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월도 다 흘러가서 마지막주구나.
이번 주는 내내 불볕 더위가 이어져서 그야말로 한여름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인 듯 싶다.
그렇다해도 점심 시간에 산책을 빼먹지는 않았다.(아무리 더워도 이마저 걷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간이 나를 위한 휴식 시간이기도 하다.)
주중에는 <중국철학사-상> 읽는 것만으로 벅차서 다른 책은 읽지 못했다.(아! 이북으로 <폭풍의 언덕>을 읽는다고 집어들기는 했다.)
다만 출퇴근 때 <토지> 1권을 오디오북으로 완독했고(정리 필요) 드라마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도 짬짬이 본 끝에 9부에 접어들었다.
중드를 보고 싶은 작품이 두 개가 있는데(몽화록, 성한찬란) 한 번 보면 계속 봐야 해서 시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독 바쁜 한 주여서 서재에 잠깐 오가는 걸 빼고는 친구분들의 글을 제대로 읽지를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오늘 금요일이니 마음이 가볍다.
이번 하계 휴가는 특별히 어디 갈 계획도 없으니 진득하니 집에서 두꺼운 책 독파하는 기간으로 삼으려고 생각 중이다.
아직 한참 남은 휴가를 생각하는 걸 보니 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한 주였던 듯 싶다.
#2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는 전형적인 옛(!) 드라마다.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 시기부터 시작이다.
신분제는 진작에 무너졌음에도 양반과 종 간의 위계 질서는 고착화되어 있어 종은 감히 주인을 버릴 생각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
3.1운동이 일어난 후로 한참 조선인과 일본인 간의 감정이 좋지 않을 시기였다.
윤씨 가문의 종손 며느리인 주인공은 친일파로 변절한 오라비로 인해 가문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는다.
오라비로 인해 본인은 집안에서 쫓겨나고 친가도 풍비박산이 난다.
이 때문에 갈 데가 없어진 주인공은 사방을 헤매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머리와 목을 다쳐 기억을 잃고 목소리도 잃는다.
다행히 그녀를 구해준 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윤씨 가문의 아재뻘 되는 사람이었다. (다만 그는 종갓댁 사람과는 교류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
그는 그녀를 극진히 치료해주고 보호해주면서 어느새 정이 싹터 자는 그녀를 범하려 했지만 도망쳐서 미수에 그친다.
하지만 이윽고 그는 그녀가 임신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종손의 씨를 가진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그에게 머물 수 없다고 생각해 떠나려 했으나 그는 그녀에게 사과하면서 사건이 무마된다.
사실 그에게도 곡절은 있다. 아내를 얼마 전 돌림병으로 잃었고 하나 남은 아들은 어미 없는 자식이 되었다. 심지어 그녀는 어미를 똑닮은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가 그녀를 범하려 한 것이 무마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후 시간이 흘러 그녀는 아들을 낳는다.
과연 그녀는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