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이탈리아, 1932. 1. 5,~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 미학자이다. 현재 볼로냐 대학교의 교수로, ‘장미의 이름은 백과사전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이 결합된 에코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1932년 1월 5일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토리노 대학교 중세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1954년 토마스아퀴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받았다. 이 논문으로 에코는 문학비평 및 기호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중세철학에서 현대 대중문화, 가상현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고, 1980년 출간된 데뷔작 『장미의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 『로아나여왕의 신비한 불꽃 등의 소설을 발표해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에코의 다른 저서로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책으로 천년을 사는방법』, 『민주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해치는가』, 『미의 역사』, 『추의 역사, 궁극의 리스트, 가재걸음』, 장클로드 카리에르와의 대담집 『책의 우주』 등이 있다.
아주 이상한 시대였죠. 무솔리니는 카리스마가 넘쳤고, 당시모든 학생들이 그랬듯이 저도 파시스트 청년운동에 가입했어요. 우리는 모두 군대식 제복을 입고 토요일이면 집회에 나갔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행복했어요. 오늘날 미국 소년에게 해병대 옷을 입혀놓는것과 비슷할 거예요. 그 애는 아마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하겠지요. 어릴 때 우리들에게는 그 모든 파시스트 운동이 자연스러웠어요. 마치 겨울의 눈이나 여름의 열기처럼요. 다른 식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었죠. 어린 시절을 회고할 때 그런 것처럼, 사람들은 이 시기를 아주 부드러운 감정을 품고 기억합니다. 심지어는폭탄이 떨어지던 것, 그리고 방공호에서 보낸 밤들에 대해서도 그런감정을 느끼지요. 1943년에 파시즘이 몰락하면서 모든 것이 끝났답니다. 민주적인 신문을 통해 파시스트가 아닌 다른 정당이나 관점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심한 트라우마가 된 시기였던 1943년 9월에서 1945년 4월까지 공습을 피하기위해서 저와 어머니와 누이는 피에몬테 지방 마을인 몬페라토에 있었습니다. 그곳은 레지스탕스 운동의 중심지였죠. - P23
소설이 어느 정도까지 자서전적이라고 보십니까?
에코 사실 어떻게 보면 모든 소설이 자서전적이지요. 등장인물을만들어낼 때 개인적인 기억을 등장인물들에게 불어넣거든요. 제일부를 이 등장인물에게 부여하고, 저의 다른 부분을 또 다른 인물에게 부여합니다. 이런 의미로 보자면, 저는 결코 자서전을 쓰는 건 아니지만 제 소설들은 제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는 거지요. 두 가지는서로 다르답니다. - P26
[푸코의 진자] 는 자료를 찾고 쓰는 데 8년이 걸렸지요. 제가 뭘 하는지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거의 10년간 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았던 것 같네요. 밖으로 나가서 차와 나무를 보고는 중얼거립니다. 아, 이것도 내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겠구나라고요. 그런 식으로 제 이야기가 매일매일 자라납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모든 일, 삶의 작은 파편들, 모든 대화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해줍니다. 그러고나서 제가 소설에서 등장시킨 장소인 템플기사단이 있었던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실제 지역을 방문했답니다. 그러면 소설 쓰기는 제가 전사가 되어 일종의 마법의 왕국에 들어가는 비디오게임처럼 됩니다. 단지 비디오게임에서는 완전히 게임에 빠져 도취되는 반면에, 소설을 쓸 때는 언제나 달리는 기관차에서 뛰어내리도록 정해진 순간이 존재하지요. 물론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올라타야 하지만요. - P38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14세기 수도원과독살당한 수도사들, 묘지에서 트럼펫을 부는 청년, 콘스탄티노플 약탈이라는 역사적 장면 한가운데서 잡힌 사기꾼 등으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자료 연구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제약들을 제가 만드는 세계에 설정하는 데 필요합니다. 나선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몇 개의 계단이 있는가? 세탁물 목록에 몇 개의 항목이 들어가 있는가? 하나의 사명에 몇 명의 동료가 참여하는가? 이러한 제약들에 의해 말이 둘러싸이게 됩니다. 문학적인 용어를 차용하자면 우리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단지 구문과 어휘에만 관계가 있다고 믿는실수를 자주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러티브 스타일이라는것도 분명 존재합니다. 내러티브 스타일은 특정 블록들을 쌓아서 어떤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결정합니다. 내러티브 스타일의 예를들면 플래시백 같은 것이 있습니다. 플래시백은 스타일의 구조적인요소이지만 언어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타일은 순전한 글쓰기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스타일은 저에게는 영화의 몽타주기법 같은 기능을 합니다. - P41
그렇게도 많은 작품을 쓰신 비결은 무엇인가요? 엄청나게 많은 학문적인 저작을 쓰셨고, 다섯 편의 소설도 적다고는 볼 수 없지요.
에코 저는 틈새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항상 말합니다. 원자와 원자 사이 그리고 전자와 전자 사이에는 많은 공간이 있어요. 우리가 우주의 질료 사이사이에 있는 공간을 없애고 축소시킨다면 전체 우주를공만 하게 압축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삶은 틈새로 가득 차 있어요. 오늘 아침 당신이 초인종을 울리고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 했고, 문 앞에 도착하기까지 몇 초가 걸렸죠. 당신을 기다리는 몇 초동안, 저는 제가 현재 쓰고 있는 새 작품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저는 화장실에서도 기차에서도 일을 할 수 있어요. 수영하는 동안에도 많은 것을 생산해냅니다. 특히 바다에서는요. 욕조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욕조에서는 덜 생산적이지요. - P44
지식인이라는 말이 머리로만 일하고 손으로는 일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면, 은행 직원이 지식인이고 미켈란젤로는 지식인이아닐 겁니다. 그리고 오늘날은 컴퓨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지식인이지요. 그래서 지식인이라는 말이 어떤 사람의 직업이나 사회 계층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어록을 말씀드리자면, 창조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식인이랍니다. 어떤 농부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새로운 접목 기술로 새로운 종류의 사과를 생산해낸다면 그 순간 지적인 행위를 생산하는것이지요. 반면에 하이데거에 대한 똑같은 수업만 평생 되풀이하는사람은 딱히 지식인이라고 하기 어렵지요. 비판적인 창조성-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거나 그 일을 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지식인의 역할의 유일한 징표입니다. - P52
엄청난 기억은 엄청난 짐일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당신이 좋아하는 보르헤스의 작품인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 나오는 푸네스의 기억처럼 말이지요.
에코 저는 완강한 무관심 stubborn incuriosity 이라는 개념을 좋아해요. 완강한 무관심을 계발하려면 어떤 분야의 지식에 자신을 한정해야 하지요. 전적으로 모든 분야에 탐욕스러울 수는 없어요. 모든 걸 다 배우려고 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지요. 문화란 이런 의미에서 망각하는 법을 배우는 법에 대한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30년 전에 본 나무의 모든 잎사귀를 기억하는 푸네스처럼 될 것입니다. 뭘 배우고 기억하길 원하는지 구별하는 것은 인식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합니다. .. - P54
그런 식의 두려움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코 문화는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합니다. 앞으로 아마도다른 문화가 생기겠지만, 문화 자체는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로마제국이 몰락한 이후에 언어적,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수세기 동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지요. 이런 종류의 변화는 지금은 열배는 빨리 일어난답니다. 하지만 어쨌든 흥미진진한 새로운 형태가계속 나타날 것이고 문학은 살아남을 거예요. - P56
작품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요? 당신이 남길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십니까?
에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쓰기는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무언가를 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지요. 무엇인가 소통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요. 작품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가의 문제는 소설가나 시인만이 아니라 모든 작가들에게 근본적인 문제랍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철학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론을 납득시키려고 책을 씁니다. 그리고 앞으로3000년 동안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계속 읽기를 바라지요. 자식들이 당신보다 오래 살아남기를 바라고, 손자가 있다면 손자가 자식보다 오래 살기를 바라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은 지속성의 느낌을 바란답니다. 어떤 작가가 글을 쓸 때 자기 책의 운명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 그건 순전한 거짓말이에요. 그저 인터뷰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하는 말일 뿐입니다. - P57
라일라 아잠 잔가네ula Azam Zanganeh
라일라 아잠 잔가네는 파리에서 태어났고, 부모는 둘 다 이란인이다.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문학, 영화, 로맨스어를 가르친다. 「르몽드』, 「뉴욕 타임스, ‘헤럴드 트리뷴, 더 네이션 ‘파리 리뷰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미국 노튼에서 출판된 그녀의 첫 번째 책인 ‘마법사 : 나보코프와 행복은 이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출판되었다. 현재 뉴욕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 P60
주요 작품 연보
『열린 예술작품 The Open Work, 1962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1980 『푸코의 진자』 Foucault‘s Pendulum, 1988 『해석의 한계』The Limits of Interpretation, 1990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How to Travelwith a Salmon & Other Essays, 1994 『전날의 섬 The Island of the Day Before, 1994바우돌리노, Baudoling, 2000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The Mysterious Flame of QueenLoana, 2004 프라하의 묘지」 The Prague Cemetery, 2010
오르한 파묵 터키, 1952.6. 7.~
터키의 소설가이다. 터키 역사를 중심으로 문명 간의 충돌, 이슬람과 세속화된 민족주의 간의 관계 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작품 중 새로운 인생은 터키 문학사상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952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스물세 살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로부터 7년 후 첫 소설「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을 출간했다. 이후 『고요한 집』, 하얀 성』, 『검은 책』 등으로 세계 유수의 문학상들을받았다. ‘내 이름은 빨강으로 프랑스 최우수 외국문학상, 그린차네 카보우르 상,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5년에는 프랑크푸르트 평화상과 메디치 상을 수상했고, 2006년 ‘문화들 간의 충돌과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가를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작품 『순수 박물관, 소설과 소설가 등이 있다.
시를 써보신 적이 있나요?
파묵 종종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열여덟 살 때 시를 써서 터키어로 몇 편을 출간했지만, 그러고 나서 그만두었습니다. 시인이란 신이 말을 걸어주는 자라는 걸 깨달았다는 말로 시 쓰기를 그만둔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시인이 되려면 시에 흘려야 합니다. 저는 시에 손을 대보기는 했지만 얼마 후 신이 저에게는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이 점이 유감스러웠고, 저는 신이 저를 통해서 말을 한다면 어떤 말을 할지 상상해보려고 노력했지요. 아주 꼼꼼하게, 천천히 알아내려고 애썼어요. 이런 과정이 바로 산문 쓰기이고 소설 쓰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무원처럼 일합니다. 다른 몇몇 작가들은 이런 식의 설명을 모욕적이라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받아들입니다. 저는 마치 사무원처럼 일해요. - P74
제가 사유하는 방식에서는 책 한 권을 여러 장으로 나누는 것이매우 중요합니다. 소설을 쓸 때 줄거리 전체를 미리 생각하고 있다면 대개는 미리 알고 있지요. - 전체 줄거리를 각 장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장에서 일어나게 하고 싶은 세부 사항들을 생각하지요. 그렇지만 반드시 1장에서 시작해서 순서대로 써 나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글이 막히게 되더라도 별로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지요. 생각이 가는 대로 계속 쓰면 되니까요. 첫 장부터 다섯 번째 장까지쓰고 나서 재미가 없으면 15장으로 넘어가서 거기서부터 계속 쓸수도 있답니다. - P75
터키의 동양적인 충동과 서양적인 충동 사이의 끝없는 대립이 평화롭게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파묵 저는 낙관주의자입니다. 터키가 두 가지 정신을 갖는 것, 두가지 서로 다른 문화에 속하는 것, 그리고 두 가지의 영혼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신분열은 사람을 지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현실과의 관계를 잃을지도 모르지만 정신분열에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허구를 쓰는 작가이므로그게 그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죽이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을 많이 하면 하나의 영혼만가지게 됩니다. 그것이 분열되어서 아픈 것보다 더 문제이지요. 제생각은 그렇답니다. 터키의 정치가들, 즉 나라가 하나의 일관된 영혼을 가져야 하고 동양이나 서양 어느 한쪽에 속하거나 민족주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가들에게 제 생각을 알리고 싶답니다. 저는 일원론적인 관점에는 비판적이지요. - P87
저는 작가라는 직업이 영원할 거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지 않게 돼요. 우리는 200년 전에 쓰인 책 중에서 극소수만 읽고 있지요. 세월이 너무 빨리 바뀌니 오늘날의 책은 100년 후에는 아마 잊힐 겁니다. 극소수만 읽힐 거예요. 200년 후에는 요즘 쓰인 책 중 다섯 권 정도만 살아남겠지요. 내가 그 다섯 권 중에 들어갈 책을 쓰고있다고 확신하는가? 하지만 그 점이 글쓰기의 의미인가? 200년 후에 읽힐지에 대해서 내가 걱정해야 하는가? 삶에 대해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책이 미래에 읽힐 거라는 위안이 필요한가? 이런 생각을 늘 하면서 계속 글을 써나가지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답니다. 제 책이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믿음이 이 삶을 즐겁게 지내기 위해 제가 갖고있는 유일한 위안이에요. - P97
독창성의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전에는 결합된 적이 없는두 가지를 결합하면 됩니다. 도시에 대한 에세이이면서 몇몇 외국작가들—플로베르, 네르발, 고티에ㅡ이 그 도시를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그들의 관점이 일련의 터키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쓴 『이스탄불』을 보세요. 이 책은 이스탄불의 낭만적 풍경의 발견에 대한 에세이가 결합된 자서전입니다. 이전에는 아무도그런 걸 한 적이 없어요. 새로운 모험을 해보면 뭔가 새로운 생각을해낼 수 있답니다. 저는 『이스탄불』을 독창적인 책으로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검은 책도 마찬가지로 향수 어린 프루스트의 세계를 이슬람의 알레고리, 이야기, 서술 장치tricks 등과 결합해서 그 모든 것의 배경을 이스탄불로 하고는 어떤일이 벌어질지 보는 겁니다. - P99
저는 터키인으로 태어났어요. 그 사실에 만족합니다. 국제적으로는 스스로 바라보는 것보다 더 터키적인 인물로 봅니다. 저는 터키 작가로 알려져 있지요. 프루스트가 사랑에 대해서 쓰면 그는 보편적인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여겨져요. 제가 사랑에 대해서 쓸 때는-특히 초반에는-터키식의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하지요. 제 책이 번역되기 시작했을 때 터키 사람들은 자부심을 느꼈어요. 그들은 저를 터키에 속한 작가라고 불렀어요. 저는 그들에게는 더욱 터키적인 인물이었지요. 일단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면 당신의 터키적인 측면이 국제적으로 강조됩니다. 그러고나면 당신을 재발견한 터키인들이 당신의 터키적인 특성을 강조하게 되지요. 당신이 생각하는 민족적 정체성은 다른 사람들이 조작하는 것이 됩니다. - P100
앙헬 귀리아 퀸타나Angel Gurla-Quintana
번역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교 국제전략책임자로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대학교의 학문공동체를 만드는 일을한다. 또 「파이낸셜 타임스에 리뷰, 인터뷰, 에세이 등을 쓰고 있으며, 뉴욕 옵저버,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파리 리뷰』 등에도 기고하였다. - P101
주요 작품 연보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 Cevdet Bey and His Sons, 1982『고요한 집』The Silent House, 1983『하얀 성』 The White Castle, 1985『검은 책』The Black Book, 1990『새로운 인생』The New Life, 1995『내 이름은 빨강』 My Name is Red, 1998『눈』Snow, 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Istanbul-Memories and thecity, 2003 『순수 박물관 The Museum of Innocence, 2008 『소설과 소설가』 The Naive and the Sentimental Novelist, 2010Snow, 2002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1969, 1, 12~
일본의 현대 소설가로 장편소설, 단편소설, 번역, 수필, 평론, 여행기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1987년 노르웨이의숲을 발표해 일본 내에서만 200만 부가 판매되며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1949년 1월 12일 일본에서 태어났다. 1968년 와세다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 학원 분쟁으로 학교가 폐쇄되어 대학 생활의 대부분을 영화관과 재즈 클럽을 드나들며 보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22회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74년부터 1981년까지는 도쿄 고쿠분지의 센다가야에서 재즈 클럽 ‘피터캣‘을 운영했다.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제4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1984년 반딧불이 헛간을태우다」 같은 단편을 발표했고, 1985년 세계의 끝과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6년에는 빵가게 재습격』, 1987년 정통 연애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했다. 1988년 댄스 댄스댄스, 1990년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의 외국 생활을그린 여행 에세이 먼 북소리를 발표했다. 2006년에는해변의 카프카로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했다. 일본 작가이지만 영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작품세계 역시 일본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에도 현대사회 소외된 인간 군상의 모습을 일인칭 시점으로 파헤치는 작품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엽 감는 새의 상당 부분을 쓰셨죠. 미국에서 사신 게 글 쓰는 과정이나 소설 자체에 어떤 분명한 영향을 끼쳤나요? 무라카미 『태엽 감는 새』를 쓰는 4년 동안 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았지요. 그 낯선 느낌‘이 언제나 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소설의 주인공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소설을 일본에서 썼다면 아주 다른 소설이 될 수도 있었겠네요. 미국에 사는동안 제가 느낀 ‘낯선 느낌‘은 일본에서 느낀 것과는 달랐어요. 미국에서는 훨씬 직접적이고 분명해서 저 자신에 대한 보다 분명한 깨달음이 가능했지요. 그 소설을 쓰는 건 말하자면 저 스스로를 벌거벗기는 과정과 유사한 느낌이었어요. - P118
제 일은 사람들과 세계를 관찰하는 것이지 판단 내리는 게아닙니다. 저는 소위 결론을 내리는 것과는 언제나 거리를 두고 싶어요. 모든 것을 세상의 모든 가능성에 활짝 열어두고 싶거든요. 저는 비평보다는 번역을 좋아한답니다. 번역할 때는 판단을 내리도록 요청받지 않으니까요. 그저 한 줄 한 줄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 제 몸과 마음을 통과해가도록 할 뿐입니다. 비평도 세상에는 필요한 일이겠지만 제가 할 일은 아니에요. - P119
책 속의 등장인물을 만들 때면 삶에서 만난 실제 인물을관찰하곤 합니다. 저는 말을 많이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걸 좋아하지요. 그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인물인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어떤 방향을 향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애쓸 뿐입니다. 이 남자한테서 이런 요소를, 그리고 저 여자한테서는 또 다른 요소들을 모읍니다. 이런 방식이 ‘리얼리스틱‘한지 ‘리얼리스틱하지 않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제 등장인물들은 실제 인물들보다더 실제 같아요. 글을 쓰는 예닐곱 달 동안 이 인물들은 제 속에서살아 있습니다. 일종의 우주를 이루는 것이지요. - P123
존 레이John Wray
2007년 『그랜타 선정 미국 최고의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이다. 데뷔작 『잠의 오른손이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그해 화이팅 작가상을 안겨주었다. 두 번째 작품 ‘가나안의 혀, 또한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각종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한국에는 ‘로우보이가 출간되어 있다. 현재 뉴욕의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다. - P144
주요 작품 연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Hear the Wind Sing, 1979 1973년의 핀볼 Pintball, 1980 양을 쫓는 모험 A Wild Sheep Chase 1982 중국행 슬로보트, 1983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The Elephant Vanishes, 1985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Hard-BoitedWonderland and the End of the World, 1985 『빵가게 재습격』, 1986 「노르웨이의 숲』 Norwegian Wood, 1987 「댄스 댄스 댄스 Dance Dance Dance, 1988 『TV피플』, 1989먼 북소리, 1990『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South of the Border, West of theSun, 1992 태엽 감는새(연대기) The Wind-Up Bird Chronicle, 1995 「밤의 거미원숭이 1995렉싱턴의 유령」, 1997 ‘스푸트니크의 연인 Sputnik Sweetheart, 1999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After the quake, 2000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 nore, 2002 어둠의 저편』 After Dark, 2004『도쿄 기담집』, 2006$1Q841, 2009『잠』, 2012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해 Colorless Tsukuru Tazaki and His Years of Pilgrimag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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