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세상을 설득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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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세상을 설득하라 - 가슴속 열정과 의지로 세계를 사로잡는 기술
이정숙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때는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게 부끄러워 우물쭈물했었던적이 많았다. 내 의사를 밝히는 것보다 그저 남의 얘기를 들어주거나 그들의 의견에 따라 움직였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초등학생일땐 수업시간 발표시간이 더없이 고통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 집안 분위기도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거나 말대꾸라는 걸 해서는 안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끄집어내어 말하는게 그땐 왜 그렇게 어렵기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점점 자라나면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이 조금 떨리긴 하지만 어린시절처럼 마냥 부끄러워 얼굴까지 붉어지진 않는다. 그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성정도 바뀌었기 때문일거다.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아도 말을 잘하는 사람들 주변엔 늘 사람들이 들끓었다. 말을 재미나게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말을 조리있게 논리정연하게 조근조근하는 사람들에겐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고 그 사람을 좋아하고 따랐다. 이 책의 예로 든 영국의 처칠수상 이야기만 보아도 감동적인 연설을 하는 그를 사람들은 좋아하고 따랐던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말만 잘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채거나 자르지 않고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예로 오프라 윈프리의 예를 든다.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예로 든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케이스라는 것이 설득력있고 좋긴 하지만 우리가 말을 잘해서 꼭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비쳐져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나의 말하기 습관은 가까운 사람과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 말을 하는 태도나 억양이 너무도 차이가 난다. 가까운 사람에겐 거칠고 험한 말도 너무 쉽게 건네게 되는데 이런 태도에 대한 충분히 고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즉각적으로 반응해야하는 때를 놓쳐서 상대로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소한 문자나 메일의 경우까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거나 흉이 될만한 말하기, 인격을 모독하는 말하기를 경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이나 감동이 줄 수 있는 말하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