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봉한다는 소식에 아이들이랑 함께 극장가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휴가도 연기가 되었고 아이들 방학동안 여행은 갈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문화적인 혜택이라도 많이 누려보자고 했었다. 사실 극장에 가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알라딘에서 주는 영화할인쿠폰으로 조조영화를 보니 영화관람비는 얼마 들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극장에 가면 좋아하는 것이 팝콘, 평소에는 절대 구경도 못하는 것인데 극장에 가면 하나씩 사서 안겨주니 그 맛도 좋았을 것이다.
30주년 기념판이라는 진구의 인어대해전은 바닷속 인어공주와 친구가 되어 인어들이 살고 있는 궁전을 구해내는 것이다. 바닷속 아름다운 모습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 그 속을 헤엄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을 따라 나도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린 현수에게는 조금 지루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준이는 의젓하게 잘 보았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만화적 상상력은 현실의 세계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들을 쉽게 이루어내니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도 도라에몽을 참 좋아한다. 가끔 TV에서 방영하는 것들도 시간이 맞으면 보기도 한다. 도라에몽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도 배우고 무엇보다 지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 본 영화에서도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준 인어의 검을 생각해도 그렇고 작년에 보았던 공룡대탐험에서도 마찬가지였었으니 말이다.
가끔 내 옆에도 도라에몽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현실에서 어려운 것들도 쉽게 해결해주는 멋진 친구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쏟아져나오는 온갖 것들, 그것들로 내 소원도 이루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바쁜일도 척척 대신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