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행복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일이다. 이 책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 한편씩 야금야금 읽었다. 매일 아침 축복의 꽃비가 침실에 내려왔다.  

고인이 되신 장영희 선생님의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올 5월에 발간되었다. 어느새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장애를 극복하고 암투병도 견뎌내신 선생님의 삶은 보통의 사람들이 감당하기엔 벅찬 삶이었단 생각을 했었다. 그 모든 불리한 것들을 이겨내고 늘 긍정적이고 희망을 노래하는 선생님의 글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세잎클로버, 네잎클로버가 행운이라면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라며 우리 주번에 늘 행복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신다. 정말 찾기 힘든 행운을 찾기 위해 찾기 쉬운 행복을 등한시하는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우리들 일상의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 하나 하나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선생님의 글은 좀 더 신중하고 세심하고 겸손하며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준다.  

죽음을 앞두고 요양원을 찾아가는 노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준 택시 기사의 이야기는 그의 사소한 배려심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려준다. 더운 여름 짜증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미소짓고 자신의 일이 아니어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있어 행복할 수 있다는 글은 가슴 뭉쿨하게 만든다. 숨어 있는 눈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는 글은 나도 모르게 진한 감동은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걸 깨닫게 한다. 

하루 하루 지친다고 생각할때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하루 하루가 행복했다. 아, 맞아. 인생의 모든 그 어떤 순간도 헛된 것들은 없는거야.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고, 나는 그것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소중하게 보낸 하루가 그 어떤날 나에게도 위대한 일을 해낼 어떤 순간을 만나게 할 것이야. 또 내가 옆 사람을 위해 웃어주면 그도 그 옆 사람을 위해 웃어주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하면 된다'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안 되는 일은 안된다. 둥근 새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라고 생각하는 지혜가 새롭다. 때로는 포기도 미덕이기 때문이다.(118쪽)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가볍게 포기할 수 있게 만든 글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 '내가 잘할 수있는 일은 무얼까'를 생각하는 일이 주어졌다. 오늘부터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를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따뜻하고 정감어린 글들도 좋았지만 이 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육성 창작 추모곡 미니 CD가 수록되어 있다.  

낙엽 떨어지는 쓸쓸한 가을에 딱 좋은 책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것처럼 마음이 흐뭇해지고 따뜻해진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 있지 못하는 선생님의 그리움에 조금은 쓸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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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0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에 잠에서 깨는 게 고역이예요.
늦게까지 깨어있을 수는 있는데,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자신 없어요.
꼭 아침 일찍 일어날 일이 있으면,밤을 꼴딱 새곤 하죠~^^

전 장영희님 강의하시는 걸 몇번 들었는데 말이죠.
진짜 카리스마 작렬이었어요~^^

꿈꾸는섬 2010-11-01 01:00   좋아요 0 | URL
와~~강의도 들으셨군요. 전 책으로만 만나봤어요. 너무 부러워요. 나무꾼님.

저도 아침 잠이 많아요. 우리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 저를 깨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