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우리 아이들 신종플루 예방접종 당시 엄청나게 울어대던 일이 생각난다. 벌써 몇주전부터 독감 예방접종을 할 거라고 말을 해두었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현수의 경우엔 아기때부터 별로 울지 않아 걱정이 없는데 현준이가 보통이 아니다. 주사 바늘만 보면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녀석이다. 오늘 의사 선생님도 올 초 신플접종시 많이 울었던 걸 기억하시며 걱정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앞에 맞았던 초등 여학생이 울지 않고 맞는 것을 보고, 현수가 먼저 맞겠다는 것을 기어이 자신이 먼저 맞겠다고 의자에 앉았다. 녀석 얼마나 울까 싶었는데 오늘은 대견스럽게 한번도 울지 않았다. 자기 자신도 놀라운 모양이다. 정말 꾹 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담담히 주사를 맞고 내려오니 자연히 현수도 혼자 의자에 앉아 주사를 맞고 내려왔다. 

사실 난 지금도 주사 맞는 걸 무엇보다 싫어한다. 주사 바늘이 내 살을 뚫고 혈액을 통해 이물질이 흐르는 느낌, 솔직히 이상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주사를 잘 맞으라고 얘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말로는 뭐가 아파. 하나도 안 아파. 괜찮아. 좀 이상해도 꾹 참는거야. 솔직히 우리 애들보다 더 커서도 난 주사 맞기 싫어 도망다녔던 것 같다.  

올 겨울 독감과 신종플루 때문에 비상이란다. 예방접종하였으니 덜 아프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준이, 현수가 대견하다. 아직 울 나이가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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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독감 예방 접종 해야하는군요.
나랑 코알라랑 둘다 해야하는데........ ^^

코알라야 초딩이니 해야 하고,
전 감기는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거든요! 아하하.

꿈꾸는섬 2010-10-04 11:15   좋아요 0 | URL
저도 매번 맞았는데 올해는 안맞았어요.
감기 미리 조심하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