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전쟁 - 모든 것을 파멸시킨 2차 세계대전 최대의 전투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키 다케시 지음, 박삼헌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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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 2차 대전은 1차 대전과는 달리 전 대륙의 나라들이 참여한 그야말로 전 지구적인 전쟁이었다. 그때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런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 2차 대전 중에서도 가장 격렬하고 참혹하며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은 바로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었다. 독일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여러 나라와 대결을 했지만 소련은 그야말로 처절한 전쟁을 벌였다. 그래서 독프 전쟁, 독미 전쟁, 독영 전쟁이라고 하지 않고 따로 독소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독일과 소련은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서로 불가침 조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전쟁 하지 않으면서 폴란드나 발트 3국 등 인접 국가를 분할해서 합병하고 만다. 그야말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조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법이다. 배후의 소련에게 안심한 독일은 서쪽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전쟁을 일으킨다.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 초기 전투에서 독일은 압도적인 전과를 이룩하게 된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프랑스를 무찌르고 그 주위의 작은 나라들도 성공적으로 침공해서 거의 모든 유럽을 석권하다시피 한 것이다.


그러나 유럽에는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할 영국이 있었다. 영국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끈질기게 저항했다. 사실 독일은 영국이 어느 정도 버티다가 항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국에는 처칠이 있었다. 전임 총리에 비해서 처칠은 투쟁심이 대단했다. 국가를 전시 체체로 전환하고 전 국민에게 나치 독일에 대항하기를 촉구했다. 그리고 미국이 참전하도록 계속해서 설득했다. 영국을 패퇴 시키지 못하면서 전장은 초기의 대성과에 비해서 진전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소련으로의 전격적인 침공을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는 독일 게르만 민족이 열등한 슬라브 민족을 계몽시키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다 하는 세계관 전쟁을 주장하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주된 요인은 전쟁을 수행할 전력을 얻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소련 남부의 공업 지대와 유전은 독일에게 큰 힘이 될 터였다. 사실 독소 전쟁이 왜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가는 한 두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고 거기에 소련을 이길 수 있다는 오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전쟁은 시작되었고 유럽으로 진군 할 때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소련을 밀어붙였다. 진짜 소련이 곧 망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소련은 소련이었다. 역사상 러시아를 침공해서 성공한 나라가 없었다. 소련은 계속 패배했지만 계속해서 후퇴했다. 소련의 땅이 엄청 넓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다. 계속 후퇴하면서 후방에서 새로운 군대를 계속해서 보충했다. 그에 비해 독일은 유럽도 방비 해야 했기에 군대를 보충 할 수가 없었다.


가장 큰 군대는 시베리아의 찬바람이었다. 바로 추운 겨울. 소련이 춥긴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던 해는 유난히 더 추운 겨울이었다고 한다. 독일로서는 추위라는 강력한 적에 전투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소련은 이제 더 후퇴하지 않고 증강된 병력으로 대항하기 시작했다.

유럽 각 국에서 저항도 일어나고 무엇보다 미국이 참전하기 시작하면서 대세는 기울 수 밖에 없었다. 미군이 참전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막대한 물량이 영국과 소련에 전해지면서 그들의 대항력은 초기에 비해서 비약적으로 커지게 되었고 그 만큼 독일은 전력이 떨어지게 된다.


책은 독소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전개 되는가를 상세히 설명한다. 몇 개의 군단이 참여했는지 각 군단은 어떤 방식으로 전진을 했는지 거기에 대항하는 소련군의 모습과 함께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소련의 스탈린은 독일이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첩보가 독일이 침공한다고 하는데도 끝내 믿지 않았다. 아마 스스로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는 그냥 독일이 너 침략한다라고 하는 수준이었는데도 그것을 몰랐을 리 없다. 그냥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세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국의 최고 지도자로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스탈린의 권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 군부에 대한 대숙청을 단행한 상태였다. 병사가 아닌 실질적인 군사 능력을 가진 장교와 장군들을 대거 숙청을 해서 전쟁이 일어 났을때는 싸울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소련의 피해는 엄청났다. 수 백 만명이 죽고 다쳤다. 어찌 보면 그들의 희생 덕택에 전쟁을 이길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소련이 적절하게 전쟁에 대비를 해서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독일이 유럽을 언제까지나 지배할 수는 없었을 것이기에 좀 더 적은 희생을 치루고 전쟁을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 큰 전쟁이던 작은 전쟁이던 전쟁은 힘없고 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이기에 정말 있어서는 안된다. 북한을 앞에 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전쟁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보기가 될 것 같고, 만일 전쟁이 벌어진다면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여러 시사점을 주는 책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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