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괜찮아 괜찮아 두려워도 괜찮아! 어린이 마음 건강 교실 1
제임스 J. 크라이스트 지음, 홍성미 옮김, 전미경 감수 / 길벗스쿨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어렸을때 유난히 겁이 많고 소심했던 나를 생각하면 지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도무지 믿기질 않는단다. 내게는 겁이라고는 조금도 없을 것 같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지금도 나는 겁이 나고 두려워하는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학교가는 길에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개를 피해가지 못해 안절부절해 본적이 있다. 입을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걸 보면 그 옆을 지나가는게 쉽지 않았다. '나를 물면 어쩌지?' 하고 겁이 덜컥 났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가고 싶다가도 '나를 쫓아오면 어쩌지?'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이 두렵지는 않다. 그건 이젠 내가 어른이 되었고 그 개를 나를 먼저 공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안심되었던 것 같다. 

또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날이면 배가 꾸륵꾸륵 아팠던 기억이 있다. 시험에 대한 강박증이 배가 아프다는 신호로 내게 전달되었던 것인데 요새도 힘든 일이 있으면 시험을 보는 꿈이 나를 괴롭힌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열가지 방법, 

1. 두려움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자. 2. 나쁜 생각 대신 힘이 나는 좋은 생각을 하자. 3. 몸과 마음을 잠시 쉬자. 4.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자. 5.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자. 6. 심호흡하고 상상하는 훈련을 하자. 7. 근육의 긴장을 풀자. 8. 네 마음이 어떤지 적어 보자. 9. 비상 신호에 대해 잘 알아 두자. 10.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자. 



이 중 심호흡을 하고 좋은 상상을 하는 훈련은 두려움이나 걱정이 많은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큰아이 낳을때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벌벌 떨었는데 복식호흡을 하며 아이를 위해 좋은 생각을 하며 출산의 고통을 이겨냈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부터 아이가 나오기까지 복식호흡을 하며 예쁜 아이를 만날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었고, 실제로 출산의 고통을 잊고 아이를 만날 기쁨이 더 컸었다. 그렇게 무사히 아이를 낳아 예쁜 아이를 품에 안았을때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생각했었다.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다루었던 공황발작을 보았었다. 공황발작은 유사 죽음의 경험과 같다고 들었었다.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이것도 사람 마음 먹기 달린 일이 아닐까 싶다. 발작이 시작되어도 마음을 다잡아 괜찮다고 곧 그칠 거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맑은 공기를 쐬고, 가벼운 운동이나 단순한 일을 하며 견뎌낸다면 결국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니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늘 우리 마음 먹기 달린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모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꼭 그리 될 것이다. 



사람마다 자신들이 모르는 강박 사고와 행동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나는 버리는 걸 잘 못한다. 불필요한 것 하나까지도 모조리 가지고 있으려고 안간힘을 쓸때가 종종 있다. 그럴때면 남편이 자질구레한 것들을 정리해보자고 나를 유도할 때가 있다. 사실 집안 구석구석 쓸데없는 것들이 상자안에 서랍안에 담겨져 있는데 그것들을 처리하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도 가끔씩 옆에서 나를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변에서 함께 도와준다면 신경증과 관련한 것들은 모두 치료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한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고하면 우리들 모르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뭔가 정신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하나씩의 두려움이나 걱정, 강박증 같은 것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들 모두 각자 마음 먹기 달린 일이 아닌가 한다. 좀 더 긍정적으로 여유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고, 스스로 할 수 없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 우리 모두 두려움을 이겨내고 모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