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
김혜자 지음 / 나무그늘벤치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은 보통엄마.로 살기이지만.... 저자이신 김혜자님은...보통엄마보다는 대단한 엄마.라는 느낌이였다.

아이 셋을 키우며...살아가는 보통 일상의 이야기들이... 친근하면서도 또 공감이 많이 가게 되는 그런 수필집...



 

 

 

 

김혜자님의 결혼부터 시작하여..첫 아이의 탄생과 둘째, 셋째의 탄생..

그리고 아이들 각각에 대한 육아와 여러가지 사건들을 참으로 솔직하게 적어 놓으신 책이였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그리고 과장하지 않고 포장하지 않은...

너무 솔직하게 적어 놓으셔서... 평범한 이야기이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그런 책인듯 싶다.

 

 

 

결혼후, 첫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김혜자님의 인생 마라톤?!이 시작된다.

누구든..처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낯설면서도 서툴고....또 기대되고 걱정되는..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첫 출산은...생각과는 또 다른 고통이 따르는 것이고..

그 고통을 지나, 세상에서 처음으로 아이를 대면하는 그 순간... 누구나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그런 찰라일 것이다.


 

 

 

 

 

 

집안 내력과 달리, 첫 아이를 딸로 낳으셨고..또 아무래도 예전엔 어른들이 아들을 많이 바라시다보니..

마음이 서운하셨던 순간이 있으셨을지 모르지만,

첫 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정말 그 누구보다 귀하고 소중히 키우신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 보였다.

 

특히, 그 당시..6살 밖에 되지 않은 딸아이를 과감히 피아노 학원으로 보내신건..참 대단하시다 싶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던가... 먹고 살기 빠듯하니...아이들을 이런 사교육?같은 것에 보내고 투자할 여유가 없었던 시절..

 

그냥 한번 보내어본 피아노 학원에서... 큰 딸 상하의 재능을 발굴할 수 있었던 대목을 보노라면..

가끔..나도 딸아이가 그리 바라는 피아노를 가르쳐줘야 하는가...고민이 되기도 한다.

상하가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은..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분명...열심히 연습을 시킨 어머니의 노력도 분명 한 몫한 것이라 생각된다.

 

먹는것보다 교육에 더 치중하셨다는 대목에서... 나는 쬐끔 찔림도 받았다..;;

나는 지금 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참 무지하지 않은가 싶어서..괜시리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 심장기형이라는 판정을 받았을때...그 아픔과 놀람은 얼마나 크셨을까...짐작해 본다.

특히나, 의사라는 사람이 오진을 하였을때의 그 무너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유명하다 하여..그 의사가 대단한건 결코 아니다...

결국 의사도 사람이다보니... 실수 하고 오진을 할 수 있지만.... 급히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나..

또는 어린 아이의 생명과 연결되는 부분에서 그런 되도 않은 오진을 하였을때에도 그 분노가 몇배로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따뜻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의사의 태도는....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환자나 그 가족에게

더 큰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나도 몇번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참 씁쓸해진다.)

나도 셋째를 낳았을때...뜻하지 않게 갑상선기능저하라는 판정을 받고...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심장기형보다야...아주 수월하고 약만 제때 잘 먹여주면 이상없는...참 단순한 질병같지만...

위의 두아이를 건강히 낳고 키우고 있던 나로서는....셋째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하고 많은 아이들 중에..왜 내 아이가 이런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가 싶어서,... 아이를 보며 늘 눈물만 흘렸었다..

그리고 넷째를 미숙아로 낳았을때에도 역시... 내가 무슨 죄가 이리 많은가 싶어....내 자신을 얼마나 원망했던지 모른다.

지금이야..시간이 조금 지나.... 안정을 되찾아 가니.... 그나마도 이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여럿 낳고 키우다보면, 아무래도 한두아이 낳고 키우는 것보다...더 사건사고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

또 남들보다 두세배는 더 힘든 시련도 겪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내용들을 보노라면,

아이가 타고난 선천적인 문제라든지...또 아이를 잃어버릴 뻔 한 일이라든지.....

아이가 뜻하지 않게 화상을 입은 일등.... 예나 지금이나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겪게 되거나 또는 가장 걱정하고 조심하게 되는

부분을.... 우루루~~ 다 겪으신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아직 아이들이 다 어리기때문에..매 순간 저런 위험 순간에 대한 대비를 늘 한다고 하지만....

사고라는것은 순간이기에.... 늘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학부모가 되는 그 순간..

특히 큰아이가 학교라는 곳을 들어가는 순간은..참 감회가 새롭게 된다.

나도 재작년에 큰아이를 입학 시켰고..

또 내년엔 둘째 아이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잘 생활 할 수 있을지..또는 친구 관계가 원만할지.... 화장실은 잘 갈지등..

참 많은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 입학 기념 사진을 찍어둔 모습이.. 참으로 훈훈해서 기억에 남았다.

요즘 시절이 좋아져서 이런 사진 한장 남기는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지만..... 입학식에 대한 의미를 담는 것은 예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부부에 앞서 여자 남자.라는 입장에 대해..참 솔직하게 적어 놓으셨다.

그리고 그 속에 싹 트는 부부애와...왠지 모를 동지의식? 또는 신뢰감이 느껴지는 내용이였다.

말하지 않아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내 아내. 내 남편을 앞서 배려해주는 마음...

그것이 바로 부부가 아닐런지...

그래서 그 어떤 힘든 고비가 찾아와도, 함께라면...이겨내고 넘어갈 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촌지..

예전이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요즘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 적어졌다 하지만..... 뒤로 오고가는 촌지나 선물 공세가..여전함은..참 씁쓸한 현실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한반에 아이드링 60~70명씩 있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는..내가 1학년 시절 그때까지만 해도 학기 초에 담임 선생님이 일일이 집집마다 가정방문을 다니셨었고..

그 자리를 빌어 선생님과 학부모간에..아이에 대한 깊은 대화와 상의가 오고가며..아이를 집 안팎으로 더 잘 보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스승의 날 행사마저 모두 없애버린 실정이니....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치맛바람은 거세었고..또 대놓고 돈을 바라는 선생님들도 계셨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나의 여자 담임은 참으로 마녀와 같은 사람이였다.

항상 딸아이를 곱게 입혀 학교를 보내다보니, 그 선생은..내가 부자집 딸이라도 된 줄 알고..

친정엄마께 매번 커피며 뭐며...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 요구한 것들을 들어주지 않을 시에는...나를 차별대우 하셨기에...엄마의 마음에서는 어쩔수 없이...요구에 응해줄 수

밖에 없었노라고.... 지금에서야 말씀을 해주신다. (어린 시절엔 아무것도 모르고 지난 일이였다.)

 

 

솔직히.... 내 아이를 잘 봐달라는 부모의 마음은 매한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비겁하게 나가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내 아이를 잘 돌봐주시는 선생님께... 진심의 마음을 담아..감사함으로 선물을 할 수 있는 기회마저..

이제는 아예 박탈을 당하게 되니..아쉽기도 하다.

물론, 내가 드리고자 하는 선물들은 대단히 비싸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

꼭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좋은 선생님 만나, 내 아이가 즐겁게 학교 생활하고 있는 것 자체에..기쁜 마음으로 드리고픈...그런 선물..

진심으로..지금 큰아이는 학교를 즐겁게 잘 다니고 있다.

공부 잘 하는 것보다 이게 더 좋다.

선생님이 젊고 싹싹하시고...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넘치시는 분이라....

이런 선생님을 만나게 된 큰아이가..참으로 복되었다 싶어 늘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늘 이런 선생님만 계신게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여전히 아이들의 부모에게 돈과 물품을 요구하는 분들이 계시고..또 이제는 학교가 아닌 통장입금이나 택배 서비스라는 것을 이용해

뒤로 촌지를 받는 분들이 은근 계시기에....해마다 아이가 학년이 오를때면 어떤 선생님이 담임이 될까 노심초사 하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아이 모두를 특목고에 보낸 사실만 보면..정말 열혈엄마..!! 라고 불러드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은..아이가 방향을 잃지 않고 그 길을 잘 걸어 갈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것일뿐..

결국 공부든 예술적인 방면이든...모든 것은 아이 스스로가 헤쳐나가야할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상하양의 선화예술학교 입학은.. 엄마이신, 김혜자님께서 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갈수 없었던 길이 아니였을까 생각된다.

입학원서를 써서 마감 당일날 접수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아이의 앞날보다는 학교의 앞날만 생각한 무지한 담임에게 한방?!을 먹이신 것도.

(난 이 부분이 젤로 통쾌했다... 아이의 미래는 뒷전이고 학교와 선생..자신들의 명예만 생각하는 빌어먹을..!!!!)

아이가 음악을 시작하고 또 바이올린을 꾸준히 전공할 수 있는 전체적인 밑바탕에는...엄마의 노력이 없었다고는 할 수가 없다.

시험 일주일전에 아이를 붙잡고 공부를 시키셨다는 글에서... 보통 엄마가 아닌, 대단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고..

훗날 서울대에서부터...미국 유학 박사학위까지....그리고 딸의 독주회까지 독려하셨던..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열혈엄마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도 큰아이의 학교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할지..쩔쩔 매기만 하는데..참 부끄럽기도 하다.

저런 분이 보통엄마라고 칭하시면, 나는... 어찌 고개를 들고 다닐까 싶기도 했다..^^:

 


 

 

 

 

 

사위와 며느리를...내 자식들.이라고 칭하시며...

감사하다 여겨주시는 그 마음이..뭉클했다.

우리 나라가 그렇지 않은가..

'시'자가 들어가면 시금치도 먹기 싫어진다고들 하고..

처가와 뒷간은 멀리 있어야 좋다는..웃지도 못할 말들..ㅡㅡ;

서로 타인으로 살아오다, 가족이 되다보니...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 이상향으로 인해 충돌하고....

서로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오게 되는 오해가 쌓여서 불신이 되기도 하고...

가족.이 아닌 남.으로만 여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주는 집들이..은근 많다.

나도 그런 사람들중 한 사람이고..그런 아픈 상황들을 겪다보니.....

김혜자님의 저 글들이..참...가슴 뭉클하고..누구보다 아팠다.

 

사위와 며느리를 어여삐 여기시고 아낄 줄 아시는 그 마음이..참으로 부럽고..또 그 집의 사위나 며느리들이 참으로

복되셨구나 싶어서 부럽기도 하였다...

 

 

 

 

이 책 속에 자주 등장하시는 분...

김혜자님께서 고은님.이라고 부르시는.... "친정어머니"

항상 김혜자님의 뒤에는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친정어머님이 계셨었다.

그런 분이...내 곁을 떠나고 없으셨을때의 밀려오는 슬픔은....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을까..

나에겐 아직 살아계신 친정어머니이시지만, 언젠가..나보다 먼저 가실 분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 먹먹하고...눈물이 흐르곤 한다.

그런 분을 떠나 보낸...그 마음을...구구절절이 글로 담으신 마음이...참 감동적이였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아가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열혈.엄마로 살아가기..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으리만치...

이 책 한 권에..저자이신 김혜자 선생님의 인생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저 평범할 수도 있고... 무던할 수도 있는 보통 한 가정의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읽어 내려가다보면..어느새 나도 모르게 끄덕이며 공감하고... 또 눈시울을 붉히는 이야기들 속에...

나도 모르게 풍덩..빠져들어서 내내 읽게 되었다.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엄마 또는 부모.라는 입장에서.... 평범한 우리네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아 내어..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보통 한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옅볼 수 있는 그런 책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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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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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학교..또는 다름과 낯섬에 대해 서툰 사회...

 

 

처음 나쁜학교.라는 제목을 접했을 떄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점인 일진이나.. 왕따등의 문제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나 싶었다.

그런데 이 나쁜 학교는... 그런 아이들이나 무리속의 문제가 아닌,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부분이 서로 다른 이들이, 한 쪽을 일방적으로 무너뜨리거나 자신들의 것으로 바꿀려 하는 편파적인 방식의 나쁜 학교라는 점에서... 읽는 내내... 속상하면서도 왠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빨간스타킹을 신은 소녀가....무슨 일진 대장쯤으로 알았던..ㅡㅡ;;;)

 

 

 

 

 

 

 

이 책의 목차만을 봐도, 대충..어떤 내용인지 감은 오지만...

어느 시대나 배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단순히 책의 이미지만 봐서도, 현재 학교나 사회의 문제쯤으로 여길만한.. 그런 느낌이였으니까..

 

 

 

 

 

 

이 책의 주인공인 올레마운은...북국에서 사냥과 채집등을 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족의 딸이다.

물론 그들의 삶은 북극이라는 극한 삶 속에서 잘 발달되어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데 부족함이나 어려움이 없는...그런 세상이였을 것 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또 뜻하지 않게 여러 곳의 문화가 들어옴으로 인해,

작은 종족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세계로 인한, 파괴와 괴리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올레마운은...고작 9살의 이누이트 종족이다.

그녀는 늘 학교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책을 너무도 사랑하는.... 그런 어여쁘면서도 고집 센 어린아이..

 

그녀는 자신들의 종족들이 그러했듯,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나가고..또 어머니를 통해 바느질등을 배우며.. 자신들이 극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교육 받아 왔다.

하지만..그녀에겐 늘 글이라는 동경 매체가 있었고..

그 글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교.라는 곳을 반드시 들어가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고집센 9살의 소녀는..

주변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으로 학교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그녀가 꿈꾸며 상상했던 학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북극의 추운 날보다 더 시리고 매서운 환경이 놓여지게 됨을 바로 깨닫게 된다.

자신이 전혀 입어보지 못했던 옷과 사용해보지 못한 생필품들..

그리고 너무도 낯선 문화적인 차이...

 

그까짓 머리카락쯤..자를것은 전혀 개의치 않겠노라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막상 길고 곱게 땋은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그 순간... 어린 소녀의 가슴엔 하나의 생채기가 생겨났다.

 

 

 

 

 

 

 

생소한 사회에서 오는 낯섬과... 또 그로 인해 생기게 되는 오해와 날선 눈빛들..

9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참 냉소적인 학교가 아닐 수가 없다 싶었다.

 

 

 

 

 

 

이 나쁜 학교는...대략 천주교에서 만들어진 곳인듯 싶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세례명을 줌으로 현재 자신의 이름을 버리게 만듦은 물론,

제대로 된 성경공부는 뒤로 하고...무조건 아이에게 무릎 꿇리고 회개하는 기도를 구하게 하는 것..

어찌보면 선도를 위한..그리고 그 선도 뒤에 숨겨진 이득을 위해...

아이들을 교묘히 이용하는 부도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올레마운이 늘 비유하고 경계하는 '까마귀수녀'는... 글 속에서는 물론, 그림 자체에서도 마녀처럼 비춰질 정도이니....

현실 속에서 실제 겪었더라면, 참으로 악몽을 꾸게 만들 인상인게 분명해 보였다.

 

올레마운은...자신의 종족인 이누이트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소녀였다.

그래서인지, 학교내의 다른 소녀들과 달리..

그녀는 까마귀수녀의 차별과 학대에도 더 꿋꿋하게 버티어 내는 잡초같은 근성을 보여준다.

 

 

 

 

 

 

자신이 그렇게 고집을 피워서 들어오게 된 학교였지만, 그녀는 곧 감옥과도 같은 학교를 떠나고 싶었다.

 

 

 

 

 

 

그렇게 돌아가고싶던  고향집에 갈 수 없게 된 올레마운..

엎친데 덮친격으로...전염병까지 돌아..그녀는 학교 옆의 병원에서까지 쉴새 없는 노동을 해야만 했다.

그녀가 동경했던 간호사.... 는 절대 멋지지 않은 직업이였음을 깨닫게 되는 올레마운..

 

올레마운..9살 소녀가 꿈꾸던 학교, 간호사에 대한 로망과 무한 상상을... 하나씩 깨트리게 되는 듯 했다.

그만큼..현실은 어린 소녀가 꿈꾸듯이 이상적이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씁쓸하지만, 사실을 알려주는 느낌이였다.

 

 

 

 

 

 

 

 

올레마운은 늘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2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가능해졌다.

비록 까마귀 수녀의 굴레속에서 힘든 나날이였지만...그 반면, 자신의 면모를 잘 알고 격려해주었던 백조수녀(맥퀼런 수녀)도 있었다.

혹독한 시간 속에서..한 줄기의 빛처럼 올레마운을 붙잡아주고 다독여주었던 분이 아니였을까 싶다.

 

올레마운을 꿈꾸게 했던 책...어쩌면 올레마운의 호기심과 많이 닮은..."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는..

올레마운의 모험에 대한 하나의 비유가 아닐까 싶다.

올레마운이 그렇게 미워하고 싫어했던, 마녀와도 같은 까마귀 수녀는 앨리스 속의 하트여왕과 닮아 있었고..

호기심에 토끼를 무작정 쫓아간 앨리스는..어쩌면 자신의 무한 호기심으로 학교라는 낯선 사회 속으로 무작정 뛰어든 올레마운과도 같다.

 

앨리스의 호기심과 그 모험이 처음엔 신기하고 색다르게 다가왔지만...

현실에 대한 호기심에 자신이 무모하게 뛰어들었던 학교라는 사회를 겪은 후..

올레마운은 앨리스의 이야기 끝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올레마운의 실제 사진첩이라고 한다..

현재도 이런 삶을 살아가는 원주민 유목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 수는... 현재 최소한이라 여겨진다.

 

 

 

 

 

 

 

힘이 있는 사회가 힘이 약한 사회를 지배하던 시절...

물론, 그 시절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당연하듯 받아들이며 살아가게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름 문명이 더 발달했다 자부하는 문화나 다른 나라에서는... 자신들보다 무지해보이고 문명이 어리숙해 보이는 곳을 하찮게 여기거나 함부러 취급하였다.

더불어, 자신들의 문화를 강압적으로 주입시키고..

그 사람들의 문화적 색을 완전히 벗겨내길 원했다.

원주민.이라는 이름을... 현재는 마치..미개한 존재처럼 만들어 버리던 시절...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누이트족의 어린 소녀 올레마운 역시... 그런 현실 속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올레마운은 이누이트족으로서의 긍지로 인해, 자신이 겪게 되는 사회에 당당하게 맞서 싸워나갔다.

자신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고..

이누이트족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당연히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보냈던 2년의 시간동안..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하게 된 입맛과 생활에..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자신의 부모와 상봉하였을 때에도..... 그렇게 맛나게 먹었던 전통음식들을 거부하게 되고..학교에서 그렇게 역겹게 생각하며 억지로 먹어야만 했던 음식들을 되려 찾게 되는 현실에 직면하였을때..

그녀가 삶았던 9년 속의 이누이트족의 모습은..단 2년만에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가 강압하고 억지로 끼워넣었던 문화적 사회적 인식과 습관이 서서히 내 몸을 잠식하게 되는 것이였다.

 

우리 나라도..일제시대가 있었고, 그 속에서 억지로 강요당하게 되었던 삶의 방식이 있었다.

그때 당시는 다들 거부하고 힘든 시절이라 여겼지만..

현재 우리 역시...그때의 삶을 한 순간에 모두 버리거나 벗겨내지 못한 부분이 참으로 많다.

문화라는 것은..서서히 내가 깨닫지 못한 때에 나의 사고와 몸을 잠식하게 되고..고약한 습관처럼 남겨지게 되는 것 같다.

 

단순, 우리나라의 과거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현 시대에 다문화.라는 사회에 직면해 있다.

너무도 급작스레 커져버린 다문화는... 우리가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발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로 인한, 병폐가 날로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는 것은..아마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왠만큼 알 상황이라 여겨진다.

부모 각각이 태어나고 자랐던 환경이 다르니... 그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얼마나 큰 문화적 충격이 올련지..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약자가 되는듯한 풍조가 참 안타깝다.

양쪽 그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하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자라게 되는 아이들은...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지....

 

딸아이의 유치원에도 다문화 가정이 있다.

항상 부모교육을 참관할적이면 보게 되는 아이 엄마는..베트남인이라고 했다.

그녀는 아이를 위해.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활동을 하려고 하지만... 언어적인 장벽과 더불어 생활방식에서 오는 이질감이 그녀를 위축시키는 것을 종종 보게 되었다.

더욱이, 아이는 우리 딸과 동갑인 7살..

하지만 그 아이는 아직 한국말이 너무 서툴다.

엄마가 아직도 적응을 하지 못한 한국사회에서 살다보니, 자연히 아이 역시..엄마를 따라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였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한국인.한국문화가 아닌 것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아이들 속에서도 그런 인식이 조금씩 들어 있는듯..

우리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쓰고..또 조금은 다른 생김으로 있는 친구를 꺼리고 멀리 하게 된다.

내가 알고 속한 환경이 전부가 아니듯...타인의 삶과 문화도 존중해주고 배려를 해주어야 하는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싫든 좋든..또는 내키지 않던....어찌되었든 현재 우리나라도 한민족이 아니라 다문화.라는 다양한 문화권을 가지게 된 나라임은...부정할 수가 없다.

차이를 부정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좋은 점은 닮아 가고..배울 점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며... 서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그저 교과서적인 이론이고 하나의 이상향일 뿐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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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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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테즈카 아케미 그림, 강인 옮김, 츠지하라 야스오 감수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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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는..참으로 다양한 나라가 있고 다양한 인종이 존재 한다.

나와 조금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때문에 누군가를 함부러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행동은 결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딱 좋은 책...

 

개인적으로 저학년을 둔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 하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세계지도에 색색으로 각 지역권을 나누어놓았다.

그리고 각 지역의 나라에 대한 소개는 물론, 거주 인종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면서도

그림을 통해서 너무도 명백하게 잘 표현해 두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아이가 1학기때쯤이였던가, 각 나라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서

간략하게 학교에서 배우고 왔다며...나에게  각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과..

그 나라의 인사말..그리고 먹는 음식등에 대한 내용들을 이야기 해주었었다.

아이는 우리와 다른 모습과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을..참 신기해하며... 나에게 진짜 손으로 밥을

먹는 사람들이 있는냐고 물어 보기도 하고..

또 왜 소고기나 돼지고기등을 먹으면 안되는 나라가 있느냐고도 물어보았었다.

어른의 관점에서 아이에게 구구절절이 설명을 하자니...

아이는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도 못하고..또 그냥 그런가보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끄덕이며

넘어가버리는 모양새였다.

 

아직 어린 유치부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깊은 설명보다는...특징을 잡은 간략한 내용과

눈으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아직 어려서..피부색만 조금 달라도..생김새만 조름 달라도 흠짓 놀라거나..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

각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나 전통등에 대해 함께 보면서 배우기 좋은 책이다.

부모인 내가 보아도..이 책은 참 재미있고 또 한 눈에 보기도 수월하게 잘 짜여져 있다.

 

해당 나라의 복식과 먹는 음식, 종교, 생활방식,인사말등을 딱 특징만 잡아서 표현해 두었다.

보는 내내..그림체 역시도 이쁘고 맘에 들어서 느낌이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던 책...

 

무엇보다...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기에...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해심과 배려에 대해서 조금씩 가르치며 함께 화합하여 살아가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길러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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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0-2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엄마의 마음공부 - 어느 성질 급하고 의심 많은 여자의 마음챙김 이야기
레이철 뉴먼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참 컸었다.

최근..나의  마음은....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 중이였고..

무언가 나에게 위안과 조언을 줄 수 있는 책이나 누군가가 필요했던 차였다.

이 책을 보면, 나의 이런 마음들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될까...그런 기대감이 없잖아 있었다.

 

필자는 팃낙한 이라는 스님과 인연이 있다보니, 자연히 불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듯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불교적인 용어나 또는 사상들이  곧잘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은...어차피 필자의 개인적인 사항이니, 100% 공감이 가지는 않으나... 그럴려니 하며......넘겼다.

 

그녀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 나름 일적인 면에서도 성공한듯 보이는 워킹맘인듯 싶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자연히 아이들에 대한 부분에서는 참 많은 부분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갔다.

때때로 책 속..아니 그녀의 생각 속에서 답을 찾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자?로서의 생활이나... 평범한 삶 속에서의 모습은...아무래도 문화적인 차이와

또 개개인의 삶이 다르다보니, 공감이 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를테면,  공동체 생활 부분이라던가... 5주간 산 속에서 가족들이 생활한다고 말 하는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쉬이 공감이 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이 엄마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또는 엄마가 아이들을 양육하며 가지게 되는 생각은..

많은 부분 공감이 가고 끄덕이게 된다.

 

특히나, 아이들이..엄마가 우는 모습을 딱 한번 보았다고 말 하는 부분에서.... 여자로서 엄마로서 그 심정이

너무도 이해가 가고 수긍이 갔다.

 나도 그러하니까..

나도 엄마라는 이유만으로...또는 그 위치라는 점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 쉬이 눈물을 보일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그리고 행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또 그러하고 있다.

왜냐면..내 눈물이 아이들에게 불안으로 다가갈까봐..염려가 되어서이다.

 

그리고 중간에... 아이들의 행복.에 대한 얘기가 거론되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정말 내 맘이 후련해졌다.

'적당한 행복'

그녀의 말처럼....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에 대해서..그게 모두 부모의 탓은 아니다.

결국 그것은 그 아이들의 것이다.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또 그렇지 않은 어른이 되었다 해도..

그게 100% 부모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조건 아이에게 행복.을 주입하고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다.

부모 로서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기준이나 생각과 또 아이들의 입장은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솔직히...아이들이 과연...나.라는 엄마에게서 무엇을 배울까..

또는 어떤 삶을 선택할지..

그리고 지금...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합당한지등에 대해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다.

행여 엄마때문에 아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면 어쩌나..라는 생각에서... 걱정도 되었다.

내 스스로가..나는 아주 훌륭한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걱정이 뒤따랐다.

하지만..이 책에서..필자의 말처럼,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무조건 부모로 인해서가 아니라는 점에서...은근히 공감이 갔다.

 

그녀가 언급한 것처럼.."약해지지만 않으면 참 좋은 인생이다."

나는 지금.... 참 많이 약해져 가고 있다.

그래서..그 약해짐을 주체 하지 못하고... 우울해하고 있기도 하다.

약해지지 않는 것은....아이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나를 위해서도...내 삶에서 약해지지 않아야할 것 같다.

 

그녀의 말처럼, 나는 완벽하고 불행한 '엄마'가 아닌, 부족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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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클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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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가족? 아니..은찬이네에 무한한 화이팅을!!!

 

 

 

처음 이 책을 접했을때엔, 책 제목때문에 웃었고...

책을 모두 읽고 덮을때에는 은찬이의 희망찬 모습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으랏차차 뚱보클럽.은...단순히 살이쪄서 고민이 되고 왕따고 되고, 또 자신감을 잃고

살아가는...그런 아이 또는  가족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분명,비만이  있어서 친구들과 사뭇 다른 체격의 은찬이지만...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고

또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외모지상주의가 너무도 심화된 우리  나라에서...이 책은 참 유쾌하면서도

희망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이 책의 목차만 보아도..대략 짐작이 가게 된다.

특히 첫 대목인 1대10 이라는 제목은.... 이 책의 주인공인 은찬이에 대해 대략 짐작케

만들기도 한다.

 

 

 

 

 

 

이름 고은찬...

키 159센티에 79키로라는 다소 무거운 체격의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프고....

치킨 한마리는 거뜬할 뿐더러...배고플떈 삼겹살 10인분도 별거 아닌, 그야말로

고도비만인 아이..

하지만 은찬이는..참으로 낙천적이고 쾌활한 친구이다.

 

 

 

 

 

 

그런 은찬이에겐, 은찬이만큼..살이 찐 엄마가 계신다.

엄마의 직업은 비만모델....

하지만 엄마는 은찬이에게만은 절대 살이 찌는 것을 경계하며 먹는 것도 금물시키고,

비만프로그램에까지 넣는 아주 무서운 분이시다.

 

 

 

 

 

 

은찬이는...학교에서 1대 10의 줄다리기에서도 거뜬히 이겨내는 숨은 괴력이 있다.

무조건 살이 찌다고 해서...힘이 센건 절대 아니다..

은찬이는...타고난 힘꾼인 것이 분명하였다.

격투기 선수였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본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은찬이의 잠재력을 본, 학교 역도코치는..은찬이에게 역도부에 들어올 것을 권한다.

은찬이는 별로 관심이 없다.

운동이라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은찬이였다.

하지만...

그런 은찬이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바로... 전학 온 은찬이의 새로운 짝꿍...예슬이 때문...

예슬이는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 좋단다...

그런 예슬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또한 예슬이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은찬은..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도부에 들어간다.

 

예슬이는 원래 육상선수였지만, 자동차사고로 인해 다리  한쪽에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절름발이가 되어..생활상 불편함을 겪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다부지고 야무진 소녀였다.

그런 예슬이를..은찬이는 좋았고..

예슬이 역시 든든하게 자신을 도와주는 은찬이가 좋았다.

 

 

 

 

 

예슬이에게 그저 잘 보이기 위해..

그리고 엄마가 방학동안 보내겠다고 하던 비만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기 위해..

은찬은 역도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역도를 할 수록,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든다.

 

' 뚱뚱한  니가 뭘 할 수 있겠어? ' 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고쳐주고 싶은 은찬이의

당찬 포부가 멋지게 느껴졌다.

 

 

 

 

 

은찬이에겐 엄마와 할머니 뿐이다.

아버지는 은찬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 마지막 격투기 무대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만다.

그래서 은찬이는 늘 아버지가 그립지만...

엄마를 위해서일까... 늘 쾌활하고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은찬이에게 소중한 할머니께서 당뇨로 눈 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온다.

하지만 은찬이네는... 홈쇼핑에서 비만모델로 활동하는 엄마의  수입료로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그러던 중, 주니어 역도대회 우승을 하면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할머니의 수술을 위해서 출전키로 결심을 한다.

 

 

역도를 한지 얼마되지 않은 은찬이였지만,

신인선수답지 않은 면모를 과시하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

하지만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놓치고... 그렇게 고대하던 1등은 하지 못한채,

은찬이는 3위를 기록하고 만다.

 

선수생활을 시작하자마자 대회에 출전하여...3위를 한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였지만..

어린 은찬이는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의 수술비를 위한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듯 하고..

또...무엇보다 역도로 인해 엄마와의 갈등이 계속 되었기 때문이다.

 

 

 

 

 

 

 

평생 아빠의 경기는 보러 가지 않았던 엄마는...

은찬이의 경기를 보러 오셨다.

그리고... 경기를 마친 은찬이를...아주 꼬옥..껴안아주셨다.

 

아마도 엄마는..불안하셨던게 아닐까 싶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또 어린 아들을 홀로키워야 하는 부담감..

더불어 남편이 운동경기중 사고를 당한 것 때문에..은찬이가 운동을 하는 것을 그리도 싫어

하셨던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은찬이의 쾌활하고 당찬 성격과 또 어린나이 못지 않은 깊은 속마음,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는 자세가 참 이뻤다.

하지만 무엇보다..

홀로 생계와 양육을 짊어지며 살아가야 하는 은찬엄마의 삶이..마음 먹먹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원래는 너무도 작고 연약한 여자였던.. 은찬엄마..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또 가장의 이름으로..

그녀는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조건들을 모두 버려야했다.

그리고 모질게도..자신을 살찌우며 비만모델을 유지해야만 했다.

왠지 모르게 찡해졌던 내 마음.....ㅠ.ㅠ

 

 

 

 

 

 

아빠와의 추억이 많이 담겨져 있던 냉면...

은찬이는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 그 좋아하던 냉면을 먹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이젠 달라졌다.

엄마와 함께 먹는 냉면은 꿀맛이였다.

 

뚱보엄마와 뚱보아들..

남들의 시선에서는 곱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본들 어떠하랴..

내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어린 은찬이의 삶 속에서..참 행복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떤 조건을 어떻게 가졌냐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또 애정을 가질 수 있는냐가 우리를

행복하게도 또 불행하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잊지 말아야 한다.

 

 

"난 뚱보가 좋다. 앞으로도 쭉 행복한 뚱보로 살고 싶다."

라는 은찬이의 소망에... 많은 감동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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