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스러운 용 테메레르. 요 귀여운 녀석이 언제 날아오나 하는 기다림에 지쳐갈때쯤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새롭게 나온 3권에서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비교적 단조로운 일정이었던 2권에 비해서 3권은 그야말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여러나라를 거치는 대모험을 펼치게 되는것이다.

1권에서 탄생과 성장, 그리고 자라난 나라인 영국에서의 전쟁 참여에 이어 2권에서는 고향인 중국에서의 활약이 보였었는데 어느덧 무대는 새로운 나라를 향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안락할 삶을 살수도 있었지만 동료들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테메레르. 단순히 돌아가는것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용의 대우를 영국에서도 적용시킬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를테면 '운동권 용'이 된것이다. 

그런데 그때 영국에서 긴급한 명령이 날아온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으로 가서 용알을 받아오라는 것.지체없이 빠르게 가야하는 상황이어서 로렌스와 테메레르는 승무원들과 함께 배를 타지 않고 대륙을 횡단해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중국을 넘어가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는데 그것은 바로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냥 접근하기 힘든 그곳을 많은 사람과 함께 가야했으니 얼마나 고생이었겠는가.

하지만 여러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이스탐불에 도착한다. 용알을 받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나 했는데 이들에게 예상치 않은 일이 닥친다.
용알을 가져가지 못하게 된것이다. 이런저런 사투끝에 드디어 용알을 갖고 떠나는 테메레르 일행. 급히 영국으로 가야했기에 가까운 길로 가기위해서 동맹국인 프러시아에 도착한 일행은 여기서도 뜻밖의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것은 테메레르를 지원 부대로 안 것이었다. 영국이 프러시아에 용 지원 부대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애매한 상황에 빠진 로렌스와 테메레르. 하지만 곧 거기서 싸우는 것이 영국에서 싸우는거나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프러시아편에서 프랑스와 싸우게 된다.
그러나 강하게 보였던 프러시아의 잇달은 패배, 그리고 지원하기로 했던 러시아마저 패하게 되고 테메레르일행은 영국으로 귀환하기 위한 필사의 작전을 전개하게 되는데...

3권의 하일라이트는 후반부의 전투장면이다. 영국에서 쳐들어오는 프랑스군대를 맞아서 용감히 싸웠던 테메레르는 여기에서는 프러시아용과 함께 싸우게 되는데 영국에서의 싸움보다 더욱더 장대하고 스케일 큰 전투장면이 나온다. 프러시아 공군의 전술이 프랑스 공군에 비해서는 떨어지고 용들도 상대적으로 약세라서 테메레르 혼자서 고군분투한다. 여기에 나온 전쟁은 실제로 있었던 전쟁이었다. 작가는 그 전쟁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용들의 전쟁을 구성해낸것이다. 실제로는 그 당시 공군은 없었겠지만 실제 공군이 있었던것처럼 적절하게 전투장면을 재창조해서 더욱더 박진감있게 느껴졌다.

1권부터 3권까지 주된 적은 프랑스였고 당연히 프랑스용들과 싸움을 했지만 라이벌이라고 할만한 용은 없었다.하지만 3권에서는 테메레르를 죽도록 미워하는 대단한 용이 나타났으니 바로 리엔이다. 2권에 등장한 리엔은 원래 테메레르와 같은 종의 용인데 그의 비행사를 테메레르가 죽였다고 여기고 그와 대적하기 위해서 프랑스공군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록 전투경험은 없지만 성숙하고 노련미에서 앞선 리엔은 프러시아 공군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테메레르를 끝까지 추격하게 된다. 3권에서의 이 험악한 만남은 앞으로의 두 용간의 불꽃튀는 접전을 예상하게 했다.
그리고 3권후반부에는 새로운 용이 깨어나는데 바로 이스탐불에서 가져온 알중에서 부화한 이스키에르카이다.이 용도 태어나자말자 말도 잘하고 호전적인 성품이어서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할것으로 기대되었다.

지은이인 나오미 노빅은 여성작가답지 않게 전쟁과 관련된 장면을 세밀하면서도 재미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군인이라고 해도 육군이나 공군, 해군의 스타일은 다 다른데 그것까지도 섬세하게 잘 그려내서 더욱더 사실감있게 책을 읽게 했다.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좋게보는것은 캐릭터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표현하는것이 그리 쉽지않았을것인데 정말 바로 앞에 있는것처럼 세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투정부리는 장면이나 화내는 장면, 기뻐하는 장면 등등 순간순간 테메레르가 보이는 모습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느낄수 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테메레르뿐만 아니라 로렌스를 비롯한 여러 인간들의 모습도 우리가 흔히 보는 사람들처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는데 이 또한 캐릭터를 잘 살려낸다고 볼수가 있을것이다.

500쪽 내외의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완성도는 내내 유지되고 있었다. 사막을 횡단한다는 비교적 단조로운 일정에도 사막용의 등장이라는 장면을 집어넣어서 자칫 지루해질듯한 부분을 재미나게 했다. 이 용들이 나중에 다시 등장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또다른 묘미였다.

테메레르가 태어나서 맞이하게 된것이 프랑스와의 전쟁이었다. 3권에서도 나폴레옹전쟁의 초기단계임으로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전투와 전쟁을 겪게될꺼같다. 영국으로 날아간 테메레르가 또 어떤 전투에서 그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아울러 중국에서 느낀 점을 어떻게 영국에서 펼치게 될지도 자못 궁금하다. 어떻게 영국인들을 설득해서 용들의 지위향상을 이루어낼까. 인간친화적이라는 용이 시위라도 하게 될까? 앞으로 남은 권들이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다.

오탈자가 몇개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번역도 잘되었고 제본도 튼튼하다. 무엇보다 많은 쪽수에 비해서 비싸지 않게 책정된 책값이 제일 좋다. 책값한다는 소리 들을 자격 충분히 있는 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의 수프
마쓰다 미치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중요한 시험이 있었던 시절 하루종일 공부하면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자는 시간이 아니라 밥먹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뭘 먹을까 이런 고민도 행복했고 맛있게 나온 음식을 먹을때는 괴로운 시험 공부 생각을 안해도 되었기때문에 하루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복중에 하나가 건강한 치아라고 하는데 그 이빨이 튼튼하다는것은 결국 맛있는것을 먹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맛난 음식에 관한 사연은 굳이 소설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많은 음식중에서 수프다. 어떻게 보면 익숙하다고도 볼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다고도 볼수 있는 음식이 수프인데 서양의 밥같은 존재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그런 수프를 매개로 음식이 주는 의미와 거기에 얽힌 사랑의 이야기인데 전체적으로 참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야기였다. 언뜻보면 음식을 경연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랑을 이야기할려고 한것이 아닌가 싶다.

한 남자와 한 여자에게 있었던 이야기들은 수프를 매개로 인해 실마리가 풀리게 되지만 결국 그속에 사람이 있었다. 책에 나온 수많은 맛있는 수프가 있었지만 제일 맛있고 기억에 오래 남은 수프는 정성을 다해서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든 수프였는것을 보면 느낄수 있을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전해진 수프. 결국 마음으로 먹는것이 아니겠는가.

소설은 조금은 독특하게 서술이 되고 있다. 한남자의 시점에서 쓰여진 부분에 이어서 한여자의 시점에서 쓰여진 부분이 교차로 이루어지면서 점점 흥미를 고조시키는 방법인데 처음에는 살짝 헷갈렸지만 계속 읽어내려가니 오히려 더 재미있는 방식인거 같았다.

전체적으로 참 맛있고 따뜻한 수프처럼 부드럽고 기분좋은 이야기였긴한데 모든것이 밝혀지고 서로간의 관계가 알려지는 부분에서는 조금 억지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주요인물이 결국 다 아는 사이라고 하는것은 너무 뻔하지 않는가. 무슨 일일연속극 보는것도 아니고. 그중에서 한두명은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으면 좀더 현실감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그것이 읽는데 큰 방해가 되는 요인은 아니었다.

남자주인공이 수프전문요리사고 일하는곳이 수프전문점이라서 여러 수프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레시피도 나오는데 눈으로 읽는데 입에서는 침이 왜 그리 고이는지. 원래 수프 그리 즐기지도 않는데 말이다. 덕분에 돈가스먹을때 대충 먹었던 수프밖에 몰랐던 나에게 참 다채롭고 다양하고 영양가 많은 수프라는 음식에 대해서 새롭게 눈뜨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수프 잘하는 음식점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겨울에 읽으면 딱 좋은 소설. 음식이란것은 마음으로 할때 가장 맛이있고 또 그런 마음으로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었다. 다만, 밤중에 배고플때 읽으면 크게 후회할 소설이다.배를 괴롭게 할테니깐.
아무튼 따뜻하게 기분좋게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잔티움 연대기 1 - 신이 보낸자, 콘스탄티누스 비잔티움 연대기
존 J. 노리치 지음, 남경태 옮김 / 바다출판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년간에 걸쳐서 로마사를 정리한 책인데 유려한 문체와 함께 독특한 해석등으로 꽤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책을 보고 왠지 아쉬움이 느꼈던것은 로마제국이 동서로 갈리기전까지만 나오기 때문이다. 이책에 나오는 이른바 '비잔티움 제국'에 관해서는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 로마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뒤의 역사 즉 동로마사를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왠걸 동로마역사에 관한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리고 더 알아보니 학계에서도 동로마사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는거 같았다. 동로마사에 관한 인식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이었다. 천년을 이어온 로마제국에 그런 인식이 있다는것이 의외였었다.
유명한 '로마제국쇠망사'를 썼던 에드워드 기번은 노골적으로 동로마제국을 폄하했고 다른 많은 작가나 역사가도 그런 인식을 나타내곤 했는데 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인가. 만일 그렇게 형편없는 나라였다면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렇게 오랫동안 번영했을까.

그런 의문이 누구나 들것이다. 최근까지 그런 의문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책이 없었는데 올해 나온 이 비잔티움 연대기라는 책은 그런 궁금증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주는 책이라고 할만하다.

로마 제국은 다 알다시피 이탈리아 반도에서 시작해서 현재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를 장악했던 고대의 대제국이다. 그때의 문명이 지금 유럽의 자산이 되었으면 물론이고. 그런데 그 찬란했던 제국이 동서로 분리되는 사태가 왔다. 서로마제국와 동로마제국으로 나뉘게 된것이다. 그렇게 나뉜 로마제국중 서로마제국은 얼마 못가서 멸망을 하게 되고 유일하게 동로마제국만이 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이어서 무려 천년넘게 존속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동로마제국이 생겨나게 되는 배경과 전개 과정 당시의 역사적 사실등에 관해서 쓰고 있다.

사실 로마 제국이 동서로 나뉘게 된것이 어떤 내란때문일줄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혼자서 나라를 다스리기에는 너무 일이 많아서 황제 스스로가 또다른 황제를 만들어서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릴려고 한것이 그 시초였단다. 말하자면 평화적 정권이양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사람이란게 가면 갈수록 더 많은걸 가질려고 하는 욕심이 많고 특히 권력욕이란게 그리 나누기가 쉽지 않은데 권력을 나누기로 한것은 지혜롭다고 할만하다. 어쩌면 그때 그렇게 나누지 않았더라면 적절한 통제력을 가지지 못한 제국은 벌써 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제국의 체제는 황제 한 사람에게서 공동황제 즉 정제가 있었고 그 정제 다음으로 여러명의 부제가 있어서 각각의 영토에서 통치를 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나중에 고착화가 되어서 동과 서로 제국 자체가 나누어지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럼 그 시발점은 어디로 삼아야할까? 여기서는 콘스탄티누스대제를 이야기 하고있다. 콘스탄티누스황제 당시에 로마는 동서로 갈려지지 않았지만 명목상 수도인 로마를 버리고 오늘날의 이스탐불인 콘스탄티노블을 건설하면서 동과 서가 서서히 분리되는 단초를 마련하게 된다.물론 콘스탄티누스황제는 제국을 동서로 분리할려고 한것은 아니었을것이다. 여러가지면에서 떠오르는 동방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을것이고 쇠퇴하고 있던 로마를 대신한 강력한 도시를 원했을수도 있다. 어쨌든 그의 의도는 성공한듯이 보이지만 제국의 분리까지 예상했을까 싶기도 했다.

이책은 그렇게 시작하여 1453년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천년이 넘는 동로마, 비잔티움 제국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 첫번째 권인 이 책은 콘스탄티누스의 치적과 함께 서로마의 분리, 그리고 서로마의 멸망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글이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고 중간 중간에 사진이나 연표같은 여러 자료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쓰여진 책같다. 다만 주요 황제들의 이름이 비슷해서한번에 읽지않으면 나중에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에 헷갈릴꺼 같다. 콘스탄티누스황제, 콘트탄티우스황제 이런식이니 말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정치사위주로 서술되어서 문화나 예술,사회,경제같은 다른 분야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다. 하기야 1000년이 넘는 대제국의 전모습을 몇권의 책으로 담아내기가 그리 쉽겠는가.

이 책은 원래 3권짜리 양장본으로 나왔는데 몇가지 번역상의 오류등을 고치고 분권을 해서 6권짜리로 새로 나온 첫번째권이다. 3권이 편한지 6권이 편한지는 모르겠으나 책값은 비슷한거 같다. 보기에는 6권으로 분권한것이 더 나아보이나 한번에 집중에서 읽을수 없는 단점도 있는거 같다.

1000년을 넘게 이어온 대제국 비잔티움. 오랜세월 그 진짜 모습을 알기 어려웠는데 이제 그 베일에 쌓였던 제국의 속살을 들여다볼수 있는 기회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성애 - 동성애는 유전자 때문인가 고정관념 Q 2
공자그 드 라로크 지음, 정재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 종족번식이라고 한다. 그 종족번식을 위해서는 암컷과 수컷이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후손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은 단순한 종족번식뿐만아니라 유희와 쾌락을 위해서도 성적인 접촉을 한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본능에 의하면 수컷과 암컷, 즉 남과 여가 만나야한다.하지만 인간 세계에서는 같은 성인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동성애자들인것이다. 호모,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선 이반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보통 사람들에겐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어야할까? 그들에게 잘못이 있는가? 그들이 반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는것인가?

거기에 대한 대답은 단호하게 '아디다'일것이다. 그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뿐이다. 단지 성적인 취향이 다를뿐인데 그것이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따지자면 수십년 나이차가 나는 커플이나 여성연상 커플도 보통 커플과는 다르니 나쁘다고 해야할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지 않는가.그럼 왜 그리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나쁜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자신도 모르게 편견이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할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동성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있는데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라거나 변태라거나 치료될수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반박하고 있다. 이미 정신의학계에서도 동성애가 정신병이 아니라고 결론내린것이 수십년전이고 그런 관점에선 엄연한 정상이고 변태는 물론 아니고 병이 아니기에 치료된다 안된다 그런 말 자체를 할수없는것이다. 사실 그 원인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속시원히 말해줄 사람은 없다. 하나님의 뜻이라고나 할까. 그 원인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가설과 주장이 있지만 어느것이 딱 부러지게 맞다고 볼수가 없다. 사람의 취미나 성격이 천차만별이고 그 이유를 알수가 없듯이 동성애 또한 알수가 없는것이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여러가지 성향중에 하나인데 답이 안나오는것을 분석하려고 하면 답이 나올까. 그런데 사람들은 그 답이안나오는데서 억지로 결론을 내고 동성애자를 억압하고 편견을 가지고 멸시를 하는것이다. 그게 과연 합당한일일까?

두번째 단락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또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주장들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반박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이라고 해서 이성애자들에 비해서 더 성욕이 있는것은 아니고 그들또한 평범한 사랑을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리고 성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그 방법은 동성과 이성모두에게 행해지는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에게만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 이성애자들의 행동도 욕을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이성애자들의 에이즈 발병률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에이즈하면 동성애자들의 전유물인것처럼 편견을 갖고 있는것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도 그냥 보통 이성애자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고 평범하게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눈에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얼마나 사실과 다른 편견을 가질수있나하는것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단락에선 사회에서 보는 동성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특히 종교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종교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카톨릭에서 동성애는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들의 주된 주장의 근거인 성경안의 구절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도 해석의 문제라는것을 말해주고 있다. 만일 성경말씀을 그대로 따르자면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은 어떻게할것인가. 그야말로 자신이 편한대로 그냥 기분 나쁘다고 어떤것은 무시하고 어떤것은 지키지않고 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사실 기독교와 동성애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짧게 소개가 되고 있다. 그밖에 사회적으로 동성애자의 존재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받아들여야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동성애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잘 없을것이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인것이고 그건 이성애자들과 똑같은 일이다. 누가 저 이성을 왜 좋아하느냐고 공박을 할수있겠는가? 아무도 그렇지 않을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에게 왜 동성을 좋아하느냐고 공박할수 없다. 그것은 그의 마음이 그렇게 되는것이기 때문이다. 병도 아니고 사회적인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안될까?
동성애자들이 많아지면 지구가 결국 멸망하지 않을까하는 것도 기우에 불과하다. 동성애가 선택의 문제도 아니고 유행타는것도 아니고 늘 소수의 사람들이다. 전체 인류에서 많은 비율을 가지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독신의 수가 더 많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그정도의 넉넉함도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을것이다.

동성애자도 보통의 인간일뿐이다. 보통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랑하고 생활한다. 그들중에도 나쁜 사람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고 특별한것이 없다.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사람을 무시하는것은 히틀러가 주장한 인종론과 뭐가 다르겠는가. 우리는 이미 그 미치광이의 행동에 의해 수백만의 유태인이 학살당하는 것을 방치했다. 그때처럼 동성애자가 학살당하진 않겠지만 우리안의 편견과 멸시는 그 광폭함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을것이다.

막연히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견 혹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개괄서적인 내용이라서 좀 부족한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느정도 편견을 벗을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거보다 백배 많은 내용의 합리적이고 설득적인 주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긴 하겠지만 말이다.자신안의 편견을 벗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겐 요긴한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은 편견을 깨고 사실을 바르게 알기위한 고정관념씨리즈의 한 책인데 다른 시리즈들도 우리가 한번쯤 생각했던 주제들이라서 읽어보면 괜찮은 시리즈같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쓰인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쓰여지 책들이라서 우리나라 사정이나 생각과 좀 차이가 난다는건 염두해두고 읽어야할것이다.그리고 책분량이 작아서 읽기에는 좋으나 그리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는것도 알고 읽으면 좋을꺼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편에서의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2편이 빨리 나오길 학수고개 했는데 드디어 2편이 나왔다. 조금만 읽다가 할일을 해야지 하면서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해서 결국 하룻만에 읽었던 1편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야말로 진짜 조금만 읽고 할일 하겠다고 했던 그 굳은 결심도 허물어지는데 몇분이 걸리지 않았던 책이었다. 그야말로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고개를 들수 없도록 매력적인 책이 바로 이 테메레스 씨리즈이다.

인간과 비슷한 이성을 지닌 용이 있다는 설정아래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실제 역사적인 사건과 실제 역사적인 인물을 배경삼아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시리즈는 이미 1편에서 주인공용인 테메레르의 등장을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냈었다.

영국 공군 소속으로써 나폴레옹의 영국 침공을 막아낸 테메레르는 계속해서 영국 공군에 복무하거나 파트너인 로렌스와 평화롭게 살아갈줄 알았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지면서 2부가 시작된다.
바로 중국의 테메레르 반환 요구였던것이다. 프랑스에세 보낸 선물이었던 테메레르가 영국군의 일원으로써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중국에서는 사절단을 보내면서까지 반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절대로 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군인으로써의 처지와 함께 당시 영국이 처한 미묘한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할수없이 로렌스는 테메레르와 함께 중국으로 떠나게 된다. 중국에 가서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던것이다.

당시에는 유럽에서 중국으로 배로 갈려면 멀리 아프리카 대륙을 지나서 인도양을 거쳐서 수개월에 걸쳐서 가야했다. 그래서 거대한 수송선이 필요했는데 영국 군함으로도 쓰일수 있는 제일 큰 함선을 타고 로렌조와 테메레르 일행은 중국으로 대항해를 하게 된다. 그런데 영국으로 왔던 사절단의 우두머리인 용싱은 함께 돌아가면서 눈에 가시같던 로젠조를 회유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하며 목숨을 노리는 일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테메레르를 뺐으려고 안감힘을 쓴다.

우여곡절끝에 중국에 도착한 일행. 테메레르와 로렌스를 떼어내려는 중국측에 단호히 맞서면서 결국 로렌스는 테메레르와 함께 동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도착하는 테메레르 일행. 이미 배안에서 중국 사절단인 용싱에게서 중국 문화에 대한 것을 많이 알게된 테메레르는 자신의 뿌리가 중국황실용이란것을 확실하게 알게되고 여러가지 문화적인 충격에 빠지게 된다. 용싱의 음모는 계속되고 거대한 중국땅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던 로렌스 일행은 강한 용기와 지혜로 그들의 야욕에서 벗어나게 되고 영국과 중국과의 사이도 좋게 만드는 외교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제 남은것은 테메레르의 결심뿐. 자신이 태어난 곳이고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좋아하는 암컷용이 있으며 영국과는 달리 용에 대한 대우가 훨씬 자연스럽고 좋았던 중국에 남을것인가 아니면 전쟁의 암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영국으로 돌아가게 될것인가.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지만 테메레르는 결국 의리를 택했다. 친구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그 자신만 편하게 살수없다는 거였다. 역시 테메레르다운 답이 아닐수 없었다. 그의 성품으로 보아 그런 대답을 할껄로 예상했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그래서 중국으로의 대항해는 거기서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거의 550쪽에 이르는, 보통 책같으면 2권분량에 해당하는 긴 이야기이지만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게 읽었던 책이었다. 다른 재미있는 책도 물론 있었지만 최근에 이렇게 한번에 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책은 없었었다.
그것은 소재의 참신성과 내용의 독창성 그리고 재미난 이야기 구조 등이 한 이유이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테메레르라는 케릭터가 주는 사랑스러움때문이었다.
정말 사랑스럽다는 표현을 쓸수밖에 없는 존재가 테메레르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용인 테메레르와 파트너 인간인 로렌스이지만 누구나 감탄하고 끌리는 존재는 테메레르일것이다. 힘이 쎄고 하늘을 나는 존재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로렌스를 아끼고 생각하는 마음과 그의 공군 동료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내내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그들을 지켜주고 사랑하는 테메레르의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듯했다. 더불어 테메레르가 보여주는 귀여움도 무시 못할 요인이었다. 덩치 큰 동물이긴 해도 아직은 어린용인 테메레르가 작은 일에 투덜거리거나 어떤것을 해달라고 로렌스를 조르는 장면등에선 정말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애정있게 느껴졌다. 결국 캐릭터 구축이 기가 막히게 잘 되었다는 말일것이다. 인간도 아닌 창조된 존재인 테메레르의 그 인간미가 결국 이 책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밖에 지은이는 로렌스를 비롯한 다른 등장인물들도 선명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떻게 보면 1편보다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그 많은 분량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때론 긴장감을, 때론 평화로움을 불러일으키면서 끝까지 리듬감있게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처음의 시작할때의 그 힘이 끝까지 갔던 것이다. 그래서 긴 책을 끝냈어도 지루한줄 몰랐고 오히려 더 이어지지 않는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테메레르의 신분이 영국 공군이라서 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미 1편에서도 군에 관한 제도나 성격, 사건등에서 치밀하고도 사실적인 묘사를 보여줬던 지은이는 2편에서도 그 정확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테메레르가 중국까지 날아가는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가는건데 그 배를 모는 것은 해군이고 테메레르와 함께 가는 것은 공군인데 사실 테메레르의 존재만 빼면 거기서 묘사되는 해,공군 간의 싸움이나 기질, 스타일등은 현실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지은이가 여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군대에 대해서 잘 서술 하는지 자료조사를 참 꼼꼼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모험 환타지답게 이 책에서는 당대 중국의 역사적인 부분이 나온다. 비록 1편처럼 좀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는건 아니지만 중국 황제나 황태자등의 실제 인물들과 동인도 회사라는 당시의 실제적인 상황들이 묘사되어서 더욱더 생동감있게 읽게 했다.
당시 중국의 모습도 세밀하게 잘 그려냈고 로렌스를 비롯한 영국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도 흥미있게 묘사해서 어떨땐 기행문을 보는듯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영국,프랑스를 무대로 했던 1편에 이어서 대서양과 인도양을 가로질러 중국에 이르는 장대한 스케일의 테메레르 씨리즈는 다음번에는 이스탐불로 무대가 이어진다. 그당시 이스탐불이라면 오스만투르크 제국이었을텐데 거기서는 어떤 재미난 모험을 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1편을 덮고 나서 2편이 왜 빨리 안나오냐고 했던 것이 이번에는 3편이 왜 빨리 안나오냐는 소리로 바뀌었다.
아마 마지막 시리즈를 볼때까지 매번 그걸꺼 같다.
테메레르의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의 여운이 아직도 짙게 남아있을정도로 올해 읽은 판타지 소설중에서는 최고로 매력적이고 재미나고 흠입력 높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