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랑스 포로젝트 1권, 2권, 8권>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빅뱅과 거북이 - 우주 탄생 똘레랑스 프로젝트 1
아나스타시야 고스쩨바야 지음, 이경아 옮김, 표트르 페레베젠쩨프 그림 / 꼬마이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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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탄생, 왠지 어려울 것만 같고 딱딱할 것만 같은 책이라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쳐들면서부터 이 책에 빠져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 시리즈의 2권 <내 가족과 다른 가족들>에 나왔던 키릴이 이 세상의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 우주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간다. 

언덕 위의 울창한 숲에 가려진 붉은 지붕에 괴상하게 생긴 탑과 굴뚝이 달려 있는 커다란 3층 집, 굴뚝에선 수시로 연기가 오르고, 마을 사람들도 이 커다란 집에 괴상한 교수 할아버지가 산다고 한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집 울타리를 돌며 호시탐탐 비밀을 캐내고 싶어하지만 그때마다 일이 생겨 뒤로 미루게 된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 키릴 혼자 그 집에 가 보게 된다. 벽에는 온갖 화병과 사람, 동물, 동화에나 나올 법한 괴상한 생물들이 조각상이 서 있고, 상형문자나 쐐기문자 같은 것들이 있다. 신기한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실수로 무화과나무를 쓰러뜨려 화분을 깨고 다음날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러 다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마일 게오르기예비치를 만나게 된다. 그 집은 우주의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곳이고 사마일은 그것들을 관리한다. 과학자들의 이론에 따라 우주는 빅뱅이론에 따라 탄생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키릴은 깜짝 놀라고 처음엔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빅뱅이론은 이 우주의 시간 중 미비한 짧은 시간을 차지할 거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그렇게 사마일과의 대화를 통해 키릴은 새로운 세상의 비밀에 눈떠간다. 이 세상에 있는 민족의 수만큼 세상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것들이 서로 조금씩 다르며, 서로 조금씩 닮아 있다는 것이다. 또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는 창조론과 다윈의 진화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주의 이치를 펼쳐보인다.  

   
  1973년에 코페르니쿠스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과학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어요. 이 회의에서 영국의 물리학자 브랜던 카터가 앞에서 나온 '인류 원리'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어요. 카터는 만약 빅뱅이 일어난 순간에 중력이나 소립자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 조금만 달랐더라도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하지 못햇을 거라고 주장했어요.(67쪽)  
   
 
   
  고대 그리스의 테라페우타이파(그리스어로 '치유자'라는 뜻으로, 1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근처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금욕주의적 유대교 종파)는 이 세상이 각 변의 비율이 3:4:5인 직각삼각형을 이용해 창조되었다고 생각해요.(72쪽)  
   
 
   
  고대 에스키모인은 지구가 둥근 얼음 덩어리라고 생각했어요. 얼음 벽돌로 만든 집인 '이글루'처럼 말이죠. 에스키모의 신화에는 부부 두 쌍이 세상의 크기를 재려고 한 이야기가 있어요. 이들은 썰매를 타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떠났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얼음 위를 떠돌아다녔죠. 두 부부는 노인이 되어서야 출발점에서 만났어요. "세계는 크다!" 한 남자가 말했어요. 그러자 다른 남자가 이렇게 말했죠.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죽었어요.(77쪽)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이 세상이 '알트지라(꿈의 시대)'에 창조되었다고 믿어요. 이 특별한 시대에 과거는 없어요. 영원한 현재만 존재할 뿐이죠. 꿈을 꾸거나 의식을 치러야만 이 시대에 들어갈 수 있어요. 바로 이 알트지라에 최초의 조상들이 잠을 잤는데, 잠에서 깨어 사람과 자연을 창조했어요. 이들의 행동은 지상에서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건의 원형이 되었어요.(82쪽)  
   

 

이 책은 우주의 탄생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예전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지구촌이 되어가면서 서로의 것이 옳다는 주장으로 이어져 싸우게 된다는 것, 그것을 막기 위해 사마일이 동분서주 바쁘게 관리하고 움직이는 것이라는 설정은 너무도 재미있었다.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넓게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여러나라의 신화가 이야기 곳곳에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너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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