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봄의 행진
봄을 표현하는 것도 디킨슨답게 독특하다. 변화된 계절을 읽더라도 시인이 주변을 자세히 그만큼 자세히 관찰했기에 나올 수 있는 표현들이다.
‘주홍빛 발자국‘, ’자줏빛 손길‘을 보며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묘사하다니.
봄은 모든 것을 탄생시키고 새로 태어나게 해서 나도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An altered look about the hills-
A Tyrian light the village fills-
A wider sunrise in the morn-
A deeper twilight on the lawn-
A print of a vermillion foot-
A purple finger on the slope-
A flippant fly upon the pane-
A spider at his trade again -
An added strut in Chanticleer-
A flower expected everywhere -
An axe shrill singing in the woods-
Fern odors on untravelled roads -
All this and more I cannot tell-
A furtive look you know as well-
And Nicodemus‘ Mystery
Receives its annual reply!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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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14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문자 에이의 행렬들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2-12-14 11:31   좋아요 1 | URL
앗! 그러네요^^;

서곡 2022-12-14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프와 알 단 두 개가 포인트랄까요 ㅎㅎ
 

기획 - 탈산업 시대 산업유산의 역사화 1

[ 노동의 기록과 기억으로서 산업박물관 ] - 도르트문트 촐레른 폐광산의 사례

1. 제국의 중공업을 선도하는 ‘모델 탄광’
광산 중심에 배치된 신고딕 양식의 관리동은 외부의 홍보, 과시 행위를 위한 공간.(노동자를 위한 공간 아님) -> 노동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공간으로서의 위치

2. 폐광산 구출에 나선 예술가들
1966~67년 철강 위기가 닥쳐서 사양 산업에 접어들었다고 하는데 한국은 이 때도 광부들이 많이 파견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1963년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도 계속됨) 대표적 석탄 공업 지대였던 노르트팔렌주 지역인 이곳이 아니였을까? 이 부분은 체크가 필요함.
아무튼 이때부터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회사 소유주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바꾸는데 노력을 하였다 함.

3. 산업의 현장에서 과거를 기록하다
산업박물관은 탄광을 비롯하여 직물공장, 유리공장, 제련소, 벽돌공장 등을 묶어 총 8개의 장소로 구성하여 1984년 설립했다. 이로서 역사적 기억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4. 산업문화로서 노동의 사회문화사
- 실제로 과거에 노동 현장으로 이용된 공간을 복원하여 기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계를 복원하고 기록과 전시물들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기술, 정책, 산업의 역사를 포괄하여 전시함으로써 방문의 가치를 높였다는 생각이다.
- 도제 직업훈련은 현재의 독일 산업에 직업 훈련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시 핵심에 이를 배치하면서 탄광 노동의 사회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 젠더 관점에 대한 접근은 우리도 참고하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현대에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기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산업박물관이나 사적 가운데 광산이, 제철소가, 공장이 왜 문을 닫았는지 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과거를 현재에서 분리하고 해석을 효과적으로 탈정치화한다." - P170

도르트문트 뵈빙하우젠에 있는 촐레른 2/4번 수직갱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독일 최대의 탄광회사였던 겔젠키르헨 광업회사가 1899~1904년 건설하였다. 업계 우위를 주장하기 위해 건축미에 신경써 신고딕과 아르누보 양식을 섞은 ‘모델 탄광’은 경쟁사와 노동자를 향한 권력과 통제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 P172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촐레른의 건축적 가치를 인정하고 원형 보존에 노력했지만, 그런 태도는 이제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1966-67년 철강 위기가 닥쳤고, 석탄은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였다. 회사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기계홀 철거를 막으려는 시도는 소유주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혔다. - P177

1979년 9월 21일 베스트팔렌리페 지역협회는 산업박물관의 과제를 "산업시대의 문화" 연구와 박물관 전시, 그리고 기념물의 공공 개발로 규정했다. 그에 따라 산업박물관은 노동, 산업, 기술, 정책 분야의 진본적 공간인 역사적 산업건축물 및 인접한 노동자 주택 등에서의 현장 기록으로 이해되었다. 탄광은 석탄산업의 기록이 되고 제철 제련소는 주철과 철강산업의 기록이 되는 것이다. - P181

이원제로 알려진 이 방식은 미래의 노동자를 조직적으로 훈련해 고용하고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해 노동자들을 퇴근 후에도 탄광에 묶어놓음으로써 도제 시절부터 노동자 조직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분리하려는 회사의 의도를 담았다. 이 정책의 강력한 지지자가 바로 당시 유럽 최대의 석탄철강업체로 1926년 촐레른 2/4번 수직갱을 인수한 연합철강(Verreinigte Stahlwerke AG)이었다. - P184

석탄철강 중공업은 전통적으로 남성 노동력만 고용했고 루르의 산업사와 노동사 역시 남성중심적이었다. 여성과 여성노동 재현을 늘리라는 요구가 198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젠더는 산업의 공공역사에서 여전히 모자라게 다뤄진다. 산업박물관은 특별전시와 가이드투어로 이를 보완한다.

1980년대에 본격화된 지역 구술사 프로젝트는 여전히 활발하다. - P186

2000년대 이후 박물관의 관심은 노동의 기록에서 노동의 상업적 예술적 재현의 분석으로 이동했고, 이는 수집 정책과 전시 계획을 바꾸고 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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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단합을 해치려는 자의 최후.

"Without the Collective, there would only be war and famine. Our unity and agreement on all things ensures we will never return to the ways of conflict." He holds up his bioloaf. "We will never starve, because the Collec-tive has eliminated diversity and demand for more choices."

Just because someone says some-thing over and over doesn‘t make it true.
And suddenly, after all this time, I truly understand what the word dogma means. - P165

"None of our work or service matters if we are not alive to reapthe benefits-" - P166

He‘s wearing Collective-issue boots and jumpsuit, but is also wearing gloves and has lab goggles on the top of his head like ahat. I take a step back, startled by someone who looks like askinny, brown Santa. Finally, an adult from home!
Just like when I was six and with Santa at the mall, I want to run and hug him. But I know better. I wonder who he was on Earth. To be so old and still make the final cut. He must have invented something revolutionary back home.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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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세속적 가치와 영적 가치
누군가의 표현이, 그리고 누군가와의 관계가 위선인지 가식인지 우리는 어느 순간에는 느낄 수 있다. 디킨슨이 표현한 가식과 위선을 설명하는 단어의 비유가 탁월하다 느꼈다.
->
교활한 추정 / 조밀한 솜털 / 거미집과 같은 태도 / 거즈 같은 평면

125 쾌락과 고통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 받는 것이 있으면 내어주는 것이 생긴다는 것은 진리라 생각한다. 기뻐할 일이 생긴다고 해서 마냥 기쁠 일도 아니고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해서 마냥 슬퍼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어떤 일이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 참으로 와 닿는다.

To hang our head-ostensibly--
To hang our head-ostensibly-
And subsequent, to find
That such was not the posture
Of our immortal mind-—
Affords the sly presumption
That in so dense a fuzz-
You-too-take Cobweb attitudes
Upon a plane of Gauze! - P35

For each ecstatic instant

For each ecstatic instant
We must an anguish pay
In keen and quivering ratio
To the ecstasy.

For each beloved hour
Sharp pittances of years-
Bitter contested farthings-
And coffers heaped with tears.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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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2-13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통 없이 얻어지는 건
없나 봅니다.

고통 대신 즐거움으로
치환하면 더 좋겠지만요.

거리의화가 2022-12-13 09:13   좋아요 1 | URL
디킨슨의 단어 선택이나 묘사가 참으로 탁월합니다. 특히 반대 지점에 있는 것들을 끌고 올 때 더 그러네요.
디킨슨은 사실 즐거움보다는 고통에 대한 비유와 묘사가 시에 많이 보입니다. 당시 여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덕분에 잘 들여다볼 수 있네요.
 

9장 비밀스러운 마음의 상처 교수의 학생

야망의 강한 맥박이
나의 모든 혈관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그 순간, 흐르는 피는
내면의 내밀한 상처를 누설한다.
- 샬럿브론테 - P557

표면적으로 보면 샬럿 브론테는 ‘바이런을 덮고, 괴테를 펼치라‘는 칼라일의 충고를 따라 자신의 수정 충동을 철저하게 수정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샬럿의 소설 네 권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자신의 괴테와 자신의바이런을 어느 정도 동시에 읽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P562

『교수』에서 브론테는 성숙기에 쓴 다른 어떤 소설에서보다 신중하게 화자와 작가를 구분했다. - P564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냉정함에도 『교수』는 위장투성이다.
『교수』에는 앵그리아 이야기의 열광적인 빛도, 『셜리』의 혁명적인 열정도, 『제인 에어』나 『빌레트』의 고딕적 신화적 고결함도 없다. 하지만 『교수』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실제로, 그리고비유적으로 박탈당한 여성의 문제를 탐색하고 작가의 불안과분노를 해결하려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시도는 동정적인 남자의 눈을 통해 여성의 상황을점검함으로써, 그녀를 고아에서 대가가 되는 가부장적인 남자교수로 변형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 P566

여자는 수동적이고 인형 같으며 남자는 사납고 지배적인 이세계에서 브론테의 남성 화자는 처음부터 이상할 정도로 양성적인 역할을 맡는다. - P570

여자란 무엇인가? 브론테가 의식적으로 이 문제에 천착하고있지는 않긴 해도, 크림즈워스라는 도구를 통해 그녀는 여자란자주성이 없고 ‘정신적으로 타락한‘ 피조물로, 천사이기보다 노예이고 꽃보다 동물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크림즈워스/브론테는 암시하지 않을지라도)이 작품이 암시하는 바에 따르면, 여자가 그렇게 되는 것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그런 존재가 되는것이 그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거짓말하기, ‘점수를 얻을 수있을 때 정중하게 말하기‘, 소문 퍼뜨리기, 뒤에서 험담하기, 새롱거리기, 추파 던지기. 이 모든 것은 결국 노예의 특성, 즉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복종하지 않는 방식, 남자의 권력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또한 도덕적으로 ‘괴물적인’ 특성이며, 따라서 다시 한번 천사 같은 여자의 외관 뒤에 괴물-여자가 나타난다. - P575

브론테는 일종의 창작의 황홀경 속에서 글을 쓰기 때문에 교수/학생의 역학관계는 『교수』에서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 P582

앤 핀치에서 메리 셸리와 에밀리 브론테에 이르는 작가들처럼, 샬럿 브론테도 여성의 ‘타락‘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샬럿브론테는 타락의 모호성과 그로 인한 상처를 가장 멀리까지 그려낸 작가다. - P588

『교수』를 단지 역할과 억압 면에서만 논한다면, 그것은 어떤의미에서 첫 장편소설로 이뤄낸 젊은 소설가의 성취를 하찮게만드는 것이다. 이 소설이 작가가 희망했던 대로 현명하며 ‘분명하고 평범한 교양소설이 아니고, 숨겨진 의도의 복잡성에 플롯이 늘 부합하지도 않긴 하지만, 이 작품은 샬럿 브론테의 작가 전체 이력에 걸쳐 점점 중요해질 주제를 처음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 P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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