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총 12권의 책을 완독했다. 월초에 여행을 다녀오고, 복귀하자마자 바빠져서 주말이 아니면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다행히 3월은 평년보다 우중충한 날들이 많았고 꽃도 피지 않아서 주말에는 대부분 집에서 보냈기에 중후반 힘을 내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심적인 스트레스를 거두지 못했을 것 같다. 책에 빠져 있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현재의 일을 내려둘 수가 있었다.
<속자치통감 12권에서 15권은 송이 주변의 10국을 통합하고, 송-거란 간의 전투(기구간/서하 전투)와 협상 과정이 그려진다. 더불어 송은 내치를 통해서 안정을 추구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모든 것의 이야기>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진 소설들이어서 눈길이 갔다. 차별과 혐오가 비일비재한 세상에서 작가는 기본적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기와 장소의 폭이 넓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고 특히나 작가의 역사적 이해에 바탕한 접근이 특징적이었다.
<캠브리지 중국사 10>은 19세기 초중반까지의 중국의 대내외적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 눈에 띄는 사건은 아편전쟁과 태평 천국의 난, 중국과 러시아 간의 국경 분쟁, 종교 수입에 의한 갈등 등이 있겠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편 전쟁 전 광저우 무역에 대한 진행 과정과 종교와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청나라의 역사에 대한 큰 흐름을 알고 있을 때 특히나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개인적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기는 했으나 독서 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급박하게 읽었다. 좀 여유를 두고 세세하게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평전이라 개인의 역사를 담고 있으면서도 현재 북한에서 사용하는 조선어에 대한 이론의 기초의 전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시경, 김두봉이라는 인물만이 아닌 김수경이라는 언어 학자를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역시 도나 해러웨이 책은 쉽지 않다. 3장의 내용은 <사이보그 선언문>, 현대의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전개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 그나마 읽을만했지만 마지막 장도 어려웠다는 건 함정. 과학과 자연을 반대로 두지 않고 잘 이용하자라는 접근 정도만 확인하고 간다.
<세계철학사 1>은 지중해를 둘러싸고 고대부터 중세까지 서양 철학의 원류를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그리스 아테네 철학부터 자연 철학, 신 플라톤주의, 스토아 철학, 스콜라 철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서양 철학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이 이 때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중요시여기는 철학들에 눈길이 아무래도 더 가는 것 같다.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역사와 지리, 인물에 대한 이해와 더해져서 이루어져야함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근대 용어의 탄생>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들의 기원을 추적하는 과정을 확인한다. 처음 만들어질 때와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용어도 있는 반면 비슷한 의미지만 조금씩 덧붙여가며 확장된 경우도 있었다. 같은 용어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은 인도 미술을 다루고 있다. 무른 돌을 이용하여 토기나 석상을 만들기 시작했던 그들은 석가모니 이후 마우리아 제국의 아쇼카 왕과 쿠샨 제국의 카니슈카 왕은 인도의 불교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스투파로 대표되는 인도 미술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탑 등의 다른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스투파 전시회를 가기 위한 사전 작업차 읽었다.
읽고 있는 책들이 점점 많아지지만 전집 종류가 많아 그렇지 단행본은 몇 권 없다. 그렇지만 신경 안 쓰면 계속 쌓일테니 등한시하면 안 될 것 같다.
특히 멈춤 상태인 도스토옙스키 시리즈를 다시 시작해야지.
이번 달에도 독서 모임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은 브뤼노 라투르의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다. ‘행위자 네트워크’라는 용어가 처음이라 읽기 전 영상으로 간략하게 확인하고 책에 뛰어들어야할 것 같다.
이번 달은 꽃도 피고 날도 좋아 아무래도 책을 덜 읽을 것 같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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