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미국, 1947,2,3,~


폴 오스터는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에 긴장감과 현장성, 감동을부여하는 작가로 평가된다. 소설, 에세이, 번역, 시, 희곡, 노래, 예술가들과의 공동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탄탄한 문체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결합시켜 프란츠 카프카나 사뮈엘 베케트와 비견되기도 한다.


1947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현대 작가로서는보기 드문 재능과 문학적 깊이, 개성 있는 독창성과 담대함을 가졌다. 그의 소설에는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혼재되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오스터의 작품으로는 1993년 메디치 상을 수상한 거대한 괴물』 외에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미국 예술원의 모톤 다우웬 자블 상수상작인 ‘우연의 음악』, 『공중 곡예사』 등이 있고 에세이집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시집 『소멸』 등이 있다.
오스터는 그 외에 펜포크너 상, 오스트리아 왕자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미국문예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95년 공중 곡예사』이후 폴 오스터의 거의 모든 작품들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항상 손으로 글을 씁니다. 대개 만년필을 쓰지만 종종 연필도 씁니다. 고쳐 쓸 생각이 있을 때는 연필로 쓰지요. 타자기나 컴퓨터에 직접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자판은 제가 글을 쓰는 것을 늘 방해합니다. 자판 위에 손가락을 얹으면 명징하게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펜은 훨씬 더 원시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말이 몸에서 흘러나오고, 그 말들을 종이에 새겨넣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늘 글쓰기는 촉각적인 면을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육체적인 경험이라고 해야겠지요. - P153

저는 공책을 단어들을 써놓은 저장소라거나, 제 생각과 자기반성을 적어놓는 비밀스런 장소라고 여기는 것 같아요. 공책에 무엇을 적어놓았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즉 종이에 단어를 적는 행위에도 관심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 이유는 묻지말아주세요 아마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혼란스러운 느낌,
다시 말하자면 소설의 특성에 대한 무지에서 생긴 것 같아요.
신참으로서 저는 "이 말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누가 이 말을하는 거지?"와 같은 질문을 늘 자신에게 하곤 했습니다. 전통적인소설에서 사용하는 삼인칭 화자의 목소리는 이상한 기법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기법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받아들이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서 그기법을 다시 검토해보면 그 목소리에는 기괴하고 현실로부터 유리된 특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목소리가 나오는 곳이어딘지 알 수 없어서 정말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 P156

글을 쓰는 노력은 똑같습니다.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 들이는 노력도 똑같습니다. 그렇지만 상상력으로 쓰는 작품은 논픽션 작품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자유가 있고 훨씬 더 많이 조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자유는 종종 상당한 두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다음엔 무엇이 나올까? 내가 쓰고 있는 문장이 절벽의 가장자리에서 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서전적인 작품에서는 미리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작가의 주요한 의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글 쓰는 것이 쉬워지는 것은 결코아닙니다. ‘고독의 발명의 첫 부분에 사용된 제사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헤라클리투스가 쓴 문장 하나를 인용하였습니다. 이것은 가이 데븐포트Guy Davenport의 비정통적이지만 상당히 우아한 번역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진리를 찾아 나설 때 예상치 못한 일들에 대비하라, 왜냐하면 진리를 찾는 것은 어려우며, 그것을 찾았을 때 당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글쓰기는 글쓰기입니다.  - P163

당신의 또 다른 자서전적인 소설인 빵 굽는 타자기에는 흉즈 박사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실려 있지요. 이 책은 대체로 당신이 젊었을 때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그런 이야기이지요. 부제인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는 호기심을 많이 끝니다. 이런 주제를 다루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오스터 
저는 늘 돈에 대하여 무엇인가 쓰고 싶어했습니다. 재무나 사업 같은 거 말고요. 돈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은 것, 즉 가난한 경험에 대해서요. 이 과제를 여러 해 동안 생각했고, 제작업 제목은 항상 ‘가난에 대한 에세이‘였습니다. 매우 로크 John Locke 다우며, 매우18세기적이며, 매우 무미건조하지요. 처음에는 심각하고 철학적인글을 쓰려고 계획했습니다만, 막상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책은 의도했던 것과 달리 저 자신이 경험한 돈과 연관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주제가 약간 음울했음에도 대체로 익살맞은 분위기의 글이 되었습니다. - P174

여전히 그 책은 저 자신에 대한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그 책을어릴 때 만났던 경력이 화려한 인물들 중 일부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로 보았으며, 이 사람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줄 수 있는기회라고 보았습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으며,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훨씬 수수한 종류의 일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게 저와 다른 종류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를 주었습니다. 대학에 가지않은 사람들과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들 말이에요. 이 나라에서 - P174

는 노동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지적 수준을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제 경험에 기초해 보면 노동자 대부분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만큼 똑똑합니다. 단지 그들만큼 야심차지 않은 것뿐이에요. 단지 그뿐이지요.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너무나 재미있어요.
저는 가는 곳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따라가느라 애를 먹곤 했지요.
너무도 많은 시간을 책을 읽으면서 보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저보다 훨씬 더 말을 잘하더라고요. - P175

책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면 이야기를 끝낼 때까지 쭉 밀고 나갑니다. 항상 순서대로 차례차례 써나가며, 한 번에 한 단락씩씁니다. 저는 이야기의 궤적에 대한 감을 갖고 있어서, 책을 시작하기도 전에 첫 문장뿐만 아니라 마지막 문장을 미리 구상해놓기도합니다. 그렇지만 대개는 소설이 진행되면서 이야기가 계속 바뀌어가지요. 출판된 제 책 중 어떤 것도 구상한대로 만들어진 것은 없습니다. 처음에 구상했던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는 사라지고 다른 인물과 에피소드가 발전해가기도 해요. 그렇게 해가는 과정에서 책이 완성되는 겁니다. 일종의 모험이라고나 할까요. 미리 모든 것이 계획된다면 그것은 그리 흥미롭지 않을 겁니다. - P179

각각의 책은 다 새로운 책이지요. 예전에 써본 적이 없으며, 써가면서 스스로에게 글 쓰는 법을 새롭게 가르쳐야만 하지요. 제가 과거에 책을 썼다는사실은 전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항상 초심자라고 느끼며, 계속해서 똑같은 문제, 똑같은 장애물, 똑같은 절망에 부딪히지요. 작가로서 너무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너무도많은 형편없는 문장과 생각을 지워버리고, 너무도 많은 가치 없는부분들을 버리면서, 마침내 배우는 것이라곤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니 작가란 직업은 참으로 겸허하게 만드는일이라고 해야겠지요. - P185

마이클 우드 Michael Wood 
196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영국 왕립역사학회 회원이며, BBC의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와이슬람 문명을 비롯해,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이라크, 이집트, 중국 등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다룬 100여 편의 저서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국 최고의 대중 역사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저서로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신화 추적자, 인도 이야기」, 「인류 최초의 문명들』 등이 있다. - P186

주요 작품 연보

흰 공간들 White Spaces, 1980
고독의 발명 The Invention of Solitude 1982
폐허의 도시 the Country of Last Things, 1987
「달의 궁전」Moon Palace, 1989
우연의 음악 The Music of Chance, 1990『거대한 괴물 Leviathan, 1992『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Auggie Wren‘s ChristrnasStory, 1992『기의 예술, The Art of Hunger, 1992「빨간 공책 The Red Notebook, 1993
공중 곡예사 Mr. Vertigo, 1994왜 쓰는가? Why Write? 1996『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Hand toMouth, 1997동행」Jimbuktu, 1999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Thought My Fatherwas God, 2001「환상의 책]The Book of Illusions, 2002
‘타자기를 치켜세움] The Story of My Typewriter, 2002
신탁의 밤Oracle Night, 2003
브루클린 풍자극 The Brooklyn Follies, 2005
「기록실로의 여행 Travels in the Scriptorium, 2006
어둠 속의 남자』Man in the Dark, 2008「보이지 않는 Invisible, 2009
‘선셋 파크」Sunset Park, 2010

뉴욕 3부작 The New York Trilogy, 1987
유리의 도시 City of Glass, 1985『유령들」Ghosts, 1986「잠겨 있는 방The Locked Room, 1986

이언 매큐언 영국, 1948, 6, 21,~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지닌 비판적 리얼리즘 세계를 구축했다.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 상을 받았고 이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속죄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상, 영국비평가상 등을 수상했다. 속죄영화화되어 한국에서는 <어톤먼트>라는 제목으로 개봉했고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1948년 영국 햄프셔 지방에서 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근무했던 군사기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북아프리카에서 몇 년간 살기도 했다. 1970년서식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졸업논문으로 쓴 단편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문단에데뷔했고, 같은 책으로 1976년 서머싯 몸 상을 수상했다. 1987년 차일드 인 타임으로 휘트브레드 상,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 상, 2002년 속죄』로 W. H.스미스 문학상, 영국작가협회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상, 산티아고 상 등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이런 사랑」, 「토요일」, 「체실 비치에서」 등이 있다. 여성학자인 페니 알렌과 결혼하여 아들 한 명을 두었고,
1997년 기자인 애널레나 매카피와 재혼하여 지금은 런던에 살고 있다.

애덤 베글리Adam Begley 
미국의 프리랜서 작가이며 뉴욕 옵저버 편집자였다. 1989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에 글을 기고하며, 현재 2014년 출판 예정인 존 업다이크의 전기를 쓰고 있다. - P229

주요 작품 연보

첫사랑, 마지막 의식』 First Love, Last Rites, 1975
「시멘트 가든』The Cement Garden, 1978『시트 사이에서 In Between the Sheets, 1978
위험한 이방인』
The Comfort of Strangers, 1981
『차일드 인 타임』The Child in Time, 1987『순진한 사람들』The Innocent, 1990「검은 개들, Black Dogs, 1992「피터의 기묘한 몽상, The Daydreamer, 1994
이런 사랑 Enduring Love, 1997『암스테르담 Amsterdam, 1998
속죄Atonement, 2001「토요일 Saturday, 2005『체실 비치에서 on Chesil Beach, 2007

필립 로스  미국, 1933, 3, 19,~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유대인의 풍속을묘사한 단편집 안녕, 콜럼버스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의 경제적인 성공과 미국으로의 동화 과정에서심화되는 세대 갈등 같은 주제를 다루었고 계층, 인종, 민족, 국가와 같은 범주와 그 경계에 내포된 폭력성, 배타성을 일관되게 비판해왔다.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난 폴란드계 유대인이다. 시카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문예창작을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다. 유대인의 풍속을 묘사한 단편집 『안녕, 콜럼버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에서 로스는 가족 의식이강한 유대인 사회의 신구 세대 간 대립을 예리하게 묘사하였다. 1969년 어느 변호사의 성생활을 고백한트노이의 불만을 발표하며 상업과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다. 이 밖의 작품으로 대학 마을의 젊은 지식인들을 묘사한 『자유를 찾아서』, 『그녀가 아름다웠을때』 등이 있다.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펜포크너 상을 세 번 수상했다. 또한 최근에는 펜PEN 상 중 가장 명망 있는 두 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새 작품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어떤 것도 미리 준비되어있지 않습니다. 문제 해결 방법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자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 제게 저항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하지요. 저는문젯거리를 찾습니다. 종종 글을 처음 쓸 때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글쓰기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글쓰기가 충분히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침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것도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증표입니다. 거침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실제로는 글쓰기를 멈춰야 한다는 증표이지요. 한 문장에서 다른 문장으로 넘어갈 때 어둠 속에서 헤매게 되면, 계속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확신이 생깁니다. - P2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