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사색을 잉태하게 하는 것은 허심(虛心)과 고요함이다.
이러한 허심과 고요함의 성취는
마음속을 깨끗이 하는 것과 정신을 맑게 하는 일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인간은 학식을 축적함으로써 보물을 저장해야 하고
사물의 이치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재능과 학문을 풍부하게 해야 하며,
경험을 연구함으로써 철저한 관찰을 수행해야 하고,
그것들을 문학적 사색에 잘 조화시킴으로써 아름다운 언어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비로소 그는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그 신묘한 영감에 위탁함으로써 성률(聲律)에 조화되도록 글을 쓸 수 있게 되며,
또한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견줄 것이 없을 만큼의 독특한 견해를 지닌 장인(匠人)으로 하여금
자신의 직관적 통찰력과 조화될 수 있도록 도끼를 휘두를 수 있게 된다.
--<문심조룡> 유협 지음, 최동호 역편, 2005년, 민음사 刊
컴퓨터가 고장 나 수리를 한다고 했는데
어찌된 셈인지 딱 5분(에서 7분)만 연결된다.(그것도 2,3일 전부터)
덕분에 한 2주간 알라딘 책도 장난감(!) 쇼핑도 올스톱이었다.
5분 동안 미친듯이 읽어야 하는 글이 특별히 있을 리 없으며
또 5분 동안 급히 써제껴야 할 만큼 절박한 글이 있을 리 없다.
5분 안에 미친듯이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상품도 없다.
올해 들어 짬짬이 읽고 있는 <문심조룡>을 오늘 낮에도 몇 장 읽는데(제26장 神思 편)
이건 뭐 창작론 중 거의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베껴 쓰고 싶다.
꾀를 내어 '한글 2005'로 써서 바탕화면에 저장하고
긁어서 급히 페이퍼로 올린다.
덧붙이는 글도 5분 안에 마쳐야 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