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아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칭찬은 아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작은 악마를 천사로 만드는 12가지 칭찬 기술
켄 블랜차드 외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월
평점 :
돌고래 예비조련사로 들어간 아기 엄마가 범고래만큼 무서웠던 아기를 돌고래 훈련법을 적용하여 잘 키워낸다는 것이 고갱이가 되겠다. 환경을 조성하고, 잘못했을 때는 무시하고, 좋은 결과가 극대화 되도록 꾸준하게 칭찬을 함으로써 사람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5톤짜리 범고래도 묘기를 부리게끔 하는 마법을 당신의 악동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라는 마법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돌고래에게 묘기를 가르칠때, 다양한 보상과 칭찬을 통해 더 많은 창의적인 묘기를 부릴 수 있게 할 수 있으며 그러한 방식을 아기에게 적용함으로써 환상적인 육아가 가능하다라는 이야기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행동발달학의 도움을 받아, 전문용어 등이 등장하긴 하지만, 쉽게 풀어 나오기에 그닥 겁먹을 필요는 없다(정말 술술 읽히게끔 잘 풀어 써내려간다).
블랜차드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우화를 탁월하게 사용하여 자기계발을 위해선 이러저러한 것들이 필요하고 실생활에는 이러저러한 방법들을 사용해 볼 수 있답라는 모범답안 메뉴얼을 주고 있기에 여전히 잘 팔리는 것인데.....
여기서 잠깐. 과연 그가 제시한 방법이 실생활에서 잘 먹힐지는 의문이 든다. 얼마큼 해야 하는지도 명료하지도 않고.....아무튼 내가 봤을 땐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가 많다. 아쉽게도...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표류에서 원숭이 조련사는 미치기 일보직전에서야 겨우 원숭이 조련에 성공하던데....아가들이야 그보단 더 영리하고 말이 통하니 좀더 쉽겠지만....
짧은 뱀발 - 캔 블랜차드는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골든키로 통한다.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이전의 상품(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러할 텐데....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120만부나 팔렸다고 한다)와 겅호, 열광하는 팬 등등. 한마디로 자기계발서 분야의 하루키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저자의 유명세와는 달리 그가 만들어낸 상품의 값어치에 대해선 평이 갈리는데...우화를 활용한 자기계발서 전형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뻔한 스토리를 우려먹는데에 탁월한 소질이 있다라는 평도 함께 받는다(이건 전적으로 나의 주관적인 평이니 토달지 마시기를)
긴뱀발 - 개인적으로 돌고래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그건 동물을 가둬두고 거리감을 두고서 관찰하거나 관람함으로써 객체로 전락시켜버리는 동물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올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타리 상을 받을 더코브라는 영화의 영향이 크다. 돌고래쇼라는 산업을 만들어낸 사람이 돌고래의 자살이라는 사건을 겪은 후 돌고래 보호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과 잔인하게 돌고래를 사냥하는 일본의 으슥한 만(더코드)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보면서 돌고래라는 동물이 더 이상 즐거움의 대상으로 보기엔 너무나 복잡미묘한 대상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일례로 돌고래 쇼장에서 여러분이 묘기에 반해 치는 박수소리로 인해 돌고래(초음파도 들을 수 있는 소리에 아주 민감한 동물에겐 거의 천둥번개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그덕분에 만성 위장장애와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한다)
아무리 우화라고는 하지만 소재가 돌고래인 만큼 그냥 편하게 읽어버리기엔 여전히 돌고래 학대를 해야하는 이미지를 준다는 점에서 (감히) 우려를 표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