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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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경영, 오래 가려면 천천히 가라 ㅣ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츠카코시 히로시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0년 1월
평점 :
한천식품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우무정도 될 듯하다. 바다에 나는 풀-우무가사리-를 우려서 우무를 만들어서 한여름에 콩국에 말아먹으면 정말 시원하다. 여름 한철에 시원한 맛으로 먹긴했다만, 그걸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원료가 되는 우무가사리는 기상환경에 따라 작황이 들쭉날쭉해 원료값이 널뛰기 하기 일쑤이고, 만든 식품은 여름 한철에만 반짝 수요가 넘친다. 그러한 식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제약을 뛰어넘어야 한다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일본의 한천업체인 이나식품을 수십년 동안 운영하면서 생각해왔던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앞서 던졌던 질문에 대한 그 사장님의 답은 호황일 때에는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서 자신의 분수를 뛰어넘는 것이라면 설비확장 등을 해서는 안되며, 원재료 가격 불안정에 대해서는 세계화를 통해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받으면 된단다. 물론 이분은 이러한 모범답안을 실천했기에 지금의 저러한 책을 쓸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주식투자에 적용하는 잠언서로 읽었다. 호황이라는 국면에서, 수요가 마구마구 늘어나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그 시점(주식으로 말하면 수요가 넘쳐 자고나면 신고가를 경신하는 그러한 국면에서)에 냉정하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호황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자제력. 그리고 세계 여러 곳에서 원료를 공급하게 해서 원료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핵심이되는 사업을 위한 원료가격 및 기타 부대비용 상승을 억제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그러한 능력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면 절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텐버거가 되거나, 대박나는 종목을 제대로 찍은 것이 아닌 꾸준히 성장하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그런 우수한 종목을 제대로 선택할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봤다.
또한 분기당 실적이나 전분기 대비 수익률에 연연해서 PBR, PER 등에 연연하지 말고, 어느 정도 성장에 도달했으면 성장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나무의 성장원리에 기초한 옳으신 말씀에도 또한번 무릎을 쳤다.
뱀발 - 20세기의 성장산업보다 21세기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위해 동맥산업과 정맥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말씀에 앞으로 어느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답안을 얻은 듯하다. 경영자가 직접쓴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역시 읽기 나름인 듯 싶다. 감히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