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좋은 건
추위가 사라지고 따뜻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 저곳에서 자기를 뽐내려는 듯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때문만도 아니다.
봄이 좋은 건
뭐든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계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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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주민센터에서 예쁜 손글씨 POP를 배우기로 했다.
수강료보다는 재료비가 더 많이 든다는 소문에 선뜻 수강하려는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몇달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보니 무엇이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친한 엄마는 꼭 배워보고 싶은 거라고 함께 해보자고해서 배워보기로 마음 먹었다.
첫 수업, 매직으로 자음자 쓰기를 배웠다. 반듯반듯하게 선을 긋고 싶은 마음과 달리 삐뚤삐뚤해진다. 게다가 책상도 흔들거리고 마음처럼 예쁜 글씨가 안 써져서 의기소침해했다. 그래도 나름 한 시간 여를 공을 들여 반듯하게 글씨를 쓰다보니 잡 생각이 없었다. 꼭 배우고 싶은 건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배우면 써 먹을 일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니 배우길 잘 했단 생각을 했다.
주 1회 POP만 하는데 아쉬워 다른 강좌를 살펴보니 화, 목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동안 줌마댄스가 신설되었다. 그동안 했던 스포츠댄스를 1년여 쉬었더니 몸도 무겁고 건강도 안 좋아진 것 같아서 운동을 하나 했으면 했다. 신청할까말까 고민중이다.
엊그제 왼쪽 넷째발가락과 셋째발가락 사이가 샤워부스 유리에 낑기면서 심하게 다쳐서 다음주부터 줌마댄스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배우면 좋겠다 쪽으로 자꾸만 생각이 기운다.
운동이 필요한 40대 아줌마가 되었다.
요새 즐겨보는 드라마는 밀회와 참 좋은 시절인데, 참 좋은 시절을 보다가 이 노래가 흘러 나오고, 이문세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슬픔도 지나고 나면> 가사도 정말 좋다. 어린 시절 즐겨 듣던 별밤지기 문세아저씨의 노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좋은 문세아저씨의 노래다. 하루 한번 이상 즐겨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