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고보니 책읽기를 좋아하신다는 택배 아저씨다.
"저 좀 있다 도착합니다."
"아, 예!"
- 그런데 그냥 오면 되지 왜 전화를 하셨으까나?
전화까지 했는데 물건만 받고 달랑 빈손으로 보낼 수도 없고,
급하게 책장을 훑었더니 책 두 권이 눈에 띈다.
이현주 목사의 <지금도 쓸쓸하냐>와 <1분 후의 삶>.
3, 4분 후 우리는 현관 앞에서 택배 상자와 책 두 권을 정중히 교환했다.
작년 말 내게서 처음 책들을 받아간 이후 그 속에 딱히 읽을 책이 없었는지
다음에 왔을 때 '도(道)에 관심 있다고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가 생각하는 도가 뭔진 모르겠지만, '삶'을 묻는 책들이겠지.
참, 장일순 선생에 대한 글 모음집 <좁쌀 한 알>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는데
외면했다.
밑줄을 너무 많이 쳤다는 훌륭한 구실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