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총 12권의 책을 완독했다. 월초에 여행을 다녀오고, 복귀하자마자 바빠져서 주말이 아니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다행히 3월은 평년보다 우중충한 날들이 많았고 꽃도 피지 않아서 주말에는 대부분 집에서 보냈기에 중후반 힘을 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심적인 스트레스를 거두지 못했을 것 같다. 책에 빠져 있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현재의 일을 내려둘 수가 있었다.

<속자치통감 12권에서 15권은 송이 주변의 10국을 통합하고, 송-거란 간의 전투(기구간/서하 전투)와 협상 과정이 그려진다. 더불어 송은 내치를 통해서 안정을 추구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모든 것의 이야기>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진 소설들이어서 눈길이 갔다. 차별과 혐오가 비일비재한 세상에서 작가는 기본적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기와 장소의 폭이 넓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고 특히나 작가의 역사적 이해에 바탕한 접근이 특징적이었다.

<캠브리지 중국사 10>은 19세기 초중반까지의 중국의 대내외적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 눈에 띄는 사건은 아편전쟁과 태평 천국의 난, 중국과 러시아 간의 국경 분쟁, 종교 수입에 의한 갈등 등이 있겠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편 전쟁 전 광저우 무역에 대한 진행 과정과 종교와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청나라의 역사에 대한 큰 흐름을 알고 있을 때 특히나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개인적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기는 했으나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급박하게 읽었다. 좀 여유를 두고 세세하게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평전이라 개인의 역사를 담고 있으면서도 현재 북한에서 사용하는 조선어에 대한 이론의 기초의 전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시경, 김두봉이라는 인물만이 아닌 김수경이라는 언어 학자를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역시 도나 해러웨이 책은 쉽지 않다. 3장의 내용은 <사이보그 선언문>, 현대의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전개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 그나마 읽을만했지만 마지막 장도 어려웠다는 건 함정. 과학과 자연을 반대로 두지 않고 잘 이용하자라는 접근 정도만 확인하고 간다.

<세계철학사 1>은 지중해를 둘러싸고 고대부터 중세까지 서양 철학의 원류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그리스 아테네 철학부터 자연 철학, 신 플라톤주의, 스토아 철학, 스콜라 철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서양 철학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이 이 때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중요시여기는 철학들에 눈길이 아무래도 더 가는 것 같다.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와 지리, 인물에 대한 이해와 더해져서 이루어져야함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근대 용어의 탄생>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들의 기원을 추적하는 과정을 확인한다. 처음 만들어질 때와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용어도 있는 반면 비슷한 의미지만 조금씩 덧붙여가며 확장된 경우도 있었다. 같은 용어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은 인도 미술을 다루고 있다. 무른 돌을 이용하여 토기나 석상을 만들기 시작했던 그들은 석가모니 이후 마우리아 제국의 아쇼카 왕과 쿠샨 제국의 카니슈카 왕은 인도의 불교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스투파로 대표되는 인도 미술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탑 등의 다른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스투파 전시회를 가기 위한 사전 작업차 읽었다.


읽고 있는 책들이 점점 많아지지만 전집 종류가 많아 그렇지 단행본은 몇 권 없다. 그렇지만 신경 안 쓰면 계속 쌓일테니 등한시하면 안 될 것 같다.
특히 멈춤 상태인 도스토옙스키 시리즈를 다시 시작해야지.

이번 달에도 독서 모임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은 브뤼노 라투르의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다. ‘행위자 네트워크’라는 용어가 처음이라 읽기 전 영상으로 간략하게 확인하고 책에 뛰어들어야할 것 같다.


이번 달은 꽃도 피고 날도 좋아 아무래도 책을 덜 읽을 것 같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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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4-04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역시 어마어마한 화가님의 독서목록!
Three keys도 끝나가시죠? 저도 4 월엔 크리스틴 델피 도전~!

거리의화가 2024-04-05 08:23   좋아요 1 | URL
Three Keys 매일 한 챕터씩 읽고 있어서 4월 마지막 날 끝날 것 같은데요? 크리스틴 델피 받았는데 책 사이즈는 엄청 작지만 안에 글씨는 나름 커서 다행이었던! 얇은 책이 더 어려울 것 같아 쫄립니다ㅋㅋ 괭님도 이 달 즐독하세요^^

자목련 2024-04-04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이 읽으실 4월의 책도 기대가 되지만 산책에서 만날 하늘과 꽃들의 사진도 궁금합니다!

거리의화가 2024-04-05 08:24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도 꽃을 만날 수 있는 4월을 좋아하시죠? 이 곳에 벚꽃이 만개했는데 하필 어제, 오늘 날이 흐려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오며 가며 찍고 있어요. 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행복과 즐거움이죠^^ 공유하겠습니다. 봄날 일상도, 독서도 응원합니다^^

희선 2024-04-05 0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안 좋은 마음을 달래셨다니, 사월에도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님 사월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4-05 08:26   좋아요 1 | URL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긴 한데 스트레스를 뿌리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걷기와 독서가 있어 힐링이 되네요. 희선님도 행복한 4월 되시길 바라요!

새파랑 2024-04-05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철학 역사 미술 하면 화가님~!!
3월에 12권이니 4월에는 16권?

도스토예프스키 저 전집도 소장하고 싶네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4-04-05 15:58   좋아요 1 | URL
ㅋㅋ 4월에 16권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것 같아요. 꽃구경도 하고 놀기도 하고 하려면?ㅎㅎ
그나저나 도스토옙스키 마니아시라 전집 장만하셨어야하는데 제가 다 아쉽습니다ㅠㅠ 새파랑님 4월에도 독서 생활 즐겁게 이어가셔요^^
 

비록 1840~1860년 사이의 시기에 미미하게나마 서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긴 했지만 서구와의 관계에 대한 중국인들의 견해는 여전히 오해와 사상적·제도적 타성으로 인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외국의 현실을 고려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한 충격이이 세계의 중심에 있는 왕국을 아연실색게 할 때까지 중국은 전 국민적인 절박감을 가질 수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근대적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서 20년의 세월을 완전히 ‘허송해버리는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 - P263

서구와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관점은 1840~1895년 사이에 계속변화했는데, 1860년 이후 그러한 변화는 한층 더 가속화되었다. 일반적으로 말해 대외 정책에 대한 견해는 1840년대의 쇄국‘ 정책에서1860년대에는 유가의 성과 신에 기초한 ‘수신‘ 정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근대적 외교술, 특히 국제법 사상은 이후 20년 동안 계속강조되었다. 1880~1890년대에는 권력 정치, 특히 세력 균형론과 강대국과의 동맹론이 한때를 풍미했다. 다른 한편 1860년대 중반에는민족의식이 등장해 날로 강력해져갔다. 1840~1860년 사이에는 상업을 이용해 오랑캐들을 견제하자는 원칙이 인기를 끌었으나 1860~1870년대에 그것은 ‘상전‘이라는 좀더 역동적인 관념에 자리를 내주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대외 정책에 대한 견해에서 나타난 이러한 변화들은 유교의 이상주의적 태도에서 실용주의적 태도로의 전환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 P327

근대화는 어떤 의미에서는 서구화를 의미했다. 많은 사대부들이 ‘양무‘ 운동에 찬성했던 것은 그것이 근대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서 중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다는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그것이 서구적이라는이유로 ‘양무‘ 운동에 반대했다. 그것이 유가 학설을 대체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중국을 구하는 동시에 중국 고유의 방식을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직면한 그들은 모순적인 태도를 가질수밖에 없었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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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은 민족주의를 통해 정부와 국민이 하나의 목표로 굳게 단결해 근대 국가를 건설하려던 나라와 정부와 백성이 전체적으로 완전히 따로 놀았던 나라 사이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전쟁에 나선 일본은 거국적인 역량을 총동원한 반면 청의 일반 백성들은전쟁과는 거의 동떨어져 있었으며 조정은 거의 전적으로 북양 함대와이홍장의 회군에게만 의지했다. 둘째, 청은 명확한 지휘 체계가 서 있지 않아서 명령이 일사불란하지 못했고 거국적인 동원도 없었다. 총리아문, 지방 당국, 무책임한 청류파 관료들의 상충된 건의들은 청조의 우유부단함만 초래했을 뿐이다. 조선의 외교와 군사 업무를 관장하고 있던 이홍장은 정책 결정권이 없었으며 자기 관할 밖에 있는 전함과 군대에 대한 통제권도 없었다. - P188

셋째, 조정과 북양 함대 사령부의 부패는 처음부터 청의 노력에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서태후가 여름 별궁인 이화원 건축을위해 해군 기금에서 수백만 냥을 전용한 것, 그녀의 환관 총애, 사회전반의 도덕성 타락도 패전의 원인이 되었다. 이홍장이 정직성보다는개인적 충성심과 복종심에 따라 인선한 북양 함대의 사령부에서 특히부패가 만연했다. 많은 군관들이 태감 이연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으며 공금을 빼돌려 그에게 선물을 보냈다. 그러면 그는 이들의 불법 행위를 비호해주었다. 외형적으로는 엄청난 규모였지만 북양 함대는 사실상 약체였다. 이홍장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으로 번지기 전에 먼저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홍장의 외교는 국제 정치에 대한 이해 결여, 개인의 협상 능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구태의연한 이이제이 정책에의의존 등으로 말미암아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러시아의 중재가무산되자 이홍장은 영국과 미국의 지원을 구했으나 양쪽 다 일본을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없었다. - P189

의화단 운동은 만주 조정의 보수파, 보수적인 관료와 신사들, 무지몽매하고 미신을 믿는 민중의 힘이 결합해 전개된 것이었다. 이 운동은 외국 제국주의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폭발한 것으로, 내재적으로는 애국적인 요소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일부 다른 역사가들은 이 운동을동기는 타당했으나 방법은 부적절했던 일종의 원시적인 애국적 농민봉기로 간주하고 있기도 하다. - P219

1905년 일본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영국과 좀더 긴밀한 동맹 관계를 재설정한 것은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었다. 그것이 중국에서의 열강들 간의 경쟁을 종식시킨 것은 아니지만 1895년부터 빈사 상태의 청 제국을 위협해온 영토 분할 위협을제거한 것만은 분명했다.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거의 틀림없이 만주그리고 아마 몽골까지 합병했을 것이고, 다른 열강들로 하여금 영토배상을 요구하도록 부추겼을 것이다. 그러나 패전한 러시아는 발칸반도로 눈을 돌렸고, 이 지역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독일과•충돌해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할 장을 마련하게 된다. 이제 남만주에•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 일본은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독립과 영토 보존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1905년 만주에 대 - P238

한 청의 통치권 회복은 비록 일본과 러시아가 소유한 특권에 의해 제한된 것이기는 했지만 만주가 여전히 중국 땅으로 남을 것임을 보증해주었다. 1907년 4월 20일 조정은 만주족의 발상지라는 만주 지역의특별한 정치적 지위를 종결시키고 그곳을 정식 성으로 개편하기 위한조치를 취해 쉬스창을 총독 겸 흠차대신으로 임명하고 펑톈, 지린, 헤이룽장 3성에 각각 무관 순무 대신 문관 순무를 파견해 총독을보필하도록 했다. 100)아울러 주목할 만한 것은 러일 전쟁의 충격으로 인해 중국에서 입헌 운동이 등장한 것이었다. 학자 출신으로 뒤에 기업가로 변신한 장젠은 "일본의 승리와 러시아의 패배는 입헌주의의 승리와 군주제의패배를 의미한다"고 선언했다. 1906년 9월 1일 조정은 마지못해 입헌정부를 세우겠다는 의향을 발표했으나 결코 그것을 진지하게 고려하지는 않은 탓에 조정은 한층 더 백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으며, 혁명 운동은 새로운 동력을 얻어 가속화되었다.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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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이 되면 청의 경제는 이미 이 나라가 동원할 수 있는 기술(기계적·조직적)로 도달할 수 있는 발전의 한계에 이르러 있었고, 1911년까지 극소수의신(‘선진적‘, ‘근대적‘)기술만이 수입되어 채택되거나 내부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가 부문이나 민간 부문 모두 이념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경제 발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할 만한 역량을갖고 있지 못했다.
다른 한편 각 부문 간의 긴장과 지방 간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청조가 종말을 맞이할 무렵까지도 이 경제 체제가 치명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거나 전복되고 폐기되어야 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암시하는 징 - P125

조는 거의 없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최저 생활수준에 근접한, 하지만그래도 여전히 그로부터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이 점을 언급하는삶을 살고 있었다. 사회 혼란과 계급 갈등은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역적인 것으로 그쳤다. 그리고 그러한 소란은 근본적이고 체계적인악성 병폐의 징후라기보다는 범위와 강도 면에서 경제 체제 자체와는무관하게 가뭄, 홍수, 흉작, 비적 떼, 내전, 외세의 침입, 관료 부패 등과 같은 일시적이고 우발적인 위기와 연동되어 발생했던 것처럼 보인다. 기술의 진보가 없는 상태에서 토지에 대한 심각한 인구 압력은 결국 경제 전체의 생존 능력을 위협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대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20세기 초에는 아직 의제로 등장하지 않았다. ‘평년‘ 에는 도시와 농촌 사람 모두 비록 형편없는 수준에서이기는 해도 옷을 입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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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5]

미아는 엄마의 카드를 받아낸 사건을 Kids for Kids 멤버들과 공유했다. 그러다 Ms. Steincamp 선생님이 뭐하냐 묻더니 나무에 기대 그들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하나 둘 떠나고 대화는 중단되었다. 

Bethany는 책상에 앉아 있다가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아악!"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은 혼비백산이 된다. Mrs. Welch 선생님은 벌레를 잡을 줄 알았는데 자신의 책을 보호하는 동작만 했다. 결국 미아가 바퀴벌레를 신발로 때려잡는다. Stuart는 대단하다며 엄지척을 일으켜세우지만 정작 Bethany는 "쟨 바퀴벌레 모텔에서 사니까." 한다. 미아는 Bethany에게 앞으로 자신을 가정부라고 다시 부르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CH26]

에반스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 모두에게 다음주 금요일 다 함께 모여 친절, 배려, 관용의 가치를 promoting하는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야외에서 요리도 해 먹기로 했는데 요리하기를 즐겨하는 제이슨이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집에 갔더니 모텔 식구들이 엄마의 신용카드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축하하고 있었다. 미아는 모텔 방문 아래마다 “USA NOT USI (United States of America NOT United States of Immigrants)”라고 인쇄된 flyer를 발견한다. 가족들은 이번에는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모텔 투숙객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경찰은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모텔 홍보 문구는 내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말했다. 지금 혐오 발언이 늘어나는 추세고 할로윈도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소동이 벌어질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미아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말했다. 


[CH27]

다음 날 아침 미아는 손으로 쓴 메모가 모텔 사무실 아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메모의 주인공은 존슨 여사로 80년 전 이 땅에 이민을 와 정착을 했는데 이민자를 환영한다는 모텔 홍보 문구를 보고 무척 감사함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미아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토요일에 Uncle Zhang이 찾아왔고 존슨 여사의 메모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는 전기 기사 자격증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빠는 main road에 들어섰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미아는 요리책을 빌리기 위해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 아빠는 “English Made Easy and Lab Technician Certification Study Guide”라는 제목의 책을 보는 듯했다. 미아는 아빠가 이민을 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겨울에 추운데도 모텔 방 청소를 하는 일을 생각했고, 아빠가 이야기했던 main road라는 단어에 꽂혔다. main road에 진출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


[CH28]

Mrs. Welch가 지난 주 수학 퀴즈 결과를 알려줬다. 루페와 미아가 A를 받았다. 선생님은 간 밤에 TV에서 Wilson과 Brown의 선거 토론을 봤냐고 물어보셨다. 이에 몇몇이 손을 들었고 Stuat는 “Girls just aren’t tough enough.” 라는 말로 미아를 열받게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학교 수업 뿐 아니라 집에 가서 모텔 매니저로 일을 돕고 부모님 일도 돌보면서 바쁘게 생활한다고. 이 정도면 힘든 일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교실은 정적이 흘렀고 이 때 선생님은 그만하면 됐다며 억지로 끝냈다. 미아는 자신이 한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했고 용기를 냈다. Mrs. Welch는 미아를 따로 불러 아이들이 불쾌해할 말은 가급적 안하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미아는 선생님께서 계속 이민자 이야기를 꺼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때 미아는 Mrs. Welch의 책상에서 학위증을 언뜻 발견했다. 그녀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나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교수진 선발이 있을 때마다 남자들이 계속 나갔지요. 인생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아니에요.”  


PhD: 박사 학위

faculty selection: 교수진 선발


[CH29]

학교는 대규모 요리의 날을 맞아 다채롭게 꾸며졌다. 가족들이 참석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되었다. 제이슨은 삼겹살을 구워 맛보라 했는데 먹어본 삼겹살 중 최고로 맛났다. 야오씨가 나타나서는 미아의 아빠, 엄마가 모두 여기 와 있으면 모텔은 어쩌냐고 물었다. 엄마가 준비해온 fried rice와 mein을 야오씨가 먹고는 자기 스타일의 중국 음식이라며 좋아했다. 루페 가족은 tamale, guacamole, chips를 준비해온 모양이다. 미아는 루페를 이끌고 제이슨 쪽으로 데려갔다. 제이슨의 삼겹살을 맛보기 위해 줄이 한참 서 있는 걸 보고 다들 놀라했다. 미아는 야오씨가 혼자서 엄마의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제이슨 음식은 안 먹어도 되냐고, 오늘 그가 이 구역의 최고의 셰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제이슨이 앞으로 전진해야지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고 했다. "You used to be employees, and now you're owners." 경영자 마인드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미아는 한참을 생각했다. 


[CH30]

작년 할로윈 때 우리 모두는 미이라 분장을 했었다. 올해는 행크의 제안에 따라 커다란 빈 상자를 이용해 테트리스 블록을 만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에반스 교장 덕분에 우리 클럽은 쉬는 시간에 앉아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회원 수도 늘어서 22명이 되었다. 

우리는 제이슨의 요리를 입에 마르게 칭찬하며 칭찬 감옥에 가두었다.


[CH31]

점심 식사 후 Mrs. Welch는 자유 작문을 하게 했다. 이번에는 주제도 없었고 점수 매기는 것도 없었다. 미아는 루페의 어머니가 사막을 건너는 이야기를 썼다. 그러다 시간이 다되었을 때 Mrs. Welch가 이 이야기를 읽는다는 생각에 미아는 썼던 이야기를 황급히 칠하기 시작했고 그녀가 볼 때쯤에는 완전히 검게 칠해졌다.

모텔에 출근한 미아는 엄마와 아빠의 일과를 물었다. 이민자들이 이제는 모텔에 황금 고객이 되었다. 부모님도, 미아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주차장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더니 루페가 시뻘건 눈으로 달려왔다. 루페는 아빠가 엄마를 찾으러 국경으로 갔는데 the Immigration police에 잡혔다는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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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3-31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화가님 진도 쭉쭉 나가시네요! 전 이제 시작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4-03-31 18:18   좋아요 1 | URL
한 챕터 당 분량이 얼마 안 되어서 2~3 챕터씩 읽어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괭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