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며칠째 알라딘을 들락거리며 망설이던 책을 구입했다.

우선, 그제 오래 전에 읽었던(도서관에서 빌려서) 임철우 선생님의 <봄날>전집을 샀다. 5권을 모두 샀는데 할인률이 커서 4만원이 넘지 않았다. 그래서 한권 더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책을 구입했다.

 

 

 

 

 

 

 

 

<봄날>전권을 오늘 배송 받고 뿌듯하고 흐뭇해서 자꾸 자꾸 만져 보았다. 전보다도 더 깊이 있게 읽어 주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 올랐다. 내 책꽂이에 이 책이 꽂힐 생각을 하니 정말 행복하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는 "38명의 살인 목격자는 왜 신고조차 하지 않았나?"라는 문구에 끌려서 샀다. 왜 38명의 사람들이 신고 하지 않았을까? 차차 읽어가며 그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야겠다.  책을 받아들고 잠시 머리말을 살펴 봤다. [......결국 사람의 인생이란 데이터 값이나 기댓값, 변수와는 같을 수 없지 않은가. 그것은 흡수되고 변형되고, 다시 씌어지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야기 형식으로 들을 때에 그것을 가장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 실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절로 생겨난다.

문제는 오늘 <조르주 디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를 샀다는 것. 살까 말까 여러차례 고민을 하던 끝에 결국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3만원 할인 쿠폰을 준다는 유혹을 어찌 물리칠 수 있었겠는가. 내가 돈 벌어서 사던 시절에는 이렇게 망설이지 않았던 것도 같은데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사려니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조금은 당당할 수 있겠지. 앞으로 우리 현준이에게도 꼭  필요할테니까.

 

 

 

 

매번 내 책만 사는 것 같아 현준이에게 미안해서 오늘은 현준이 책도 한 권 샀다.

너무도 유명한 책이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했다. 현준이가 좋아하겠지.....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와 현준이를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는 신랑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드는 날이다. 돈 벌어서 내가 읽고 싶은 책 못 사주겠냐는 신랑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미안한 마음이 스르르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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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10-2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지르셨네요. 책 살때 뿌듯하죠. ㅎㅎㅎ
곰사냥은 한 때 우리 아이들도 열광했던 책이네요. 그냥 맘대로 노래로 불러주면서 읽어주면 정말 좋아하던걸요.

꿈꾸는섬 2006-10-2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너무 많이 질러서 신랑에게는 정말 미안하답니다.
곰사냥에 대한 평가들은 너무도 좋아서 주저하지 않고 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