군하면서였는데 만일 그런일이 없었다면 과연 몽골을 막을 국가는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군사적인 능력으로는 지구상 최강이었던 것이다.


로마도 제국이 커지면서 통일된 국가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동서로 나뉘어졌듯이 몽골도 통합된 국가로 오래 갈 수가 없었다. 칭기스칸이 죽고 난 이후 그의 지위를 이어받은 후계자가 이어지긴 했지만 그는 자손이 너무 많았고 그 자손들은 욕심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나누어줄 땅은 너무나 넓었고. 결국 여러 분쟁을 통해서 통일된 몽골은 여러 국가로 갈라지게 되고 훗날 몽골 제국은 무너지게 된다. 책은 그 과정을 잘 알려주면서 몽골 제국의 등장으로 인해 서양과 동양의 교류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바닷길은 물론 육로로도 큰 길이 생기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몽골 이후에 중앙아시아는 유럽 그중에서도 러시아의 팽창과 중국 청나라의 확장으로 점차 이 두나라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청이 망하고 중국이 분열되었을때 중앙아시아는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고 연이은 세계 대전의 여파로 대부분 공산화가 되어서 소비에트 연방이 된다. 그것이 소련이 무너지면서 각 나라가 독립이 되고 오늘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책은 그야말로 수백년의 역사를 한번에 느끼게 해 준다. 너무나 광대한 지역이고 오래된 역사이기에 수 많은 나라들이 등장해서 한번 읽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들은 잘 알지만 처음 듣는 나라들도 많고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두세번 정독하다보면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저 엄청난 지역이 상상이 되면서 웅장해지는 느낌도 든다. 이 커다란 지역을 지배했던 민족들, 국가들..아직도 잠들어있을 이 지역의 역사가 더 발굴이 되어서 비어있는 인류사의 퍼즐이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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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스 로마사 3 - 한니발 전쟁기 리비우스 로마사 3
티투스 리비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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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이상을 존속하면서 서양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로마 제국. 지금의 유럽 문화의 원형에 해당하는데다가 수 많은 유적 유물도 많기에 로마는 망했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로마는 여러 분야에서 연구할 꺼리가 많아서 관련되는 논문도 수 백이고 역사를 다룬 역사서도 여러 종이 있다. 어느 책이 더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책들이 많은데 이런 로마의 역사책에 기본적인 자료로 사용된 책이 있으니 그것은 이 책 리비우스 로마사다. 리비우스가 쓴 로마의 역사라는 말인데 특이하게도 이 지은이는 후대의 사람이 아니라 로마 당대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역사책보다 사실성이나 현장감이 남다르다. 


리비우스가 살았던 때는 로마가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갈 무렵인 카이사르의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때 일어났던 일들을 다른 누구보다도 더 생생하게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리비우스의 역사책이 더 잘 읽히는 이유중의 하나는 당대의 논객이었던 키케로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물로 수사학과 연설이 최고였던 사람이다. 그에게서 글을 좀 더 극적이고 세련되면서 핵심적으로 쓰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세밀하면서도 균형적이고 또 재미가 있다. 진짜 그 시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현장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리비우스는 로마사를 총 150권으로 계획하고 썼으나 다 쓰지 못하고 141~142권까지만 완성을 했다고 한다. 그나마 오랜 세월 유실이 되어서 남아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데 다행히도 로마사의 극적인 순간중의 하나인 제2차 포에니 전쟁 부분은 남아있는데 이 책이 그것을 다루고 있다. 사실 포에니 전쟁은 1차가 먼저 있고 이책에서 다루는 2차 전쟁이 있는데 흥미진진한 것은 2차 포에니 전쟁이다. 그 유명한 한니발과 스피키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포에니는 카르타고를 가리키는 로마식 이름이다. 카르타고는 북아프리카의 도시 국가로 오래전에 페니키아의 식민지로써 농업과 해상 무역으로 성장한 나라다. 카르타고는 지중해를 장악하고 무역을 통한 막대한 부를 차지했는데 초기 로마는 이탈리아 통일에 집중하느라 서로 싸울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로마가 지중해로 접근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탈리아 반도의 주변에는 스페인과 그리스가 있는데 이들 지역에는 로마의 동맹국이 있었다. 그 동맹국에 카르타고가 침범을 한 것이다. 동맹국이 로마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거기에 로마가 응함으로써 전쟁은 시작된다. 


사실 동맹의 요청이 아니라고 해도 둘은 싸우게 되어 있었다. 바로 지중해의 지배권을 누가 가지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패권이 달려있었던 것이다. 그 전초기지가 되는 것이 시칠리아 섬이었다. 시칠리아를 장악해야만 지중해를 통제할 수 있었기에 1차 포에니 전쟁은 이 시칠리아를 얻기 위한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함으로써 지중해는 일단 로마의 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카르타고는 엄청난 배상금을 물게 되었고 절치부심 로마에 대항할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2차 포에니 전쟁은 로마의 도발때문이었다. 카르타고는 1차 전쟁의 패배이후 스페인쪽으로 진출을 하게 되었는데 로마도 이쪽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서로 정해 놓은 경계선을 자꾸 무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자 카르타고가 먼저 공격을 했다. 로마의 동맹시였던 사군툼을 공격해서 결국 함락시킨다. 이것을 기화로 제 2차 포에니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동맹을 구하기 위한 전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로마와 카르타고의 세력 확장 속에서 서로의 힘을 누르기 위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전체적인 국력이야 로마가 좀 더 나았을 것이다. 1차 포에니 전쟁을 통해서 지중해를 얻게 되고 거기에서 얻는 막대한 재력이 로마를 크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르타고에는 한니발이 있었다. 한니발은 1차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이끌다가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하밀카르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를 능가하는 군사적인 천재였다. 로마를 정면에서 공격하기에는 여러가지 사정상 힘든 것임을 알고 뒤로 돌아서 공격하고자 했다. 바로 이베리아 반도를 통과해서 알프스 산맥을 건너는 것이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전략을 결국 성공시켜서 이탈리아 본토로 진격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전연승. 적진에서의 열렬한 승리가 이어졌지만 카르타고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지원이 부족했고 그것을 감안해서 공격하느라 결국 로마의 추격에 당하게 된다. 지치긴 했어도 괴멸 상태였던 로마로 바로 진군을 해서 함락을 시켰더라면 전쟁의 승리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한니발은 그러지 않았고 때맞춰 로마는 기다리기만 하는 지연 전술을 펼쳐서 내부적으로 힘을 보충하고 상대는 힘을 쏟지 못하게 하였다. 


전쟁 초기에 로마가 한니발을 생각치 못했다면 전쟁 중후반기에는 카르타고가 스키피오를 생각치 못했다. 한니발에 버금가는 젊은 영웅이었던 스키피오의 활약으로 결국 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결판난다. 스키피오가 처음부터 한니발에 맞섰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두 천재의 등장은 전쟁 이야기의 흥분도를 최고로 끌어올린다. 한니발은 초반에 밀어붙여서 결국 로마을 장악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아직 힘을 갖고 있지 못했던 스키피오가 있었어도 결국 어쩌지 못했을 것 이다. 그러나 운명의 추는 로마와 스키피오로 넘어갔고 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책은 완전 드라마같이 상세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벌어진다.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라 재미있는 드라마 이야기 같은 느낌을 주는데 과연 키케로에게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리비우스는 한니발이나 스키피오등 여러 인물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잘 묘사하고 있고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자료로 잘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책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


사실 리비우스가 계획한 분량인 150권을 다 써서 후대에 그대로 남겼다고 해도 다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겠지만 그의 저작물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로마사였다. 책 끝에 있는 옮긴이의 해설도 좋다. 어떻게 보면 엑기스라고 할 정도로 책 내용을 훌륭하게 해설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읽고 본문을 읽으면 더 이해가 잘 갈 수도 있다. 로마의 역사는 너무나 방대해서 읽어도 읽어도 또 읽을 부분이 있다. 로마사의 재미가 여기에 있는 것인데 로마의 역사를 알기 위한 여정에 이 리비우스 로마사는 첫번째 선택을 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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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 교역의 중심,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패권 전쟁 메디치 WEA 총서 10
마이클 타이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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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도를 두고 오랫동안 일본과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영토를 일본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한일강제병합이 있기 직전 우리의 주권이 약할때 아무도 모르게 자기들 영토로 편입했는데 그것으로 자기들의 영토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오늘날 일본과 이성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독도 문제이다. 우리가 일본의 야욕을 깨부술려면 우리 자신도 알아야겠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도 알아야 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일본이 독도에 욕심을 내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일본과의 갈등보다는 약하지만 우리는 중국과도 민감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이어도다. 국제법상 암초로 구분되어 영토문제보다는 바다의 영토 즉 EEZ영유권 문제가 상존해 있다. 크게 문제 될만한 부분이 아니라서 아직 표면위로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그 보다는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에 더 치중하고 있다. 


중국은 이렇듯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갈등이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 보다는 일본의 도발에 더 큰 신경을 써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이 동북아시아쪽에만 갈등이 있을까. 아니다 중국의 남중국해에도 영토 분쟁과 관련해서 많은 갈등이 있다.


사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친 나라다. 중국 자체로 큰 문명을 발달 시켰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주위 국가를 침략하기도 했고 문화를 전수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천년동안 중국과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나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런관계를 동남중국해 쪽에서도 일어났던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영토 영해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 동-남중국해의 여러나라들과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그 연원을 찾아가게 하는 내용이다. 일본, 유구,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등의 나라가 나오는데 이들나라와 중국과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간단하게 짚어보고 있어서 오늘날 분쟁이 어떤 식으로 거쳐왔는가를 가늠해보는 기회를 준다.


처음에 일본이 나오는데 일본과는 센카쿠 영토 분쟁이 있다. 일본이 중국과 역사적으로 어떻게 교류를 해왔나를 각 시대별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발전은 중국과 직교류도 물론 있겠지만 그보다는 한반도에서 많은 문물을 수입한 결과인데 그것은 안 나왔다. 간단하게 이렇게 저렇게 교류를 했다는 정도만 알면될듯하다.


흥미로왔던 것은 그 외의 동남아 국가들과의 교류사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와는 우리가 잘 몰랐던 교류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중국 화교의 발전이 이채롭다. 여러가지 이유로 중국 본토를 벗어난 화교가 전세계로 뻗어나갔는데 그 중에서 특히 중국의 앞마당이라고 할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해서 오늘날에는 각 나라의 중추적인 경제 세력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찌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여러 나라와 동남중국해에서 영토 영해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힘이 그만큼 쎄 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수십년동안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울 만큼 경제적 성장을 한 중국은 그것을 바탕으로 수천년 중화 제국의 위용을 현재에 재현할려고 한다. 그러나 민주국가가 아닌 공산 국가로써 그것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신들의 패권에 공공연하게 도전하는 것으로 여기고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서 중국과 분쟁중인 국가들은 적절하게 두 국가 사이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과는 경제적으로, 미국과는 안보 사회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로써는 이들 국가의 전략과 결과를 잘 알아갈 필요가 있다. 어차피 국제 사회라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로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만큼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나라들끼리의 분쟁과 조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동-남중국해의 여러 나라들과 중국과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짧게 나마 알 수 있게 하고 우리는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하는 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이들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도 더 밀접해 지는 이때에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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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공동정부 - 메이지 후예들의 야욕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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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제시대 징용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이 치졸한 복수를 한 이래로 한일 관계가 어느때보다 냉랭한 상태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한일간의 교류도 전에 비해서 많이 축소되어 있는데 이 상황이 언제 풀릴지 모른다.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반일 감정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일제시대 친일파가 하는 말이나 다름없다. 잘못은 일본이 저지르고 그것에 우리는 언제까지 당하고 있어야 하는가. 백번 양보해서 지금의 정부가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과의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것이 일본의 잘못보다 더 클 수는 없다. 그냥 모든 것은 일본의 잘못이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식은 어떻게 형성이 되었을까. 이런 의식이 남아있는데 진정한 일제 청산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지난 시절 일본과 가까웠던 정권이 잘못된 인식을 청산하지 못해서 오늘날의 이런 갈등을 일으키게 된 과정을 잘 알려주고 있다. 제목 한일공동정부라는 것은 진짜로 한국과 일본이 한 나라가 된 것이 아니다. 일본이 교묘하게 한국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고 일본의 입김을 정권 유지에 이용하였기 때문에 한일공동정부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첫 단추부터 일제 청산에 실패했던 사실이 있다. 바로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의 와해다. 이 위원회의 시작부터 부정적이었던 이승만은 위원회의 활동에 갖은 훼방을 놓아서 결국 무산시키고 말았다. 그 뒤로 친일파가 면죄부를 얻어서 기고만장했던것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독립운동가 출신이었고 일본과의 국교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본격적으로 일본이 다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의 3공화국 이후부터다. 박정희의 이력중에서 만주 군관 학교를 나와서 일본 육사를 거쳐서 일본군 장교를 한 것이 있다. 그때 만주에서의 여러 인맥들이 그대로 독립한 한국에서의 인맥으로 성장했고 일본쪽의 만주 인맥도 그의 정권에 협력하는 중요한 자산이 된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기시 노부스케다. 일제 시대 만주국 정부에서 산업부 차관을 하다가 일본 귀국후에 상공 차관이 되었는데 전범인데도 풀려나서 그 뒤로 승승장구하다가 결국 일본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 시절 당시 일본 평화 헌법을 고쳐서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려다가 격렬한 반대에 부딛쳐서 결국 실패하고 사임한다. 어디서 많이 비슷한 문구지 않는가. 바로 최근까지 총리를 했던 아베의 전쟁 가능한 국가와 비슷한 정책이다. 정책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피가 이어진 사이다. 바로 아베의 외할아버지가 기시 노부스케인 것이다. 하는 짓이 똑같은 것을 보면 혈연은 혈연이다란 생각이 든다.


기시 노부스케가 추진한 정상 국가는 정상적으로 군대를 가지고 국방력을 가질 수 있는 국가를 말하는 것인데 일본의 과거의 야욕을 버리고 평화를 추구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정책이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를 사과하지도 않고 자기들이 우리를 잘 살게 해줬다는 소리를 해대는 것이 일본 우익의 실정이고 그것의 우두머리가 기시 노부스케라고 할 수 있다. 진정성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을 믿을 수가 있을까.


이런 일제의 잔재를 중요한 인맥으로 삼으려고 했던 것이 박정희다. 기시로써는 과거 만주국의 장교가 독립된 한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 박정희를 발판으로 다시 한반도로 진출할려는 야욕을 갖고 있었을 텐데 박정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경제 개발을 도와달라는 손을 내민 것이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서 일본에 손을 내민 것 까지는 그럴수도 있다고 본다. 뭐를 하더라고 돈이 필요할 때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나무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써 너무나 굴욕적인 처사를 보였다. 일본에게 무엇이든 배운다는 것은 좋았지만 일본에 너무 고개를 숙였다. 일본 메이지 유신의 지사가 된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말들을 한 것을 보면 그에게 일제 청산은 요원해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정신을 강조할 정도로 국교정상화에 큰 힘을 들였고 결국 일본과 수교를 하고 한일청구권 협상을 통해서 일본 자금을 받게 된다. 이 돈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시를 통해서 정치자금을 만든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공화국을 점점 부패하게 만든 것이다. 기시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세력은 대통령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방위로 돈이라는 기름을 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책은 기시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서부터 한일 국교 정상화와 그 뒤를 이은 한일 협상, 그리고 차관이 들어와서 어떻게 쓰이고 그 돈이 일부가 한일 정치가들에게 불법 정치 자금으로 전달이 되었는지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아무리 어두웠던 시절이고 지금에 비해서 정치 자금 규제에 허술했던 시절이긴 하지만 이것이 뇌물의 수단으로 정권 유지를 위한 정치 자금으로 만들어지고 쓰였다는 것은 참 한심한 일이다. 책은 기시가 어떤식으로 한국에 영향을 끼쳤는가를 이 '돈'을 매개로 자세히 설명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선 무궁화가 우리의 국화가 아님을 주장한다. 전부터 무궁화의 지위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 무궁화는 우리 나라에서 우리의 것을 뜻하는 여러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무궁화는 한반도에 자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무궁화가 대대적으로 보급이 된 것은 박정희 정권때고 그것이 다시 공적인 지위까지 얻게 된 것은 박근혜 정권때라고 한다. 


지은이는 이 무궁화 자체가 일제가 우리에게 강제로 심은 것이고 한국의 국화로 만들기 위해서 무척 노력했다고 한다. 이때까지 무궁화가 우리의 고유 품종이고 무궁화가 고난을 끝내 이겨내는 능력이 있기에 우리를 상징하는 꽃으로 딱 적당하다고 봤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니. 책에서는 무궁화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꽃으로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설득력이 있다. 무궁화가 비공식적 나라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실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은 현대사 지식이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지난 시절 일본이 다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얼마나 큰 힘을 기울였는지를 잘 알 수 있었고 거기에 부화뇌동한 정권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다. 이것이 완화된 것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고 부터다. 해방 후 50년이 흐른 뒤다. 그 동안에 일본은 정부뿐만 아니라 정치계 경제계 학계등 우리나라 여러 분야의 구석구석에 발을 들여놨다. 일본과의 징용 문제로 갈등을 일으킬때도 우리 정부를 편드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논리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야말로 토착왜구인 것이다. 수십년에 걸쳐서 일본 논리를 기름칠 해온 것이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정부가 들어섰고 무엇보다 우리의 힘이 일본에 해 볼만한 상태가 되었다. 징용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에 복수하기 위해서 중요 부품의 수출금지 이후로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그 난관을 극복했고 더욱 더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제는 일본에 꿀리지 않는 국력을 가진 것이다. 경제력도 그렇고 국방력도 세계적이다. 인터넷이 활성화되어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정보 왜곡의 시대도 아니다. 


우리의 능력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세계에서 모범적인 방역 국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한일공동정부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자주 국가가 될 때다. 우리의 판단으로 우리가 자주적으로 결단을 내리고 일본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책은 과거에 일본 극우와 우리 독재 정권이 어떻게 야합을 했고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잘 이야기해주면서 앞으로 이 모든 적폐의 사슬을 끊고 실질적인 일제 청산으로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느끼게 해준다. 숨겨있지만 집요한 한일 야합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임도 잘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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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여성이 제일 처음 읽는 책 - 피지컬 트레이닝 분야 최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의학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인 최상의 운동법 의사에게 ‘운동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처음 읽는 책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박재현 옮김, 이토 에리 감수 / 랜딩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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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남성이 운동을 할때 성의 특성이 있기에 여성에 더 잘 맞는 운동이 있을 껍니다. 이 책은 여성맞춤형 운동처방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각 부위별 증상별로 적절하게 맞는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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