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제 밤새 일을 하고 아침에 들어왔다. 잠깐 눈을 붙일새도 없이 아이들이 일어나서 아빠를 보니 반가운지 엉겨 붙는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집안일을 해치우고 투표를 하러 나갔다. 학교가 복작복작 어수선해보인다. 우선 아이들 병원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벌써 한참 전부터 달고 있는 중이염의 뿌리가 아직도 뽑히지 않고 간당간당 남아 있단다. 매일매일 피곤하니 나을새가 없는 것 같다. 

유치원이 끝나고나면 집으로 돌아와 간식먹고 태권도에 가길 바라는건 엄마 마음이고, 아들은 1시간을 채워서 놀고 허겁지겁 태권도장으로 간다. 태권도가 끝나면 집에서 편안하게 오후를 보내면 좋으련만 체력 좋은 아이들은 이집 저집 모여서 놀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어제는 우리집에서 6시까지 놀았다. 남편이 못 들어온다고하니 여섯집 아이들이 모여서 집안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갔다. 다들 돌아갈 생각들을 안해서 6시까지만 놀자고 했다. 6시에 모두 보내놓고 아이들 욕탕에 집어놓고 장난감 정리를 하고 청소기를 돌렸다. 그리고 아이들을 씻겨놓고 옷을 입힌 다음 걸레질을 했다. 그리고는 대충 저녁을 먹였다. 아침부터 문화센터 간다고 돌아다니다가 집에서 아이들 손님 치르고났더니 완전 기진맥진했다. 갑자기 저녁을 먹으러 오겠다고 남편에게 전화가 왔고 8시30분쯤 밥을 해서 차려주었다. 그리고 9시 30분 남편이 다시 나갔다. 그리고 K.O패 당한 선수처럼 침대에 널프러졌다.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고 아파서 얼마전 먹다 남은 약을 먹고 잠을 잤다. 어제 하루를 생각하면 피곤하단 말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병원에서 아이들 중이염이 좀 남았단다. 요새 포진성 구협염이 유행이란다. 전주에 현수가 걸렸던 병인데 여기저기 난리인가보다. 

다시 집근처로 돌아와 투표를 하고 금남리로 바람쐬러 가자는 남편 말에 드라이브 삼아 금남리에 다녀왔다. 멧돼지 바베큐 집에 가서 멧돼지 고기를 참숯불에 구워 정원에 돗자리 깔고 먹었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먹는 고기 맛이 좋았던지 아이들도 정말 잘 먹었다. 급하게 찾아간 곳이라 아이들 놀이감이 없어서 아이들이 좀 심심해했었다. 작은 공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좀 더 오래 놀다 왔을 것 같다. 

매일 만나서 노는 아이들 엄마에게 아파트 공터에서 물총놀이도 하고 야구도 한다고 전화가 왔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잠이 들었고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중이다. 어제도 실컷 놀았을텐데 오늘 또 만나서 논다고 생각하니 그 아이들도 엄마들도 대단하다. 나도 남편이 안 놀고 일하러 갔다면 나가서 놀았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곤하게 낮잠을 자고 있다. 이렇게 평온한 오후에 나는 컴앞에 앉아 알라딘이나 기웃거리고 있다니 이게 뭐하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어제 잠은 정말 많이 자고 벌써 커피도 여러잔 마신탓에 낮잠은 오지 않는다. 

이제 서평단에서 온 책을 읽어볼까 싶다. 아직 첫장도 열어보지 못했는데 어떤 책일까 궁금하다.  

나는 골프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이 책이 다소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긴 하지만 책 소개를 보니 한편으론 또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하나님과의 골프내기를 통해 죽음을 결정하게 된다니 설정부터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면 골프에 대해 좀 알게 될까하는 기대도 약간 생긴다.  

어서 읽고 서평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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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06-0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어릴수록 엄마는 기진맥진~~ 조금 지나면 나아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