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공드리, 레오 꺄락스, 봉준호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도쿄>를 조조로 보고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씨네21을 읽었다.
제2회 가족영화제(10.22~28) 상영 프로그램 중
<빈병들Empties>이라는 체코 영화와 <이글 대 샤크Eagle vs Shark>라는
뉴질랜드 영화가 눈에 띈다.
"아무리 진지한 척해도, 인간이란 미숙하고 희극적 동물일 뿐"이라는
<이글 대 샤크>의 타이카 코언 감독의 전언에
갑자기 어젯밤 일이 생각났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텔레비전 프로야구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남동생.
"주하야, 삼촌이 고등학교 때 야구선수로 맹활약했거든."
"진짜?"
"응, 그런데 마구를 던지다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야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지."
지난번에는 입을 쩍 벌리고 임플란트 이를 보여주며
사람이 아니고 자신은 인조인간이라고 뻥을 치더니...
듣고 있던 남편이 한마디한다.
"'마구'가 아니고 공을 마구마구 던지다 그랬겠지."
책장수 님의 재치에 나도 가만 있을 수 없다.
"님 좀 짱인 듯!!"
그렇게도 한 번 사용해 보고 싶었던 인터넷 댓글이 내 입으로 튀어 나오고,
모처럼 그가 엄청나게 웃었다. 덩달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