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두 권의 책을 주문했다. 요즘 서재에서 핫한 사랑을 받고 있는 '다락방 문진'을 얻기 위함에 부랴부랴 쓸어담은 책이었다. 사실 행사용 책들이 애매하고 고만고만한 책이여서 뭘 사야 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파묻힌 여성>을 발견하는 순간 '야호!' 했다. 어차피 사야할 것 미리 사자 하는 마음으로 담았다. 
그리고 <중국한시기행>은 EBS 여행 테마 방송을 본 사람은 혹시나 알 수도 있는데 꽤나 유명하신 분이다. 방송에 나와서 다짜고짜 한시를 노래 부르듯 읊는데 '이 사람 뭐지?' 하는 마음이 들었더랬다(내가 볼 땐 풍경이 멋져서 혹했던 것인 것 같기도 함). 덕분에 이백이나 두보 등의 시인이 궁금해졌고 저렇게 창을 부르듯 한시를 읋을수도 있는 것이구나 신기했다. 1권은 진작 사두었고 얼마 전 2권이 나왔다길래 함께 주문했다.
책도 책이지만 무엇보다 문진이 마음에 쏙 든다.


그리고 3권의 책은 도서관에서 데려온 책이다. 바야흐로 금요일 퇴근길이었고 백팩에는 책이 한가득 있어서 대출한 책들이 다 들어갈까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힘들게 들어가긴 했다(출근길에 1권의 책을 빼서 가능했던 듯).

<조용한 미국인>은 잠자냥님 서재에서 리뷰를 보고 전에 사둔 원서가 생각났다. 원서를 읽으려면 번역서가 필요한데 소설이라 막상 사기에는 부담스러워 결국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냉전' 시기를 잘 그리고 있다고 한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도 희망도서다. 루쉰의 본처인 '주안'에 대한 평전인데 루쉰의 아내로서만 인식되어 가려져 있었던 그녀의 삶이 자못 궁금했다. 루쉰의 아내는 어떤 사람인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본처가 있다는 것은 내연녀도 있었다는 이야기고. 아무튼 루쉰의 작품이야 유명하지만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자서전이 아닌 평전으로 나왔다는 게 또 다른 포인트다.

<열린 제국>은 중국사 읽기로 읽으려고 진작부터 찜해두었지만 이미 품절된 책이고 중고가도 싸지 않아서 망설이던 책이다. 우리 지역 도서관에는 없지만 상호대차로 가능해서 신청해두었었다. 근데 나중에 신청해도 되었을텐데 괜히 이번에 신청했나 싶다. 이 책 말고도 지지난주에 도서관에서 대출한 <중국의 역사 : 송대>도 있으니 말이다. 4권을 이번에 다 읽을 수는 없을테니 아무래도 이 중에서 <열린 제국>은 못 읽고 반납 들어갈 듯 싶다. 3권이라도 모두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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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10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잉 루쉰의 유물 궁금하네요! 그러고 보니 왜 루쉰 아내의 존재를 생각도 못했을까요?! 음 내연녀까지 있는데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7-10 17:25   좋아요 1 | URL
그쵸?ㅎㅎ 진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이렇게 평전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서 저자에게 일단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미미 2023-07-10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궁금하네요! 책 정보 들어가보니 루쉰이 여러집을 전전했나보군요?
일단 중국 소설도 읽어야하는데 아유..바쁘네요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7-10 17:5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러니까요. 저도 루쉰 소설 제대로 읽은 것도 없는데 저 책부터 읽게 되버렸네요. 이참에 루쉰 작품 단편소설도 읽어보면 좋을텐데 여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2023-07-10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화가님은 많이 읽으시는 만큼 많이사고 빌리시는군요 ㅋ 너무나 당연합니다. 역시 독서 천재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3-07-11 08:47   좋아요 0 | URL
ㅎㅎ 얼마전에 cd를 사는 바람에 제법 큰 돈을 쓴지라 이번에는 특히 좀 자제했어요^^; 사기 애매한 책들은 주로 빌려서 보려고 합니다.

얄라알라 2023-07-10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6권 중에 한 권이라도,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식후 입가심 달콤이용으로 삼을 책이 하나도 없어보여요^^
저는 어려운 책이 1이라면 가벼운 책 5 비율로 평소 읽는 것 같은데, 화가님은 전문 몰입 독서!! 아무쪼록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독서 함께 해요^ ^

젠더고고학은 꼭 읽고 싶었는데 제목만 기억하고 있네요
화가님의 리뷰로 먼저 만나게 될 예감~^^

거리의화가 2023-07-11 08:48   좋아요 1 | URL
ㅎㅎㅎ 한시기행은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한 것인데요^^;
요즘 습해서 가만히 있어도 축축 처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독서하는 즐거움으로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젠더고고학 책은 11월에 여성주의 함께읽기 책이라 그 무렵 글로 만나게 되실 거예요!ㅎㅎㅎ

희선 2023-07-11 0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역사와 중국 작가 루쉰 부인 이야기에 한시까지... 루쉰 책은 제목만 조금 알고 읽어보지는 못했네요 길 이야기 한 거 어디선가 보고...


희선

거리의화가 2023-07-11 08:50   좋아요 1 | URL
한시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샀어요. 저 책은 한시 책이기도 하지만 여행기기도 해서 좋습니다^^
중국에 가보고 싶은데 남편에게 혼자 가겠다고 했다가 한소리 들었어요. 위험한 동네 어쩌구저쩌구... 이런 여행기로 대신하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자목련 2023-07-11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핵심 발견은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군요. 화가 님의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7-12 11:03   좋아요 0 | URL
네. 자목련님도 그 책에 관심이 가셨군요^^ 여러 분들의 부응에 힘입어 이 책을 먼저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