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고 있는 중이다.
우리에게는 먼 지역이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도 있으나 2차 대전 중 독일과 소련 간에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독소전쟁이라고 불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연의 주인공들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사람들이다.
전쟁이 발생했다고 내가 사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섰던 사람들이 나온다.
비단 젊은층 아니라 중장년층, 노년층도 참전을 하였고 심지어 어린 소년/소녀도 참전했다. 많은 여성들이 급박해진 전선에 부랴부랴 참전에 나선 것을 보고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짐작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나선 것이지만 전쟁은 사람을 군인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전쟁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게 만드는 것일까.
조국을 위해 봉사하라는 명령에 의해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는 많은 곡물을 수탈당하는 등의 피해를 겪었다.
그럼에도 막상 전쟁이 벌어지니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이라니. 현재의 나로서는 오롯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팔다리가 잘리고 피냄새와 소독약냄새가 진동하는 잔혹한 전쟁터 속에서도 깊숙한 숨속에 들어서면 고요하여 딴 세상 같다는 것을 읽을 때 나도 그 풍경이 떠올라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2


오디오북은 목소리에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좋구나 느끼게 한다.
윌라 서비스를 구독한 가장 큰 이유가 토지 오디오북을 듣기 위해서였는데 드디어 시작했다.
처음이라 사투리가 잘 들어오지 않아서 아직은 몰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는 것은 느낄 수가 있다.

얼마 전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1919년의 일제강점기 시기 한 가문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터넷에서 드라마 소개를 보니 이 시기가 끝이 아니라 1990년대 초까지 다룬다고 하니 굉장히 긴 시기를 삼고 있는 셈이다.
3.1운동의 결과로 많은 이들이 잡혀 들어가고 일부는 증오를 키우고 일본을 향한 칼을 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조선인들을 헌병대에 찔러 잡혀들어가게 만드는 앞잡이들이 있다.
그리고 양반집의 여인네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딸만 둔 며느리는 시어머니 앞에서 항상 주눅이 들어 있고 아들을 낳기 위해 그녀 뿐 아니라 친정 어머니도 불공 기도를 한다. 남편은 다행히 부인을 구박하지는 않는 듯하지만(!) 뒷일은 알 수 없지.
이제 1부만 보아서 후가 궁금한데 생각보다 전체 회수가 대하 드라마 치고 길지 않다(24부작).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토지와 겹쳐지는 시기가 존재하고 토지에서도 최참판댁이라는 가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토지는 조선 말의 시기부터 그리고 있기에 이 작품보다 더 앞의 시기까지 다루기는 한다.
어쨌든 토지 오디오북은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겠다. 흐름이 끊기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들어야할 것 같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2-07-13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화가님 끝까지 함께 가보시죠!! 사투리 곧 적응되실 거예요 ㅎㅎ
아니 바람꽃? 엄청나게 긴 시대를 다루네요. 24부작이면 성큼성큼 진행되겠군요.
전쟁은 여자의.. 읽어야하는데;;

거리의화가 2022-07-13 22:02   좋아요 3 | URL
1991년 드라마이고 지금은 중견배우들의 아역 시절도 나오더군요. 이야기는 아마도 속터지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여성들의 수난과 역경이 예상되어요ㅠㅠ 토지 응원받아 열청해보겠습니다!^^ 전쟁은… 대화문이 주이지만 무게가 가볍지 않습니다 화이팅!

레삭매냐 2022-07-13 1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소전의 와중에 가장 큰 피해
를 입은 곳이 바로 오늘날의
우크라이나로 알고 있습니다.

81년 만에 다시 전쟁의 포화
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의 상황
이 참 그렇네요. 그리고 적은
당시에는 같은 편이었던 러시
아라는 점도 그렇구요.

저도 책은 수배해 두었는데
미처 못 읽고 있네요.

거리의화가 2022-07-13 22:05   좋아요 3 | URL
네^^ 우크라이나가 당시에도 소련에 의해 받은 피해가 굉장히 큽니다 그때도 곡창지대였는데 대농장 시행으로 물자 다 뺏어가고 이후에는 전쟁터로 내몰리게 되지요. 지금 무슨 데자뷔도 아니고 마음이 씁쓸합니다ㅡㅜ

책읽는나무 2022-07-13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동쪽 사투리라면 제가 번역해 드릴 수 있는데요ㅋㅋㅋ
제가 아직 토지를 읽질 않아서....
한국 사람이 토지를 읽질 못했네요.ㅜㅜ

1번 책은 어제 <전쟁 일기>를 읽고 나니 이게 약간 분리가 되질 않아, 읽기를 조금 미뤘습니다. 분리해서 그냥 전쟁에 참여한 여성이란 객체로 읽어야 하는데, 나라로 읽히니...참...ㅜㅜ
이러나 저러나 러시아 나라는 나빴네요.

거리의화가 2022-07-13 22:07   좋아요 4 | URL
ㅋㅋ 사투리 아무래도 들은지 얼마 안되어서 어색함이 있지만 곧 적응되겠지요^^; 토지는 긴 호흡이 필요하긴 해서 저도 이번 참에 꼭 읽어보려합니다ㅎㅎㅎ 전쟁일기 읽고 이 책 읽기엔 참 마음이 더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ㅠㅠ 평화는 왜 이리도 어려운지요.

희선 2022-07-14 0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라를 생각하고 전쟁에 나갔겠지만, 실제 전쟁터에서는 쉽지 않았겠습니다 어린이는 자라서 집에 돌아왔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그 뒤에 잘 살았다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 사람이 많았겠습니다 그때 여성이 전쟁에 나갔다는 건 이 책을 보고 안 듯도 합니다 오디오북으로 듣는 토지, 어쩐지 드라마 같을 것 같습니다 자꾸 듣다보면 사투리 익숙해지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7-14 08:02   좋아요 4 | URL
네 6년이 지나 돌아간 사람도 있으니 16살에 나갔다면 22살이 되었을테죠. 일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전쟁 당시의 기억은 외면하고 싶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허나 끔찍한 기억은 오래가니ㅠㅠ 오디오북 특히 소설은 듣는 드라마의 느낌입니다ㅎㅎㅎ

다락방 2022-07-14 09: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저 윌라 해야겠네요. 토지 재독을 계속 목표하고 있었는데 21권이나 돼서 섣불리 도전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오디오북으로 점심 식사 시간 때 들어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07-14 10:46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처음엔 엄두가 안나더군요. 태백산맥은 그나마 10권이라 괜찮았는데 그것도 길긴 했지만... 이번참에 책까지 구비해서 같이 오디오북하고 겸해서 독서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