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고보니 책읽기를 좋아하신다는 택배 아저씨다.

"저 좀 있다 도착합니다."

"아, 예!"

- 그런데 그냥 오면 되지 왜 전화를 하셨으까나?

전화까지 했는데 물건만 받고 달랑 빈손으로 보낼 수도 없고,
급하게 책장을 훑었더니 책 두 권이 눈에 띈다.

이현주 목사의 <지금도 쓸쓸하냐>와 <1분 후의 삶>.

3, 4분 후 우리는 현관 앞에서 택배 상자와 책 두 권을  정중히 교환했다.

작년 말 내게서 처음 책들을 받아간 이후 그 속에 딱히 읽을 책이 없었는지
다음에 왔을 때 '도(道)에 관심 있다고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가 생각하는 도가 뭔진 모르겠지만, '삶'을 묻는 책들이겠지.

참, 장일순 선생에 대한 글 모음집 <좁쌀 한 알>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는데
외면했다.
밑줄을 너무 많이 쳤다는 훌륭한 구실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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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2-1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참 곤란하겠는데요..
장일순 선생 책이라면.. 흠.. 흠.. 내어놓기 쉽지 않겠는데요 ㅎ

로드무비 2009-02-19 17:03   좋아요 0 | URL
또 사면 되지요.=3=3=3

무해한모리군 2009-02-19 17:34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 다녀서 경비 아저씨가 받아주시거든요..
저희 경비아저씨도 저한테 그래요..
'나 책좋아한다. 인물 역사 이런거..'
그런데 한번도 가져다 드릴 생각은 못했네요..

로드무비 2009-02-19 19:15   좋아요 0 | URL
휘모리 님, 저 같은 경우 그분이 책 좀 달라고 하니 드리는 거죠.
경비 아저씨는 꼭 필요하면 사서 보시지 않을까요?^^

플레져 2009-02-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분이라도 아낄려고 버둥대가다 오히려 게을러지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날이 흐리네요. 로드무비님 계신 곳도 그런가요? ^^

로드무비 2009-02-19 17:01   좋아요 0 | URL
플레져 님, 오후부터 비 온다더니 비가 안 와 아쉽네요.

2009-02-19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9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9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19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2-1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저 메피스토입니다. 왠지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로드무비 2009-02-19 17:06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 님, 좀 있다 도착하신다고라?ㅎㅎ

瑚璉 2009-02-1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을 몇 번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다가 마음이 아팠던 이후로 야박하게 책은 안 주는 1人이 왔습니다.

로드무비 2009-02-19 16:29   좋아요 0 | URL
전 마음이 아플 만한 책은 아예 안 내어줍니다.
그런 경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3=3=3

2009-02-24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