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미래를 바꾸는 것은 결국 자신의 행동에 따르는 것

"What can we do to helphim?" Her eyes sag.
Part of me is relieved. She feels bad for him. The Collectivecouldn‘t wipe empathy from Feathers‘ mind. I have hope I canfind the real person inside her soon. But any relief I feel then vanishes instantaneously. What will Nyla do if she sees Feath-ers like this? - P156

She tilts her head and leans in toward me. The veins underher skin are the color of the glowing water butterflies. How canone creature be so beautiful and another...?
"One is useful to the Collective, or one is not." She leans in, examining me. "You are useful and thus too valuable to putyourself at risk for one who no longer is." - P158

Lita laughs. "I am not changing them. You are." She nods herhead toward el Conejo. "But if you take the risk and trust wherethe story is leading you, you might find the ocean you mustcross."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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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의 소설 중 <동방의 애인>이란 작품은 생소했다.

지난 달 <독립운동 열전>을 읽으면서 이 소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 작품은 1930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이었으나 단 39회 만에 중단되어 미완성인 채로 끝나버렸다. 결론도 없고 내용이 전개되다 뚝 끊기니 작품성을 평가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연재가 중단되었던 것은 당시 검열 문제였다.

왜 중단되었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일단 독립운동 계열 중에서도 혁명을 논하는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모델은 박헌영, 주세죽, 김단야) 마지막 이야기의 배경이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국제당 청년대회장이다.
그리고 무산자 계급운동을 논하는 사회를 위해 뛰어든 청년들의 이야기가 고깝게 보일리는 없었을 것 같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1920년대 상해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조계지, 황포탄 등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지명들이 나온다. 청년들이 혁명을 위해, 신념을 위해 이곳으로 왔지만 타국에서 생활하기에는 무척 어려웠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젊은이답게 사랑을 한다.

사상 투쟁, 독립 운동, 혁명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남녀의 애정 이야기의 비중이 높아서 당시 유행하는 통속 소설에 배경만 덧씌웠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1920년대 상해 당시 살던 조선인 교민들의 생활은 어떠했을까를 확인해볼 수 있다.

재밌게 읽고 있다가 갑자기 끝나버려서 아쉽지만 그만큼 심훈의 글 솜씨는 좋았다. 다만 주인공만 실제 모델로 했을 뿐 이야기의 전개는 그들 실제의 삶과는 거리가 있다. 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작가 심훈은 1920년대 초 상하이에 실제로 체류하고 있었다. 실제로 당시 사회를 경험했기에 더 그럴 듯한 소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풍경 묘사가 기가 막히다).

첫 겨울 오후의 뉘엿뉘엿 넘는 햇발이 불란서공원의 무성한 숲 사이로 부챗살같이 퍼졌다가 연당의 잔잔한 물결 위에 눈이 부시도록 편편이 금비늘을 굴리고는 전기불과 교대하여 지평선을 넘었다.
온 겨울 눈 구경을 하기 어려운 강남의 기후나 그날 저녁은 겨드랑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해빙머리와 같이 쌀쌀하면서도 부드러웠다. (…)
저녁 안개 속에 거슴츠레한 전등불 밑으로 한 쌍 두 쌍 쌍쌍이 모여들었다가는 숨바꼭질을 하듯 으늑한 숲 사이로 흩어진다. 나무 끝을 희롱하는 바람소린 듯 그들의 속삭이는 이야기는 들릴 듯 말듯 귓바퀴를 간지럽힌다. 불란서 사람들이 모이는 구락부에서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독주가 이었다가는 끊어지곤 한다. (P64~65, 동방의 애인)

<장강일기>에도 정정화 여사가 심훈을 만났음을 묘사하는 대목이 있었다.

심대섭이 자주 우리집에 들렀다. 그는 특히 후일 임정의 선전부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통하여 성엄의 가장 친밀한 친구였던 일파 엄항섭과 상해의 명문 지강대학교 동창으로서 그때도 일파와 함께 자주 찾아왔었다. 심대섭은 귀국 후 심훈이란 필명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나는 귀국 후 그의 미망인과도 알게 되었으며, 그의 저서는 거의 다 읽었다.(P67, 장강일기)

참고로 뒤이어 같은 책에 등장하는 <불사조>라는 작품은 <동방의 애인> 연재가 중단되고(1930년) 이듬해 예고한 뒤 연재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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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2-13 0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훈 하면 계몽운동 소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상록수》던가... 아마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배우고 읽어보지는 못했던 것 같네요 그때 소설은 거의 학교 다닐 때 조금 들어보기만 했네요 소설 연재가 안 된다 해도 끝까지 썼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끝까지 썼다고 해도 그게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13 09:08   좋아요 1 | URL
<상록수>와 <그날이 오면>은 유명한 작품이죠. 특히나 <상록수>는^^
1930년대는 검열이 무척 심했을 시기였나봅니다. 1925년 치안유지를 위한 법이 생기고 나서(사실상 공산주의자 색출 및 독립운동가 색출) 시기니 더 그랬을 듯하네요. 작품이 잘려서 아쉽지만 어쨌든 실제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그들의 실제 삶을 통해서 이후를 추측해보는 수밖에 없겠지요^^

레삭매냐 2022-12-13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 당시 의식 있는 지식인
이라면 식민지 치하 조국의
비참한 현실에 눈 감을 수
없지 않았을까요.

대다수 지식인들은 그 반대
의 길을 걸었지만 말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12-13 09:10   좋아요 1 | URL
마음으로는 모두들 눈감지 못했겠죠. 하지만 결국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주는 것은 또... 쉽지 않아 보입니다ㅠㅠ 물론 앞서 있는 지식인들의 행동은 모두 다 옳은 방향으로 가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당시 민중들이나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겠지만요.
 

23 잃어버린 친구

우리는 잃어버린 것 때문에 뒤늦게 후회한다. 그 때 그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놓친 것을 후회하고, 지나간 세월을 후회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때 우리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찾을 수 없어야 상실감이 이는 것이겠지. 하지만 떠난 뒤에야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것이지 뒤에 오는 것은 같은 그것이 아니다.



55 소중한 선물
나는 작은 것에 감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일수록 놓치기가 쉽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꽃 한 송이, 짧은 입맞춤,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책.
이런 것들이 상대를 환하게 한다.

My story has a moral-
I have a missing friend-
"Pleiad" its name, and Robin,
And guinea in the sand.
And when this mournful ditty
Accompanied with tear-- - P19

By Chivalries as tiny,
A Blossom, or a Book,
The seeds of smiles are planted -
Which blossom in the dark.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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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반대로 보기

에밀리 브론테

그들은 허리 위는 여자지만
허리 아래는 말이로다.
허리춤까지는 신의 것이지만
그 아래는 악마의 것, 그곳은 지옥이고 암흑이며
유황의 구렁텅이니
- 리어 왕

이성에게는 욕망이 추방되어버린 것처럼 보였지만, 악마는 타락한 메시아가 심연에서 훔쳐온 것으로 천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윌리엄 블레이크

무엇인가 잃어버렸다고 나는 느꼈다—
내가 회상할 수 있는 최초의 것은내가 빼앗겼다는 것ㅡ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의심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애도자가 아이들 사이를 걸어 다녔다. - P457

나 또한 걸어 다녔다.
마치 통치자 그 자체인
유일한 왕자의 추방을 애도하듯이 ㅡ

오늘, 더 나이 들고 현명해져-
또한 더 약해져서, 현명함이 그러하듯이 -
나는 여전히 조용히 찾고 있다
나의 죄 많은 궁전을-

그리고 내가 천국의 왕국을 찾아서
반대로 보고 있다는 의심이
이따금 손가락처럼 나의 이마를 만지고 있다.
- 에밀리 디킨슨 - P458

우리는 브론테 자매들에게 문학 활동과 문학적 증표 둘 다 매우 중요했다는 사실을 통해 그들이 메리 셸리와 공유했던 또다른 문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 P462

위니프리드 제린에 따르면 밀턴은 패트릭 브론테가 즐겨 읽던 작가 중 하나였다. 따라서 셸리가 밀턴을 비판한 사람의 딸이었다면, 브론테는 밀턴을 찬양하는 이의 딸이었다. 그러니헤겔의 정/반의 법칙에 비추어보았을 때 셸리가 밀턴의 성 혐오적 이야기를 반복하고 재진술하는 길을 선택한 반면, 브론테는 그런 이야기를 수정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어울린다.
사실상 폭풍의 언덕』과 『프랑켄슈타인』이 공유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실낙원』의 문제이고, 두 작품의 가장 큰 차이는 밀턴의 신화에 대한 작가들의 태도다. - P464

샬럿 브론테와 헨리 제임스를 비롯해 제임스 조이스와 버지니아 울프에 이르는 작가들은 자신들의 소설에 의미와 구조를 부여하기 위해 신화 자료를사용했던 반면, 에밀리 브론테는 자신의 신화에 실체 (사실상개연성)를 부여하기 위하여 소설 형식을 사용했다. 그녀에게는그렇게 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이 신화의 페미니즘적 설득력은 감히 밀턴을 수정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신화가 기원의 질문에 대한 19세기 특유의 답변이라는 사실에서도 나오기 때문이다. - P471

도착적으로 보이지만 히스클리프의 출현이 워더링 하이츠를어린 캐서린의 천국으로 변화시킨 것은 여성에게 매우 확실한환상이다. 그것은 밀턴의 에덴이 남자들에게 환상인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너무 겁을 먹어서 여성을 혐오하게 된 밀턴의 딸들은 자신들의 꿈을 발설하여 아버지를 바꿀 만큼 용기가 없었다. 그러나 브론테는 역사의 과정에서 전체성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꿈이 진정으로 실현되는 순간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리가생각하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까지의 가부장적인 여성 혐오적권력을 감안한다면, 전체성의 실현이 낙원이 되기도 하겠지만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슬픈 깨달음을 브론테는 전달하려 한다. - P485

사춘기에 이른 아이들은 왜 부모를 의붓아버지, 의붓어머니처럼 보기 시작하는가? 사춘기의 위기를 다루는 동화에 양부모가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런 현상이 뿌리 깊게 널리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 - P491

캐서린의 ‘길들여지지 않은 순수성을 강조하기라도 하듯, 맨발의 캐서린은 야생의 아이가 그럴 수밖에 없듯이 쉽게 상처를 입는다. ‘[개의] 목을 조르자 입에서 15센티미터쯤 되는 거대한 자줏빛 혀를 늘어뜨렸고, […] 스컬커의 축 늘어진 입술에는 피범벅이 된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에드거 린턴이 소리친다. ‘보세요. […] 저 애 발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요.‘ 린턴의 어머니는 걱정스럽게 ‘어쩌면캐서린은 평생 다리를 절게 될지도 몰라‘ 하고 말한다. [6장] - P495

제인웨어는 프로이트의 중요한 논문인 여성의 섹슈얼리티」(1931)를 논평하면서, ‘어떤 여성도 음경을 빼앗기지 않았다. 여성은 처음부터 그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말한다.
그러나 여성은 남자들이 즐기는 자율성, 자유, 자기 운명을통제할 권력을 박탈당했다. 프로이트는 여성이란 남성의 기관이 결여된 존재라는 그릇된 주장을 펼치면서 실질적 결여와 그가 분명하게 알고 있는 한 가지를 지적한다. 프로이트의 시대에 - P496

열등한 여성에 비해 남성이 누릴 수 있던 이득은 물론 지금보다훨씬 더 많았다. 나아가 그 이득은 훨씬 더 피할 수 없는 것으로받아들여졌다. 여성들은 명백하게 사회적으로 거세당했고,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잠재력은 손상당했다. 이런 거세와 손상은 육체적인 부상과 매우 유사했다. - P497

에밀리 브론테가 교육을 항상 공포스럽고 심지어 고통스러운 것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성직자 딸들의 학교‘와 그 밖의 곳에서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일 것이다.35 교육에 대한 브론테의묘사는 19세기 교육이 젊은 아가씨에게 억압적이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 P500

남성적 교양소설의 최종적인 목표가 성공적인 자아 발견이듯이, 여성 교육의 최종 산물은 불안한 자기 부정임을 브론테는 암시하고 있다. 캐서린, 혹은 모든 소녀들은 자기 이름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될 운명인지알 수 없다는 것만을 배운다. - P502

모든 에너지를 아버지/연인/남편의 카리스마와 동일시하는연약한 ‘여성성’이 문학적 낭만주의다. 히스클리프와 결혼하면자신이 ‘격하될 것이라는 캐서린의 변명도 캐서린이 받은 교육의 불가피한 산물이다. 캐서린이 숙녀로 추락하는 동안 히스클리프 역시 여성의 무력함에 해당하는 위치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여자 되기가 타락이라면 여자처럼 되기는 더 심한타락임을 정확하게 배운 것이다. 따라서 밀턴의 이브가 이미 타락했기 때문에 어떤 의미 있는 선택도 할 수 없었던 것같이 (물론 밀턴은 이브의 선택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캐서린에게도 진정한 선택이란 없다. 문화가 본질적으로 가부장적이라면 여성은 타락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그들은 타락할 운명이기 때문에 이미 타락한 것이다. - P504

바이런의 『시용의 죄수』, 브론테의 곤달 시들, 그리고 헤아릴수 없이 많은 다른 고딕 및 신고딕 이야기들이 보여주듯 감금은광기, 유아론, 마비로 이어진다. 굶주림은 (영양실조라는 현대적 의미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혹은 ‘얼음 속에서 굶어 죽는 고풍스러운 밀턴적 의미에서도) 허약, 정지, 죽음으로 이어진다.
굶주림과 감금에서 시작하여 그녀가 몰락해가는 동안 캐서린은정신적 육체적 쇠락의 이 모든 무서운 단계들을 거쳐간다. - P507

등장인물 중 한 사람으로서 에드거는 캐서린이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게 하는 숙녀 교육을 구체화한다.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에드거는 캐서린의 초자아, 도덕과 문화의 내면화된 감시인으로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의 반대편에는 캐서린의 어린아이 같은, 욕망의 이드로 기능하는 히스클리프가있다.
동시에 에드거의 초자아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에밀리 브론테는 그의 가부장적인 지배가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 자체가 그러하듯, 정신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폭력에 근거하고있음을 보여준다. - P510

‘나는 얼굴도 없다. 나는 자신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 광기의 장면에서 캐서린이 거울에비친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는 사실은 세상과 캐서린을연결해주던 끈이 헐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P512

캐서린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은 세상을 채찍질할 수 없기 때문이며, 그럼에도 무엇인가를 채찍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서린은자신을 채찍질함으로써 세상을 고문하려는 것이 아닐까? 권력이 없는 캐서린은 그 점을 확신할 수 없고, 그런 불확실성은 캐서린을 점점 더 심각한 광기로 몰아가 악순환을 강화한다. - P517

출산이 캐서린을 (그리고 결국에는히스클리프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확실하다. 동시에 출산은 캐서린이 자기를 주장함으로써 워더링 하이츠에서 무너지기시작했던 가부장적 질서를 소생시키고 있다. 출산은 결국 자아가 겪을 수 있는 최종적인 분열이다. 마찬가지로 ‘해산‘이란 여자에게 결국 감금과 동의어다. - P519

단지 몸(여자 주인 없는 채찍)뿐이라는 것은 일종의 괴물, 살덩어리, 그리고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했던 실패한 존재처럼 전적으로 동물적인 물질성만 남아버린물체를 가리킨다. 히스클리프는 바로 그런 괴물이 되는 것이다.

인간적 특성과 동물적 특성을, 문화의 기술과 자연의 에너지를 결합한 히스클리프의 성격은 인간과 동물, 자연과 문화의 경계를 시험함으로써 악마적인 것을 새롭게 정의하려 한다.
여기에서 우리의 목적에 비추어 더 중요한 것은 히스클리프가외형적 남성성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그의 괴물적 속성 면에서여성적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실존은 일반적으로 인간성에 대해 일련의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그 밖에도 남성성과 여성성의관계(밀턴이 대표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관계)에 대해 많은 주요점을 요약하고 있다. - P530

히스클리프의 카리스마적인 남성성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자신을 짓밟았던 사회를 그 사회의 방식으로 쳐부수어야 한다고 이해한 결과다. - P536

히스클리프의 어두운 에너지는 그토록 무한해 보이는데, 왜그의 복수 계획은 실패하는가? 궁극적으로 그 복수가 실패할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연과 문화가 싸우는 이야기에서 자연은늘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은 물론 동어반복이다. - P538

브론테의 신화에 나타나는 자연/문화의 대립 때문에 많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미녀와 야수」나 「개구리 왕자」같은 동물신랑 이야기의 변형판으로 보았다. 그러나 브루노 베텔하임이아주 최근에 주장했듯, 그런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청자나 독자가 섹슈얼리티를 의식에 동화시키고 자연을 문화에 동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를 들면 야수는 사실 사랑스럽다, 개구리는 실제로 잘생겼다 등) 기능을 한다. - P547

메리 셸리의 잃어버린 이브는 괴물이 되었고, ‘그‘ 또한 사회 구조에 파괴적이었다.
19세기 후반에 다른 여성 작가들도 밀턴의 악령과 싸우면서,
이브의 억누를 수 없는 의지를 말살하겠다고 위협했던 가부장제와 그에 대한 여성들의 대응 수단이었던 마녀 같은 분노를토했다.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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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12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성적 교양소설의 최종적인 목표가 성공적인 자아 발견이듯이, 여성 교육의 최종 산물은 불안한 자기 부정임을 브론테는 암시하고 있다. 캐서린, 혹은 모든 소녀들은 자기 이름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이 될 운명인지알 수 없다는 것만을 배운다.˝ 밑줄 쫘악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12-13 09:11   좋아요 1 | URL
좋은 문장이죠? 곳곳에 이런 명문들이 있어서 이 책에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18

I look around. I wish I had someone other than Crick shar-ing in the excitement. Yes, there are others around me. But theimportance and happiness of the wonder of this planet hasbeen brainwashed out of them. - P144

They really don‘t want to risk going on-planet themselves.
I‘m a pawn-but one they need. For now. - P144

I close my eyes and imagine myself back in Lita‘s arms. "Canyou imagine the fear Blancaflor must have felt?" She clicks her tongue.
"Still she mounted the flying horse and trusted it to deliver her and the - P150

fasterprince across a vast ocean. All the while the king on an evenhorse, flying at their heels. La que no se arriesga no cruza la mar."
Then, she makes one long sigh.
Lita said about Blancaflor: "If you don‘t take a risk, you cannotcross the ocean." - P151

Suddenly, I know what Lita‘s words really mean. Blancaflorwasn‘t just brave because she crossed the ocean herself. She wasbrave because she took the risk in saving the prince. If I leavewithout Rubio and Feathers, that‘s not enough. Only if I takethe risk and bring them with me, am I truly crossing the ocean.
But I can‘t stop there. Once I make sure we are all off theship for good, I will remind them of who they are. Give themthe memory of their families back. They can decide what theywant to do after. But when I escape, they will be with me.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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