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의 이슬람과 여성 - 문화사 이야기 지식전람회 15
오은경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보수주의자는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 글이 기억난다. 제 아무리 진보적인 남성일지라도 여성문제에서만큼은 어찌된 일인지 모호함을 견디지 못한다. 그들이 늘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이슬람 여성들의 베일은 진보인가 보수인가?"라는 것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남성들의 권력이 미우면서도 한편으론 부럽기까지 했다. 그 베일을 직접 쓰는 여성들조차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답해야 하는, 혹은 대답을 강요당하는 현실이 버거웠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정말 멋진 답을 주었다. 베일이라는 상징을 통해서 이슬람 여성들의 삶을 찬찬히 훑어내려간 작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게다가 그 눈길의 따스함이라니...  정확한 역사적 자료와 문화인류학적, 종교적 인식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시종일관 그들의 삶을 존종하는 자세가 느껴지는 글이었다.

 무엇보다 이 글의 묘미는 서구의 눈이 아닌 이슬람의 눈으로, 남성의 눈이 아닌 여성의 눈으로 '베일 속의 이슬람과 여성'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딱 그만큼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들의 삶 속에서 내내 동시대 우리 어머니와 나의 삶을 겹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정확한 인식을 목적으로 집어들었으나 뜨거운 공감을 남기는 책.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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