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의 아이 1
이가라시 다이스케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물에서 살던 생명들은 왜 육지로 올라왔을까?

 고래는 왜 다시 바다로 갔을까?

 인간은 왜 바다에서 살 수 없을까?

 어릴 때 생물 책이나 동물 도감을 볼 때, 청소년기에 다윈의 진화론을 배울 때, 그런 생각들을 하곤 했었다. 지금은 그 질문들에 과학적 지식에 적당한 상상력이 얼버무려져 있는 갖가지 답변들을 할 수 있지만, 내 답변은 늘 질문보다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가라시 다이스케는 <마녀>를 통해 처음 만났다. 그 작품 하나로 단숨에 매료되었다. 내놓는 작품마다 그 몽환적 상상과 아름다운 그림, 지독히도 근본주의적 철학이 물씬 배어나와 나를 끌어당기곤 한다. 매번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가 나를 숨막히게 하더니, 이번에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스토리가 펼쳐진다.

 어쩌면 나는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질문보다 더 풍성한 사유와 더 깊이있는 상상을 답변으로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 마디로 존재의 경계를 거침없이 허물고, 인간의 정체성에 소리없이 스며드는  작품이다.

 가슴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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