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의 모든 역사 -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매튜 코브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인간의 뇌는 점점 더 발달했고 그것에 의해 문명이 생기고 지구를 지배할 종이 되어갔다. 대체 인간의 뇌는 다른 동물과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그렇게 발달을 했을까? 아마 인류 역사의 초기 시대부터 그런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고 어떻게 작동을 하게 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그 의문에 답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뇌 구조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어떠한 추정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서 천천히 알아갔던 뇌에 관한 지식이 바탕이 되어서 드디어 근대적인 뇌과학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으니 그것이 1665년 덴마크의 해부학자 니콜라우스 스테노가 강연을 한 이 비공식적인 모임이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의 모임이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의 시초이자 현대적인 뇌 연구법이 처음으로 제시된 순간이라고 한다. 스테노는 뇌를 하나의 기계로 바라보며 각 영역을 뜯어보아야 뇌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것이 이후로 뇌과학의 시금석이 되었다. 


처음에 뇌는 그 속을 알 수가 없었기에 마음이 곧 심장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아픈건 심장이 아픈거니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의 근원이 심장에 있다고 했고 뇌는 크게 중요시하지 않았다. 이러면서 여러 철학적인 사유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러던 것이 해부를 통해서 뇌와 신경계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었고 여러 실험을 통해서 뇌의 중요성이 점점 더해가게 되었다.


르네상스와 과학 혁명은 의학적인 발달을 가져오게 되었고 뇌 과학은 더 진전하게 되었다. 1630년데 데카르트는 동물의 몸이 기계처럼 작동하고 여기에 뇌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여겼고 동물 기제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이 되는 것은 작은 구조물인 송과선이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것이 다른 동물들에게도 발견이 되어서 그의 주장은 빛을 바랬지만 심장이 아닌 뇌에 대한 지식을 알아가는데 중요한 단서를 주었다고 볼 수 있다.


18세기에는 동물 전기 실험을 통해서 뇌 신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뇌는 수 많은 신경계로 이어져 있고 각각의 신호에 대한 역할이 다르고 그것이 손상이 될 때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기 자극에 의해서 여러 감각이 달라진 수 있음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19세기에 와서 뇌 과학은 더 크게 발전이 된다. 이때 이룩한 가장 위대한 과학적 업적 중 하나는 모든 유기체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포는 오직 다른 세포를 통해서만 생성될 수 있으므로 생명체의 자연 발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힌 세포 이론의 수립이다. 생물을 이루는 기본 입자를 찾아낸 것인데 이것에서 소구체 및 섬유들이 신경세포의 일부라는 사실과 함께 뇌도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1950년대에 만성 측두엽 뇌전증 증세를 완화시키려고 수 많은 뇌 수술이 진행이 되었다. 뇌전증을 고치기 위해서 였지만 지금에서 보면 끔찍한 실수였다. 1950년에 시행된 헨리 몰레이슨의 뇌엽절리술은 기억에 극심한 손상이 오게 했다. 뇌의 여러 부분은 연결되어 있고 각 신경에서 하는일이 다르기에 한쪽이 손상이 오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예상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 많은 신경계 지도를 다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요즘에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당시에도 그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 되었다고 한다. 


선사 시대부터 인간의 가장 큰 지적인 호기심중의 하나였던 뇌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불과 수 백 년 사이에 많은 발전이 있어왔다. 현미경이나 컴퓨터 단층 촬영 기기 같은 세밀한 기계의 등장은 뇌를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전보다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해도 인간의 뇌는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다. 신이 존재하는 이유로 인간의 뇌를 들 정도로 인간 뇌는 상상을 초월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뇌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주요 인물들의 주장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뇌 이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어느 정도 생물학적인 해석 능력이 있다면 읽기에 어렵지 않게 잘 쓰여졌고 번역도 좋다. 뇌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의 지식을 종합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 인간이 선사 시대부터 오랫동안 갖고 온 이 의문점은 아직 명확히 답을 하지 못한다. 뇌는 전기적 신호의 단순한 복합체인가. 그렇다면 마음도 그냥 허상일 뿐일까.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아직 뇌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책은 뇌 과학의 역사를 말함과 동시에 앞으로 뇌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이야기 한다. 언젠가는 좀 더 의미 있는 많은 과학적인 발견을 하지 않을까. 근래 보기 드문 고급스럽고 수준 높은 과학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로 투 원 (리커버) -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경쟁이 아니라 나만이 가진 독창적인 것을 조금이라도 유리한 것을 선점하라고 하는 내용인데 설득력 있어서 기대되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파이어족 시나리오
바호(이형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그래도 조기 은퇴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있는데 거기에 맞는 책이네요. 누구나 파이어족이 될 수는 없겠지만 좀더 여유있는 삶은 사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해서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이퍼 윙스 히어로 1 페이퍼 윙스 히어로 1
김언정 지음, 최철민 그림, 조혁진 감수, 위플레이 콘텐츠 / 로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흥미있어하는 종이 비행기를 이용한 책인데 아이들 사고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 현대사 - 혁명국가에서 경제대국으로
이영옥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한을 제외하고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나라는 어디냐고 물으면 첫 대답이 일본이다. 일제가 조선을 침략한 이래로 부동의 1위다. 해방 후에 우리의 국력이 많이 커져서 이제 일본이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뒷통수를 칠 나라다. 그런 일본을 경계하고 대비해도 모자라는데 또 다른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선진 문화를 전해주는 우호국이면서 내정간섭을 하거나 침략을 해온 세력이다. 중국의 마지막 나라인 청이 망하고 난 뒤에 공산국가가 되어서 그전같이 침략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경제 대국이 된 이제 중국은 그동안 숨겨놓았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은 미국과 대립하는 형세지만 중국과 막대한 무역 이익을 얻고 있는 우리로써는 언젠가 결단을 요구받을지도 모른다.


과거 왕조 시대의 중국과 현대화된 중국은 확연히 다르다. 경제와 안보면에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이 야심을 가질수록 우리에게는 큰 경계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의 중국보다는 현재의 중국을 많이 알아야 한다. 현재 중국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 근원을 알아야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중국은 공산당의 역사다. 공산국가니까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중국 공산당이 대륙을 차지하게 된것은 쉽지 않았다. 신해혁명을 통해서 진정한 국민 국가를 건설한 중국은 처음에 서구식 민주 국가가 될 것 같았다. 쑨원과 장제스의 국민당이 분열된 중국을 거의 통일할것이라고 생각 했던 것이다. 1921년에 창당된 중국 공산당은 처음에 그리 세력이 크지도 않았고 장제스의 북벌에 의해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 유명한 대장정이 여기에 나온다. 공산당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도망치고 도망쳤다. 중국 대륙이 넓은 탓에 그들의 대장정은 성공했고 그것이 재기의 발판이 되었던 것이다.


중국 공산당을 되살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제의 침략이다. 일제도 물리쳐야하지만 공산당도 토벌해야 한다는 장제스의 주장은 힘을 합쳐서 일본을 물리쳐야 한다는 대의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른바 국공 합작이다. 공산당으로 향했던 총부리가 일본으로 돌아서고 공산당도 대일 항쟁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농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


결국 일본을 몰아낸 두 세력은 바로 내전에 돌입했다. 공산당이 세력을 키웠다고는 하나 자산이나 병력이 월등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국민당의 힘이 더 쎘지만 전략의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민심의 악화, 경제 실정 등의 이유로 결국 공산당이 최후의 승리를 가지게 된다.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가 국민당에서 멀어진 것이 공산당의 승리를 가지고 오게 된 것이다.


청조가 무너진 후 수십년동안 각종 군벌이 난립하고 일본의 침략까지 받으면서 만신창이가 된 중국을 다시 통일한 것은 공산당이었고 이들은 과거의 구중국과 단절을 선언하고 신중국이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이들은 당- 국가 체제 속에서 신속하게 나라를 재건하기 시작했다. 국가와 지방 조직을 잘 정비하고 경제를 일으키려고 했다. 몇 년 동안의 경제 계획이 좋은 성과를 이루자 중국 공산당의 지도자 마오쩌둥은 자신감을 가졌고 곧 과도기를 단축하고 농업 사회에서 공산주의 사회로 빠른 도약을 시도하려고 했다.


바로 대약진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일시적인 경제 실적에 고무되었기도 했지만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력 갱생으로 선진국을 넘어서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성급하고 급진적인 정책들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중국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경제는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추락하자 이 운동을 추진했던 마오는 권위에 큰 손상을 입게 된다. 모택동 대신에 이 사태를 수습한 류사오치가 경제를 안정시키고 대약진운동에 대한 비판에 나서자 자신의 권력이 약화되었다고 여긴 마오쩌둥이 엄청난 것을 몰고 온다.


문화대혁명. 진시황의 분서갱유는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모든 것이 파괴된 시대다. 이른바 홍위병에 의해서 사회주의적인 것이 아니면 과거든 현재든 모두 파괴하고 말살했다. 우경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같은 공산당원도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했다. 이때는 반혁명적이라면 모조리 말살되는 시기였다. 마오쩌둥은 이것을 교묘히 조장하고 지원했으며 이것을 통해서 중국 제1의 지도자는 자신임을 확인시키게 된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은 사상자도 엄청났지만 중국 사회를 수십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엉망진창으로 흘러가던 중국은 마오가 죽자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마오 이후에 중국의 권력을 쥐게 된 덩샤오핑은 피폐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개혁 개방을 내세웠다. 자본주의 방식도 도입하면서 경제를 재건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때 우리나라도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게 되었고 다른 서방 국가들과도 전향적인 외교를 하게 되었다. 중국이 자본주의적인 경제를 도입하면 결국 정치도 민주적으로 발전하리라는 생각에 미국도 많은 지원을 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원인과 덩샤오핑의 지도력으로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발전하게 되었다.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오게 되는 민주화의 요구를 덩샤오핑은 천안문 사태를 통해서 박살을 내버렸다. 이때 중국의 민주화 열망은 확 꺾이게 되었고 수십년이 흘러도 다시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의 공산당 일당 독재와 시진핑으로 대표되는 최고 권력자의 지위는 더욱더 공고해졌다. 다만 경제는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른바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세계에 대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중국은 경제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팽창 정책을 쓰게 되고 이것이 미국과 마찰을 빚게 되면서 미중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게 되는 것이 현재이다. 


책은 어렵지 않게 쓰여졌다. 각 장 별로 시대적인 내용을 잘 다루고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읽어도 된다. 각 사건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적힌 것은 아니라서 관련해서는 따로 내용을 알아봐야 하겠지만 중국 현대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아는데는 좋다. 치우침이나 기울어짐이 없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