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추천하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 

디만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찜하는 것 뿐인데 혹여 읽고 나서 실망하실 일이 생길 수도 있어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것이다^^;

사실 나도 읽고 싶다고 해서 다 읽지는 못하고 찜해두었다가 그 중 선별해서 읽고 그마저도 당장 읽지는 못한다. 

기존에 읽어야 할 책들이 많기 때문에 읽을 자리가 바뀌는 것이라서 그렇다.



아무튼 이번 주 내가 찜한 책들이다.



인도에 카스트라는 굳건한 계급 제도가 존재한다.
이 책은 미국의 인종 차별을 카스트 제도에 빗대어 논한다.
인종 차별 제도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처럼 존재하는 은연 중의 차별이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차별은 불평등을 낳는 기제로 작동하니 이는 인종 차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유학이라는 단어는 지금 시대에 고루한 것으로 치부되기 쉽다.
조선 말 핵심 유학자들이 구국을 위해 사투를 벌였으나 그들이 지키고자 한 보수적 가치는 나라가 망함으로써 빛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선 유학을 다시 인식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집필되었다.
서양=근대, 전통=유학이라는 프레임에 우리는 갇혀 있다는 것이다.
유교 지식인 중 18명의 인상적인 글을 담아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인안나 라는 이름이 무척 생소했는데 이쉬타르라는 이름을 듣고 나니 들어본 기억이 난다.
작가는 국내 유일 수메르 전문가로 점토판을 직접 해독하고 엮어쓴 책이기에 가치를 더한다.
인안나는 사랑, 전쟁, 지혜, 풍요, 다산, 아름다움으로 상징화된 존재다.
<최초의 여신 인안나>는 수메르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작가는 작년에 타계했다.


이 책은 지도 위에 붉은 선과 색을 덧그려 새로운 지도를 제시한다.
붉은 선은 세계인의 삶을 이어주는 끈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계는 이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3년의 코로나 경험으로 절실히 느꼈다.
지구촌 밖의 전쟁은 결코 멀지 않다. 난민과 기아 등의 문제는 우리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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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22 12: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셀렉트 하신 책들 실망한적 없으요😊
잔뜩 흐린 불금
화가님 즐겁게🤗

거리의화가 2022-04-22 12:56   좋아요 4 | URL
스콧님 언제나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흐린 김에 비라도 내리면 좋겠네요! 남은 금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4-22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해요.
리뷰나 페이퍼에 올린 책 중에서 제가 평점을 좋게 준 책이 혹여 다른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항상 들어요.
그래도 어쩔수 없지요!
각자의 취향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려고 해요.
올려주신 책들,
관심가지고 봤어요^^
제가 몰랐던 책들이라 더 좋아요~~

거리의화가 2022-04-22 13:38   좋아요 4 | URL
네 페넬로페님. 제가 올린 책을 보고 구입하셨는데 읽고 실망하실까봐 살짝 걱정되더라구요. 뭐 노파심이죠^^;
관심 분야가 역사-사회 쪽이라 해당 분야 책을 올리는데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다른 분들의 페이퍼 보고 구입은 못하더라도 다양한 지평의 책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4-22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추천 조심스럽다는 그 느낌 알 것 같아요^^
근데 또 오랜 알라디너님들은 추천도 추천이지만 그냥 잡식성?의 개념으로 어? 이런 책도 있었네? 기억했다가 기회 되면 빌리거나, 구매를 해서 읽다 보면 실망할 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읽을 것 같아요.
전 밀린 책들에게 쫓기는 기분으로 읽어서 전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읽거든요. 뭐랄까요? 매일 먹는 밥상위에 이런 반찬, 저런 반찬 올려 놓고 먹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편식하지 않을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실망할 틈이 없으실 듯 합니다.
제 경우엔 그렇더군요.^^
대신 읽을 책이 넘 밀려 있다 보니.. 화가님 올려 주시는 좋은 역사 관련 책들 빨리 읽어봐야 하는데...언제가 될지!!!ㅋㅋㅋ
늘 지켜보고는 있어요.
그러니 자주 올려 주세요^^
전 되려 반성이 됩니다. 전 추천이 아니라 책 샀다고 자랑 페이퍼만 쓰다 보니~^^;;;;;
화가님의 이런 페이퍼는 양질인거죠^^

거리의화가 2022-04-23 12:42   좋아요 3 | URL
구입해서 쌓여가는 책들은 많고 새로 계속 사들이다보니 한계가 많은 것 같아요^^ 책들이 또 바닥에 쌓여가고 있어요ㅠㅠ 저도 밀린 책들이 많아서 매달 읽을 책 선정할 때 기존에 구입한 책들을 읽어야 해서 나중에 구입한 책들은 기껏해야 한두권 또는 두세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무님은 저보다 많은 분야의 책들을 읽으시니 👍 지켜봐주신다고 하셔서 감동입니다^^* 올릴 때마다 괜히 올린다싶어 민망할 때가 있었거든요ㅎㅎ 즐건 주말되세요^^*

mini74 2022-04-22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안나 ! 찜했어요 화가님. 작가님이 타계하셨군요 ㅠㅠㅠ 껍데기 개화는 가라 제목보니 유길준 떠오르네요 ~그 맘 알아요. 혹시 북플님께 실망을 안겨줄까 걱정되는 ㅎㅎ 스콧님 말씀처럼 화가님 책들은 👍

거리의화가 2022-04-23 12:40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작가가 타계했다는 건 소갯글 보고 알았습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시고 돌아가신거니 그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수메르 점토판 해석이 정말 지지부진할 때도 있고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일 것 같으니 더더욱요^^
ㅎㅎ 알리딘 인문 레터나 신문 등에서 보고 괜찮다 싶은 책들을 찜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구입하기 전 정리해놓고 선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니 부담느낄 필요는 없는데 페이퍼에 올리니 부담이 느껴졌었던; 미니님 항상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4-24 2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개해 주신 책 중 2권, 취저 당했습니다. 알라딘 친구분들께서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 중에서 요렇게 책 소개 해주시는 글들이 유독 재밌고 오래 기억나요^^

거리의화가 2022-04-25 07:59   좋아요 2 | URL
취저당했다니 기분좋네요ㅎㅎ 저도 알라딘 서재 친구분들 통해서 다양한 책을 얻어가고 있어 참 좋더라구요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22-04-25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일 먼저 링크하신 카스트 관심이 가네요. 미국의 인종 차별과 카스트의 비교라니... 차이점이 더 많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작가가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네요^^ 저도 함 읽어보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4-25 10:05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차별의 문화가 만연한 미국을 어떻게 카스트 제도와 비교할지 궁금합니다^^ 단발머리님이 올려주실 글이 기대가 되는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