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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2 - 다시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최주현 옮김 / 새만화책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참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다. 아는 이들에게 많이 권했었는데, 사람들이 읽고 난 다음 하나같이 "2권은 언제 나와?"라고 물었다.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야 2권을 받아보다니 ... 사람들에게 문자로 "페르세폴리스 2권 나왔음! 당장 서점으로 날아갈 것!!" 하며 문자를 보냈다.
오늘 아침, 책을 받아들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기다린 세월만큼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덮는 순간, 소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타자와의 소통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는데 정말 그 계곡 아래 울부짖는 소용돌이를 직접 맞닥뜨린 느낌이다. 남자와 여자, 보수와 진보, 개인과 국가, 문영과 문명의 사이를 뛰어넘어 소통한다는 게 이렇게나 고통스러울 줄이야... 정말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게 나을 것 같단 유혹을 느낄 법도 하다.
내 또래 작가가 살아온 삶의 만만치 않은 무게를 고스란히 받아안고 보니, 숨 쉬기 힘들만큼 지친다. 좀 쉬어야겠다. 쉬면서 사유해보자. 나는 내 앞에 놓인 계곡들을 어떻게 뛰어넘어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