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내 불행이 누군가의 행복이 된다면 언젠간 나도 행복으로 삼을 만한 남의 불행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불행을 징검다리 삶아 우리는 생의 매 고비를 죽지 않고 건너가게 되는 것이다." (본문 53쪽)

 말하고, 글 쓰는 행위가 나를 살리고, 타인을 살리는 행위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구나. 내가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타인의 불행이었구나. 그 불행을 기꺼이 표현해준 다른 이들 때문이었구나. 

 나의 고통이 더 이상 나만의 고통이 아님을 깨닫게 될 때 느끼는 그 안도감, 나의 생각이 더 이상 나만의 생각이 아님을 알게 될 때 느끼는 그 반가움. 아마 내가 글쓰기를 사랑해 온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나 싶다.

 글쓰기를 저 높은 곳으로 모셔서 떠받들지 않고, 삶의 치유를 위한 맞춤한 도구로 만들어 내 손 안에 딱 쥐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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