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묻는 것 가운데, 가장 흔한 질문이 ‘너 커서 뭐 될래?’라고 하네요. 우리가 자랄 때도 숱하게 들어왔던 이 질문은 시대를 넘어서 변치 않는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아이들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을 꿈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의사, 교수, 판사, 피아니스트 따위로 직업의 종류는 가지가지였지만 그에 따라붙는 말은 늘,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다른 사람을 도와 주고,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꿈은 늘 ‘돈 많이 버는 사람’으로 끝이 납니다. ‘축구 선수가 될래요. 돈 많이 벌 수 있잖아요.’ , ‘변호사 될거에요. 돈 많이 벌 수 있대요.’, ‘의사 하면 돈 많이 번다면서요? 나도 성형외과 의사 할래요.’
요즘 아이들의 꿈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는가 보다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것으로 변해 있습니다. 위인전에서 읽었던 슈바이처 박사의 숭고한 인류애를 보면서 그것이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이젠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리퀴리의 이야기를 읽고 순수과학의 열정을 지피는 아이들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요?
아마, 아이들에게 위인전 속의 세상은 멀지만, 현실은 가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어른들에게 과거 어린이였을 때 들었던 것처럼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라고 한다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아마 우리 아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요? 아이들만 특별히 문제가 되는 세상이 아니란 겁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와 사회가 가르쳐 주는 대로 행동하고, 꿈꾸고 있을 뿐입니다.
더 넓은 평수에서 사는 친구에게 기죽고, 더 비싼 힐리스신발을 사는 친구가 부럽고, 더 돈을 잘 벌어 오는 아빠를 둔 친구가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가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아이들이 부자가 되기를 꿈꾸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서, 어른들부터 한번 돌아 봅시다. 내 꿈이 무언가. 더 넓은 아파트, 더 근사한 골프채가 대신 자리잡은 그 곳에 원래 있어야 할 꿈이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