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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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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은 <'자원기반 관점'은 경영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자원기반 관점, 간략히 'RBV'를 소개합니다. RBV는 가장 유명한 경영학 이론 중 하나로 MBA 경영전략론 강의에서 반드시 다루어야할 필수 이론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1년 <미국 경영학회보>에서는 이 RBV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유는 프림과 버틀러라는 경영학자가 'RBV에는 경영이론이 갖추어야할 본질이 결여되어 있다'는 논문을 게재했고 이에 대한 반박 논문들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 논쟁을 통해 저자는 경영이론 구축의 과제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기업은 유형, 무형의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재, 기술, 브랜드, 내부축적된 지식 등은 대표적인 경영자원입니다. RBV는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부 자원에 주목해야 한다는 발상입니다. 워너펠트는 198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마이클 포터의 SCP 패러다임을 기업 자원의 분석에 응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SCP가 제품과 서비스에 주목한 경영전략 이론이라면, RBV는 경영 자원에 주목했습니다. 제이 버니는 199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경영자원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명제로 잘 정리해서 경영학의 새 지평을 여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명제 1 : 가치가 있고, 희소성이 인정되는 자원을 보유한 기업은 경쟁 우위를 획득한다.

명제 2 : 다른 기업은 해당 자원을 모방할 수 없고, 또한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을 때 기업은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획득할 수 있다.


수많은 경영 이론 가운데 이토록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명제는 드물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2001년 프림과 버틀러는 RBV에 대해서 비판하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두 사람은 여러 각도에서 RBV를 비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가장 첨예하게 충돌했던 부분을 살펴 보겠습니다.


명제 1에서 '경쟁 우위'라는 용어는 '경쟁사가 흉내낼 수 없는 가치 창조 전략을 도입하는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이 정의에서 '흉내낼 수 없는'이라는 말은 '희소성'과 통합니다. 또한 '가치'라는 말은 명제의 앞부분에도 있지만, 경쟁우위의 정의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을 살짝 바꿔서 명제 1을 다시 쓰자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명제 1: 가치가 있고 희소성이 인정되는 자원을 보유한 기업은 가치있고 희소성을 지닌 전략을 도입할 수 있다.


프림과 버틀러가 제시하는 비판의 요지는 명제 1은 '동어 반복'의 오류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 이론의 규범을 확립한 칼 포퍼에 의하면 과학 이론의 중요한 조건은 반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명제가 옳지 않을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론 명제는 반증이 가능할 때만 그것이 현실 세계에도 해당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어 반복과 같은 본래 참인 명제는 실증적으로 증명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과학적인 이론 명제가 될 수 없습니다.


<미국 경영학회보> 측에서 프림과 버틀러의 논문 게재가 결정된 시점에서 버니에게 반론 논문을 요청하여 2001년 <미국경영학회보>에는 비판 논문과 반론 논문이 같이 게재되었습니다. 버니는 '단어 바꾸기'자체를 비판했습니다. 문장의 논리성을 확인하는데에는 유용한 방법인 듯이 보이지만, 이 방법은 결국 경영학의 모든 이론 명제가 동어 반복의 오류로 판정해 버린다고 합니다. 버니는 그 예로서 마이클 포터의 SCP 명제 또한 동어 반복이 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증 분석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버니는 경영학 이론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어 바꾸기'가 아니라 '이론 명제의 실증 연구'가 가능한가, 즉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치화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밀러와 쉠시라는 학자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영화 산업의 어떠한 자원이 영화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도출하고, 그것이 경쟁환경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RBV의 실증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서 제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프림과 버틀러는 재반론 논문을 <미국경영학회보>에 게재합니다. 프림과 버틀러는 '이론'과 '실증 연구'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버니가 이 둘을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과학에서는 '자원'이나 '경쟁 우위'와 같은, 이론에 사용되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조 개념(Construct)'이라 합니다. 개념은 현실에 실존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증 연구를 실시할 때는 구조개념을 현실로 옮겨놓은 개념인 '변수 (Variables)'를 만들어야 합니다. 구조 개념은 추상적이라서 데이터화할 수 없지만, '영화사와 계약을 맺은 배우의 수'는 데이터화할 수 있으므로 변수에 해당하며 실증 연구도 가능하게 됩니다.


프림과 버틀러는 자신들이 RBV의 동어 반복을 지적한 것은 이론 세계에서의 구조 개념의 관계가 동어 반복이라는 뜻이었고, '이론 세계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론 세계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증 세계에서 데이터화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론 세계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사회과학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증거'일 뿐이라고 합니다.


이 논쟁은 이 재반론 논문을 끝으로 일단락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논쟁이 경영학을 사회과학으로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영학 연구의 흥미로운 점은 실증 연구에는 수학 지식을 필요로 하는 통계 분석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이론 수립에는 자연어(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경제학은 이론 모델을 구축할 때 수학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논리의 모호함을 가능한한 배제하고 이론 모델이 수학적 오류를 일으키지 않고 해석되도록 한다고 합니다. 경영전략 및 조직론 등에서는 대부분 자연어를 사용하여 이론을 기술합니다. 매우 학제적 학문인 경영학에서 다양한 이론적 관점을 가진 연구자들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연어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겠지만 자연어로써 치밀한 논리를 세우는 것은 생각보다 훨신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자연어를 사용하여 과학적인 논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증 가능성뿐만 아니라 구조 개념과 변수의 차이 등 논리학이나 과학철학 같은 다른 영역의 기본 지식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경영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논리학 및 과학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어의 사용법을 보다 철저히 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장 및 Part 2를 마칩니다.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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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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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에이지21 펴냄




12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사업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라는 제목으로 경영전략의 최신이론이라 하는 ‘리얼 옵션’을 소개합니다. 이 장의 제목은 개인적으로 많이 흥미롭습니다. 기획관련 업무를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참 난감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회사 내에 아무런 컨센서스가 없어서 서로 의견 충돌이 많이 일어나곤 했었습니다. 요새는 어느 분야이던 시장의 변화가 급격히 빨라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라는 푸념을 동료들끼리 나누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챕터를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며, ‘불확실성의 시대’ 에 ‘사업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한 경영전략론의 기본 개념 및 최신 주제를 소개합니다.


미국의 경영전략론 연구자는 콘텐츠파와 계획파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합니다.


콘텐츠파 연구자는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를 연구하며, 마이클 포터가 대표적인 연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획파 연구자는 ‘전략 및 사업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콘텐츠파 대비 연구 성과가 부진하여 뒤로 밀려나 있는 상태라 합니다. 이고르 앤소프 등이 제창한 ‘계획주의’는 사업을 하려면 사전에 가능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를 PDCA 사이클 (Plan, Do, Check, Action)의 형식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계획주의’가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학습주의’를 지지하는 학자 제임스 퀵과 헨리 민츠버그와 같은 학자도 있다 합니다. 이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목표 및 계획이 저절로 수립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구글의 회사 발전 경로를 이러한 학습주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예로서 언급합니다.


계획주의와 학습주의의 논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들어 이 두가지를 절충한 새로운 개념인 ‘리얼 옵션’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리얼 옵션’은 재무분야에서 사용되는 ‘사업 가치 평가 수단’으로서의 ‘리얼 옵션’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그 핵심은 ‘단계적 투자’라는 매우 심플한 개념이라 합니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면적인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을 경우, 단계적 투자를 통해서, 첫째 향후 시장 환경이 악화되었을 경우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둘째 바람직한 시장 환경이 실현되었을 경우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으며, 셋째 낯선 시장환경 자체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불확실성 자체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러한 리얼 옵션의 개념은 기존의 시장 접근 전략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리얼 옵션이 기존의 프레임과 다른 점은 ‘높은 불확실성을 오히려 기회로 여긴다는 점’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리얼 옵션은 불확실성이 클 수록 높은 수익을 얻을 기회도 커진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손실 가능성도 있지만 손실액 자체는 단계적 투자를 통해 제한할 수 있습니다. 단계적 투자를 검토하는 경우는 많아도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단계적 투자에 의해 어떠한 이점을 가져다줄 것인지 정량화하여 평가하는 경우는 드문듯 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계적 투자에 대한 두 가지 유용한 관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는 ‘가정은 가정일 뿐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관점입니다. 리타 맥그래스와 이안 맥밀란이 1995년에 발표한 논문인 ‘Discovery Driven Planning’에서 소개한 관점이라 합니다.


신규 사업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미래 시점에서의 사업 환경에 대한 여러가지 가정들을 하게 되고, 이러한 가정들 하에 사업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이 연구자들은 ‘현실에서는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이러한 가정들이 어느새 기정사실화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합니다. 연구팀은 이를 막는 방법으로 리얼 옵션 개념을 도입한 신규 사업 계획법으로 ‘가정 체크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제안합니다. 모든 가정을 사전에 리스트화하고 투자가 진전될 때마다 ‘이정표 분석’을 실시하여 처음에 설정한 가정의 타당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의 사업 계획이란 단순히 계획 그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미리 찾아내고, 가정은 어디까지나 가정이라는 인식하에 그것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리얼 옵션에 있어서 두번째 중요한 관점은 불확실성을 구분하는 것이라 합니다. ‘내생적 불확실성’은 기업이 스스로 행동을 취함으로써 낮출 수 있는 불확실성을 말합니다. 이 경우에는 불확실성이 낮아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섬으로써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합니다.


반면 ‘외생적 불확실성’이란 기업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말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야 말로 리얼 옵션의 관점에서 검토해야할 것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이 두가지 관점을 모두 조합해야 하겠습니다. 실제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면, 첫째 모든 불확실한 요소를 리스트화 해야겠습니다. 둘째, 그러한 요소들 가운데 내생적 불확실성과 외생적 불확실성을 잘 구분해야겠습니다. 셋째, 내생적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없앨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넷째, 외생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리얼 옵션을 적용한 사업계획을 세웁니다. 다섯째, 사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가정이 타당한지 꾸준히 체크하면서 실제로 불확실성이 낮아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리얼 옵션은 단계적 투자라는 개념을 적용함으로써 ‘불확실성이 높을 때가 진정한 기회이므로 일부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제가 느끼는 한국의 기업 문화와는 많이 이질적인 컨셉인 것 같습니다. 이게 정말 타당하다면,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한국 기업 문화의 한계일지 모르겠습니다.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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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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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에이지21 펴냄


8장, 9장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세 가지 '소셜'이란?> 제목으로 사회적 관계와 그 형태, 종류가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경영학에서는'소설'을 분류하는 세 가지 프레임으로 분류합니다. 1) 사회적 자본, 2) 관계성의 소셜 네트워크, 3) 구조적 소셜네트워크


'사회적 자본'이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생성되는 편익'이라 할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자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콜먼이라는 경영학자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의 정의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 둘째 그 관계성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사례는 '계'라는 이전 시대의 금융시스템입니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는 '자신이 타인에게 좋은 일을 베풀면 어떤 형태로든 그것이 되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상대편을 합리적으로 신뢰"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상대를 배신하면 자신에게 보복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관계성의 소셜네트워크' 분야의 그라노베터는 '유대관계가 약한 네트워크가 유대관계가 강한 네트워크보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유대관계는 정보 전달의 효율성이 높을 뿐 아니라 강한 유대관계 보다 폭넓은 네트워크를 생성할 수 있기에 보다 다양한 정보들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한 유대관계를 주로 형성하는 사람일 수록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연구성과를 더 많이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콜먼이 제창한 사회적 자본은 사람 사이의 강한 유대관계에서 비롯되는 편익을 말합니다. 그라노베터가 제창한 약한 유대관계의 힘이란 약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가 다양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두가지 유형의 사회적 관계는 조건에 따라 그 유용성이 다릅니다. 경영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요한 조건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사회적 관계를 활용하는 목적입니다. '하나의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데에는 강한 유대관계가 효과적이며, 반대로 다양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는 데에는 약한 유대관계가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지식 및 정보의 질입니다. 사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필요한 것이 다양한 지식의 효율적 습득이라면 약한 유대관계의 네트워크가 유용하지만, '주고받아야 하는 지식이 언어화 되기 어려운 지식이나 노우하우라면 약한 유대관계는 오히려 프로젝트의 성공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조건은 사업 환경 입니다. 1990년대 반도체 및 철강업체 내에서 이루어진 기업간 업무 제휴(합작투자, 공동연구 개발 등)의 성과를 분석한 연구팀의 결론은 반도체 산업에서는 '약한 유대관계'에 기초한 업무 제휴를 주로 실시하는 기업의 이익률이 향상되는 반면, 철강 산업에서는 '강한 유대관계'에 기초한 업무 제율를 주로 실시하는 기업의 이익률이 향상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두 산업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 혁신의 속도가 빠르기에 기업으로 하여금 적극적 혁신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 경우 '지식의 탐색'이 중요하고 이 경우 '약한 유대 관계'에 기초한 네트워크가 유용합니다. 반면, 철강산업은 있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기에 '지식의 심화'가 중요하게 됩니다. 이 경우 강한 유대관계에 기초한 네트워크가 유용하게 됩니다.


'소셜'의 세가지 부류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것은 '구조적 소셜 네트워크'로, 네트워크 전체의 구조에 주목하여, 네트워크 상의 한 지점에서 정보를 독점하는 사람이 생겨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한 독점은 네트워크의 연결선에 빠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며, 이를 '구조적 공백'이라 합니다. 오래 전 동서양을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상인들에서부터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이용한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도 이러한 구조적 공백의 우위를 차지한 사람들이 연봉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회적 관계의 세가지 부류는 각각 상황에 따라서 조건에 따라서 그 유용성이 다릅니다.


10장은 '일본인은 정말 집단주의 성향이 강할까? 그러한 성향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국민성에 대한 글로벌 지수를 소개하며 그 활용도를 논의 합니다.

경영학에서는 국민성에 관련한 연구 주제를 'National Culture' 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 주제가 있다는게 그럴 듯하면서도 신기합니다. 어떻게 정량화를 할 것인지.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있어서 해당 국가의 국민성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임에도서일본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다루어 지지 않는 것 같다라는게 저자의 인식 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게마와트는 2001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CAGE' 라는 4가지 실용적인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CAGE란 (1) 국민성의 거리 Cultural, (2) 행정 절차의 거리 Administrative, (3) 지리적 거리 Geographic, (4) 소득 격차의 거리 Economic 등 4가지 항목의 머리 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이 4개 항목 가운데 (3) 지리적 거리와 (4) 소득 격차의 거리는 비교적 수치화가 용이하고 (2) 행정 절차의 거리는 상대국의 행정 절차를 숙지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룰 정량화하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1) 국민성의 거리는 나머지 항목에 비해 대단히 모호하게 다가옵니다. 경영학계는 국민성을 수치화 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지표는 '홉스테드 지수' 입니다. 70년대 후반, 거대 다국적 기업인 IBM의 전 세계 40개국 직원 11만 명에게 질문지를 보내 그 응답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국의 국민성을 분석하였습니다.


주요한 4가지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인주의 vs 집단 주의 : 개인을 중시하는지, 집단의 정체성을 중시하는지

- Power Distance : 권력의 불평등을 수용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

- Uncertainty Avoidance :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 Masculinity : 경쟁 및 자기 주장을 중시하는 등 ' 남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190년에 처음으로 발표된 홉스테드 지수는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일본인의 경우 집단주의 성향이 한국이나 중국 보다 오히려 낮다는 결과 입니다. 일본인이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서일 것입니다.


이러한 4가지 차원의 지표를 바탕으로 국민성의 거리를 제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는 헝가리 이며,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 도리어 거리가 먼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진출 대상국과 자국의 국민성 거리가 멀수록 기업의 해외 진출 리스크도 커진다. 그러므로 자국과 국민성 거리가 먼 나라에 진찰하려는 기업은 인수와 합병 중 투자비용이 적은 합병을 선택해야 한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미국계 기업 506개사를 대상으로 통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얻었다 한다.


홉스테드 지수의 한계는 수차례 개정되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의 데이타라는 점입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경영학계에서 홉스테드 지수와 더불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수는 GLOBE 지수 입니다. 전세계에서 170명의 공동 연구자를 모집, 62개 국가 및 지역의 951개 기업의 관리직 사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국민성을 9가지 차원에서 분석하였습니다. 홉스테드 지수와 GLOBE 지수 어느 쪽이 더 유용한지는 아직도 고민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집단주의는 그룹의 이익을 중시하고 구성원간의 결속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그룹 밖의 사람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하며, '반대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외부인과도 거리낌 없이 협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일본,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미국 등 6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검증한 연구결과는 외부인을 가장 쉽게 신뢰하는 국민은 개인주의 성향이 가장 강한 미국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외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들 나라의 사람들과 서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11장은 <기업가정신 활동의 국제화 요인> 이란 제목입니다. '기업가정신 활동'이라니 뭔가 일본스러운 한자어 같습니다. 저자는 최근에 창업 초기 부터 빠른 속도로 국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세계로 전개하다' 전 이 표현은 일본식 표현이라고 느껴집니다.) 기업을 '태생적 국제화 기업' 이라하며 이러한 기업을 세우는 사람들을 '국제 기업가'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기업과 기업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영학에서 국제기업론이 새로운 연구 영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업활동이 국제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가 및 기업가정신 활동에 대한 연구 분야에서 학자들간의 합의가 이루어진 한가지는 '기업가 및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라 합니다. 그 전형적인 예는 실리콘 밸리입니다. 그 외에 미국 보스턴이나 인도의 벵갈루루 같은 도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서 경영학계에서 주목하는 두 가지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기업가들이 지리적으로 밀집해 있을 때 경영자본을 획득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인적 자본 및 지식과 정보도 중요한 자본이 됩니다. 코굿과 알메이다라는 경영학자의 반도체 관련 특허 보유자 438명의 20년간의 근무지 변경내역을 추적한 결과 특허 보유자의 이동이 역내에서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지식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는 '지식은 사람 안에 내재되어 있으며, 지식을 보유한 사람이 한 곳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으로 지식이 집중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스타트업기업에 투자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만큼 자주 방문할 수 있어서 경영에 필요한 조언을 하는 것과 투자처의 경영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 보다 수월해지기 때문'이겠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 결과와 '기업가 정신 활동이 국제화 되고 있는 현상'과 모순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저자는 '초국가 커뮤니티'의 역할을 제시합니다. 관련 산업의 벤처캐피털리스트, 글로벌 대기업 종사자, 개발자, 대학의 연구자 등이 참여한 비공식 국제 커뮤니티를 통해 단순한 인터넷으로는 입수하기 어려운 지식 및 정보의 공유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어서 '기존에는 멀리까지 확산되기 어려웠던 고급 지식 및 정보가 활발한 국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국경 너머로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초국가 커뮤니티를 통한 지식의 공유는 일방적인 '두뇌 유출'의 형태가 아니라 '두뇌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스타트업 기업의 국제화 및 벤처캐피털리스트의 해외 투자도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따고 합니다. 


저자는 아직 일본에서는 이러한 초국가 커뮤니티의 형성이 대만이나 인도 만큼은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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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에이지21 펴냄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책의 저자는 이리야마 아키에라는 일본인으로 현재 뉴욕 주립대학 버펄로 캠퍼스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조교수로 재직중이라 합니다. 특히 관심이 갔던 것은 U of Pittsburgh에서 박사과정을 했다는 것인데, 그 기간이 제가 그 도시에 있었던 시간하고 겹쳐서 입니다. 한두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미국의 경영학계의 최신 흐름을 요약해서 일본에 낸 책으로 일본어 책이 원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해외'라 함은 일본 기준에서의 '해외'입니다. 물론 한국 기준에서의 '해외'와 많이 다르지 않겠지만, '해외'에 대응하는 '국내'가 한국이 아니라 '일본'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게된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경영학과 해외의 경영학계에서 발전하고 있는 경영학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껴서, 해외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이 어떻게 발전해 가고 있는지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Part 1의 3개장에 걸쳐서 저자는 경영학에 대한 오해를 열거하고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학문으로서의 경영학'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어 Part 2에서는 12개 장에 걸쳐서 세계 경영학계 최신 동향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Part 3에서는 2개장에 걸쳐서 경영학의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고 에필로그를 통해 정리하는 것으로 책을 마칩니다.


일본인들이 가지는 경영학에 대한 큰 오해로서 저자는 피터 드러커와 HBR (Harvard Business Review)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미국의 경영학자는 피터 드러커를 읽지 않는다'라는 도전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면서 그 이유를 '대부분 드러커의 저서를 학문으로서의 경영학 서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드러커의 사상 역시 그들의 연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라고 합니다. '학분으로서의 경영학'에 대해 저자는 '세계의 경영학자는 경영학을 사회과학의 일부로 인식하는 시각을 중시한다. 보다 정확하게는 '사회과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발전 단계의 학문'이 바로 경영학' 이라고 합니다. 드러커의 말은 '감동을 주긴하지만, '이론적으로 구축된 것도 아니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된 것도 아니다' 라고 합니다.


HBR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최신 동향을 알기 쉽게 전하긴 하지만 학술지로서 간주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자세한 과학적 분석 기법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라 합니다. HBR에 게재하는 것이 미국 경영학자의 본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국 경영학도 '과학'이다라는 점입니다. 경영학 역시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이론 분석과 실증 분석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론 분석은 그 원리를 이론으로 설명하여 '경영의 진리가 담긴 법칙일지도 모르는 가설'을 도출하는 과정이라 합니다. 이러한 가설이 가능한 많은 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실증분석이라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수백이나 수천, 혹은 수만개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가설을 통계적으로 검증한다고 합니다.


즉, 경영학에서도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서와 유사하게 현상 관찰 -> 가설 수립 -> 가설 검증 -> 일반적 법칙으로 인정 등의 과정을 거친다는 얘기입니다.


저자는 경영학의 연구 영역을 소개하고, 경영학의 3대 유파인 경제학 유파, 인지심리학 유파, 사회학 유파 등을 소개하고,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4대  관점의 포인트인 '효율성', '기업의 파워', '경영 자원', '구성원의 정체성' 등을 경영학의 3대 유파와 어떤 관계인지를  설명하면서 각 유파의 특성과 방향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Part 1을 마칩니다.


Part 2는  4장에서 15장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장에서는 저명한 경영학 교수인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을 언급하며, '이 시대는 더 이상 포터의 이론만으로는 이 시대의 경쟁전략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포터의 이론은 '지속적인 경쟁 우위' 를 지속하려면 차별화를 통해 경쟁을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는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속적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2~5%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소수이며, 현재 잘나가는 기업은 일시적인 우위를 쇠사슬처럼 연결시킴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높은 실적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또한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울 정도의 무한 경쟁 시대에는 일시적인 우위의 연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다 적극적인 경쟁 행동을 취하는 기업이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포터의 이론이 주장하는 "'방어적 전략'과 새로이 제시된 경쟁 역학이 주장하는 '공격적 경쟁행동'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저자의 의견을 제시하며, 이 이슈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고 합니다.


5장에서는 인간의 집합체인 조직은 어떻게 학습을 하는지에 대한 최근의 동향을 소개합니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조직에도 학습곡선이 있지만, 조직학습은 개인적 차원, 팀의 차원 전체 조직의 차원에서의 학습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사례분석을 통해 얘기합니다. 대체적으로 학습효과가 높은 기억이 이익률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조직의 학습 효과와 관련이 있는 주요 주제로서 '조직의 기억력'을 제시하며, 개인의 기억 메카니즘과 조직의 기억 메카니즘의 차이는 '분산기억'이라고 합니다. "조직의 기억력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조직의 구성원들이 서로 '누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라고 합니다. 분산기억의 흥미로운 특징들을 소개한 다음, "실제 사회에서 어떠한 조직이 뛰어난 분산기억 능력을 가지는 지를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하면서 5장을 마무리 합니다


6장의 제목은 <'그럴 듯한 경영 효과'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으로 다소 특이합니다. 특정한 기법이나 경영전략이 과연 얼마나 해당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려면 매우 신중해야 함을 얘기합니다. 결론적으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독자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기업이 그러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자기자본을 투입하여 사업 다각화를 했고, 그 다각화로 성공을 했다면, 이는 자기 자본에 의한 다각화에 의한 성공이 아니라, 기술적 우위에 기반한 성공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기술적 우위의 측면을 배제한 채로 자기 자본을 투입하는냐, 아니냐의 이슈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오류라고 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의 존재는 '내생성'이란 용어로, 그 영향은 '조절효과'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현실에서의 인과 관계를 최대한 면밀히 검토하라고 하며, 벤치마크 조사를 할 때는 실적이 우수한 기업 뿐 아니라,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도 조사를 하여 두 회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같이 분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7장은 혁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Disruptive Innovation'으로 잘 알려져 있는 클레이 크리스텐슨의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언급하며, 이와 비교되면서 최근에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다 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소개합니다. 먼저 혁신의 본질로서 지식과 지식의 조합이 중요함을 지적하며, 지식의 범위와 깊이가 각각 기업의 혁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최근의 결과를 소개합니다. 지식의 범위는 너무 적어서도 안되지만 너무 넓은 것도 비효율적이라 합니다.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 지식의 탐색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단계에서는 지식의 심화 또한 중요합니다. 혁신적인 성과를 지속하려면 지식의 탐색과 심화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식의 심화'에 치우쳐 '지식의 탐색'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지식의 탐색은 과정의 어려움에 비해 성과가 불확실한 반면 자식의 심화는 기존 제품의 개량과 개선으로 이어져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둘 수록 지식의 탐색을 게을리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중장기적인 혁신이 정체되는 리스크'를 '경쟁력의 함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조직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크리스텐슨이 말하는 혁신의 딜레마와 비슷한 모습이 있지만, 크리스텐슨은 문제의 본질을 경영진이 경영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을 문제의 본질로 보고 있다는 점이 차이가 됩니다. 저자는 문제의 상황에서는 두가지 원인을 모두 살펴 보아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양손잡이 경영'은 이처럼 조직 차원에서 '경쟁력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지식의 탐색과 심화를 모두 높은 수준으로 균형 있게 실현하는 것이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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