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강한 맥박이 나의 모든 혈관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그 순간, 흐르는 피는 내면의 내밀한 상처를 누설한다. - 샬럿브론테 - P557
표면적으로 보면 샬럿 브론테는 ‘바이런을 덮고, 괴테를 펼치라‘는 칼라일의 충고를 따라 자신의 수정 충동을 철저하게 수정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샬럿의 소설 네 권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자신의 괴테와 자신의바이런을 어느 정도 동시에 읽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P562
『교수』에서 브론테는 성숙기에 쓴 다른 어떤 소설에서보다 신중하게 화자와 작가를 구분했다. - P564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냉정함에도 『교수』는 위장투성이다. 『교수』에는 앵그리아 이야기의 열광적인 빛도, 『셜리』의 혁명적인 열정도, 『제인 에어』나 『빌레트』의 고딕적 신화적 고결함도 없다. 하지만 『교수』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실제로, 그리고비유적으로 박탈당한 여성의 문제를 탐색하고 작가의 불안과분노를 해결하려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시도는 동정적인 남자의 눈을 통해 여성의 상황을점검함으로써, 그녀를 고아에서 대가가 되는 가부장적인 남자교수로 변형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 P566
여자는 수동적이고 인형 같으며 남자는 사납고 지배적인 이세계에서 브론테의 남성 화자는 처음부터 이상할 정도로 양성적인 역할을 맡는다. - P570
여자란 무엇인가? 브론테가 의식적으로 이 문제에 천착하고있지는 않긴 해도, 크림즈워스라는 도구를 통해 그녀는 여자란자주성이 없고 ‘정신적으로 타락한‘ 피조물로, 천사이기보다 노예이고 꽃보다 동물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크림즈워스/브론테는 암시하지 않을지라도)이 작품이 암시하는 바에 따르면, 여자가 그렇게 되는 것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그런 존재가 되는것이 그녀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거짓말하기, ‘점수를 얻을 수있을 때 정중하게 말하기‘, 소문 퍼뜨리기, 뒤에서 험담하기, 새롱거리기, 추파 던지기. 이 모든 것은 결국 노예의 특성, 즉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복종하지 않는 방식, 남자의 권력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또한 도덕적으로 ‘괴물적인’ 특성이며, 따라서 다시 한번 천사 같은 여자의 외관 뒤에 괴물-여자가 나타난다. - P575
브론테는 일종의 창작의 황홀경 속에서 글을 쓰기 때문에 교수/학생의 역학관계는 『교수』에서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 P582
앤 핀치에서 메리 셸리와 에밀리 브론테에 이르는 작가들처럼, 샬럿 브론테도 여성의 ‘타락‘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샬럿브론테는 타락의 모호성과 그로 인한 상처를 가장 멀리까지 그려낸 작가다. - P588
『교수』를 단지 역할과 억압 면에서만 논한다면, 그것은 어떤의미에서 첫 장편소설로 이뤄낸 젊은 소설가의 성취를 하찮게만드는 것이다. 이 소설이 작가가 희망했던 대로 현명하며 ‘분명하고 평범한 교양소설이 아니고, 숨겨진 의도의 복잡성에 플롯이 늘 부합하지도 않긴 하지만, 이 작품은 샬럿 브론테의 작가 전체 이력에 걸쳐 점점 중요해질 주제를 처음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 P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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