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최고의 리더는 사람에 집중한다
수전 파울러 지음, 박영준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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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조직에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하는 책.


자율성, 관계성, 능력 등이 중요한 세가지 요소라고 한다.


차근 차근 다시 읽어보며 리뷰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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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 대한민국 No.1 부동산 전문가 25인의 냉철한 분석과 전망
조선일보 산업1부 부동산팀 엮음 / 북클라우드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어느 나라이든 집 문제는 삶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어디서 살 것인지, 어느 집에서 살 것인지, 어느 정도 수준의 집에서 살 것인지... 
질문의 형태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질문은 거의 동일할 겁니다.

집을 사거나 팔려고 한다면, '내가 사려는 집의 가격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일 것입니다.
전세를 살거나 월세를 산다 하더라도, 집의 매매 시세 동향은 역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질문이 특히 코 앞에 다가와 있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크게 어필하는 제목입니다.
작년 중반에 사 놓고 안 읽은 책들 중에 <2016 부동산 트렌드> 라고 같은 팀, 즉 조선일보 산업1부 부동산팀에서 엮은 책이 있는데 같이 비교해보면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일단은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2016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라는 책이 존재한다는 점에 미루어 이 책은 일종의 현재와 가까운 과거에 대한 스냅 사진이면서 단기적인 전망을 하면서 장기 전망은 배경으로 깔게 되는 그런 책이라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다가왔구요.

총 18개의 글이 5개장으로 나뉘어 아래와 같이 실려 있습니다.

1장_대한민국 부동산 긴급 점검

* 2017 부동산 대전망_ 김덕례, 심교언
* 2017 주택 입주 대란 오나?_ 채미옥, 송인호, 이문기
* 2017년 부동산 시장 앙케트 쇼_ 김광석

2장_초저금리 시대, 분야별 부동산 완전 정복

저성장 · 저금리 시대, 돈 되는 부동산에 투자하라_ 이동현
월세로 300만 원 버는 ‘부동산 월급 통장’ 만들기_ 이남수
부동산 경매에서 성공하는 다섯 가지 원칙_ 강은
자녀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 내 집 마련 전략_ 안명숙

3장_미래를 바꾸는 부동산 트렌드 따라잡기

* 2017년 부동산 빅트렌드 분석!_ 박원갑
* 빅데이터가 말해주는 주택 구매 비법_ 함영진
수익형 부동산, 최고의 투자처는 어디?_ 김우희, 김혜현, 박상언
*철도 개통에 따른 호재 지역 집중 분석_ 박합수

4장 고수의 실전 부동산 재테크 전략

*부동산 베스트셀러 작가의 실전 투자 비법_ 백원기, 전은규
연예인들의 시크릿 부동산 투자 비법_ 고준석
부자들이 선택한 여섯 가지 재테크 노하우_ 김규정, 이명수
미래 가치가 빛나는 ‘슈퍼 부동산’ 찾는 법_ 고종완

5장 고령화사회, 미래의 부동산을 내다보다

돈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 최대로 활용하기_ 고득성
장수사회! 주택연금으로 돈의 수명을 늘려라_ 류기윤
초저금리 장수사회 은퇴 자산 관리 3원칙_ 김경록


1장의 주요 주제는 2017년 전망입니다. 요새 나오는 부동산 관련 뉴스 중에 2017년 공급 과잉에 대한 뉴스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들이 교차하지만, 대략의 공통적인 얘기들은 절대 공급량은 많아서 보합세 예상되나,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는 정도입니다. 

2장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각론인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하는지, 임대 수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일단 어느 정도의 자금이 있으신 분이면서 곧 은퇴 후 수익을 걱정해야 하는 분들이 대상입니다. (따라서 저하고는 별 관련이 없었습니다.)

3장은 1장과도 좀 겹치는 내용인데, 조금더 일반론을 얘기합니다. 2017년 빅트렌드 얘기를 다시 논합니다. 수익형 부동산 얘기도 다시 나옵니다. 철도 개통 관련 한 정보들은 유의깊게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4장은 좀 특이한 기획들로 꾸몄습니다. 부동산 베스트셀러 작가, 연예인 등의 투자 동향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리고 부자들의 노하우, 미래가치를 가지는 부동산 얘기를 합니다.

5장은 은퇴 자산 관리라는 측면에서 주택 연금 제도를 얘기합니다.

전체적으로 봐서 여러가지 주제를, 다양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구성한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개의 강연을 엮은 책이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위의 18개의 글 중에 저자가 두명 이상이 경우는 대부분 대담이거나 인터뷰입니다.
대담일 경우 두 사람의 패널이 의견이 조금씩 다를 경우, 서로 조심하느라 자신들의 얘기를 명확히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일 경우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얘기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계속 끊기기 때문에 읽으면서 혼란스럽습니다.
따라서 읽기에 좋은 글들은 대부분 1인 저자일 경우입니다.

제가 읽으면서 제게 개인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은 글들은 앞에 *로 표시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자 가치는 이 책의 발간 시점에서의 부동산 동향에 대한 스냅샷입니다. 
이 책의 단점이자 부족한 점은 이 책은 부동산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에는 중요한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 아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를테면, 아파트의 수요를 논하면서 어떤 근거로 특정한 숫자가 나왔는지 상세히 얘기하지 않습니다.
아파트에 대한 공급을 얘기하면서 어떤 데이타를 왜, 어떻게 봐야하는지에 대한 설명 역시 없습니다.
일본 대비 우리나라가 공급 과잉이 아니란 얘기를 하면서 인용하는 지수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상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선이해 없이 이 책을 읽으시는 것은 좀 무리스러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런 선이해가 아주 어렵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책들을 미리 읽고 이 책을 읽으시면 이 책은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오르는 방향에 대한 바이어스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 분들이 아무리 성실하고 선한 분이라 할지라도, 내면의 쏠림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고 가정합니다.
이 책은 그런 바이어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분들에 의한 책이라는 의견입니다.
모두 다는 아닐 지라도 100% 아니라고는 못할 겁니다.

다른 색깔의 부동산 관련 책들도 있습니다. 
선xx 님의 책들은 몇년전 부터 비관론 일색이었죠.

부동산 관련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할 때, 어느 편이 맞다고 가정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나는 어떤 쪽을 맞다고 봐야하는지, 맞다면 어느 정도나 맞는 건지,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는지 일일이 생각하려다 보면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내 힘으로 어느 정도 공부를 해서, 자기 분수에 맞게 움직이는 방향을 알아서 찾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병행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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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빚으로 지은 집
아티프 미안 & 아미르 수피 지음, 박기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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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지은 집>

2008년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그 뒤로 이어지는 경기 침체에 대해서 왜 그러했는가를 분석한 책입니다.

대략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에서 시작합니다.

빚이 늘어나면, 소비를 줄이게 된다는 것,
빚을 내서 산 집의 시세가 떨어지면, 
순자산 (자산 중 빚을 제외한 부분)이 감소하고, 
이 경우 소비를 줄이게 된다는 것.

등등...

저자는 2008년도 이후의 경기 침체는 이 소비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 합니다.
미국 주택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가구의 순자산이 감소했고, 이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전체 미국 경제가 침체하게 되어, 빚이 없거나, 있더라도 순자산이 거의 감소하지 않은 가구에 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통계 데이타를 활용해서 각각의 연결고리를 파악하여, 처음에는 최소한 상관관계로 확인된 것들이, 결국 인과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이 추론 과정이 깔끔하고 유려합니다. 감탄스러울 정도입니다.
제대로 학문을 하는 것은 이런 것! 이란 느낌이 확 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얘기이기도 하고, 최근 영화 <빅 쇼트>에서도 드러났지만,
2000년대 중후반의 미국 주택 버블 증가의 한 요인은 신용 지수가 낮은 사람들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공여된 신용, 즉 주택담보 대출이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대출이 가능했는지 드러내고, 이 부분이 금융권의 일종의 '모럴 해저드'이며, 거의 사기 수준의 나쁜 일임을 지적합니다.

즉, 부채의 증가에는 채무자의 무책임한 대출 신청 책임만 있는게 아니라, 채권자의 무책임한 대출 판매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담보로 잡은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그러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채무자들에게만 지우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채무자와 채권자가 일정 비율로 그러한 리스크를 분담하는게 합리적이라고 하며, 손해에 대한 리스크 뿐 아니라, 집값이 상승하게 되면, 그 수익도 역시 채무자와 채권자가 나눠 가지는 방향을 같이 제안합니다.

그러한 리스크 분담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미연에 방지되어, 채권자를 포함 전체 미국 경제에도 이익이 될 것이고, 수익에 대한 지분을 가지게 되므로, 전체적으로 채권자의 일방적 손해는 아니라고합니다.

즉, 신개념 대출을 제안합니다. 대출을 일종의 주식투자 비슷하게 하는 것이지요.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챙기지만, 떨어지면 손해를 입게 되는 것과 비슷하게.

이러한 결론은 총 12장 중 마지막 장에 나오는 애기이고, 저자들은 무척 심혈을 기울여 쎴지만, 이 부분의 중요도는 일단 낮다고 여겨집니다.

이 분들의 연구의 앞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도, 부동산 구입으로 인한 부채는 채무자가 100%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는 중반까지, 뭔가 상식적인 주장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저자들의 주장을 따라가면서 후반부에 이르게 되면, 저자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리디책 1년 대여로 반년전에 산 책인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금주에 읽었는데.. 이런 책인줄 몰랐습니다.

이런 책은 종이로 사서, 반복해서 두고두고 읽어야할 책인 것 같습니다. 경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강추입니다.



(20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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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제조 - 홀로 시작하는 사장님들을 위한 아흔아홉 가지 조언
유재형 지음 / 이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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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서 조금이라도 몸을 담았던 사람이라면,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 반문 할 것이다.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1인 제조'라는 단어가 더이상 낯설지는 아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상징적인 의미에서이지 정말 '1인 제조'가  가능할까?


제조업 분야의 대기업에서 9년 가까이 근무해 온 필자는 제조업은 최소한 십여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구매, 개발, 양산,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 품질, 기획, 자금관리, 공급망 관리 등 떠오르는 부서만 10여개이다. 물론 여기에 기획 및 인사는 빠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2009년부터 지난 6년간 1인 제조 기업을 운영해 왔다. 처음 벤처로 창립한 회사는 차츰 성장하여 수백명을 고용할 정도로 커졌고, 중국에 공장도 세웠다 한다.  2009년 경영난으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떠나 보내고, 빚을 갚고 살아 남기 위해 홀로 남아 필사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했다. 그렇게 6년이 흘러 회사는 이제 1인 제조기업으로 변화했다.


이 책은 지난 6년 동안의 운영 경험에서 녹아 나오는 값진 성찰의 결과이다. 단순한 노하우나 팁의 수준이 아니다.


이 책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인 제조 기업을 시작한  저자가  악전고투를 통해 하나하나 체득한 깊은 깨달음이 담겨 있다.  1인 제조 기업은 곧 대표가 유일한 직원이기에 대표의 마인드와 삶의 자세, 생활 습관이 곧 1인 기업의 성과로 바로 이어지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영역에 까지 그 성찰의 폭을 넓힌다.


1인 제조기업의 차별적 특성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이 험난한 시장에서 생존해 가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2014년 12월 불현듯 생각이 떠올라 99가지의 제목을 하루만에 작성했다 한다. 그렇게 빠르게 작성했다 해서, 어쩌다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상념을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요새 너무나 특히 이슈가 되는 '표절'의 의혹도 제기할 수 있겠지만, 읽어보면 그럴 수가 없다. 이러한 1인 제조 기업이 어디 흔한 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9가지의 제목을 하루에 뽑았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에 저자가 스스로 1인 제조 기업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만큼 철저한 분석적 사고방식을 늘 잃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관세청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근무하다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MBA를 마치고 벤처캐피탈 회사에서 투자담당 이사로 일했었다. 이 회사는 그 이후 본인이 직접 창립한 벤처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필자의 초,중,고 동창으로 늘 가까이 지냈었는데, 1991년 필자의 군입대 이후 저자를 만나지 못했다가 2014년에야 비로소 초교 동창 모임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23년의 공백에도 저자는 여전했다. 스마트하고 자유롭고 예리한 사고능력을 갖추었지만, 썰렁한 농담으로 좌중을 즐겁게 하며 한 사람 한 사람 잊지 않고 배려하는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이러한 저자의 배경과 그의 인격이 모두 녹아들어 있음이 느껴진다.


저자의 MBA 과정에서의 배움과 이후의 경력은 1인 제조 기업에서의 저자의 경험들이 그냥 지나쳐 가지 않게끔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작은 경험이라도 하나하나 고민하고 숙고하는 동안 MBA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훈련되고 갖춰진 그의 예리한 사고력이 작용하여 이 책의 하나하나의 챕터의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이 책의 99개 챕터 하나하나는 짧은 경영학 아티클이라 할지라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요새 온갖 저급한 내용이 난무해서 카테고리 자체가 기피대상이 되어버린) 자기 계발 관련 아티클로서도 수준급이다. 챕터 하나하나가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그 자체로도 이미 풍성하다. 1인 제조 기업의 상황에 비춰진 모든 주제들은 그래서 매우 유니크하다. 매 챕터가 새롭지만 읽다 보면 절로 수긍이 간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31번째 챕터의 제목은 '고객을 홀대하라'이다. 도전적인 제목이라 내용이 궁금해진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세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필자의 짧은 마케팅 부서에서의 경험에서 판단컨대, 이 세가지 이유는 절실하게 체험했던 바이다. 그런데, 필자가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는 이 세가지를 알고 받아들이는 회사가 아니었다. 전무는 늘 '고객 관점'에서 생각을 하라고 다그쳤다. 그 사람이 간과한 것은 '고객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이  점을 한가지 이유로 포함한 세가지 이유를 필자는 깊은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차곡차곡 정연한 논리를 경험에서 우러난 확신을 가지고 세운다. 불과 2페이지 반 분량에서.


또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16번째 챕터의 제목은 '하던 거 해라' 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하면 한결같이 '새로운 일'만을 찾는데, 왜 하던 일을 안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섯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무슨 이유가 다섯 가지나 있을까 하며 읽지만, 하나하나 절실한 이유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절실한 이유를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무너뜨린다. 그런데 이 모든 얘기를 불과 4페이지 만에 다 해버린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 하나하나가 무겁고 밀도가 높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직접 책을 사 보시라.


꼭 이런 분석적 아티클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50번째 챕터의 제목은 '점심은 기필코 사수하라' 이다. 뭐 이런 것까지 얘기해?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읽다가 보면 1인 제조 기업의 대표로서의 사정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런 상황 하나하나가 닥쳐오는 도전이었겠구나 싶었다.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가벼이 여길 수 밖에 없는 주제를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느껴진다.


99개 챕터의 마지막 세 챕터를 1인 기업 성공의 3요소에 할애 한다. 가족, 일관성, 나의 객관화. 이 세 가지에 담긴 내용은 단지 1인 기업 성공의 3요소라기 보다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필수 3요소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내내 느끼다가 덮으면서 더욱 강해지는 느낌은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1인 제조기업에 한정되기는 하겠지만, 그 상황 상황에 대처해가는 저자의 자세와 마음가짐, 그 사고의 프레임과 관점 등은 대기업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여러 직종에서 배울 바가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 도리어 1인 제조의 꿈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지레 용기를 잃고 꿈을 접을 수도 있겠다 싶다. 쉽지 않아 보이니까. 하지만, 불가능한 것과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이미 차원이 다른 얘기이다. 세상 어떤 일이 어렵지 않은게 있겠는가. 1인 제조는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제조 기업과는 이런 면에서 다르다 라고 얘기하는 책이다. 그냥 '어렵다'가 아니라.


저자는 필자의 옛친구로서 어릴 때부터 배울 바가 많은 친구였지만, 40대 후반이 되어 만난 친구는 여전히 배울 바를 가득 가지고 있는 멋진 친구였다.


2쇄를 찍었다는 소식을 축하하며, 이 책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음을 느낀다. 아니 3쇄 4쇄까지도 부족할지 모른다. 특히 오늘 한국 사회의 이 험난한 경제 상황에서, 특히 한국의 대기업 위주의 기업 문화의 한계가 곧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시점에서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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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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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글입니다. 


****************

Part 3 경영학의 미래 는 16장 < 경영학은 과연 유용한 학문일까?> 와 17장 <그래도 경영학은 진화한다>의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영학의 국제 표준화가 이어지고 있다> 는 에필로그로 이 책은 마무리 됩니다.


16장에서 저자는 현대 경영학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그 중의 첫 번째로 지나친 이론 중시 경향으로 인해 새로운 이론은 한없이 생산되고 낡은 이론은 발전없이 방치된 결과 온갖 이론이 난립하는 이른바 '이론의 사파리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사실 법칙 자체의 발견도 중요하지만,  이론적인 메커니즘을 우선시 하기에 사실 법칙에 대한 연구들은 학술지에 게재되지 못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재미'가 연구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절대적 척도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다'라는 것은 그동안 상식으로 여겨졌던 이론을 완전히 뒤집거나 지금까지의 연구와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거나 혹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합니다.


그러나 '재미있다', 즉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다는 기준은 과연 경영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저자는 질문을 던집니다. 2000년도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가득찬 <미국경영학회보>에 게재된 이론 가설 가운데 추후 실증 연구가 이루어진 가설은 전체의 9%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통계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평균 분포인 가우시안 분포를 중심으로 통계적 분석을 하는 것이 경영학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독창적인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음에도 눈부신 성공을 거둔 기업은 평균적인 경향을 분석하는 것이 목적인 가우시안 통계로는 분석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가우시안 통계를 활용여부는 먼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있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가우시안 통계 이외의 방법을 모색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17장에서는 이렇게 16장에서 제시한 세가지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학계의 최신 흐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과제 1 : 경영학의 이론 편중 현상은 이론의 난립을 초래했다.

과제 2 : 재미 있는 이론에 대한 집착은 중요한 경영 사실 및 법칙의 분석을 저해한다.

과제 3 : 평균에 입각한 통계 방법은 독창적인 경영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의 분석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론 중심의 동향에 비판하는 흐름으로 '증거기반 경영'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습니다. 증거 기반 경영이란 여러 실증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경영 법칙, 즉 '정형화된 사실 법칙'을 기업 경영 실무에 그대로 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정형화된 사실 법칙'을 분간해 내기 위한 연구 방법으로는 '메타 분석'이라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데이터 대신 그동안 축적되어 온 연구 결과를 통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법칙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두 방법은 모두 사실의 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경영학의 과제로 제시된 세 가지 중 첫번째와 두번째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인 통계 관련한 과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내부 상황을 심도 있게 분석하는 케이스 스터디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평균에 입각한 통계 방법을 극복하기 위해  '베이즈 통계'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합니다. 이 방법은 각 기업의 특성을 분석에 반영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합니다.


'복잡계 (Complex System)' 이라는 개념을 응용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복잡계는 본디 경영 현상에 안정적인 평균이란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대단히 극단적인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개념입니다. 이를 '멱법칙 (Power Law)'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영어 단어의 사용 빈도입니다. 수많은 영어 단어가 존재하지만, 영어 단어에는 '평균적인 사용 빈도'라는 개념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일부 극소수 단어가 극단저긍로 높은 빈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매출 상위 20%의 제품이 해당 분야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이른바 '80 대 20'의 법칙 또한 이와 관련 있습니다.


이러한 멱법칙을 활용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멱법칙의 활용이 경영한 연구의 진전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단계라고 합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실증적인 연구 방법 가운데 과제 3에 대한 해결책도 나오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남은 과제들에 대한 동향을 소개하면서, 경영학의 연구 방법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경영학의 연구 방법 및 기본 개념, 투고 대상 학술지, 참가해야할 학회 등에 관한 국제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본문의 '세계의 경영학'이란 '전 세계의 모든 경영학자가 연구하는 학문'이라기 보다는 '상당수 나라에서 급속한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영학'을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경영학은 '규범적'인 측면 보다는 '실증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 책을 읽고 난 후 '경영학은 이러이러 해야한다'라고  단정하는 것이 이 책의 취지가 아님을 밝힙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경영학의 지식'이 얼마나 방대한지 느꼈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책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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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드러커나 포터 같은 거창한 이름들에 얽매이지 않고 실증적인 연구 결과들을 인용하면서 현대 경영학의 다양한 주제를 리뷰한 이 책은 경영 관련 업무를 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 삶의 일상에 여러 측면에 대해 한층 더 깊은 시각을 가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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